전주 서부신시가지 일대 헌팅포차와 감성주점이 사회적 거리두기 등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채 영업하다 적발돼 코로나19 확산의 근원지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헌팅포차와 감성주점은 처음 만난 남녀가 합석해 술을 마시면서 대화하고 춤을 추는 주점으로 밀접 접촉이 빈번하게 일어날 수밖에 없는 장소다. 지난달 말 서울 광진구의 한 헌팅포차에서 시작된 코로나19 확진자가 불과 열흘 새 70명 가까이 폭증한 것은 헌팅포차의 코로나19 집단감염 위험성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전북도가 지난 5일 오후 전주 서부신시가지 일대 헌팅포차와 감성주점에 대한 코로나19 방역 실태를 점검한 결과 여러 가지 우려스러운 위반 사항이 적발됐다. 업소 입구에서부터 입장객들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내부의 테이블 칸막이가 설치되지 않은 것은 물론 간격도 좁았다. 술에 취한 손님들이 모여 춤을 추거나 시끄러운 음악소리에 얼굴을 거의 맞대고 대화를 나누는 이들도 많았다. 코로나19에 무방비로 노출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서울 광진구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헌팅포차와 감성주점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대규모 감염으로 확산돼 지역 사회에 큰 피해를 부를 수 있다. 다른 어느 곳보다 철저한 방역지침 준수가 요구되는 이유다. 전북도는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적발된 헌팅포차와 감성주점 4곳에 과태료 150만원 씩을 부과할 방침이다. 또 추후 방역수칙을 1회라도 위반하는 업체에 대해서는 과태료 처분과 함께 2주간의 집합금지 조치를 취하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실시할 계획이다. 그러나 타 지역의 사례처럼 이들 주점에서의 합석 및 춤추는 행위를 금지하는 행정명령 등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자영업자들의 경제적 손실과 고통이 큰 현실을 모르는 바 아니다. 그러나 백신이 도입돼 집단 면역이 형성될 때 까지는 힘들지만 사회 구성원 모두가 인내하며 고통을 참아내야 한다. 업주들은 행정 조치에 앞서 방역지침을 더욱 철저히 준수하고 이용객들도 개인 방역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설 연휴 방역 의식이 느슨해질 우려가 있다. 더 큰 재앙을 막는 길에 동참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절실하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