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4-12-01 15:42 (Su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금요수필
일반기사

고통은 하늘이 준 선물

박홍배

 

돌이켜 보면 우리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기쁨과 행복도 많았지만 고통과 불행도 많이 겪었다. 항상 행복만 있으면 좋으련만 가끔씩 찾아오는 고통은 한 번에 끝나는 것이 아니고 ‘오늘도, 내일도 살아있는 동안은 언제나 온다’ 하지만 우리에게 찾아오는 고통은 하늘이 준 소중한 선물이라 생각하자.

작년에는 70년 만의 일기 변화로 정든 집이 무너졌다. 공들여 가꾸었던 비닐하우스의 수박, 참외, 오이, 토마토, 멜론 등도 재해로 사라졌다. 억장이 무너지는 듯 땅을 쳤지만 이래도 한세상 저래도 한세상 괴로운 나날들이 지나갔다.

때로는 고통으로 우리의 마음을 시험하는 것인가?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라고 이렇게 커다란 시련을 주는 것일까? 하며 하늘을 성토하기도 하고 원망도 한다. 그러면서도 정든 집 보금자리에 상처로 수북이 쌓인 가구와 살림살이들을 새로 바꾸고, 막혀서 불편했던 자동차, 열차 길도 다시 열리며 우리네 인생살이를 추스렸다.

이제 우리들의 하늘에는 밝은 해가 열기를 품는다. 푸른 하늘이 보인다. 강과 계곡들은 푸른 활기를 불어넣어 준다. 내가 할 일 앞에서 오늘도 흐르는 땀을 닦아내며 고통을 이겨냈다. 그래야 오늘보다 편안한 내일을 맞을 수 있다. 이것이 인생살이다.

이 길목에서 우리는 교육문화 회관에서 ‘시, 수필’을 공부와 함께 만났다. 그리고 우리들의 이런 저런 인생이야기를 쓰며 지난날을 돌이켜 보고 새로운 내일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쓰고 있다. 불초 본인이 회장직을 맡아 <글 채움터> 라는 문집을 내고 코로나 때문에 아직 개강은 하지 목했지만 새학기를 맞으니 감회가 새롭다.

요즈음 코로나19 여파로 우여곡절이 많다. 하지만 일단은 우리 건강이 먼저다. 삼라만상이 기지개를 펴고 어느새 봄을 맞으며 아름다운 꽃도 핀다. 진한 봄 향기가 영원하기를 바라지만 세월 따라 다시 더위가 오고 긴 장마도 올 것이다. 그간의 인생 경험을 뒤돌아보면서 아쉬운 지난 일들이 뇌리에 추억으로 남아 우리들의 문학 수업에 족적으로 남아 좋은 글들을 생산하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그간 심혈을 기울여 가꾸어 온 우리들의 인생 수업이 헛되지 않도록 금년에도 모든 힘을 기울이겠다.

시골 농부들은 극심한 가뭄과 기나긴 장마, 재해를 안기고 간 태풍도 슬기롭게 대처한 후에 들판에서 조각난 황금 물결을 바라보면서 너그러운 미소를 짓는다. 사는 동안 희로애락을 접하며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면서 인생의 허무와 보람을 맞는다. 나도 이제 노력한 결실을 갈무리하기 위하여 수확을 할 나이다.

우리네 수확은 무엇일까? 우리의 정성이 물씬 풍기는 작품들이다. 나의 진솔한 작품들이 많은 독자들로 부터 공감받고 격려의 박수를 받는다면 얼마나 즐겁고 보람찬 열매인가? 우리 모두 결실을 서로 격려하면서 인생의 열매 족적을 기리겠다. 삶의 고통과 시련은 인간에게 새로운 마음의 성숙과 영적인 도약을 이루어 가는데에 가장 큰 장애물로 보일 것이다.

우리들은 이런 고통의 순간들을 피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고통도 우리 삶의 일부다. 인생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고통의 시간들이 존재하는데, 이는 꼭 필요한 시간들이다. 세계적으로 발생한 코로나 병란을 잘 극복하고 다시 희망의 미래를 열어가며 살아가자.

△ 박홍배는 전주 mbc에서 정년을 하고 ‘사서삼경’을 배우다가 <문학창작반> 에 입문하여 시와 수핑을 공부하고 있는 만학도로서 현재 ‘글채움터’ 회장을 맡으며 활동하고 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