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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주거취약계층, 무이자로 보증금 대출 받는다

㈔전북주거복지센터, 민간 주거복지기금 조성·지원

“보증금이 없어 40만 원 월셋집에 살았는데 월세가 밀리면 집주인을 피해다니곤 했습니다. 민간 주거복지기금으로 무이자 임대료 대출을 받게 돼 저렴한 월셋집을 구했습니다.”(‘희망틔움 주거복지기금’ 첫 대출자 양모 씨)

전북 주거취약계층이 시민들이 모은 기금에서 무이자 보증금 및 월세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전북주거복지센터가 12일 ‘희망틔움 주거복지기금’ 운영사업을 시작하면서다.

센터는 이 사업을 위해 지난 3월까지 주거복지에 관심 있는 시민·단체 회원으로부터 후원금을 모아 730만 원이라는 씨앗 기금을 형성했다. “후원금이 한 번에 소진되는 게 아니라 여러 사람에게 순환해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어머니 장례식 부의금 500만 원을 기부한 시민도 있었다.

사업은 집값과 임대료 고공 행진 속에서 월세 부담으로 열악한 주거환경에 놓인 시민들이 주거권을 보장 받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대출 대상 역시 소액 보증금이 부족해 주거 지원이 필요하거나 퇴거 위기에 놓인 도내 주거취약계층이다. 1인 가구 최대 300만 원, 2인 가구 최대 500만 원까지 임차 보증금을 지원하고, 임대료 및 공과금은 3개월 이상 체납됐을 때 200만 원까지 지원한다.

센터는 사회복지기관과 연계해 사례 발굴하고, 기금 운영위원회와 논의해 코로나19로 실직한 중장년 1인 가구, 양 씨에게 첫 임차보증금을 지원했다.

권대환 전북주거복지센터 이사장은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인해 주거비 부담을 겪고 있는 주민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아직은 기금이 넉넉지 않은데 시민들의 자발적인 후원과 기업과 독지가의 후원이 이루어진다면 더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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