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인권·학대 인식향상 위해 앞장서겠다”
어릴 때부터 사회복지 관심
23년 일해온 직장 그만두고
노인학대 등 인식개선 노력
“노인학대는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 사회에 직면해 있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정미순(61·여) 전북노인보호전문기관장의 말이다. 제5회 노인학대예방의 날(6월 15일)을 맞아 전 관장은 노인학대의 심각성을 사회문제로 부각시켜 대안을 찾을 수 있도록 공헌한 점을 인정받아 ‘국민포장’을 받았다. 국민포장은 공익사업에 종사하면서 국민의 복리 증진에 이바지한 공적이 뚜렷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대한민국 훈장이다.
정 관장은 1960년 정읍시 송성면의 한 마을에서 태어났다. 어린시절 그는 마을에서 빈번한 가정폭력을 목격했고 당시 가정폭력의 심각성에 대해 생각했다.
정 관장은 “어린시절 가정폭력은 사회문제가 아닌 개인 또는 가정의 문제로 치부되었다”면서 “언젠가 이런 가정폭력의 심각성을 세상에 알려야 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말했다.
정읍여중과 전주성심여고를 졸업한 정 관장은 금융기관에 취업해 23년을 재직했다. 만족스러운 직장생활이었지만 그의 마음 한 구석에는 사회복지 향상을 위한 갈증이 항상 자리잡고 있었다. 지난 2000년 정 관장은 큰 결심을 했다.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전주대학교 사회복지학부에 입학했다. 이후 전북대학교 사회복지학 석사과정을 수료한 후 2004년 노인학대예방센터(노인보호전문기관 전신)에서 상담원으로 취직했다. 당시 상담업무는 쉽지 않았다. 노인학대에 대한 개입이 쉽지 않아서다.
그는 “노인학대의심이 발생한 집을 방문하거나 상담하려고 하면 문을 걸어잠그고, 쫓아내는 등 문전박대를 당했다”면서 “당시에도 노인학대는 가정만의 일로 인식한 경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2013년 전북노인보호전문기관장으로 취임한 정 관장은 노인인권보호와 노인학대예방을 위해 지역사회 내 단체와 위원회에서 학대실태조사, 연구, 교육, 홍보 활동 등을 통해 노인학대가 사회적인 문제로 인식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그는 “아직도 노인학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앞으로도 노인인권 및 학대에 대한 인식향상을 위해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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