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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석정 시인 고택 사라지면 안 된다”

비사벌초사 보존대책위원회 4일~8일 결성
전북지역 18개 문화예술단체 참여
“개발논리 밀려 역사 문화적 가치 훼손 안 돼”

속보 = 전주시 노송동 주민들과 문화예술계 인사들이‘비사벌초사 보존대책위원회’(보존대책위)를 결성했다.

비사벌 초사는 신석정 시인(1907~1974)이 생전 거주하던 고택인데, 노송동 지역에 재개발사업이 추진되면서 고택의 철거여부를 두고 주민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다. 이런 상황에서 노송동 주민과 전북지역 18개 문화예술단체(전북문인협회 등)가 지난 4일~8일 보존대책위를 구성한 뒤, 고택의 존치를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보존대책위는 10일 “문화도시로서 자긍심을 지켜야 할 전주시가 개발 논리에 밀려 역사 문화적 가치를 함부로 훼손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신석정 시인은 한국전쟁, 군사독재 등 어려운 시대를 살아오면서도 부조리와 타협하지 않았다”며 “1961년 조국의 현실을 은유적으로 묘사한 시인 ‘단식의 노래’, ‘춘궁은 다가오는데’, ‘전아사’를 발표했다가 남산 대공분실에 끌려가 혹독한 취조를 받고 가까스로 풀려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시인이 남긴 삶의 발자취를 살펴보면 전주, 특히 이곳 노송동 일원을 떼어놓고서는 말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실제 비사벌초사는 당대 시인들과 교류하는 사랑방 역할을 했던 곳이다. 이 고택에는 이병기, 박목월, 김영랑, 김남조, 박두진 시인 등이 자주 들렀다.

왕성한 창작활동을 벌였던 공간이기도 하다. 시인은 자신이 출간한 시집 <촛불> , <슬픈 목가> , <빙하> , <산의 서곡> , <댓바람 소리> 중 3권을 비사벌초사에서 썼다.

대책위는 “전북대학교, 영생대학에서 시론 등을 강의하기도 했고, 1963년 전주상업고등학교(현 전주제일고등학교)에서 정년 퇴임하셨다”며“이후 돌아가시던 순간까지 비사벌초사에서 거처하셨다”고 부연했다.

대책위는 “비사벌초사를 문화유적으로 온전히 보존하고, 근처에 신석정문학관 건립을 전주시와 전주시의회에 강력하게 촉구한다”며“비사벌초사는 미래에대에게 남길 대한민국 문화유산으로 가치와 정신이 보전될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주시 미래유산 14호로 지정된 신석정 시인 고택 비사벌초사의 존재를 다양한 방법으로 알리고, 이를 보존하기 위한 서명운동(SNS방식 병행)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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