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권 분절형 지원의 사각 해소 위해 40년 가까이 갈 길 잃은 아이들에게 ‘사랑의 브리지’ 역할
최근 위기청소년 키퍼둥지 운동 눈길, 익산 비롯해 서울·광주·전주·군산·김제 등 600여 명 동참
"제도권에서 위기청소년들을 위해 나름의 지원을 하고 있지만, 대부분 분절형이라 한계가 있는 게 실정입니다. 그 사각을 해소하기 위해 갈 길을 잃은 아이들에게 사랑의 브리지 역할을 하자고 뜻을 모은 게 바로 키퍼둥지이지요.”
이강래 (사)맥지청소년사회교육원 이사장(67)은 ‘길거리 아이들을 내 새끼로 여기며’ 위기청소년들과 동행하고 있는 키퍼둥지 운동을 그렇게 설명했다.
그는 40년 가까이 위기청소년 수호천사 역할을 해 왔다.
1980년대 민주화 운동 동지들을 주축으로 한 ‘맥지회(麥志會)’ 태동 이후 12년 만에 사단법인 맥지청소년사회교육원을 설립했다.
엄동설한을 이겨내고 파릇파릇 생명력이 강해지는 보리처럼 고난과 역경에 굴하지 않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 알찬 열매가 되자는 뜻의 맥지회는 법인 설립 후 점차 보폭을 넓혀 나갔고, ‘가장 많이 베푼 사람이 가장 값진 것을 얻는다’는 뜻의 최혜자(最惠者) 양성을 목표로 전국대안교육토론회, 청소년영상제 및 글쓰기대회, 문화제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 왔다.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위탁형 대안학교 ‘도시속참사람학교’, 광주동구 학교밖지원센터 ‘꿈드림’, 광주광역시 중장기청소년쉼터, 학교폭력 피해학생 지원기관 ‘맥지청소년힐링센터’ 등도 괄목할 만한 성과다.
이는 허름한 조립식 설계사무소 반쪽에서 시작한 맥지회를 이끌며 주위를 보듬고,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반평생을 헌신해 온 이강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전국 수백명의 회원과 각계각층 기업·단체의 후원도 힘을 보탰다.
최근에는 갈 길 잃은 거리의 위기청소년들을 돕기 위한 ‘위기청소년 키퍼둥지’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익산지역 키퍼 300여명을 비롯해 서울·광주·전주·군산·김제 등지에서 총 600여명이 동참하고 있다.
그는 “위기청소년들을 보듬기 위해서는 교과서가 아니라 그들이 갖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주목해야 한다. 올해 23회째를 맞은 한국청소년영화제가 대표적인 좋은 사례인데, 최근 익산에서 학교폭력예방영화 ‘예쁜상처’ 촬영을 마치고 시사회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아무 것도 하지 못한 채 거리로 내몰린 아이들을 위해 전북에서 발아하고 있는 사랑의 씨앗들을 보고 나비들이 날아와 전국으로 퍼트려 줬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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