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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100] 양자구도 선거, 전북의 선택이 ‘캐스팅보트’

그간 민주당에 압도적인 지지
전북표심 이면에는 민주화 정신 등 작용
전북 이념보다 실리적인 측면 강조하는 경향 생겨
이번 대선 사실상 양자구도 속 ‘전북 소외’ 현상
전북표심, 이번 대선 승기 결정지을 가능성 높다는 관측도

내년 3월에 치러지는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북도민의 선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대선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김동연 새로운물결(가칭) 후보의 5자 구도 승부가 예고돼 있다.

그러나 실제 선거는 사실상 양자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전북도민의 투표율과 지지율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전북은 특히 ‘호남 속 변방’이라는 이미지를 버려야 이번 대선을 통해 지역발전의 동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란 목소리가 높다.

실제 주요 대선주자들은 후보로 결정된 이후 단 한 번도 전북을 찾거나 언급한 적이 없는데 그만큼 광주·전남민심에 전북이 따라올 것이란 고정관념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시절 전북 몫을 따로 인정했음에도, 임기 말 실현된 공약이 부족한 상황에서 지금과 같은 추세대로라면 전북의 존재감은 더 낮아질 수 있다.

하지만 전북이 연고주의나 이념보다 실리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과거 민주당을 향한 압도적인 지지가 얼마만큼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과거 전북은 민주당에 80% 이상의 지지를 실어줬는데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힘이 20% 이상의 득표율을 가져가면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야당 입장에선 19대 대선에서 3지대였던 안철수 후보에게 간 23.76%의 표를 얼마나 끌어올지가 관건이다.

과거 제14대 대선은 김대중 당시 후보가 전북에서 89.1%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차지했다

1997년에 치러진 15대 대선에서도 전북에선 김대중 후보가 92.3%를 받았다.

2002년 16대 대선에서는 노무현 후보가 전북에서 91.6%의 지지율을 얻었다. 2007년 17대 대선에서는 전북출신인 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81.6%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18대 대선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86.3%. 19대 대선에서 전북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전국에서 가장 높은 64.84%의 득표를 안겼다.

이러한 추이를 볼 때 전북표심의 이면에는 군부독재 시절 소외됐던 과거와 민주화 정신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앞으로의 대선은 탄핵정국도 아니고, 호남출신 후보도 없기 때문에 진보강세인 전북에서 민주당이 얼마만큼의 득표를 가져갈 수 있을지 예측이 어렵다.

또 전북이 연고주의보다 수도권 표심과 비슷한 경향을 보인다는 점에서 광주나 전남보다 수도권 민심이 전북에 미칠 가능성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최근 전북의 표심은 서울이나 수도권과 매우 비슷했고, 상호 작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전북의 표심이 과거 충청권처럼 캐스팅보트로 자리 잡을 것이란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양당 후보들이 전북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만큼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당 윤석열 후보’중 누가 먼저 전북에 구애작전을 효과적으로 펼치느냐가 전북표심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육경근 기자·김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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