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대표 화가 천칠봉 화백 아들 천광호 화백 인터뷰
전북에 민중 · 노동 미술 밑거름 역할 하고싶다는 포부
전북도립미술관 기획전 조력…전북 미술계 애정어린 시선
“제 피의 절반은 전주입니다. 전주 미술계에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 일조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한국근대미술 1세대 ‘비원파’의 대표작가 천칠봉(1920~84년, 전주 출신) 화백의 아들 천광호(1954~)화가의 말이다. 그는 영남 미술계에서 활동하지만 부친의 고향인 전주 미술계에 항상 애정을 갖고 바라보고 있다.
올해 전북도립미술관이 ‘전북미술사 시리즈 기획전-천칠봉 풍경에 스미다’(8월 5일~10월 11일)를 추진하는 데도 톡톡히 조력자 역할을 했다. 기획은 미술관에서 했지만, 제대로 보존된 부친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공이 컸다는 평이다.
천 화가는 “아버님이 돌아가신 지 40년 가까이 됐다”며 “그러나 작품만큼은 온전히 보전하고 있었기 때문에 대규모 전시를 열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도립미술관과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었다”며 “제가 그림을 그리지 않았다면 힘들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부친의 업적을 되돌아보는 전시가 끝났는데도, 그는 계속 전주 미술계에서 여는 전시회를 주목하고 있다.
그 만큼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천 화가는 “협회 차원에서 여는 전시회를 보면 조금은 진부한 면도 있다”며 “최근 트렌드인 도시재생이라는 콘셉트로 전시회를 여는 시도도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내년에 관련 기획전을 추진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자치단체가 문화·예술에 대해 애정을 갖고 예산도 투입해야 하고, 국립현대미술관과 기획·협력전시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가 구현하는 장르인 민중미술의 밑거름 역할을 하고 싶다는 바람도 밝혔다.
실제 그는 ‘예술가도 노동자’라는 기치를 내걸고 ‘상생의 노사문화 정착’을 위한 예술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대구 노사평화의 전당 기획전시실에서 개인전 ‘노사·상생·평화 미술展’(11월 12일~12월 15일)을 열고 있다.
천 화가는 “전주에서 민중미술 장르를 하는 작가가 거의 없다”며 “이 분야에 밑거름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거시적으로는 지방 문화의 육성도 주장했다.
그는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방문화가 위축돼 있고, 홀대를 당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 동안 지방에 머무르면서 문화 발전을 위해 고민하고 활동해왔다”며 “계속 이런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전주의 미술문화발전을 위해서 작은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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