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인사 과거 선거과정 민주당 소속 정치인과 불편한 관계 형성
선당후사보다 시류에 편승 이미지 벗기 어렵고 당내 인맥도 불리
과거 국민의당과 민주평화당 소속이던 전북정치권 인사들이 대거 더불어민주당으로 복당한 가운데 향후 공천경쟁에서의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재선의 이용호 의원(남원·임실·순창)이 막판에 민주당에 복당하지 않고, 국민의힘을 선택한 배경도 복당 후 자신의 입지가 순탄치 않을 것이란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도내 정치권에서 민주당 탈당인사의 종류는 다양하다. 그 중 가장 많은 유형은 ‘안철수 바람’이 호남에 불었을 당시 민주당 계파싸움에서 국민의당을 창당해 당선된 이들이다. 다음 유형은 ‘공천 불복 탈당’인사로 민주당의 당헌에 따라 복당이 막혀 국민의당이나 민주평화당을 선택해 선거에 출마했던 사람이다. 무소속형도 있다. 이들은 민주당 공천 대신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거나 국민의당과 민주평화당, 민생당이 사실상 와해된 이후 무소속으로 옷을 갈아입고 선거에 출마했던 인물들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민주당을 신랄하게 비판했고, 특히 선거 과정에서 현 단체장이나 국회의원들과 씻기 어려운 악연을 남겼다는 것이다.
탈당 인사 중 일부는 지난 총선과 지선에서 사즉생의 각오로 선거에 참여, 지역위원장인 현 국회의원을 향한 네거티브 전략을 몰두한 바 있다. 또 단체장 선거에서도 상대 후보를 거침없이 비방하면서 생긴 앙금이 지금까지 남아있다. 이들은 김성주 도당위원장이나 안호영 의원 등과도 불편한 관계로 알려졌다.
실제 전주시장 출마가 예상되는 임정엽 전 완주군수의 경우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21대에는 무소속으로 완주·진안·무주·장수 지역구에서 안호영 의원과 경쟁했던 관계다.
지난해 완주진안무주장수 선거구 총선후보 법정토론회에서도 안 의원과 임 전 군수는 서로의 약점을 공격하는 1:1 데드매치 공방전을 벌였다. 지역구에서도 전쟁(?)을 방불케 하는 네거티브 현수막 게재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외에도 복당인사들 대부분이 각 지역구 내에서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과 순탄한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의 갈등은 이재명 후보의 대선 승리라는 공동목표로 당분간은 가려질 분위기다. 다만 대선 이후에는 단체장 공천을 둔 도내 정치인 간 계파싸움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선당후사’보다 ‘입신양명’을 쫓는다는 이미지를 벗는 데에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선거과정에서 안철수 바람 반문강세, 친문강세 등 시류에 따라 호남을 중심으로 하는 당이 만들어지거나 깨지기를 반복했고, 결국엔 이들을 다시 민주당이 흡수했다는 점에서 정치적 명분을 세우기가 어렵다는 점도 극복해야 할 요인으로 꼽힌다.
지선이 반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공천권 획득에 가장 중요한 평가지표인 권리당원 모집에 있어서도 복당인사들은 비교적 불리한 위치에 서 있는 상황이다.
SK(정세균)계가 주류인 도내 정치권의 계파지도가 중앙당 내에서도 선명해진 만큼 인맥과 계파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공천 페널티 제도가 아직 당헌에 명문으로 남아있는데다 복당 인사들이 희망을 걸고 있는 대선 기여도 항목도 전북도내 선대위가 2030~4050으로 편성되면서 높은 점수가 청년세대에 쏠릴 가능성도 있다. 특히 대선 정국에서 청년정치인 배출이 강조되고, 60대 이상은 새로운 인물에게 양보하라는 정치권 내 유행도 장기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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