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가 해냈어야 할 몫이지만, 저를 포함해 역할 못했다” 자성
종단 지도자 간담회…코로나 극복과 탄소중립 실천 협력 당부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우리나라 민주주의에서 남은 마지막 과제는 국민들 사이의 지나친 적대와 분열을 치유하고 통합과 화합의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선거 시기가 되면 거꾸로 가고 있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7대 종단 지도자 간담회에서 “대통령으로서 한 가지 욕심을 더 부린다면”이라 전제한 뒤 통합과 화합의 민주주의를 강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당연히 정치가 해냈어야 할 몫이지만, 저를 포함해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자성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면서 “통합의 사회, 통합의 민주주의를 위해 종교 지도자들께서 잘 이끌어 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코로나의 완전한 극복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아주 큰 고비가 남았다. 설 연휴와 맞물리며 오미크론 변이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오미크론의 고비를 잘 넘길 수 있도록 종교계가 다시 한번 힘을 모아 달라”고 말했다.
또 “접종 대상자가 3차 접종까지 빨리 마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접종 확대를 위해 마음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더불어 문 대통령은 기후대응과 탄소중립 실천과 관련해 “정부의 노력뿐만 아니라 국민, 기업의 노력이 하나로 모여야 한다”며 “무엇보다 국민의 공감과 참여가 중요한 만큼 종교 지도자께서 탄소중립을 위한 생활 속 실천운동을 이끌어달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를 맞으면서 민주주의, 방역, 보건, 군사, 국제협력 등 모든 분야에서 G7(주요 7개국)에 버금가는 선진국이라는 점을 공인 받았다”며 “종교의 역할이 매우 컸다”고 평가했다.
간담회에는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대표의장인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수석부회장인 대한불교천태종 종정 도용 스님,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류영모 목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이홍정 목사,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와 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 손진우 성균관장, 송범두 천도교 교령, 한국민족종교협의회 이범창 회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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