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기념사… “패권 차지하려는 자국중심주의·신냉전 우려”
“우선 이뤄야 할 일은 평화…대화와 외교로 한반도 비핵화 이룰 수 있어”
“일본, 역사 앞에 겸허해야…대화의 문 항상 열어두겠다”
문재인 대통령은 1일 “3·1 독립운동의 정신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강대국 중심의 국제질서에 휘둘리지 않고 우리의 역사를 우리가 주도해 나갈 수 있는 힘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를 통해 “코로나 위기 속에 국제질서가 요동치고 있다. 힘으로 패권을 차지하려는 자국중심주의가 고개를 들고 있으며 신냉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에게는 폭력과 차별, 불의에 항거하며 패권적 국제질서를 거부한 3·1독립운동의 정신이 흐르고 있다”며 “대한민국은 세계 10위 경제 대국, 글로벌 수출 7위의 무역 강국, 종합군사력 세계 6위, 혁신지수 세계 1위의 당당한 나라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 위기를 기회로 바꿔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며 한국판 뉴딜이 세계를 선도하는 미래전략이 됐고, 글로벌 공급망의 어려움도 헤쳐나가고 있다고 언급하며 “이제 우리에게는 다자주의에 입각한 연대와 협력을 선도할 역량이 생겼다”고 소개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우리가 더 강해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한반도 평화”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전쟁과 그 이후 우리가 겪었던 분단의 역사는 대결과 적대가 아니라 대화만이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을 가르쳐줬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출범 당시의 북핵 위기 속에서 극적인 대화를 통해 평화를 이룰 수 있었다”면서 “그러나 우리의 평화는 취약하다. 대화가 끊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평화를 지속시키기 위한 대화의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 우리가 의지를 잃지 않는다면 대화와 외교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반드시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외환위기를 비롯한 숱한 국난도 위기 속에서 더욱 단합하는 국민들의 힘으로 헤쳐 올 수 있었다”며 “부산과 마산에서, 오월 광주에서, 유월의 광장과 촛불혁명까지 민주주의를 지켜낸 것도 평범한 국민들의 힘이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 역시 국민의 힘으로 탄생했다”며 “우리는 행복해질 자격이 있는 국민들이다. 국민 모두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임기가 다하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일본을 향해 “일본은 역사를 직시하고 역사 앞에 겸허해야 한다”며 “‘한때 불행했던 과거’로 인해 때때로 덧나는 이웃 나라 국민의 상처를 공감할 수 있을 때 일본은 신뢰받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일 양국의 협력은 미래세대를 위한 현세대의 책무”라며 “우리 정부는 코로나와 기후위기, 그리고 공급망 위기와 새로운 경제질서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적 과제의 대응에 함께하기 위해 항상 대화의 문을 열어둘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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