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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기념회 돈만 날렸다”... 선거캠프 뒤늦은 후회

출판기념회 못해 선거자금 막막 "돈 없어 선거준비 어떡하나”
공무원·기업인들 “예전보다 많이 줄어들어 부담 덜 된다”반색
3일부터 출판기념회 금지... 도내 후보자 90명 중 23명만 개최
개인선거운동 자제령·코로나 등 이유 취소한 출마자들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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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에게 500여만원을 들여 글을 완성했는데 대선 때문에 출판기념회를 못해 한숨만 나옵니다.” 

오는 6월 1일에 치러지는 제8대 전국동시지방선거 기초단체장에 도전하는 한 출마예정자 캠프측 인사의 하소연이다.

그는 “중앙당의 ‘개인선거운동 자제령’에 울며겨자먹기로 출판기념회를 갖지 못했다”며 “자금이 없으면 조직관리가 힘들고 선거준비도 할 수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대선 승리를 위해선 어쩔수 없지만 인지도를 올리는데 걸림돌이 되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토로했다.

선거자금 모금 수단으로 여겨지는 출판기념회를 열지 못해 뒤늦게 출마예정자들이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특히 이들은 작가들을 동원해 비용까지 지불하며 출간을 준비했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에 부딪혀 “돈만 날렸다”며 속앓이 하고 있다. 

출판기념회가 개인 선거운동 범주에 포함될지 논란이 있지만 통상적으로 ‘책’을 매개로 세(勢) 과시를 통해 지지세력을 결집할 수 있기 때문에 후보들은 일찌감치 출판기념회를 준비하고 있었다.

2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북도지사 및 교육감, 기초단체장 출마예정자의 출판기념회가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두 달간 23곳에서 열렸다. 전북도지사 선거 후보자는 1명, 전북교육감 후보자 3명은 모두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기초단체장은 19명이 얼굴을 알렸다. 이는 지난 1월 본보에서 파악한 지방선거 출마예정자(단체장) 90명 중 23명으로 26%에 불과했다.

잇단 출판기념회에 지역내 기관이나 공무원, 기업 등은 부담스러워한다. 하지만 올해는 과거 4년전에 비해 출판기념회 횟수가 크게 줄어 안도하는 분위기다.

공무원 A씨는 "단체장 출마예정자가 출판기념회를 한다고 문자를 계속 보내는 데 축하금을 할 수도 안 할수도 없으니 매우 난감했다"며 "하지만 이번 선거는 과거에 비해 출판기념회 참석을 요청하는 초대장이 부쩍 줄어 부담이 덜 된다"고 반색했다. 그러면서 "특히 당선 가능성이 있는 정치인의 출판기념회에 성의 표시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어느 정도 직급이 있는 경우에는 출판기념회를 모른 척 하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출판기념회 수입도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주시장에 나서는 출마예정자 한 관계자는 "출판기념회 개최를 통해 선거 한 번은 치를 수 있을 정도로 자금을 확보했다"며 "공무원보다 관내 기업인들이 주로 방문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책도 당일에 완판되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기초단체장에 나서는 신인 정치인은 억울함을 호소했다.

한 정치 신인은 “출판기념회로 수억 원을 모금한다는 이야기는 극소수만 해당되는 이야기고 대부분 선거자금에 조금 보탬이 되는 정도”라며 “돈 때문에 출판기념회를 연 것은 아니지만 처음 해봤는데 몇 천만원 정도 수익을 냈고 책도 거의 소진됐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대선후보 선거운동 집중과 코로나19 확산세로 출판기념회를 취소한 경우도 있다.

정읍 이학수 전 도의원은 자당 소속 이재명 대선 후보 당선을 위해 전격 취소했고 전북교육감에 나서는 황호진 후보는 코로나19 여파 때문에 소규모 대담·사인회 형식으로 6개 도시에서 분산 개최했다.

한편 오는 6월 1일 실시하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선거일 전 90일인 3일부터 후보자와 관련 있는 출판기념회 개최가 금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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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기념회 발동동 #선거자금 #뒤늦게 후회 선거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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