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입사해 33년간 줄곧 하림과 동고동락... 주요 직무 두루 섭렵
내부 출신으로 사원에서 시작해 대표에 오른 첫 사례... 입지전적 인물
다양한 경험과 역량 갖춘 현장형 리더, 끊임없는 변화로 한 발 더 도약 다짐
“회사의 경쟁력은 2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제품과 사람입니다. 최고의 제품이 곧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무기이고, 이를 만들어 내는 것이 제각기 자신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해 임하고 있는 임직원들입니다.”
지난 1일 종합식품기업 ㈜하림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취임한 정호석 대표이사의 경영철학이자 신조다.
정 대표이사는 “하림에서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 내고 그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 낼 사람을 육성하는 것”이 신임 수장으로서 품고 있는 자신의 최우선 과제임을 역설했다.
그는 1989년 하림 입사 이후 33년간 주요 실무를 두루 거친 이른바 현장형 리더다.
취임 일성으로도 “대표이사가 사무실에 오래 앉아 있으면 밥값을 못한다”는 말로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림의 제품을 생산·유통하고 있는 전국 각지의 공장과 대리점, 온라인 영업망 등 직접 발로 뛰며 현장에서 답을 찾겠다는 각오다.
기업의 리더로서 또 한 가지 강조하는 부분은 ESG 경영이다.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주요 지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말로, 정 대표이사는 종합식품기업으로서 성장해 나가고 있는 하림의 위상에 걸맞게 ESG 경영을 실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리더로서 솔선수범은 물론, 서두르지 않되 정체되지 않도록 조직 구성원들에게 끊임없이 변화를 요구하면서 향토기업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종합식품기업으로서 한 발 더 도약하겠다는 정 대표이사를 만나 하림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축하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창업주이신 회장님과 선후배들의 노력과 열정, 그리고 불굴의 도전 정신이 깃든 하림의 대표이사에 올라 막중한 책임감이 듭니다.
오늘의 하림이 있기까지 회사를 위해 헌신하신 모든 하림가족 여러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1989년 입사 이후 33년간 하림과 함께 해온 ‘정통 하림맨’입니다. 그동안 걸어오신 길을 소개해 주신다면.
저는 1989년 하림에 입사해서 회계팀을 시작으로 재무, 감사, 영업 관리와 마케팅, 기획, 인사 등 실무를 다양하게 경험했고 이후에 기획조정실장, 생산본부장, 경영지원본부장(CFO, CISO) 등 중책을 맡으며 경영자 수업을 본격적으로 받았습니다.
사무실이나 책상보다는 현장에서의 경험을 소중히 생각했고, 이러한 평소의 생각과 행동들이 자산이 돼 대표이사라는 막중한 책임을 맡게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최고 경영자로서의 경영철학, 특별히 주안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우리 하림의 존재이유는 고객·지역사회·국가·인류와의 ‘행복 나눔’이며, 하림은 윤리를 매우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고 있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현장경영도 제가 자주 강조하는 항목 중 하나입니다.
저는 임직원들에게 현장에 가 봤는지, 현장에 문제는 없는지, 현장을 자주자주 찾을 것을 강조합니다.
리더는 솔선수범에 앞장서야 합니다.
팀워크 또한 중요합니다.
아무리 뛰어난 핵심 인재들로 구성된 조직이더라도 불협화음이 생기면 큰 성과를 올리기 어렵습니다.
남을 탓하거나 책임을 회피하는 행위는 철저히 배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서로를 배려하고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고 화합하면 성과는 절로 올라갈 것입니다.
취임 일성으로 ESG 경영을 강조하셨습니다. 구체적인 구상이 있다면.
ESG 경영이 최근의 화두입니다.
경제적 이익 못지않게 환경적 책임, 사회적 책임, 투명한 경영구조 확립이 매우 중요한 시대가 됐습니다.
지난 2008년부터 우리 하림은 윤리경영을 성공적으로 정착시켜 지역사회와 상생 및 나눔 경영을 자발적으로 실천하고 있습니다.
회사나 주관부서의 강요가 아닌 임직원 스스로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어서 ESG 경영도 조만간 제대로 뿌리내릴 것으로 기대합니다.
전사가 적극적으로 동참해 ESG 경영에서도 일등기업을 넘어 일류기업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하림은 농가·협력업체와의 상생 경영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요.
하림은 농가 및 협력업체와 동반성장, 상생을 매우 중요하게 여깁니다.
사육 농가 없이, 협력업체 없이 하림이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림의 핵심가치 중에 ‘행복을 나누는 상생’이 있습니다.
이런 가치에 부합하게 농가와 협력업체가 더불어 성장하고 함께 나눌 수 있도록 더욱 견고한 동반자 관계를 형성하는데 집중하겠습니다.
하림은 망성 공장과 국가식품클러스터, 익산제4일반산업단지 등 3지역에 대한 투자, 이른바 ‘하림 푸드 트라이앵글’을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전략으로 삼았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이 궁금합니다.
하림은 비전 실현 지원 기지 역할을, 하림산업은 종합식품 전진 기지 역할을, 식품클러스터는 최첨단 식품플랜트 기지로서 Food platform을 구축했습니다.
하림 푸드 트라이앵글은 우리의 식품철학을 실현시키고 소비자들에게 제조 및 생산 현장을 투명하게 공개해, 직접 보고 먹고 즐기는 ‘하림 푸드 투어’를 구축한 상태입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처럼, 직접 보고 느껴는 것이야 말로 소비자에게 신뢰를 얻는 것입니다.
코로나19로 투어를 제대로 운영하지 못했는데, 이제 일상회복과 함께 ‘하림 푸드 투어’를 적극 진행해 우리의 식품철학을 널리 알리고 팬덤이 형성될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하림 임직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 하림인들은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과 담대함으로 위기를 슬기롭게 이겨내면서 이만큼 안정적으로 성장했습니다.
하림그룹의 모태인 우리 주식회사 하림이 이렇게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어서 하림그룹도 더욱 발전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하면 절로 뿌듯함을 느낍니다.
제가 하림에 입사한 이후 지난 33년간 우리나라 육계산업의 발전을 현장에서 지켜보면서 대한민국은 참으로 대단한 나라라는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특히 하림이 주축이 돼 완성한 우리나라 육계계열화사업의 성공적 정착과 끝없는 도전 정신은 미국이 1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이룬 생산성을 불과 40여년 만에 따라잡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트레이드마크인 근면성실함과 추진력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축산인 모두의 노력이 더해져 대한민국 육계산업이 글로벌 생산성 1위가 될 정도로 거듭 발전하기를 기도합니다.
지역 대표 향토기업으로서 익산시민들과 전북도민들의 관심과 기대가 큽니다. 시민과 도민 여러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전북의 향토기업으로 도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오늘날까지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지역의 한계를 넘어 세계무대까지 뻗어나가고, 우리의 비전인 ‘2030 가금 식품기업 세계 10위’라는 멋진 도전에 우리 도민들의 많은 성원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대담=익산 엄철호 기자·정리=익산 송승욱 기자
정호석 신임 대표이사는
1일 취임한 정호석 대표이사는 1989년 하림에 입사한 이후 33년간 줄곧 하림과 함께 하며 주요 직무를 두루 거친 실무 겸비 정통파다.
특히 하림의 36년 역사 중 외부 영입이 아닌 내부 출신인데다 사원으로 시작해 대표의 자리에까지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야말로 입지전적인 인물이라는 평가다.
그는 하림이 주축이 돼 완성한 우리나라의 육계계열화사업이 성공적으로 정착하는데 있어 일조하며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쌓았고, 남다른 현장 경험과 뛰어난 리더십을 인정받아 이번에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전북 정읍 출신으로 전북제일고등학교와 군장대학교(경영정보)를 졸업했으며, 1989년 하림 맥시칸 자재관리를 시작으로 부산경남 치킨본부 관리부장, ㈜하림 경리·기획·재무·감사, ㈜하림 육가공·신선 영업MKT 본부 팀장·기획조정실장·생산본부장·경영지원본부장(CFO. CISO)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싱그린 FS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