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시게 푸르고 맑은 섬. 어청도.
전라북도에서 가장 서쪽 끝에 있는 섬이다.
2200여년 전 중국의 제나라가 망하고 한나라가 들어서자 제나라 재상 전횡이 군사 500명을 거느리고 돛단배를 이용하여 망명길에 올라 서해를 떠돌다가 바다 위에 갑자기 푸른 산 하나가 나타나 푸를‘청’자를 따서 어청도(於淸島)라 하였다고 한다.
어청도는 볼 것과 먹을 것이 많다.
전횡 장군을 추모하는 치동묘 사당이 있고 1912년에 만들어져 2008년에 국가 등록 문화재 제378호로 지정된 역사적·조형적 가치가 있는 어청도 등대가 있다.
이 섬의 최고점인 당산(해발 198m)에는 고려 때 세워 조선 숙종 때 폐쇄된 원뿔꼴 봉수대의 형태가 아직도 남아 있다.
또한, 먼 바다에 위치하고 파도가 높아 갯벌이나 양식장이 없어 주민들은 소규모의 어업이나 낚시로 우럭, 숭어, 놀래미, 광어, 도미 등을 잡고 해삼, 전복, 홍합, 돌김 등도 채취한다.
그래서 섬 주변에서는 자연산 횟감을 이용한 음식과 백반이 주류를 이루고 이 중에서도 우럭찜과 물회는 일품이다.
이 섬에 가기 위해서는 작년에만 해도 3시간 정도 소요되었으나 작년 말에 ‘어청카훼리호’가 투입되면서 2시간에서 2시간 30분이면 어청도에 갈 수 있다.
‘어청카훼리호’는 국내 최초의 알루미늄 재질 여객선으로서 안전성과 편의시설이 크게 개선되었으며 최대 속력은 20.5노트(38km/h)이며 여객 194명과 1톤 화물차 3대 운송이 가능하다.
‘군산-연도-어청도 항로’ 여건에 맞는 여객선을 건조하기 위하여 섬 주민들과 관계전문가들이 참여한 선박 건조 추진협의체를 구성하여 선형을 새로 개발하고 이를 적용하느라 설계에서 건조까지 1년 9개월이 소요되었다.
그 결과 선박의 감항성을 크게 향상시켰으며, 파도를 견디는 능력과 선체의 좌우 동요를 줄이는 장치를 설치하여 승선감을 향상시켰고, 항로에 있는 어망 등 항행장애물을 통과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운항의 안전성과 접안 능력을 크게 강화하였다.
여객들의 승선 편의성을 위해서 여객실은 1층과 2층, 2개소로 만들었으며 1층은 안락하고 편안한 88개의 의자가 놓여 있고 2층은 온돌식으로 되어 있어 누구나 불편 없이 승선할 수 있도록 하였다.
넓고 쾌적한 화장실, 선내 곳곳에 다양한 포토존과 바다 조망이 가능한 여객실에 광폭 유리창을 배치하여 이용객들이 즐거운 여행이 가능해졌다.
‘어청카훼리호’의 운항은 수산업 침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청도 주민의 이동 편익은 물론 섬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군산지방해양수산청과 군산시가 국가 예산 확보에 적극적으로 협력하여 이루어낸 성과로 정부와 지자체의 성공적인 협력사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 ‘어청카훼리호’는 연도를 경유하고 있어 연도항의 수심 등 여건으로 시간 지연이 빈번해서 운항시간 단축에 어려움이 있다. 군산지방해양수산청은 현재의 ‘군산-연도-어청도’항로를 내년부터는 ‘군산-연도’항로와 ‘군산-어청도’항로로 분리하기 위해 예산 확보를 추진 중이다.
항로가 분리되면 군산에서 어청도까지 1일 2항차가 가능해져 연도와 어청도 주민의 이동 편리성 뿐 만 아니라 관광객 증가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올 여름에는 볼거리 먹거리가 풍성한 어청도에 많은 방문객들이 들러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바라며, 내년에는 1일 2항차도 기대해 본다.
/김해기 군산지방해양수산청장
△김해기 청장은 세월호후속대책추진단 가족지원과장, 부산지방해양수산청 제주해양수산관리단장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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