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 상전 출신 경기도 파주시 기업인 -파주시 광탄면에 사업장 2000평
-특히 장애인 후원 적극 -생색내기 또는 대가성 후원은 안 하고 싶어 -보도금지 조건기부 횟수 손꼽기 어려워 -올해 동향·상전면 면민의날 2000만원 상당 후원
“어려운 사람들을 보면 돕고 싶은 마음이 솟구칩니다. 어쩌면 ‘자기 연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요란한 생색내기 또는 대가성 기부가 만연하는 요즘 “내가 하는 일을 알리지 말라”며 ‘조용한 후원’을 해온 사람이 있다. 20대 초반에 빈털터리로 혈혈단신 고향을 떠나 자수성가한 진안 상전면 월포리 출신 전영길(59) 씨.
그는 자신의 선행이 보도되지 않는 것을 조건으로 걸고 오랜 기간 돕는 일을 손꼽기 어려울 정도로 많이 해 왔다. 하지만 지난 12일 취재차 파주시를 찾은 고향 기자에게는 어쩔 수 없다며 자신의 얘기를 털어 놓았다.
그는 “후원 장애인들이 재미있게 노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예쁠 수가 없다”면서 “돕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생기는데 내 어린 시절이 투영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에서 2000평가량의 부지에 파주지역 굴지의 우량 중견업체인 Y산업이라는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Y산업은 ‘3M 테이프클리너’ 제품 등을 만드는 기업으로 연매출이 80억 원가량이며 재무 건전성이 뛰어나다.
전 대표는 진안고등학교 졸업 직후 곧바로 군 복무를 마치고 1985년 무작정 상경했다. 당시 호주머니에 들어 있던 돈은 달랑 여관비 정도였다. 불과 1만 원가량이었다. ‘가난을 벗자’는 일념으로 일하다보니 어느새 어엿한 중견기업을 일군 대표가 됐다.
현재는 파주시에 해마다 장학금 3000만원을 낼 정도가 됐다.
그는 ‘장애인’을 후원하는 것에 관심이 많다. 어린 시절 장애를 앓던 가족이 있어 연민의 정이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파주시 장애인자립지원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가 위원장을 맡으면서 파주시는 현재 장애인자립지원의 전국적 모델로 떠올라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그것이 고향 장애인들을 돕게 하는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몇 년 전 진안군장애인복지관 산하 진안 동향면 ‘좋은세상만들기(회장 박영복)’ 관계자들이 벤치마킹을 위해 파주시를 찾았을 때 전 대표는 “고향사람들 왔다”며 깜짝 반가워했다.
그때부터 전 대표는 수시로 신발·라켓·옷 등 시골에선 감히 엄두도 못 낼 고가의 배드민턴 관련 용품을 동향면 장애인 10명가량에게 후원했다.
지난 6월 초엔 ‘행복한 만남’을 기획, 주관했다. 파주지역 장애인과 ‘동향면 좋은세상만들기’ 소속 장애인 40명가량이 진안 동향면에 모여 노래하고 춤추고 먹고 즐기는 어울한마당이었다.
악단초청, 차량지원, 식사, 숙박 등에 소요되는 일체의 비용은 혼자서 감당했다. 수건, 냄비, 행주, 테이프, 청국장 등 온갖 일상용품을 선물로 준비, 일일이 나눠줬다.
‘행복한 만남’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간다.
몇 년 전부터 그는 고향 진안을 돕는 일에 발을 벗고 나서고 있다. 후원금 기부는 물론 농특산물을 대량 구매해 준다. 사과·멜론·고추·고구마 등을 차떼기로 사주거나 혹은 팔 수 있도록 해마다 돕고 있다.
그는 오는 31일 동향면민의 날과 오는 10월 1일 상전면민의 날에 금품과 물품을 협찬한다. 후원금, 수건, 냉장고, 세탁기 등 자그마치 2000만원 상당이다.
이뿐 아니다. 어려운 이웃의 밑반찬 지원에 5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그릇 수백 만 원 상당을 상전면에 후원한다.
“가난을 물리치고 핀 꽃 같다.” 그에 대한 주변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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