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정책연구원, 2020년 전북 성평등 순위 16위 '전국 최하위 수준'
경제활동·의사결정 분야 등 하락추세, 특히 안전 분야는 하락 폭 제일 커
“사회 안전 인식 성비, 지자체위원회 위촉위원 성비 등 지표 점검 필요”
전북의 성평등 순위가 매년 하락하더니 결국 전국 최하위권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방자치단체는 양성평등기본법에 따라 양성평등 실현을 위한 책무를 가져야함에도 이 같은 '초라한 성적'은 씁쓸한 현실로 다가온다.
1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전북 성평등 순위는 17개 시도 중 16위로 기록됐다.
지역별 성평등 순위는 성평등지수를 반영해서 기록되며 성평등지수는 사회 각 분야에서 여성과 남성의 평등한 정도를 나타내는 통계다.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여성과 남성이 동등한 지위를 갖고 있는가를 판단·평가하며 이를 토대로 성 평등을 개선 시키고자 하는 정책 도구다.
문제는 전북의 성평등 순위가 지난 2017년을 기점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점이다.
지난 2015년만 해도 전북의 성평등 순위는 중상위권인 8위를 기록했다.
이후 2016년 전북의 성평등 순위는 상위권인 4위, 2017년에는 전국 3위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2018년과 2019년 전국 13위로 전북의 성평등 순위는 떨어지다가 결국 2020년 16위까지 추락했다.
전북보다 하위 순위를 기록한 지자체는 충남 한 곳이다.
2020년 전북의 성평등 순위의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성평등한 사회참여와 여성의 인권·복지 분야가 낮은 수준을 보였으며 그 중 성평등 의식·문화는 전국 최하위인 17위로 집계됐다.
사회참여에 있어 의사결정 지표의 경우 대체로 하위권에 순위를 기록했으며 이는 지역 내 유리천장이 매우 견고히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의사결정 지표는 광역 및 기초의원 비율 성비와 5급 이상 공무원 비율 성비, 관리자 비율 성비, 지자체위원회 위촉위원 성비 등으로 세분화된다.
이 밖에도 안전과 관련된 점수가 갑작스럽게 매우 큰 폭 하락세를 보여 '치안 부분'의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5년 전북의 전반적인 사회 안전에 대한 인식 성비는 전국 1위를 기록했으며 이 순위는 2017년까지 이어졌다.
그러다 2018년, 전북의 사회 안전 인식 성비는 2위로 한 단계 하락하다가 2019년 7위, 2020년에는 17위까지 매우 가파르게 떨어졌다.
문화·정보 분야에서도 전북은 2015년 9위, 2016년 12위, 2017년 12위, 2018년 15위, 2019년 17위, 2020년 17위 등 매년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전북의 성평등 개선을 위해 하락하는 지표를 예를 들어 성별 임금격차, 전반적인 사회 안전에 대한 인식 성비, 지자체위원회 위촉위원 성비 등에서의 지표에 대한 검검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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