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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항만인들이여, 끊임없이 도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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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봉호 선임기자

전북도가 올해의 도정운영 사자성어로 도전과 성취의 뜻을 담은 도전경성(挑戰竟成)을 선정했다.  

이 사자성어는 '도전하면 결국 성공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 사자성어가 군산항에 던지는 의미는 크다. 

개항 120여년의 역사를 가진 군산항이 전국 12대 항만으로 추락한 가장 큰 이유가 항만인들의 도전의식이 결여된데 있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왜 도전의식이 부족했을까.  

무엇보다 항만에서 생계를 이어가는 항만인들 사이에 주인 의식을 가진 전북 출신이 적은 까닭이다.    

항만에서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하역사들은 사실  본사를 타 지역에 두고 있어 그저 눈앞에 닥친 문제점만 해결하려고 하는 데 주력해 왔다. 군산항 전체 발전을 위한 문제 해결에 ;강건너 불구경하듯' 소극적이었다.

특히 전국에 31개 무역항이 있어 물동량 확보경쟁이 치열한데도 우물안의 개구리처럼 '오직 군산항내에서만' 자그만 빵을 놓고 서로 차지하려고 아옹다옹해 왔다.  

이런 현실속에서 도내 정치권은 물론 지자체의 '항만에 대한 무관심'은  군산항의 도전의식을 약화시켰다.  이들은 항만행정은 '국가사무'라며 '남의 일 보듯' 군산항의 근본 문제 해결에 깊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항만을 통한 지역경제발전을 도모코자 2001년 지방공사인 경기평택항만공사를 설립한 경기도와는 대조적이다.

뜻있는 항만인들이 개별적으로 군산항의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 보았지만 매번 벽에 부딪혀 메아리없는 외침에 불과했다.     

이는 무력감과 패배 의식으로 이어졌다.  이제는 모든 것이 '으레 그레너니∼'하는 일상이 돼 버렸고 항만인들의 도전의식은 갈수록 희미해졌다.    

군산항의 고통과 신음을 분출할 수 있는 대외 창구도 없었다.

그러다보니 암반 제거를 통한 자동차 부두앞 수심 확보 등 최대 현안인 준설문제는 해결 기미가 없어 군산항의 발목을 잡고 늘어졌다. 

해상 전자상거래 화물인 특송화물의 통관장을 설치,  지역경제발전을 도모코자 했지만 역시 많은 암초에 부딪혔다. 

그러나 얼마전 더 이상 군산항의 문제점을 방치해선 미래가 없다는 절박한 인식에서 뜻있는 항만인들이 뭉쳤다.       

이들은 자발적으로 출연금을 내고 (사)군산항발전협의회를 설립, 군산항의 문제해결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군산해수청과 신영대 국회의원을 찾았고 자동차 부두의 저수심 원인인 암반을 제거, 해묵은 문제 하나를 털어냈다.  

또한 전북 연구원와 석도국제훼리는 물론 지역 정치권 등과 합심해 거의 5년만에 특송화물의 통관장의 설치라는 결실을 보게 됐다.  

이들은 최근 군산항의 숙원인 근본적인 준설을 위해 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들은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군산항의 준설을 더 이상 정부에만 의지할 수 없다면서 전북도가 상시준설체계를 구축해 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중국 명나라 말기에 저작된 책인 채근담(菜根譚)에는 "아무리 가까운 길이라고 가지 않으면 도달하지 못하고 아무리 쉬운 일이라고 하지 않으면 이루지 못한다"고 쓰여있다.   

군산항의 발전은 항만인들의 도전 의식에 달려있다.  

도전하지 않으면 어떤 일도 이룰 수 없다.  군산 항만인들이여, 끊임없이 도전하라! 

안봉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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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인들이여 도전하라 #안봉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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