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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심에 고심’ 정운천 의원 전주을 불출마 가닥

공천접수 후보 등록 안해. 사실상 불출마로 가닥
지역 현안 해결 걱정 및 당내 우려의 목소리, 여론조사 등 압박감
정 의원 입장서 정치적 지형 불리, 하이리스크 로우리턴 우려도
오는 3일 10시 기자회견 열고 향후 행보 밝힐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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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천 의원

오는 4월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의 유력주자로 꼽히는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전북도당위원장)의 불출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 의원은 당정 및 대통령실 관계자들과 이 문제를 심사숙고한 후, 이달 3일 오전 10시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주을 출마와 관련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사실상 이날 회견은 불출마 선언을 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지난달 27∼28일까지 접수한 전주을 재선거지역 공천후보자는 김경민 예비후보에 그쳤다. 정 의원은 접수하지 않았다. 

정 의원은 이달 초 비례대표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지역구 재탈환을 준비하려고 했다. 그러나 최근 정치적 지형과 명분 등을 고려한 용퇴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배경은 재선거 대신 다음 총선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가 ‘가결 같은 부결’로 도출된 것도 정 의원이 재선거를 피해야 할 결정적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또 여당의 전북도당위원장으로서 지역현안 과제를 완수해야한다는 부담감도 그의 불출마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정 의원은 전북도당위원장으로서 적어도 이번 임기 내 남원 국립의전원, SK데이터센터, 수소산단, 탄소산단 문제 해결을 마쳐야 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정 의원이 사퇴할 경우 전북 현안 공백이 불가피해진다는 행정당국과 정치권의 설득도 적지 않다는 후문이다. 

선거공학적으로도 임기 1년 2개월의 재선거는 정 의원에겐 ‘하이리스크 로우리턴’에 가까운 도전이다. 모든 선거는 고위험 고성과라는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현직 재선 의원이 재선거에 도전해 얻을 수 있는 실익은 제한적이다. 호남에서의 승리라는 상징성이 있지만, 비례대표나 지역구 의원 모두 국회에서 하는 일은 사실상 같다. 정 의원이 굳이 정치생명을 걸고 위험을 감수할 만큼의 실익이 크지 않다는 의미다. 

지역의 정치적 정서가 민주당에 더 기울고 있는 것도 악재다. 실제 이번 재선거에선 국민의힘에 대한 반발 심리로 친민주당을 자처한 무소속 후보들이 반사이익을 얻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다음 총선의 구도가 사상 최다 다자구도가 될 것이란 전망도 불출마설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불안정한 현재 정국을 고려할 때 최소 3자에서 5자 구도까지 대진표 도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시나리오는 국민의힘 후보와 현역 국회의원 후보, 민주당 후보, 국회의원 후보 경선이후 민주당에서 탈당할 후보까지 표가 분산되는 경우를 말한다.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향후 1년 동안 정국이 급변할 정치적 요소들이 많아 당장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선거보다는 유리하다는 관측이다. 

이와 관련 정운천 의원 측 관계자는 “(정 의원이)여러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확실한 것은 보수정당 의원으로 어렵고 척박한 현실 속에서 정 의원이 전주을과 전북을 떠나지 않고 헌신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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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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