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는 당원들의 ‘색출작업’
오히려 비명계에 명분 만들어준다는 분석도
민주당 총선 전 갈등 봉합여부에 따라 전북 선도 판도 변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을 둘러싼 당내 내홍이 가속화 하면서 전북의 총선 판도가 요동칠 조짐이다. 최악의 경우 분당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전북정치권도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전북은 ‘민주당 공천이 총선승리의 필수조건’인 만큼 민주당 중앙당 기조와 대세에 따라 선거의 승패가 결정돼 왔다. 그러나 공천에 반발한 탈당과 호남 제2정당 창당 등이 반복되면서 4년마다 예측불허의 상황이 만들어졌었다.
민주당에선 전북을 비롯한 호남이 항상 개혁공천의 희생양으로 어떤 지역보다 현역 물갈이 폭도 컸다. 최근에는 이재명 대세론이 굳어지면서 전북정치권은 민주당 지도부가 원하는 단일대오에 동참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다만 이 기조는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본회의 표결에서 대규모 이탈표가 나온 이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말로만 전해져오던 민주당내 권력다툼이 수면위로 올라온 것이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 대다수 관계자들은 “우리끼리 싸우는 것은 검찰의 미끼를 무는 것”이라며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이미 양측의 대치는 막을 수 없는 사태로 흘러가고 있다.
이 대표의 만류에도 핵심 지지층의 분노는 극에 달했고, 비명계 역시 숨겨왔던 불만을 숨기지 않고 있다. 일명 ‘수박색출’ 움직임에는 ‘해볼테면 해 봐라’는 식으로 오히려 명분 쌓기에 활용하는 모습이다.
국회의원들 개개인의 정체성과 의사를 무시하고 전체주의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결코 민주주의 원리와 맞지 않다는 논리다.
반면 체포동의안이 부결되면서 친명계 의원들은 더욱더 당의 단합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에선 색출움직임에 동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재명 대표의 만류도 통하지 않을 정도로 당 내부가 부글부글 끓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개딸’로 불리는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은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 등을 중심으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강제 출당 청원 동의 독려 활동을 멈추지 않고 있다.
민주당 청원게시판에 올라온 ‘이낙연 영구제명’ 청원 동의자는 2일 오전 10시 기준 2만4000명을 넘어섰다.
친명계가 강성으로 나올수록 비명계 의원들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겉으로 불만을 드러내지 않던 표결 색출움직임에도 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변화다. 직간접적으로 "이 대표의 사퇴만이 답이다"라는 입장을 계속 내비치고 있다.
비명계 고문격인 5선의 당내 중진 이상민 의원은 이탈표 색출움직임을 나치의 게슈타포에 비유하기도 했다.
총선을 1년 앞둔 민주당의 내홍과 권력 구도는 오는 6월 이낙연 전 대표의 귀국과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각 계파 수장들의 행보에 따라 급변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당내 권력 지도변화에 결정적인 요인은 이 대표에 대한 호남지지율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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