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중반부터 익산서 다양한 나눔·봉사 실천
2009년부터 지역 자원봉사 조직·체계적 정비
‘나누고 베풀 줄 아는 사람’ 되는 게 평소 지론
“결국은 사람입니다. 젊은 시절 회사의 부도를 이겨낼 수 있었던 것도 사람이었고 지금 오늘을 살아갈 수 있는 것도 주위의 사람 덕분입니다. ‘나누고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돼라’는 너무나도 평범한 말에 정말 많은 것이 담겨 있습니다.”
익산지역 취약계층을 직접 찾아가 무료 급식을 지원하는 ‘익산 다이로움 이동밥차’가 지난달 본격 시동을 걸었다.
다이로움 밥차는 지난 2021년 도내 최초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을 위해 문을 열고 지역사회 연대와 나눔의 힘을 보여준 익산 나눔곳간 사업의 일환으로, 올해는 익산행복나눔마켓·뱅크 뒤편에서 매주 수요일 점심때마다 제공해 온 무료 급식을 이동식 밥차로 확대했다.
접근성이 떨어지는 저소득 밀집 지역의 결식 우려 계층을 권역별로 직접 찾아가기 위해서다.
그 중심에 엄양섭 익산시자원봉사센터 이사장(68)이 있다.
순창 출신으로 1980년대 20대 중반의 나이에 익산에 정착, 사회 환원에 관심을 갖고 사업을 일으켜 번 돈을 불우한 이웃에게 아낌없이 베푸는 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봉사에 주저 없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던 그는 2003년 센터 운영위원을 거쳐 2009년 초대 이사장을 맡았다.
이후 현재까지 센터를 이끌어 오면서 다이로움 밥차를 비롯한 자원봉사 최일선에서 꾸준히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그는 이사장이라고 해서 뒷짐을 지지 않는다.
어느 현장이든 솔선수범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다이로움 밥차 이전의 참 좋은 사랑의 밥차를 비롯해 사랑의 빵굼터, 사랑의 집짓기, 연탄 나눔, 명절 사랑 나눔 보따리 전달, 김장 나눔, 농촌마을 문화 공연, 청소년 자원봉사 캠프, 생애별 맞춤형 자원봉사 교육, 각종 행사 지원 등 지역 내에서 이뤄지는 자원봉사 관련 활동 중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다.
어려운 시절을 겪고 지금의 자리에 있을 수 있도록 해 준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그대로 되돌려 주는 것이라는 평소 그의 생각과 건강이 허락하는 한 나눔 실천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다짐이 변함없는 모습의 원동력이다.
이런 그의 선한 영향력은 10만 4000여명에 달하는 센터 등록 자원봉사자와 257개의 등록단체로 이어지고 있다.
솔선수범뿐만이 아니다.
센터 이사장으로서 전국 최초로 자원봉사센터 민관혼합 독립 법인화를 이뤄내는 등 지역의 자원봉사 활동을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정비한 성과도 높은 평가는 받는다.
엄 이사장은 “고향을 떠나 낯선 익산에서 정착해 사업을 하면서 부도가 나 정말 힘들었던 시기에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비결이 바로 사람이었다”면서 “어려울 때 도움을 받은 사람은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을 절대 그냥 절대 지나치지 않는다. 나누고 베풀며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사회 공헌에 관심을 가지고 봉사 활동을 시작한 게 20대였는데 벌써 40여년이 훌쩍 지났다”면서 “자원봉사의 영향력을 너무 잘 알고 있는 사람으로서 자원봉사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수 있도록,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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