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제목: 항상 친절하신 보건 선생님
△글쓴이: 채호림 (장수초등학교 5학년)
안녕하세요, 보건 선생님!
저는 5학년 2반 채호림입니다.
오늘은 가만히 있어도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더운 여름날입니다. 마스크 안으로 땀이 차서 숨도 차고 짜증이 나는데 보건 선생님 얼굴이 떠올라 선생님께 감사 인사드리고 싶어서 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막상 쓰려니 창피하지만, 용기를 냈습니다.
저는 전교생이 12명인 작은 분교에서 4년 동안 다니다가 올해 3월에 전학을 왔습니다. 코로나로 마스크를 쓰고 있어 친구들 얼굴도 제대로 보기 힘들고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기가 어려웠습니다.
한 번은 체육시간에 축구하다가 상대팀 친구가 약을 올려 힘껏 뛰다가 넘어져 무릎을 다쳤습니다. 축구 시합도 지고 친구한테 화가 나서 씩씩거리면서 다친 무릎은 보지도 않고 그냥 교실로 갔었습니다.
그런데 보건 선생님께서는 교실로 전화해서 담임선생님께 저보고 집에 가기 전에 보건실에 들러 무릎을 치료받고 가라고 하셨죠?
보건실로 쭈뼛쭈뼛 내려갔습니다. 보건 선생님께서는 저를 보시고는 환하게 웃으시면서
“호림아, 다쳤으면 치료하고 가야지!”
하시면서 제 무릎을 살펴보셨죠.
보건 선생님께서는 상처에 소독약을 뿌리고 흙을 깨끗하게 털어내고 메디폼을 붙여주셨죠. 저는 괜히 짜증 나고 귀찮은 듯 퉁명스럽게 행동했지만, 사실은 기분이 좋았습니다.
보건 선생님은 내가 다친 것을 어떻게 알았지? 내 이름을 어떻게 아시지? 머릿속은 기분 좋은 궁금증으로 가득 찼습니다.
그런 일이 있고 난 뒤로 작은 상처만 생겨도 보건실에 갔습니다. 수학, 과학을 좋아하는 저는 보건 선생님께 호기심 퀴즈를 냈잖아요.
우리 엄마는
“또야, 또?”
하시면서 귀찮아하는데 보건 선생님께서 호호호 웃으시면서
“우와~너 대단하구나!”
하시면서 리액션도 해주셨잖아요.
저는 이 시간이 너무 행복했습니다. 선생님 덕분에 낯선 학교생활을 잘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친구들과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
보건 선생님, 쑥스럽지만 저에게 친절히 대해주시고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졸업할 때까지 우리 학교 보건 선생님이셔야 해요.
감사합니다.
2022년 8월 30일
쑥스럽지만 보건선생님께 고마움을 전달하고 싶은 채호림 드림
※ 이 글은 2022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6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제17회 공모전은 4월 25일(화)부터 9월 17일(일)까지 작품을 모집합니다. 문의: 063-284-0570(최명희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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