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하늘 이불 삼아 편하게 주무실 수 있도록 24시간 깨어 있는 상태로 도민을 지키겠습니다"
전북 최초로 만들어진 소방 드론팀 'stay up'의 팀장급 신준호 소방장(45)의 포부다.
앞서 지난 6일 전북소방본부는 드론 지도조종자 4명과 드론 장비 전문가 2명, 전국 대회 수상자 및 드론 교관요원 등 모두 11명으로 이뤄진 드론팀을 창설했다.
팀명 stay up은 24시간 항상 깨어 있는 상태로 도민 안전을 지키겠다는 뜻을 담고 있으며 현장대원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붕괴 건축물, 절벽, 경사지 등에 대한 안전한 진입로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제 첫 발을 뗀 전북 드론팀의 중추가 된 신 소방장은 올해로 11년째 도민의 안전을 지켜온 베테랑 구조대원이다.
그는 밤낮없는 구조활동에 바쁜 와중에도 평소 관심있던 드론 조종자가 되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이어왔다고 한다.
신 소방장은 "어렸을 때부터 무인 장난감 조종기 등을 좋아했기 때문에 소방에서 제공하는 드론 관련 교육을 꾸준히 신청해왔다"며 "소방본부의 도움으로 초경량비행장치 조종자 자격을 취득한 이후 사비를 털어 드론을 구입해 휴일마다 조종 역량을 키워왔다"고 말했다.
신 소방장의 이러한 노력은 지난 달 14일 남원에서 낚시를 하다 숨진 실종자 수색에서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태풍 때문에 비가 쏟아진 상황이었기에 10일부터 수색대 전원이 며칠 간 수초 등을 뒤지며 실종자 수색에 나섰음에도 성과가 없었다"며 "사흘째 되는 날 비가 좀 그치자 개인 드론을 통해 수색을 시작했는데 이를 통해 물에 떠내려가다 나무에 걸려 있던 실종자 시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신 소방장은 앞으로 드론의 활용도와 역량을 키워 도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신 소방장은 "위기 상황 발생 시 공간과 시간의 제약이 없는 드론을 활용해 가족의 품으로 한 분이라도 더 많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며 "잠을 자지 않는 드론을 통해 도민분들이 발 뻗고 주무실 수 있도록 24시간 하늘에서 두눈 부릅 뜨고 위험 상황에 대비하겠다"고 각오했다.
정읍 출신인 신 소방장은 정읍 북면 초등학교와 호남중‧고등학교를 나오고 전북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2012년 35살의 늦은 나이에 소방 공채에 합격한 그는 김제 교동119안전센터에서 근무를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도민 안전을 위해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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