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미래 경쟁력 ‘농생명·바이오’ 주목…10여년 전부터 스마트팜 연구
산업부 혁신 R&D 과제 주관·수행하면서 약용작물 최적 재배 모형 개발
해외 6개국 ‘아시아 빅 네트워크’ 추진…현재 420만 달러 규모 수출 계약
“농생명과 바이오 분야는 전북의 미래를 밝게 해 줄 산업입니다. 보다 많은 관심과 도전이 필요합니다.”
박성진 전주대학교 산학협력단 연구교수(56)는 전북의 미래가 농생명·바이오산업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전북의 경우 여러 미래 성장 동력 중 농업 분야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관련 보유 자산도 많아 앞으로 지능화·고도화가 이뤄지면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나아가 농업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바이오산업과 연계하면 전북이 그동안 현대화·산업화 흐름 속에서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처져 왔던 것과는 달리 경쟁력을 갖춰 선도할 수 있고 지역의 미래인 청년들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래서 주목한 것이 ‘스마트팜’이다.
정보통신 분야 전공자인 그가 스마트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10여년 전.
기존 농업에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 같은 IT 기술을 접목하는 것이 그가 생각했던 미래 농업이었다.
시행착오도 많고 여러 차례 실패도 했다.
하지만 포기는 없었다.
전국 각지 현장을 두루 누비면서 경험이 쌓이고 노하우가 터득되고, 숱하게 진행했던 전문가 포럼을 통해 방향이 설정됐다.
그래서 택한 것이 일반 식용작물이 아닌 건강기능식품이나 기능성 화장품, 의약품 등의 원료가 되는 약용작물이다.
7년 전 농업회사법인을 만들어 꾸준히 나름의 연구를 하면서, 고향인 익산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LED 등 첨단기술을 도입한 연구시설(태양광 완전 밀폐형 식물 공장)을 구축했다.
지난 5년여 동안에는 지역 내 유망기업과 함께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역혁신클러스터 육성(R&D) 과제를 주관해 수행하면서 약용작물의 최적 재배 모형을 개발했다.
그 성과를 인정받아 현재는 해외시장 개척 프로젝트인 ‘아시아 빅 네트워크’를 추진 중이다.
베트남과 네팔, 태국, 우즈베키스탄, 인도네시아, 인도 등 6개국 현지에 스마트팜을 설치하고 그동안 개발해 온 선진 기술을 활용, 약용작물 바이오 원료를 분리·정제한 후 수출하는 사업이다.
올해 8월부터 시작된 이 프로젝트에는 전북지역 및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입주업체들과 전북바이오융합산업진흥원, 전주농생명소재연구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현재 420만 달러 규모 수출 계약이 체결된 상태로, 태국과 인도 시장에는 이미 진출이 이뤄졌고 이달부터 네팔과 베트남에 한국형 스마트팜 기술과 바이오 원물 소재 제조 기술 등 플랜트 수출이 진행될 예정이다.
해외 각국에 한국형 스마트팜 양산 기지를 세우고 기존 수입에 의존해 왔던 K-푸드와 K-메디슨, K-코스메틱 관련 원물 소재를 한국형 스마트팜 기술로 생산해 수출하는 것이 현재 그의 구상이다.
그는 “전북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농생명·바이오 분야에 보다 많은 관심과 도전이 이뤄진다면 충분히 미래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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