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여
지나가는 바람이
꽃잎 물고 서 있지 않을까
서성대는 망설임
이슬처럼 매달려
뚜욱 떨어지지나 않을까
비켜 가는 시간들
한숨처럼 쌓이면
그 무게 짓눌려 잊히지나 않을까
오늘도
스치는 그대 두 눈에 담아
안된다 안된다 하면서
허공에 서성이는 그리움 한쪽
가슴에 묻어본다.
△ <그리움>은 생각만 하여도 가슴이 울렁인다. 손에 잡힐 듯 바람처럼 휙 지나간다. 영롱한 이슬방울처럼 모습을 감추기도 한다. ‘이슬’이라고 부르기도 전에 내 곁을 떠난다. 몽환적인 <그리움>이라고 도리질해도 “그리움 한쪽”은 기억에서 숨어 산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무의식적인 꽃의 향기로 피어난다. 갈라진 돌 틈새에 한恨이 쌓일 때 피어나는 개망초면 어떠리. “두 눈에 담아” 나이테처럼 새겨놓고 사는 거다. <그리움>을./ 이소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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