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3 전당대회 합동연설회 8일 시작으로 당권경쟁 레이스 본격화
'제4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서 전북 존재감 전무
전북은 물론 호남발전에 대한 통합적 담론조차 실종, 비방만 난무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8일 광주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를 시작으로 본격화됐지만, 전북의 존재감은 미약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전당대회에선 형식상으로라도 전북에 대한 정책 공약이 제시됐었으나 이번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선 전북이라는 지역 자체에 대한 언급조차도 찾기 힘들었다.
여당 차기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가 네거티브전으로 점철된 데다 최근 불거진 ’읽씹 논란‘으로 당 내부가 매우 혼란해진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 이날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연설회에선 당정관계, 다른 후보에 대한 견제로 지역 민심에 대한 언급 자체가 적었다. 지역적인 부분에선 호남과 광주, 그리고 제주라는 명칭만 따로 언급됐고, 전북은 들러리도 서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합동연설회에는 중앙당 주요 당직자와 당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및 위원, 시도당 위원장 및 당협위원장, 전북·광주전남·제주 당원 등 2000여 명이 참석했다. 여기에는 전북 당원들이 적지 않았음에도 소외된 셈이다.
당권주자 4명 중 가장 많은 견제를 받고 있는 한동훈 후보는 ‘호남보수 재건’을 중심으로 “당대표가 되어, 호남과 제주의 민생을 위한 일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나경원 후보는 자신은 전남 영암의 손녀임을 강조하며 "호남은 우리 당의 약세 지역이기에 소외되는 측면이 있었다"면서 "원외 위원장들에 대한 재정적·행정적 지원을 대폭 확대해 '호남 홀대론'이라는 얘기가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윤상현 후보는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한 후보를 겨냥해 "당규상 이번 총선에서 호남의 당원 여러분께 국회의원 비례순번 20위권 안에 5명의 후보를 배정해야 했지만 (총선 당시 지도부가) 사실상 지키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여러분께서 누리셔야 할 당연한 권리를 빼앗은 것이다”며 부도덕함과 배신에 대한 전국 호남분들의 정치적 심판으로 우리 국민의힘은 민심을 잃고 괴멸적인 참패를 당했다"고 일갈했다.
원희룡 후보는 당정관계 회복을 강조했다. 원 후보는 "당·정이 갈라지면 정말 우리 다 죽는다”면서 "최고의 팀워크로 당정이 단합하고, 국민의 신뢰를 다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번 선거인단은 84만 3292명으로 책임당원은 79만 430명, 일반당원은 4만 3422명이다.
이중 호남당원 비중은 3.1%로 4.1%인 강원과 1%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이외 권역별로는 영남권과 수도권이 각각 40%와 37%, 충청권 14.1%, 제주 1.4% 순이었다. 호남 당원들의 경우 지역 정치구조 특성상 적극 투표층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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