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비상상황이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이것저것 따질 것 없이 폭우로 인한 각종 재난의 예방과 복구에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야 한다. 단순히 소방, 경찰, 자치단체뿐 아니라 기관단체는 물론, 시민들도 앞장서서 비상한 각오로 임해야만 피해를 최소화하고 그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 전북에 전대미문의 폭우가 쏟아진 뒤 일선 시군에서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1일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비 피해는 주택 침수 99건, 주택 반파 1건, 가축(닭·소·오리 등) 폐사 13만3650마리, 농작물 침수 1008㏊ 등이 접수됐다. 공공시설은 하천 제방 유실 9건, 토사 유실 8건, 도로 유실 2건, 저수지 사면 유실 1건, 교량 교각 유실 1건 등이다. 완주에서 피해가 컸고 토사 유실 등은 군산이다. 사안의 심각성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앞으로 최소 열흘 넘게 호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자칫 예측불허의 엄청난 재앙을 맞을 수도 있는 위기국면이다. 일선 시·군에서는 피해 조사를 거쳐 국가재난관리정보시스템(NDMS)에 입력, 추후 정식 복구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행정안전부는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본 전북을 비롯, 충북, 충남, 경북 등 4개 시도에 재난 안전 특별교부세 35억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행안부는 특히 우선 완주와 익산에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위한 사전 조사를 할 예정이다. 한국수자원공사 섬진강댐지사는 11일 오후 3시를 기해 올들어 처음으로 수문을 개방, 초당 155.5t을 방류하기 시작했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댐 수위는 189.8m로, 홍수기 제한수위(189m)를 넘은 상태로 댐 방류로 인해 하류 하천의 수위는 최대 1.21m 상승할 전망이다. 홍수조절을 위한 불가피한 방류조치인데 인명이나 시설물 피해가 없도록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하천, 산자락, 도로 지하주차장, 각종 농업시설 등을 막론하고 전방위적인 대비가 필요하다. 군산 어청도에는 지난 10일 시간당 146mm의 폭우가 쏟아졌는데 이는 1998년 순천에서 나온 공식 기록인 시간당 145mm를 넘어선 수치다. 비가 시작된 지 3시간 만에 충남과 전북 지역은 200mm를 넘어섰다는 것은 이제 예측불가한 상황임을 잘 보여준다. 며칠간 휩쓸고 지나가는 비가 아니고 장기화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과할 정도로 대비하고 또 대비하길 거듭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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