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위주의 당무와 당 운영에서 당원 권한 확대
국회의원 수는 10명 뿐이지만, 당원수는 33만 육박
전북 민주당 권리당원 경기-서울 다음으로 많아 지분 커
더불어민주당이 8·18 전당대회를 앞두고 단행한 ‘당원 중심의 민주당’ 개편 작업이 전북에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23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원 중심의 민주당’ 개혁은 일부 계파와 이재명 대표 지지층만이 아닌 모든 당원을 아우르는 것으로 국회의원이나 정치인의 지분이 컸던 당 운영 대신 권리당원의 실질적인 권한을 늘리는 게 핵심 골자다.
이에 대해 김윤덕 민주당 사무총장은 “일부 언론이나 여권에선 당원 중심의 개혁을 두고 국민과 당원을 대립해 분석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매우 잘못된 해석”이라며 “쉽게 말해 정치인이 아닌 일반 국민인 당원들의 당심을 반영하는 게 ‘당원 중심의 민주당’으로 국회의원들이나 지역위원장이 권리당원 위에 있는 패러다임을 바꾸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과 전북정치권에선 민주당의 운영에서 권리당원의 권한과 권리가 강화되면 필연적으로 전북정치의 영향력이 커질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북의 지역구 국회의원 수는 전체 300명 중 고작 10명에 불과 전체의 3.3% 수준에 불과하지만, 당원 비중으로 보면 지난해 기준 민주당 전체 권리당원의 13.3%가 전북 당원이기 때문이다. 전북은 단순히 권리당원의 수가 많은 것을 넘어 최근에는 열성 당원으로 그 특성이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지인이나 경선 때에만 동원되던 당원들이 지금은 적극적으로 당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들은 실제 당 게시판과 내부망, 단체 대화방 등에서 활발하게 소통하며 당이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전국 대비 비중이 높은 전북 당원들이 조직화하면 그 파급력은 국회의원들 못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전북보다 권리당원이 많은 지역은 2023년 기준 50만 892명의 경기, 44만 4775명의 서울 뿐이다. 전북의 권리당원은 32만 6500명으로 인구가 비슷한 전남 30만 4000명보다 2만 2000명이 더 많다. 비중으로 봐도 전북은 13.3%로 국회의원 수가 압도적인 경기 20.4%, 서울 18.1%에 크게 밀리지 않는다. 이 같은 수치는 그만큼 당원에게 힘이 실릴수록 전북의 민주당 권리당원들이 사실상 전북정치권의 한 축으로 부상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전북정치권 관계자는 “전당대회에서 전북의 투표율이 높게 나타나야 한다”며 “전북 권리당원들이 똘똘 뭉쳐 당의 방향성에 의견을 제시하면 당이 달라진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전북 정치 복원’이라는 숙원도 해결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8·18 전당대회에 앞서 민주당은 당대표, 최고위원 선출 방식을 권리당원 56%, 대의원 14%, 일반국민 30%로 결정했다.
특히 이번 최고위원 선거에서 무주공산이 된 전북은 전략적 요충지로 8월 3일 순회 경선과 함께 치러질 전북도당 개편대회가 전북 당원들의 힘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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