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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연명치료 거부자들 등록 돕는 ‘웰다잉연구소’ 이연숙 소장

안골노인복지관장 21년 역임하는 등 사회복지전문가
웰다잉 상담사, 전북서는 현재 68명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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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비자교육중앙회전북특별자치도지부 웰다잉연구소 이연숙 소장

“삶의 마지막 순간, 가족과 본인이 행복할 수 있게, 존엄한 마무리를 돕겠습니다”

보건복지부 지정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기관인 (사)소비자교육중앙회전북특별자치도지부 웰다잉연구소 이연숙 소장(68)은 “죽음을 앞둔 이들의 마지막 자기결정권을 보장해주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19세 이상 성인이 향후 자신의 임종을 앞뒀을 때를 대비해 연명의료 중단 의사를 문서화하는 것으로 2018년부터 도입됐다.

차도를 예측할 수 없는 죽음에 이르는 병과 사고 시 심폐소생술이나 혈액 투석, 항암제 투여, 인공호흡기 착용, 체외 생명유지, 수혈, 혈압상승제 투여를 하면서 당사자와 이를 지켜보는 가족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를 거부하고 삶의 마무리를 하겠다는 취지의 서약서이다.

서약서 작성 이후 연명의료정보처리시스템에 등록된다면, 임종과정에서 담당의사와 전문의 판단 하에 무의미한 연명의료를 시행하지 않거나 중단하는 등의 절차가 진행된다.

이 모든 절차는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결정에 관한 법률'에 명시돼 있다.

전북지역에서는 현재 68명의 상담사가 7주간에 걸친 웰다잉 교육 지도자 양성과정을 수료하고 활동 중이다. 이들은 전주와 군산, 완주 등 주요 시·군 병원과 복지관 등으로 파견돼 도민의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상담과 작성·등록을 실시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 4월 22일 (사)소비자교육중앙회전북특별자치도지부 웰다잉연구소는 광주·전남·전북지역을 관장하는 전라권역 거점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에 앞서 4월 1일 웰다잉연구소장으로 부임한 이 소장은 광주광역시 출신으로 1996년 전주 안골노인복지관 관장으로 21년간 근무했다.

이후 전주시노인복지관 연합회장과 전북사회복지협의회 상임부회장, 전주시지역복지협의체 공동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연구소는 웰다잉 교육지도자 양성도 실시 중이다.

제8기 웰다잉 교육 지도자 양성과정이 오는 9월 7일부터 7주간 전북대학교 자연과학대학 본관 대강의실에서 진행된다.

이 소장은 “중환자실에서 가족과 분리된 채 연명만 하는 환자들이 많다”며 “죽음이 마냥 피해야만 하는 것이 아닌, 사전에 대비하며 맞이할 수 있는 일이었으면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부분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하시는 분들은 자식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경우가 많다”며 “이런 분들이 ‘잘 살았구나’라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심리·정서적인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어떤 삶의 방식을 택해야 행복한 노년을 보낼 수 있을지 매번 고민하고 연구해왔다”며 “인간답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복지다. 그런 측면에서 웰빙(Well-Being)과 웰다잉(Well-Dying)은 연결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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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다잉연구소 #전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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