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집계 기준 좌석점유율 82.5%(총 좌석 1만 1467석 중 9466석 예매) 기록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관객 호응 유도, 소리축제의 정체성 보여줄 콘텐츠 부실했다는 평가도 나와
황금연휴에도 불구하고 썰렁한 축제장의 모습도 연출돼 등 여름 축제의 한계 보이기도
‘2024 전주세계소리축제’가 닷새간의 소리 여정을 마무리했다.
18일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제23회 전주세계소리축제 폐막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성과에 대해 설명했다.
소리축제는 ‘로컬프리즘: 시선의 확장’을 주제로 13개국이 참여해 닷새간 106회 공연을 선보였다.
판소리, 창극, 음악극 등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구성돼 82.5%(총 좌석 1만 1467석 중 9466석 예매, 14~17일까지 4일간)라는 높은 객석 점유율 기록했다.
23년만에 여름 축제로 전환한 소리축제는 독보성과 차별성 강화를 위해 전통예술을 기반으로 융복합 예술까지 아우르며 공연예술제로서의 전환을 꾀했다.
하지만 정작 소리축제의 정체성인 ‘소리’는 담아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와 더불어 폭염과 강우로 인해 황금연휴 낮 시간대 썰렁한 축제장이 연출되기도 해, 여름 축제의 한계를 보여줬다.
△‘변화와 확장’ 속 퇴색된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정체성
올해 소리축제는 단순한 지역 축제가 아닌, 전통예술을 중심으로 하는 대표적인 공연예술제로의 전환에 주력했다.
실제 가을 축제에서 여름 축제로 개최 시기를 옮기며, 소리축제만의 독보성과 차별성을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
또 전북 예술과 예술인을 키워드로 삼은 올해 소리축제는 전북에 뿌리를 둔 ‘농악’과 판소리를 소재로 한 개·폐막 제작 공연을 비롯해 판소리, 오페라, 연희, 전통 풍물굿, 풍물굿 현대극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였다.
소리축제의 브랜드 공연인 ‘판소리 다섯바탕’은 30대부터 70대까지 세대별로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해 매진 행렬을 이뤘다.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지성자, 정회천 두 가야금 명인의 가야금 산조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던 ‘산조의 밤’도 많은 호평을 얻었다.
하지만 80개나 되는 올해 소리축제의 프로그램 중 전주세계소리축제 고유의 정체성을 보여줄 콘텐츠는 '판소리 다섯바탕'과 '산조의 밤' 등 2개 뿐이었다.
실제 올해 소리축제 속 판소리 고유의 멋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은 '판소리 다섯바탕' 이 전부였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더욱이 소리축제의 정체성을 담아낼 개막 공연부터 모든 관람객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야외 공연이 대부분 ‘농악’으로 구성돼 주객이 전도됐다는 평가도 있어 축제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재정비가 필요해보인다.
△황금연휴에도 썰렁한 축제장, 여름 축제의 한계 보여
이번 소리축제는 축제의 효율성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개최 시기를 변경하고 축제 기간 또한 코로나 팬데믹 이전과 같이 5일로 축소해서 진행했다.
특히 무더위 속 펼쳐질 축제로 인해 많은 우려와 걱정이 쏟아졌지만, 소리축제는 예술성을 강화한 작품들은 낮 시간대 실내 공연장에 배치, 축제성을 고려한 작품들은 밤 시간대 야외공연장에 배치해 여름밤을 즐길 수 있도록 이원화 전략을 펼쳤다.
하지만 축제 기간 계속된 폭염과 강우로 황금연휴에도 불구하고 썰렁한 축제장의 모습이 자주 연출돼 여름축제의 한계를 보여줬다.
이와 더불어 낮 시간 야외무대 활용이 불가해지면서 낮 시간대 선보일 수 있는 공연 장르의 범위도 줄어들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왕준 조직위원장은 “올해 소리축제는 국악을 필두로 클래식, 창작컨템포러리 등 대중음악의 확장을 통해 로컬의 가치를 재발견하고자 했다”며“올해 축제와 관련해 피드백을 적극 수용해 내년에는 한층 더 발전된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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