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올해 처음 시범사업으로 도입한 청년문화예술패스의 이용률이 저조해 활성화 방안을 마련했으면 한다. 특히 전북지역 이용률을 높이기 위한 지역 맞춤형 촉진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청년문화예술패스는 청년들이 문화예술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고, 지역문화예술 시장도 활성화시킬 목적으로 도입되었다. 만 19세 청년(2005년생)이 대상이며 1인당 15만원까지 지원해 준다. 신청은 소득과 관계없이 누구나 할 수 있다. 청년문화예술패스로 발급받은 점수(포인트)는 올해 12월 31일까지 뮤지컬, 연극, 클래식 공연 및 전시 관람 예매에 사용할 수 있다. 정부는 이를 통해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과 참여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실제 이용률은 극히 저조해 실효성에 의문이 따른다. 지난 8월 말 기준 전국 19세 청년 16만명 가운데 72.1% 인 11만5314명이 패스를 발급받았다. 전체 사업비 235억2000만여원 중 이들이 사용한 금액은 11.0%인 25억7000만여 원에 불과하다. 청년들이 패스만 발급받은 뒤 정작 공연·전시장으로 발길을 옮기지 않은 것이다. 전북의 경우 패스 발급률은 68%, 이용률은 7.7%에 그쳤다. 전체 사업비 7억7185만원 가운데 5900여만원만 사용했으며, 올 연말까지 패스가 사용되지 않는다면 해당 예산은 모두 불용 처리된다. 이처럼 패스 이용률이 저조한 것은 패스 발급에만 치중하고 청년들의 공연·전시 관람 유도와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엔 무관심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저조한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서 몇 가지 보완했으면 한다. 먼저 패스의 용도가 뮤지컬, 연극, 클래식 공연 및 전시 관람에 한정돼 있는데 이를 영화나 콘서트, 페스티벌 등으로 넓혀야 할 것이다. 좀더 보편적인 장르까지 포함시키자는 뜻이다. 또 지역 제약이 없어 수도권 원정 관람 사례가 늘면서 지역 문화예술시장 활성화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는 점도 문제다. 물론 지역의 문화예술 공연의 질과 다양성을 높이는 노력도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 19세가 대상인데 이를 20세 등 좀더 폭을 넓히는 문제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청년문화예술패스가 청년층의 문화 취향 형성과 문화 접근권을 높이고, 지역 문화예술시장을 활성화하는데 좀더 기여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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