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생태관광, 첫 걸음 떼다 ⑭ 익산 금마 서동생태관광지] 수변 거닐며 자연에 취하고 역사도 배우고
금마저수지는 용화산과 미륵산의 품에 고즈넉이 안겨있다. 미륵산 정상에서 바라보면 우리나라 지도와 똑닮아 지도연못으로도 불린다. 맑은 저수지의 물가로는 자라풀과 부들, 갈대 등이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고, 때 묻지 않은 상쾌한 공기는 도시의 일상에서 쌓인 삶의 찌꺼기를 말끔하게 씻어준다. 저수지 옆에는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서동공원이 자리 잡았고, 조금 더 걸어 들어가면 농촌생활을 보고 느끼며 체험할 수 있는 농촌테마공원이 있다. 배후 도시인 익산과의 거리도 자동차로 10여 분이면 찾아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여서 시민의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기본구상익산시는 이곳에 금마 서동생태관광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금마저수지 일원을 생태계 보전 및 생태관광 활성화를 위한 공간으로 구상하고 현명한 생태관광을 위한 시설 및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수익모델을 개발하고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 방안을 마련한다. 이를 통해 역사문화와 자연생태, 농촌체험을 아우르는 곳, 생태관광지 금마 서동+를 조성한다는게 익산시의 방침이다.△생태와 깃대종 선정금마저수지 일대에는 왕벚, 자라풀, 산철쭉, 중나리, 층꽃나무, 개비자나무, 잣나무, 굴참나무, 까치수영, 자라풀군락, 부들군락, 미국가막사리군락, 털물참새피군락, 그령군락, 마름군락, 고마리군락, 갈대군락, 연꽃군락, 물억새군락 등이 자리잡고 있다. 또 20여 종류의 나비와 10여 종류의 메뚜기,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잠자리가 살고 있다. 98종의 식물상과 10종의 어류, 6종과 4종의 양서파충류, 77종의 육상곤충, 24종의 저서성대형무척추동물, 32종의 조류, 9종의 포유류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어 있다.익산시는 이중 원앙과 자라풀을 깃대종으로 선정했다. 항상 두 마리가 함께 다니는 원앙은 서동과 선화공주의 러브스토리와 연결되어 역사성과 문화성을 담아낼 수 있다. 또 습지식물의 상징성이 높고 아름다운 꽃을 피는 자라풀은 금마저수지의 수생식물을 대표할 수 있다.△서동공원선화공주님은/남 몰래 사귀어/서동 도련님을/밤에 몰래 안고 간다.서동공원은 백제의 무왕인 서동과 신라 선화공주의 국경을 초월한 사랑 이야기를 테마로 한 공원이다. 서동은 후에 백제의 30대 무왕으로 등극했으며, 과거 마한의 도읍지였던 익산으로 천도해 새로운 왕궁을 조성하고 미륵사, 제석사를 창건했다. 미륵사지와 미륵산, 용화산, 백제의 옛 도읍인 금마고도지구 등이 모두 반경 2.5㎞ 이내에 있다.공원에는 백제무왕의 동상과 서동선화공주 조각상 등 많은 조각 작품이 전시되어 있고 마한관에서는 익산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공원의 규모가 커서 올해는 익산 서동축제를 이곳에서 열기도 했다.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많은 조각 작품과 웅장한 대리석 분수대, 시멘트로 포장된 주차장 및 보행로 등으로 인해 생태관광의 거점이 되기에는 다소 인공적이라는 한계도 안고 있다.이에 따라 익산시는 인공적인 이미지를 탈피하여 환경 친화적이고 생태적인 이미지를 높일 수 있도록 시설의 개선 및 변경을 구상하고 있다. 해당 사업으로는 대리석 분수대 공간을 생태습지로 바꾸고 철쭉 관찰동선을 조성하며, 서동공원에서 용화산으로 오르는 등산로에 서동선화 이야기길을 만들어 스토리텔링을 할 계획이다.△농촌테마공원방문자센터와 만남의 장, 마 재배지, 마 공원 및 마 터널 등 다양한 체험거리 및 즐길거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지역의 생태에 대한 해설과 교육, 숙박기능이 부족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어 곤충체험시설과 에코랏지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곤충체험시설은 전통놀이마당에 2층 규모의 건축물을 짓고 소규모 습지를 조성하는 내용이다. 지역의 곤충을 중심으로 다양한 생물종과 멸종위기종, 깃대종 등을 소개 및 교육하고 전시하게 된다. 또 잠자리원 등 소규모 곤충서식지(습지비오톱)를 조성하여 지역경관을 보전하고 랜드마크로 활용할 계획이다.숙박기능 강화를 위해서는 황토를 이용한 4개 동의 에코롯지를 지을 예정이다. 민간자본의 유치를 추진하고 있지만, 민자유치가 여의치 않을 경우 공공으로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진입로변 약 800m 구간에 수양버들을 심어 조류 서식처를 보호하도록 할 예정이다.△생태체험장생태관광지의 중앙부에 위치해 있고, 금마저수지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뷰포인트에 위치해 있지만 제대로 활용이 안 되고 있다. 앞으로 잔디광장은 그대로 둔 채 일부 시설을 정비하여 관광객의 휴식 및 소풍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금마저수지는 깃대종을 포함해 다양한 생물종이 잘 보전될 수 있도록 생태복원에 우선점을 둔다. 돌무더기나 나무더미, 인공새집 등 다양한 종류의 서식처를 조성해 야생동물이나 곤충들에게 서식공간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아리랑로 수변데크금마저수지 동쪽은 서동공원과 생태체험장, 농촌테마공원이 위치하고 보행길로 연결되어 있으나 서편 도로(아리랑로)는 인도가 없는 차도로 관광객의 접근이 어렵다. 이에 따라 아리랑로 가장자리를 따라서 수변 위에 데크와 탐조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수변데크는 올해 실시설계에 들어가 내년부터 추진되며, 수변데크가 설치되면 연꽃과 자라풀, 갈대 등 풍부한 습지식생의 우수한 경관을 감상할 수 있게 된다.△가로정비 사업관광활성화를 위해 금마저수지와 서동공원, 농촌테마공원을 소통 연결시킬 계획이다. 또 주변의 미륵산, 용화산과 금마고도지구, 도천마을, 황각마을 등과의 연계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구체적인 사업으로는 가로수 및 보행로 정비, 제방길, 등산로 정비 등이 있다. 제방길은 금마저수지에서 황각마을을 연결하는 300m 구간으로 제방위에 데크 보행로와 교량, 쉼터 등을 설치하며, 등산로 정비는 황각마을, 도천마을에서 미륵산, 용화산과 연결되는 등산로를 황톳길로 조성하는 사업이다.△농촌커뮤니티센터지역주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주민들을 대상으로 교육 및 역량강화 역할을 하게 될 커뮤니티센터를 도천마을에 추진한다. 마을 회의와 교육, 관광객에 대한 정보제공 등의 공간으로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