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2-01 15:24 (일)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전체기사

[교육감 선거 단일화가 보인다 (상) 합의 배경은] '양자구도 아니면 필패' 절박감 반영

김승환 교육감에 맞서기 위한 비(非) 김승환 진영의 입지자 4명이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에 전격 합의하면서 전북교육감 선거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신환철유홍렬이상휘이승우 교육감 예비후보들은 교육의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지난 21일 회동을 갖고 후보 단일화에 대해 한 목소리를 냈다.이에 따라 6월 전북교육감 선거는 막판 합종연횡을 통해 사실상 양자구도로 급속히 재편되면서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이에 본보는 4명의 교육감 예비후보들이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배경과 실제 성사 가능성 등을 두 차례에 나눠 타진해 본다.이달초 유홍렬이상휘 예비후보가 여론조사방식에 대한 이견을 보이며 범도민교육감추대위(이하 범도민추대위)와 결별했을 때만 해도 비(非) 김승환 진영 후보 단일화는 물건너 간게 아니냐는 관측이 적지 않았다. 실제로 범도민교육감추대위가 이승우 예비후보를 적격 후보로 추대했는데도 불구, 명분쌓기와 흥행몰이에 사실상 실패하면서 이같은 전망은 더욱 굳어지는 듯 했다.하지만 범도민추대위에서 떨어져 나온 유홍렬이상휘 예비후보가 교육의원들에게 새로운 단일화에 대한 중재를 요청하면서 새 물꼬가 터졌다. 도의회 최남렬 교육위 의장은 몇 차례 고사했다. 하지만 교육감 선거는 전북교육의 운명을 좌우할 중차대한 선택이라며 무책임하게 손놓고 있을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후 교육의원들은 4명의 입지자(신환철유홍렬이상휘이승우)를 대상으로 제대로 된 단일화를 주문했다. 결국 입지자들이 여기에 협조하면서 일 대 다(多) 구도로 출발했던 전북 교육감 선거의 후보 압축이 단순한 시나리오가 아닌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교육감 입지자들이 △김승환 교육감 △비(非) 김승환 단일후보 △이미영 예비후보라는 삼자구도로 재편되고 있는 셈이다.이처럼 4인4색의 입지자들이 단일화에 전격 합의한 것은 단일화가 아니면 필패라는 절박감에서 비롯됐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입지자 4명은 현 교육감에 맞서 전북 교육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방법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교육감 후보를 추대하는 것이라며 양자구도가 만들어진다면 접전이 펼쳐질 것이라는 입장이다.입지자들은 22일 대리인을 통해 추가 협상에 나선 결과 24일까지 여론조사기관 선정을 마무리짓고 이달 안에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단일 후보로 추대한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비(非) 김승환 진영의 급박한 단일화 기류에 따라 김승환 교육감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여객선 세월호 침몰 여파로 재선 출마 선언조차 미루고 있는 김 교육감의 향후 거취 표명은 선거의 또 다른 관심사다.

  • 교육일반
  • 이화정
  • 2014.04.23 23:02

이미 당선된 기초·도의원 면죄부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치연합) 전북도당이 도의원과 기초의원 후보 공모에 들어간 가운데 최근 중앙당이 내려 보낸 후보 자격심사 기준의 예외사항을 놓고 ‘개혁공천’ 의지가 퇴색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전북도당은 22일부터 24일까지 도의원과 기초의원 후보 공모를 진행한다. 전북도당은 이어 25일과 26일 후보들에 대한 서류심사를 진행한 뒤 면접심사 후 당내 경선에 나설 최종 후보들을 확정할 계획이다. 25일과 26일 이뤄질 서류심사는 중앙당이 지난 17일 각 시·도당에 시달한 공직후보자 추천을 위한 심사 기준에 전북도당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이하 공천위)가 마련한 세부방침을 적용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중앙당의 배제기준을 보면 지역위원회 운영 때 사고위원회 판정 경력자 또는 경고, 제명, 당원 자격정지, 당직 자격정지, 당직 직위해제 등 징계경력 보유자와 경선불복 경력 보유자 등은 후보 자격을 얻을 수 없다. 또 뇌물·알선수재·공금횡령·정치자금·성범죄 등으로 금고 및 집행유예 이상의 형이 확정된 자와 음주운전 3회 이상, 뺑소니 운전의 경우 예외 없이 자격을 배제하라고 명시하고 있다.특히 성희롱으로 소속기관 내 징계를 받은 경우와 아동학대로 금고이상의 형을 받은 경우에도 예외 없이 후보자격을 박탈하기로 해 개혁공천에 대한 의지를 담아냈다. 그러나 이 같은 배제기준에도 불구하고 과거 공직선거에서 이미 당선된 자에 한해 동일한 적용을 하지 않는다는 예외규정을 포함해 개혁공천 퇴색 우려를 낳고 있다.이 조항이 심사에서 그대로 준용될 경우 사실상 현역 도의원과 기초의원들은 면죄부를 받게 되지만 새롭게 정치에 입문하려는 신인들에게는 불리하게 작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예외규정을 최소화해 진행했던 기초단체장 자격심사와의 형평성 논란도 야기할 수 있다.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개혁공천을 하겠다던 당이 현역 도의원과 기초의원에게는 면죄부를 주는 이런 예외규정을 기준으로 제시했다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모든 후보에게 공평한 심사를 위해서는 이 같은 조항은 삭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전북도당의 한 관계자는 “23일 공천위 회의에서 구체적인 심사기준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국회·정당
  • 박영민
  • 2014.04.23 23:02

책무 소홀 공무원 퇴출한다

무사안일한 태도로 책임을 회피하거나 의무를 다하지 않는 공무원을 퇴출하는 방안이 본격 추진된다. 또한 이번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범정부 차원의 안전혁신 마스터 플랜도 마련된다.정부는 22일,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세종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세월호 침몰 관련 사고 수습 및 유사사고 예방 대책을 논의했다.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지적한 내용을 청와대가 총 18개의 항목으로 분류, 부처별로 과제를 부여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정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세월호 사고 수습이 끝날 때까기 전부처가 비상근무 태세를 유지할 것을 주문하면서 사고 책임자를 엄정하게 처벌할 방침임을 밝혔다. 정 총리는 또 정부 부처 소관분야에서 안전을 위협하는 비정상 관행, 제도, 규정을 전수 조사발굴해 목록화할 것을 지시하는 등 부처별로 신속히 이행할 사항들을 점검해 추진하라고 시달했다.정 총리는 이번 사고의 근저에는 허술한 승선관리, 선장의 제자리 안지키기, 위급상황 시 매뉴얼 미준수, 부실한 안전교육훈련, 무리한 선박 개조 등 선주와 선장선원 모든 관계자의 안전의식 결여가 자리잡고 있다고 지적한뒤 이번 기회에 안전의식을 철저히 개혁하는 대책과 함께 안전을 위협하는 비정상 관행과 제도, 규정을 전수 조사발굴해 목록화하고 개선대책을 마련하라고 각 부처에 지시했다.한편, 박 대통령이 지난 21일 수석비서관회의를 통해 국민들이 공무원을 불신하고, 책임행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는다면 그 책무를 소홀히 하는 것이고 그 자리에 있을 이유가 없다고 밝혀 향후 대대적인 공직기강 쇄신조치가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이처럼 무사안일 공직자 퇴출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관가가 몰려있는 서울시 광화문 일대는 물론, 여의도 국회의사당 안팎에서도 공무원들이 극도로 조심하고 있다. 청와대가 있는 삼청동은 물론, 광화문 일대에서는 저녁 약속이 잇따라 취소되면서 유명 음식점들이 텅텅 빈 상태며, 술자리를 갖는 경우는 아예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비교적 통제가 덜한 국회 주변에서도 국회의원이나 보좌관 등이 술자리를 자제하는 등 공직사회의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

  • 정치일반
  • 위병기
  • 2014.04.23 23:02

[선택 6.4 후보자 공약 검증] 시장·군수 ③ 익산시

익산시장 선거에서 △자치단체 부채 문제 △기업유치 특혜의혹 등이 최대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후보들의 시각과 해법도 각각 다르게 나타났다.특히 지역의 현안과 성장 동력에 대한 후보들의 계획도 상당한 차이를 보이면서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이 요구되고 있다. 현역 출신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익산시장 후보들은 앞 다퉈 익산의 부채문제를 가장 큰 현안 문제로 제기하고 있다. 특히 최근 한 후보가 기업유치 특혜의혹을 제기해 기업들이 철수와 투자 중단을 선언하면서 지방선거의 이슈로 부상했다.먼저 익산시 부채문제의 발단을 묻는 질문에는 박경철·박종열 후보가 ‘소각장 건설’을 들었고 배승철·정헌율·양승일·허대중 후보는 ‘산업단지 조성’을 부채확산의 발단으로 꼽았다. 현역 출신은 이한수 후보만 ‘미래를 위한 투자’로 보고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이 같은 자치단체 부채문제에 대한 해법에는 박종열·이한수 후보가 ‘산업단지 분양을 통한 해결’을 들었고 나머지 후보들은 ‘불요불급 예산 조정과 정확한 진단을 통한 해법 마련, 지역 자원을 활용한 관광산업 육성’ 등이라는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이어 최근 불거진 기업유치 특혜의혹에 대한 견해에는 모든 후보들이 기업유치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인센티브 규제와 행정 신뢰도 문제를 거론하기도 했다. 특히 기업유치 악영향과 대기업 종사자들을 고려해서인지 박경철·배승철·양승일·허대중 후보는 직답을 피했고, 박종열·정헌율 후보만 ‘특혜를 제공했다’고 보고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한수 후보는 불필요한 정쟁을 중단해야 한다고 답했다.다음으로 익산의 가장 시급한 현안을 묻는 질문에선 후보들의 생각이 모두 달랐다. 박경철 후보는 ‘악취와 대기오염 근절’, 배승철·허대중 후보는 ‘리더십 부재’, 박종열 후보는 ‘서민경제 활성화’, 양승일 후보는 ‘지역의 자산과 종교문화 관광 활성화’, 이한수 후보는 ‘일자리 창출과 기업유치’라고 진단했다.마지막으로 익산의 성장 동력에 대한 후보들의 시각은 비슷하면서도 구체적인 방안에 있어선 차이를 보였다. 먼저 양승일·정헌율 후보는 ‘도농복합도시의 여건을 활용한 6차 산업 활성화’를 들었고, 박경철 후보는 ‘지리적 역사적 가치를 살린 한류브랜드 창조적 발굴’, 배승철 후보는 ‘종교문화 활성화’를 성장동력으로 생각했다. 이한수 후보는 지금까지 추진한 국가식품클러스터와 역세권 개발을 성장동력이라고 내다봤으며 박종열 후보는 ‘익산·군산 통합을 통한 동북아 거점도시로 육성하겠다’는 새로운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익산=김진만■ [정책검증자문단 평(評)] 현안 해결·경제 활성화 현실적 접근을△익산에서는 자치단체 부채 문제와 기업유치 특혜·악취 등 시민들에게 민감한 쟁점들이 선거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민선 4~5기를 연임한 이한수 후보는 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고, 나머지 후보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문제의 심각성을 제기하고 있다. 익산시장 선거는 이같은 현안을 중심으로 어느 때보다 뜨거운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자치단체 부채 문제에 대한 해법으로 산업단지 분양과 예산조정 방안이 나왔으나 부채의 규모로 볼 때 근본적인 처방으로 보기는 어렵다. 그나마 시민과 전문가 참여를 통한 대책기구 설치 방안이 문제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기업유치 특혜 의혹에 대해 일부 후보는 입장 표명을 유보하고 있다. 사안의 중요성에 비춰 분명하게 자신의 견해를 밝혀야 한다.△익산지역이 갖고 있는 기본적인 강점은 역사·문화와 농업이다. 이 같은 자산을 토대로 지역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발전시킬 지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후보들의 정책에 이 같은 비전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그동안 추진돼 온 산업단지 조성과 기업유치 정책은 지역경제에 별 도움을 주지 못했다. 그런데도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새로운 접근보다는 동북아 거점도시·역세권 개발과 같은 선언적인 주장에 머물러 아쉬움이 있다. 여야가 사회적경제기본법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회적경제 활성화 정책은 거론되지 않았다. 후보들이 시대의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전북일보 6·4 지방선거 정책검증자문단※관련 내용은 23일 전북CBS 라디오(FM 103.7Mhz, 남원·순창 90.7, 고창 96.3Mhz) ‘생방송 사람과 사람’(오후 5시05분~6시)에서도 청취하실 수 있습니다.

  • 자치·의회
  • 김진만
  • 2014.04.23 23:02

뜬소문 누가 왜 제보했을까 "진실 규명해야" 목소리 확산

익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한 예비후보 캠프에서 경찰에 제보했다는 내용에 대해 세간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본보가 단독 입수한 녹취록을 통해 지난 2122일 양일간에 걸쳐 보도한 제보 내용을 종합해보면 지역을 대표하는 향토기업을 비롯해 전 익산시장, 지역 국회의원 등이 거론됐다.하지만 이들 사건은 모두 수년전부터 지역에 근거 없이 떠돌던 소문에 불과한데다 지역 수사당국에서도 이미 확인했던 사안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제보내용= 경찰청의 한 관계자에게 제보된 내용은 익산의 대표적 향토기업 A업체와 대기업 B업체, 지역 국회의원과 전 익산시장 등의 불법행위 의혹과 관련된 내용으로 압축된다.먼저 A업체는 불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2010년 한 임원이 성과금을 받는 과정에서 세금을 덜 내기 위한 방법으로 직원들의 명의를 활용했던 것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으로 이어진 것.내부 적발에 따라 해당 임원은 당시에 자진 퇴사했고 뒤늦은 자진 신고에 의한 익산세무서의 과징금 부과 등으로 이미 지난 2010년에 일단락 된 사건이 최근 되살아나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제보됐다.B업체는 익산에 둥지를 틀면서 시로부터 특혜를 제공받았다는 내용으로 이미 공개적으로 수사의뢰와 감사청구 된 사안이다.다음은 익산시장이 역세권 주변에 땅 투기를 했다는 의혹 제기다. 이 사건은 이미 이한수 예비후보가 의혹을 제기한 경쟁 후보를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으로 경찰에 고소한 사건이다. 이와 함께 지역 국회의원과 관련해서는 개인 신상에 대한 내용이고, 이 역시 사실과 거리감 있는 오래된 실체 없는 소문에 불과하다.△경찰청 제보 이유= 지역 수사기관에서는 이미 지역에 떠도는 이런저런 소문들이 실체 없는 사안으로 파악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익산소식을 잘 알지 못하는 경찰청 관계자에게 직접 제보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가능하다.이런 사실을 알 리 없는 경찰청 관계자는 사안의 무게감이 크다고 판단해 이례적으로 지역의 사안에 대해 직접 정보 취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이 대목에서 경찰청 수사관을 지역의 제보자가 어떻게 알았느냐는 의문이 제기된다.특히 제보자로 지목된 인물이 모 예비후보 캠프 간부로 현재 활동하고 있는 점도 예비후보가 경찰을 선거전에 끌어들인 배후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더욱이 모 예비후보는 캠프 관계자가 경찰에 제보한 것에 대해서는 모른다며 다만 알고 지내던 경찰이 익산시장에 출마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런 저런 얘기를 내게 해 준 것 같다는 등 시원스럽지 않은 대답만 내놓고 있어 진실 규명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여론이다.

  • 사회일반
  • 김진만
  • 2014.04.23 23:02

[인명피해 집중 ‘안산시 고잔1·와동’] 온 동네, 슬픔에 잠겼다

한 집 건너 한 집씩이 실종 학생의 집입니다. 동네 전체가 텅 빈 것 같고 가만히 있어도 가슴이 먹먹해서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지난 21일 오후 10시 현재 세월호 침몰사고로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 246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실종 학생 대부분이 살고 있는 안산시 단원구 고잔1동과 와동은 온 동네가 비통 그 자체다. 특히 안산시에는 전북을 비롯 호남출신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 고향의 친인척들도 깊은 슬픔속에 진도의 사고현장을 찾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잔1동에는 단원고 학생 80명이, 와동에는 58명이 실종상태다. 말 그대로 한 집 건너씩 아이가 사망하거나 실종된 상태다.세월호에 탑승한 단원고 전체 학생은 325명. 이중 이날까지 75명이 구조됐고, 43명이 사망으로 확인됐으며 207명이 실종상태다.고잔1동에 거주하는 학생은 모두 107명이고, 와동에는 97명의 학생이 거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고잔1동의 경우 107명 중 80명의 생사가 아직 확인되지 못하고 있으며, 와동 거주 학생도 97명 중 첫날 극적으로 가족의 품에 안긴 28명을 제외하고는 11명이 이미 차디찬 주검으로 돌아왔고, 58명이 실종상태다.상황이 이렇자 고잔1동과 와동에서는 밝는 표정의 사람을 발견할 수 없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무엇에 씐 듯 멍하고, 침통한 표정이다.이날 오후 고잔1동 앞 교회서 만난 최모(53)씨는 비록 형편이 넉넉지 않은 아이들이었지만 네집, 내집 할 것 없이 우애가 깊은 아이들이었다. 도저히 이 동네에서 살아나갈 자신이 없다. 어른으로서 너무나 미안하고 제발 단 한 아이라도라며 눈물을 훔쳤다.현재까지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강모군의 부모가 S초등학교 앞에서 운영하는 마트 셔터에 우리 ○○이를 지켜주세요라는 글을 붙이자, 이웃친구들이 1천장이 넘는 소원지를 붙이며 강군이 제발 살아돌아오게 해달라고 기원했다.와동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곳도 어려운 이웃들이 주로 살고 있지만, 단란한 가정이 옹기종기 모여 살던 곳으로 한꺼번에 너무 많은 학생들의 실종 소식에 동네 전체가 말 그대로 망연자실한 상태다.특히 이 마을 안모씨의 경우 지난해 9월 남편이 간암으로 세상을 떠난뒤 3남매 중 막둥이 아들인 권모군마저 이번 사고로 잃게 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웃들을 더욱 가슴아프게 하고 있다.동네 주민 오모(56여)씨는 시끄럽게 동네를 오가던 학생들이 하루 아침에 감쪽같이 사라져버렸다며 동네 전체가 슬픔에 빠져 정지된 것 같다고 울먹였다.한신협 공동취재 경인일보 특별취재팀

  • 사건·사고
  • 기타
  • 2014.04.23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