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지평 넓히는 '예총'…조직 새 틀 짜는 '민예총'
전북 문화예술단체를 대표하는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전북연합회(전북예총, 회장 선기현)와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회 전북지회(전북민예총, 회장 진창윤)가 올 사업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전북예총은 기존 사업들을 내실있게 꾸리는 쪽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전북민예총은 새 집행부 구성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전북예총전북예총은 전북의 예술적 역량을 대외적으로 펼치는 사업에 방점을 찍었다. 내실을 다지는 사업도 중요하지만, 국내외 교류를 통해 전북예술의 위상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기존 영호남 예술교류에다 한중 교류전을 추진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선기현 회장은 "지난해 중국 호북성 예술인들이 전북을 찾아 양국간 교류의 물꼬를 텄다"며, "이를 바탕으로 호북성과 정기 교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98년부터 계속해온 '영호남 예술교류'는 지난해 경북 안동에서 열렸으며, 올해는 7월에 고창에서 진행된다. 지역간 10개 장르별 순회교류를 갖고 있으며, 올해는 무용교류로 이어진다. 다른 사업들은 지난해 틀에서 준비되고 있다. 전라예술제, 전북민속예술축제, 전북예술인대회, 지역문화예술발전을 위한 세미나와 워크숍, 오지마을 문화투어·전북예총지(창작예술작품집) 발간, 전북사랑티켓 운영, 전북문화예술교육센터 위탁 운영 등이 전북예총에서 추진하는 대표적 사업들. 전북예총의 가장 큰 사업인 '전라예술제'는 올해 9월중 부안에서 열린다. 전북예술인들의 종합 예술축제로, 올 51회째 맞는 전라예술제는 5일간에 걸쳐 10개 협회와 9개 시군지회가 갈고 닦은 창작품들을 도민들에게 선보이는 자리다.'전북예술인대회'는 10월중으로 예정돼 있다. 전북예술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문화특강과 포럼, 문화+판콘서트, 체육대회를 통해 예술인들의 에너지를 충전시키면서 친목을 꾀하는 자리다. 올해는 하루 늘려 2박3일간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전북민속예술제'와 '전북사랑티켓'은 도비 대행사업. 향토·전통민속예술을 발굴해 민속문화발전을 꾀할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전북민속예술제는 5월중 열리며, 행사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최우수상 수상 작품은 한국민속예술축제에 출전한다.전북사랑티켓 사업은 순수공연예술 관람때 관객에게 관람료 일부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문화예술 소외계층에게 7000원씩의 관람료(단체 관람은 5000원)가 지원된다.오지마을 문화투어는 섬이나 면단위 이하의 오지마을 찾아 예술공연과 봉사활동, 작품 전시, 문학특강,주민노래자랑으로 진행되는 행사. 6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실시된다.또 전북 문화예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7월중 '전북예술문화발전 집중토론 세미나'를 계획하고 있다. 전북예총은 또 산하 협회와 시군지회 활동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새해 벽두 전북 유치가 확정된 전국연극제 등의 경우 처럼 전국 단위의 대규모 행사에 대해 장르를 떠나 전북예술인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전북민예총근래 몇 년 사이 존재감이 퇴색했던 전북민예총이 새 집행부 구성과 함께 새로운 활력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지난 25일 선출된 김영배 전북민예총 차기 회장이 다음달 새 집행부를 구성해야 올 사업 방향과 구체적 활동 계획들이 마련되겠지만, 민족예술제·문화정책토론회 등 기존 사업들은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다만, 올해가 전북민예총 창립 10주년의 해라는 점, 독립법인으로 출발할 예정이라는 점 등에서 새 틀 짜기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김 차기 회장이 밝힌 "기존 전북민예총이 의욕적으로 해왔던 문화정책 토론회와 민족예술제 등을 이어가면서 새롭고 알찬 계획이 나올 수 있게 준비하겠다"며, "전북민예총 출범 10년째를 맞아 앞으로 10년을 준비하는 계획을 많이 고민하겠다"는 것도 이를 뒷받침 한다.지난해 결정한 한국민예총을 탈퇴하고 독립법인화를 추진키로 의결한 것도 새 변화가 예고되는 대목. 전북민예총의 독립법인화는 한국민예총이 2011년 정기총회에서 의결한 도단위 지회의 독립법인화(안) 의결에 따른 것으로, 대부분 시도에서 독립법인을 출범시켰다. 전북민예총이 독립법인화 될 경우 좀 더 독자적인 사업 발굴과 이사장 체제의 조직 구성, 회원 문화예술인들의 복지강화 등에 주력하게 될 전망이다. 전북민예총은 한국민예총 탈퇴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독립법인으로 출범하기 직전에 임시총회를 거쳐 탈퇴하기로 지난 25일 정기총회에서 결정했다.전북민예총의 구체적인 사업들은 2월중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