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물가 3.1%↑…신학기 물가는 급등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4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그러나 교복, 교과서 등 신학기 품목의 가격이 급등한 탓에 학부모 부담이 커졌다.전ㆍ월세 시세의 강세가 여전한 상황에서 수도권 대중교통요금 인상까지 겹쳐 통계상 물가지표와 체감물가의 괴리가 커졌다.2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 오르고 전월보다 0.4% 상승했다.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2010년 12월 3.0% 이후 가장 낮았다. 최근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6%에서 11~12월 각 4.2% 뛰었다가 지난 1월 3.4%로 낮아졌다.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2월에 전년 동월보다 2.5% 올랐다. 작년 2월(2.6%) 이후 12개월 만에 2%대로 둔화했다. 전월보다는 0.1% 상승했다.작년 동월 대비 상승률(3.1%)에 미친 부문별 기여도를 보면 축산물(-0.29%포인트), 공공서비스(-0.08%p)가 인하 효과를 냈다. 그러나 석유류(0.45%p), 농산물(0.30%p), 개인서비스(0.97%p) 등은 물가를 밀어올렸다.전월 대비로도 농산물(0.16%p), 석유류(0.13%p), 집세(0.03%p), 개인서비스(0.12%p) 등이 오름세를 이끌었다.지출 목적별로는 작년 2월 대비로 주택ㆍ수도ㆍ전기(5.5%), 교통(5.0%), 의류ㆍ신발(5.1%) 등이 5%대 상승률을 보였다. 오락ㆍ문화(0.6%), 통신(-3.5%)은 안정됐다.전월보다는 휘발유값 상승, 외국계회사 담뱃값 인상의 영향으로 교통(1.1%), 주류ㆍ담배(0.9%) 등이 눈에 띄게 올랐다.품목별로는 신학기 품목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작년 2월 대비 상승률을 보면 남자학생복(13.2%), 여자학생복(14.2%)이 14% 안팎씩 치솟았고 고교 교과서는 무려 43.5% 올랐다.운동화(8.9%), 가방(6.5%), 초등학교 참고서(7.1%), 서적(5.5%)은 물론 공책(5.1%), 필기구(11.1%), 회화용구(6.4%) 등 문구류 상승률도 높았다. 학원비도 초등학생(4.2%), 중학생(3.3%), 고등학생(4.8%) 모두 올랐다.고춧가루(82.5%)와 쌀(17.6%)도 고공행진을 했다. 한파와 고유가로 난방비 부담이 커져 풋고추(59.0%), 오이(39.5%), 딸기(19.7%) 등 시설작물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집세는 작년 같은 달보다 전세 6.0%, 월세 3.3% 상승했고 전월보다도 각각 0.4%, 0.3% 올라 상승세가 이어졌다. 전년 동월 대비 전세금 상승률은 2002년 12월(6.0%) 이래 9년 2개월 만에 6%대로 올라섰다.지난달 지방자치단체의 공공요금 인상도 속출했다. 하수도료는 서울(37.5%)ㆍ부산(26.4%)에서, 상수도료는 서울(7.7%)ㆍ대구(0.2%)ㆍ경주(0.5%)에서, 정화조 청소료는 대구(1.3%)ㆍ안산(29.7%)에서 각각 올랐다.기획재정부는 "2월에는 축산물, 외식비 등이 안정세를 보였으나 농산물 가격 상승과 중동정세 불안에 따른 석유제품 가격 인상이 상승요인이 됐다"고 평가했다.기재부는 "3월에는 대학등록금ㆍ보육료 지원 확대 등 정책효과가 나타나 물가 안정에 기여하겠으나 국제유가 상승은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