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2-01 15:25 (Su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전체기사

도내 전세값 상승률 '천정부지'

올 가을 결혼을 계획하고 있는 직장인 김모씨(32)는 최근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 결혼을 위해 가장 먼저 내 집을 마련해야 하지만 전주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물론 전세가격이 급격하게 올랐기 때문이다.좀 더 저렴한 아파트를 찾기 위해 매일 부동산중개업소에 전화를 하거나, 인터넷을 통해 매물을 확인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 김씨는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는 의미에서 기분이 너무 좋다. 하지만 너무 많이 올라버린 집값을 지켜보면서 가슴이 답답하다"고 말했다.최근 1년 사이 도내 지역의 전세가격 상승률이 급격하게 오르면서 내 집 마련을 준비하는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전세가격 상승분이 향후 1~2년 동안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물가 불안의 장기화와 가계 소비 위축에 따른 경기악화를 막기 위한 대책마련이 요구된다.14일 국민은행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7일을 기준으로 도내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121.9%로 2010년 3월 9일 보다 무려 22.1%나 급등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전주 덕진구가 132.1%로 전세가격지수가 가장 높았고, 완산구 122.4%, 익산 120.0%, 군산 112.9%였다.매매가격의 상승률도 만만치 않다. 이 기간 매매가격지수는 전년 동기보다 21.5%가 올랐다. 이처럼 도내 지역의 전세와 매매가격 지수가 급격하게 오르는 것은 수요자는 많은데 반해 매물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도내 지역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현상이 지속되면서 가격이 급격히 오르고 있다"면서 "신혼부부와 서민 등의 내 집마련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주택공급을 늘리기 위한 정부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건설·부동산
  • 박영민
  • 2011.03.15 23:02

구자철·지동원·홍정호, 축구 A매치 출전 불투명

축구대표팀의 주축인 미드필더 구자철(22·볼프스부르크)과 공격수 지동원(20·전남), 수비수 홍정호(22·제주)가 이달 열리는 두 차례 대표팀 평가전에 뛰기 어려울 전망이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25일 온두라스, 29일 몬테네그로와의 국내 평가전이 예정된 가운데 15일 오전 10시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5명 안팎의 소집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조 감독이 이번 평가전에 소집하려는 구자철과 지동원, 홍정호는 소속 구단과 개인 사정 때문에 차출이 쉽지 않다. 애초 구자철은 소속팀에 적응할 시간을 주겠다는 조광래 감독의 구상에 따라 해외파 소집 대상 명단(10명)에서 빠졌다. 이 때문에 대한축구협회 기술교육국은 소집 요청 공문을 구자철이 뛰는 볼프스부르크에 보내지 않았다. 하지만 조광래 감독은 13일 전남-포항 간 K리그 2라운드 경기가 열렸던 전남광양전용구장을 찾아 "구자철이 이번 평가전에 뛰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구자철이 구단을 설득하면 소집하겠다"며 발탁 의사를 내비쳤다. 이와 관련해 협회 관계자는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데이 이틀 전에 선수를 부를 수 있지만 소집 요청 공문을 보내지 않아 합류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자철의 에이전트사인 월스포츠의 최월규 대표도 "축구협회가 공문을 보내지 않아 구자철 선수가 개인적으로 구단에 A매치에 뛰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면서 "구단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으나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조광래호의 주축 공격수인 지동원도 무릎 부상 여파로 이번 대표팀 소집 참가가 불투명하다. 지난달 20일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와의 연습경기 때 오른쪽 무릎을 다치는 바람에 지난 6일 전북과의 K리그 개막전, 13일 포항과의 2라운드에 결장했던 지동원은 이제 공을 다루기 시작했으며 재활을 병행하고 있다. 정해성 전남 감독도 지동원이 완전히 회복할 수 있도록 20일 예정된 FC서울과의 K리그 3라운드까지 건너뛰고 나서 4월2일 대구FC와의 5라운드 원정경기부터 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정 감독은 "지난해 남아공 월드컵 때 대표팀 코치로 활약했기 때문에 조광래 감독을 돕고 싶지만 (지)동원이가 몸이 완전하지 않아 뽑히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라며 대표 차출에 난색을 표명했다. 그는 이어 "동원이는 이미 스트라이커로 검증을 받은 만큼 이번 평가전에서 베스트 11에 들지 않는다면 다음 기회에 대표팀에 봉사하는 게 더 나을 듯 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지난 6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K리그 홈 경기 때 원정 응원석에서 물병이 날아오자 '주먹 욕설'을 해 물의를 빚었던 홍정호의 차출도 벽에 부딪혔다. 홍정호는 비신사적인 행위 탓에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로부터 5경기 출장 정지와 제재금 300만원 징계를 받았다. 이 징계는 K리그 경기에만 적용되고 대표팀 평가전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는 원칙적으로 뛸 수 있다. 하지만 축구협회는 프로연맹의 '형님'이어서 징계 기간에 치러질 A매치에 뛰게 하는 건 '자숙' 의미를 퇴색한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 홍정호가 부산 팬들의 비난을 의식해 위축된 플레이를 한다면 자신은 물론 대표팀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평가전을 앞두고 '악재'를 만난 조광래 감독이 이들의 공백을 메울 어떤 카드를 선택할지 주목된다.

  • 축구
  • 연합
  • 2011.03.15 23:02

66타 친 우즈 "계속 좋아지고 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6·미국)가 시즌 처음으로 톱10에 드는 성적을 내며 다음 달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전망을 밝혔다. 우즈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도럴 골프장 블루몬스터TPC(파72·7천266야드)에서 끝난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캐딜락 챔피언십(총상금 850만 달러)에서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를 쳐 공동 10위로 대회를 마쳤다. 캐딜락 챔피언십에 앞서 올해 세 차례 대회에 출전했던 우즈는 1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 공동 44위, 2월 유럽프로골프투어 오메가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서는 공동 20위에 그쳤다. 또 이달 초 WGC 액센츄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는 1회전 탈락의 수모를 당했던 우즈는 '4월 마스터스를 앞두고 준비가 잘 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자신 있게 답했다. 우즈는 또 "점점 좋아지고 있다.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마치 우승이라도 한 듯이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여기까지는 우즈가 2009년 11월 의문의 교통사고를 낸 뒤 사생활 문제가 불거지며 슬럼프에 빠져 있을 때 했던 말들과 다를 바가 없다. 우즈는 대회를 마치고 나서는 항상 "좋아지고 있다.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과정이다"라는 식의 답변을 앵무새처럼 외우다시피 했었다. 이번 대회에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기록을 통해 향상된 경기력을 엿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우즈가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 기록한 6언더파는 2009년 9월 PGA 투어 BMW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기록한 9언더파 이후 PGA 투어에서 낸 가장 좋은 성적이다. 우즈는 올해 오메가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2라운드에서도 66타를 기록했었다. 또 우즈는 1,2라운드에서 라운드당 퍼트 수가 31.5개나 됐으나 3라운드부터 퍼터를 교체하고 나서 3,4라운드에서는 라운드당 퍼트 수를 26.5개로 끌어내렸다. 3라운드에서 28개, 4라운드에서는 퍼트 25개까지 줄였다. 우즈의 스윙 코치를 지낸 부치 하먼은 "만일 우즈가 그동안 강한 모습을 보여온 도럴 골프장에서도 부진했다면 그건 우즈에게 정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앞으로 좋은 성적을 낙관했다. 액센츄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1회전에서 우즈를 꺾었던 토마스 비요른(덴마크)은 이날 우즈와 4라운드를 함께 친 뒤 "오늘 우즈의 아이언 샷은 놀라웠다. 4월 마스터스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우즈는 15일부터 이틀간 미국 플로리다주 윈더미어의 아일워스 골프장에서 열리는 태비스톡컵 대회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4개 팀으로 나눠 열리는 친선 경기로 우즈는 이 대회에 아준 아트왈(인도), 어니 엘스, 트레버 이멜만(이상 남아공), 이안 폴터, 저스틴 로즈(이상 잉글랜드)와 함께 팀 알바니 소속으로 출전한다.

  • 골프
  • 연합
  • 2011.03.15 23:02

프로축구·야구 '구름관중'..흥행성공 예감

프로축구와 프로야구가 차례로 정규리그와 시범경기를 개막한 가운데 작년보다 훨씬 많은 팬이 경기장을 찾으면서 올해 흥행성공에 대한 기대가 부풀어 오르고 있다. 광주FC가 창단하면서 16개 구단 체제로 확대된 프로축구는 지난 5일 개막 경기부터 관중 수가 화제가 됐다. 시즌 초반 최대 빅매치인 FC서울과 수원 삼성 간 맞대결이 펼쳐진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역대 K리그 개막전 사상 최다인 5만1천606명이 그라운드에서의 명승부를 즐겼다. 광주에서 11만 인구의 경북 상주로 연고지를 옮긴 상무도 홈 개막전이 열린 상주시민운동장(수용 인원 1만6천400명)에 만원 관중을 불러 모았다. 광주FC의 첫 경기가 진행된 광주월드컵경기장에도 K리그 출범 후 최다인 3만6천241명이 찾았다. 1라운드 8경기에 19만3천959명(경기당 평균 2만4천245명)이 입장해 작년 1라운드(7경기)의 평균 1만194명보다 137.8% 증가했다. 12일과 13일 펼쳐진 K리그 2라운드에도 관중 증가세가 뚜렷했다. 경남FC와 전남 드래곤즈의 홈경기가 벌어진 창원축구센터와 광양전용구장에는 각각 1만6천749명과 1만9천247명이 관중석을 가득 메웠다. 또 수원-광주FC가 맞붙은 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3만1천506명의 팬이 홈팀의 2-1 승리를 지켜봤고, 인천월드컵경기장(입장 관중 2만7천831명)과 대전월드컵경기장(3만2천340명), 부산월드컵경기장(2만9천267명)도 구름 관중에 재미를 봤다. 2라운드 경기당 평균 관중은 2만2천492명으로 지난해의 1만2천502명보다 2배 가까이로 늘었다.이 같은 K리그의 시즌 초반 흥행은 광주FC가 제16구단으로 닻을 올리고 상무가 상무로 옮기면서 지역의 축구 열기가 점화된 데다 거물급 선수들의 도미노식 이동, 7개 구단의 사령탑 교체, 전력 평준화 등이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정몽규 총재가 한국프로축구연맹 수장을 맡으면서 K리그 홍보를 강화하고 팬들을 배려한 마케팅을 공세적으로 한 것도 관중 증가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지난해 정규리그 관중 273만5천904명을 동원했던 K리그는 올 시즌에는 80여만명 많은 350만명 동원 목표를 잡아놨다. 지난 12일 기지개를 켠 프로야구도 시범경기부터 일찌감치 달아오른 폭발적인 인기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올해 시범 8경기에 7만452명(경기당 평균 8천806명)의 관중이 찾았다. 이는 지난해 경기당 평균 3천654명의 2배 이상, 2009년 1천143명의 7배 규모로 증가한 것이다. 특히 지난 12일 KIA 타이거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시범경기 개막전이 펼쳐졌던 제주 오라구장(수용인원 8천명)에는 만원에 가까운 7천 명이 찾아 겨울잠에서 깨어난 프로야구를 만끽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0)는 올해 8개 구단의 의견을 토대로 663만 명의 관중을 동원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작성한 지난해의 592만8천626명보다 12% 증가한 수치다. 엔씨소프트가 창원시를 연고로 '제9구단' 창단을 추진하는 가운데 전력이 평준화한 올해 프로야구가 사상 첫 600만 관중 시대를 열지 주목된다.

  • 스포츠일반
  • 연합
  • 2011.03.15 23:02

순창군연합회장기 배드민턴대회 '성황'

제3회 순창군연합회장기 배드민턴대회가 지난 13일 순창실내체육관에서 5개클럽 16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됐다.이날 행사에는 강인형 군수, 공수현 군의장 등 기관단체장과 전라북도배드민턴연합회장 및 동호회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홍순팔 전회장 이임식과 이기욱 회장 취임식을 가졌다.이번 대회는 클럽별로 A,B,C,D급 및 왕초보 등 급수별 남자복식, 여자복식으로 나뉘어 80개팀이 열전을 벌였다.대회 결과 남자 A급 열린클럽 강찬희 홍순팔조, B급 열린클럽 국재열 조계태조, C급 순창클럽 유용선 송경석조, D급에서 에이스클럽 양연섭 김한영조가 우승을 차지했으며, 여자 B급에서 열린클럽 김은자 김슬기조, C급에서 순창클럽 최현숙 김수경조, D급에서 순창클럽 이정현 김선경조가 우승을 차지했다.또 배운지 6개월 미만인 왕초보급에서는 에이스클럽 곽영철 정병태조가 남자부분 1위, 적성클럽 이명숙 손은영조가 여자부분 1위를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으며, 각 부별 우승 점수를 합산한 결과 올해 단체 우승은 순창클럽에게 돌아갔다.특히 이번 대회는 연합회 회원으로 활동 중 교통사고를 당한 양해강씨(22.동계면)와 투병중인 김종영씨(53. 동계면)씨를 위해 대회장 내 모금함을 설치해 모금운동을 펼쳐 훈훈함을 전했다.

  • 스포츠일반
  • 임남근
  • 2011.03.15 23:02

이창호·이세돌 나란히 '미답' 타이틀 도전

타이틀획득 수 140개로 조훈현(158개)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는 이창호는 바둑계의 독보적인 존재였다.1994년에는 전무후무한 13관왕에 올랐고 2003년에는 모든 대회에서 한차례 이상우승을 차지하는 '세계대회 사이클링히트'도 작성했다.우승에 관한 기록에 이창호의 이름은 빠지지 않는다.그러나 이창호가 아직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한 대회가 있다.'맥심배'가 그것이다.통산 33회 우승한 이세돌. 그중 세계대회에서 13차례 정상에 오르며 국제무대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13개월 연속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세돌은 국내대회에서도 호랑이다.그런 '바둑호랑이'가 아직 품어보지 못한 타이틀이 '원익배 십단전'이다.한국바둑의 간판 이창호와 이세돌이 비슷한 시기에 '미답(未踏)' 타이틀에 나란히 도전하고 나섰다.◇이세돌, 국내기전 사이클링 히트 도전=이세돌은 20일 '제6기 원익배 십단전준결승'에 나선다. 올해 이세돌은 11승2패로 최철한(16승), 박정환(87.5%)에 이어 다승과 승률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다.유리한 바둑은 지켜서 이기고, 불리하면 기어코 역전시킨다.3월5일 열린 원익배 8강전에서 전영규 4단에 대역전승을 거뒀다.준결승에 오른 이세돌은 이영구 8단과의 대결에서 한고비만 넘으면 결승에 오른다. 반대편 조에는 박정환 9단과 강유택 3단이 올라 있다. 결승은 30일부터 열린다.이세돌은 그동안 원익배에서 유독 약세를 보여왔다.명인전, 국수전, 천원전 등 현행 9개 국내 대회에서 우승컵을 휩쓸었지만, 원익배에서는 1기와 4기 때 8강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이 대회만 손에 넣으면 국내 모든 기전에서 한차례 이상 우승해 보는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하게 된다.조훈현, 이창호에 이은 세 번째다.또 4관왕으로 최철한과 함께 다관왕 공동 1위에도 오른다.원익배는 이세돌에게 '기록'이라는 명분과 '최대지분'이라는 실리를 모두 확보할 수 있는 기회다.◇이창호 22년 만에 무관에서 벗어하나=지난달 14일 최철한에게 패하며 국수(國手) 타이틀을 상실한 이창호는 '실질적인 무관'으로 추락했다.1989년에 첫 타이틀을 딴 지 22년 만이다.'실질적 무관'은 공식적으로는 무관이 아니라는 뜻이다.이창호가 무관으로 공식 추락하는 것은 3월21일부터다.이날은 박정환 9단과 백홍석 7단이 제29기 바둑왕전 결승을 벌이는 날이다.지난해 28기 바둑왕전에서 우승한 이창호는 29기에서 중도탈락했지만 새로운 우승자가 나오기 전까지는 챔피언의 자격이 유지된다.22년 만의 무관이 되는 오는 21일에 이창호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박영훈 9단과 겨루는 제12기 맥심커피배 결승 3번기가 도전의 무대다.맥심배는 9단들만 참가자격이 있어 '입신(入神-9단의 별칭)의 전쟁'으로 불린다.이창호는 아직 최고 입신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맥심배 9기까지는 불참했고 처음 참가한 10기와 지난해에는 중도탈락했다. KT배, 물가정보배와 함께 그가 정상을 밟아보지 못한 3대 대회다.이창호는 지난해 42승33패로 승률 56%에 머물렀다. 승률이 60% 이하로 떨어진 것은 1986년 프로데뷔 후 처음이다. 올 들어서도 5승5패로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순위가 9위까지 하락한 이창호는 절박한 상황이다. 일정상 8월까지는 타이틀전이 없어 이번 기회를 놓치면 당분간 무관 탈출의 기회가 없다.결승상대인 박영훈과는 타이틀전에서 2승2패로 호각세를 유지했다.한때 전관왕까지 넘보던 '돌부처' 이창호가 53명이 참가하는 소규모 기전을 통해 무관탈출을 시도하는 무대에 바둑인들의 특별한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결승 2국과 3국은 4월 7일과 12일 열린다.

  • 스포츠일반
  • 연합
  • 2011.03.15 23:02

전북 현대 '두 마리 토끼' 잡을까

"도랑 치고 가재도 잡겠습니다."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최강희 감독은 오는 16일 치르는 아레마 말랑(인도네시아)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 예선 경기를 올 시즌 팀의 성적을 좌지우지할 승부처로 봤다.이 경기의 승패에 따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이하 ACL)뿐만 아니라 K리그 한 해 농사에도 막대한 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었다.15시간이 넘게 걸린 인도네시아 원정길에도 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최강희 감독의 얼굴에서 지친 기색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강한 자신감은 올 시즌을 앞두고 구축한 두터운 선수층에서 나왔다.전북은 16일 경기를 앞두고 하루를 꼬박 걸려 13일 자정(현지시간)이 다 돼서야인도네시아 말랑에 도착했다.'살인 원정길'이었던 만큼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과 에닝요 등 소위 주전급이라 불리는 7명을 한국에 놔두고 왔다.20일 부산 아이파크와 K리그 홈 경기를 치르는 탓에 18일 새벽에나 전주에 도착하는 전북으로선 '대기 인력'의 체력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시즌 개막을 앞두고 전북은 정성훈·김동찬·이승현 등 즉시 전력감 선수들을 보강해 '더블 스쿼드'를 꾸렸다.한 포지션마다 2명씩의 선발 선수를 보유한 전북에게 이제 '베스트 11' 명단은 존재하지 않는다.경기 상황에 맞춰 여유롭게 선발 명단을 조합할 수 있기 때문에 '베스트 22'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최강희 감독은 16일 인도네시아 원정 경기를 앞두고 이름이 알려진 몇몇 선수들을 제외한 건 맞상대인 아레마를 무시한 처사가 아니라고 강조했다.최 감독은 오히려 "아레마는 지금 인도네이사 대표팀 선수만 6명 넘게 보유한 강팀인데다 현지 축구팬들의 열기는 K리그를 훨씬 능가한다"며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잔뜩 긴장했다.초반에 선제골을 넣지 못하면 인도네시아 홈팬들의 압도적인 응원에, 습한 날씨변수까지 겹쳐 승부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흐를 수 있다는 경계심의 발로였다.최 감독은 "아레마가 지난 1차전에서 세레소 오사카에 1-2로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며 "초반 싸움에서 져 신경전에 말리면 큰코다칠 수 있다"고 말했다.전북은 무조건 인도네시아에서 승점 3점을 따고 돌아가겠다는 각오다.단순한 승리욕이 아니라 '두 마리 토끼 사냥'을 이루기 위한 최강희 감독의 교묘한 시나리오에서 나온 계획표였다.앞으로 남은 세레소 오사카와 산둥 루넝 등과의 머나먼 원정 경기가 K리그 주말경기 가운데 끼어 있는 탓에 자칫 K리그 경기를 모두 놓치는 우를 범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그래서 최 감독은 일찌감치 조 1위를 확보해 K리그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었다.최 감독은 K리그를 마라톤에 비유하며 초반 10경기에서의 성적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K리그 일정이 엄청나게 먼 거리를 뛰는 것 같지만, 초반부터 선두그룹에 끼어들지 못하면 낭패하기 십상이라는 얘기였다.따라서 최강희 감독은 "시즌 초반 K리그 선두권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이번아레마와의 경기에서 무조건 이겨 다음 예선 경기에서 부담을 덜어야 한다"고 말했다.최 감독은 16일 아레마와의 경기에서 이동국의 빈자리를 정성훈과 로브렉이 메우는 4-4-2 전술을 내세울 예정이다.초반부터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쳐 선제골을 따내는 것은 물론 허리 지역에서부터 거친 플레이로 상대를 제압하겠다는 각오다.최 감독이 바라는 ACL 예선 성적 시나리오는 4승2무 내지는 5승1패다.원정에서 한 경기를 내주더라도 비축한 체력으로 K리그 경기에서 승점을 차곡차곡 쌓아가겠다는 의미였다.아시아챔피언스리그와 K리그 동반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들어간 전북이 이번 아레마전 경기에서 중요한 단추를 잘 끼울 수 있을지 기대된다.

  • 축구
  • 연합
  • 2011.03.15 23:02

도쿄 피겨대회 연기로 김연아 일정도 '흔들'

일본을 강타한 대지진으로 '피겨여왕' 김연아(21·고려대)의 '은반' 복귀 일정에 큰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일본 언론은 21일부터 도쿄에서 열릴 예정이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최 피겨 세계선수권대회가 대지진의 영향으로 연기될 것이라고 14일 보도했다.이와 관련, ISU는 이날 중으로 연기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지난해 3월 이탈리아 토리노 세계선수권대회를 끝으로 공식 경기에 나서지 않은김연아는 이번 대회를 복귀무대로 삼는다는 목표로 훈련에 매진해 왔다.김연아는 지난해 2월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뒤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결별하고서 현역 정상급 선수 대부분이 참가하는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를 건너뛰었다.국내 대회와 동계아시안게임에도 잇따라 불참한 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머물면서 개인 훈련을 소화했다.그러면서 작년 10월 미국인 피터 오피가드를 새 코치로 영입해 새로운 비상을 준비했다.'아리랑'을 기초로 한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인 '오마주 투 코리아'와 쇼트프로그램인 '지젤' 등이 새로운 무기로 거론됐다.이번 대회는 그동안 아이스쇼와 CF 에서만 모습을 드러냈던 김연아가 1년 가까운 공백기를 떨쳐내고 현역 선수로서 다시 한번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소중한 무대가 될 것으로 평가됐다.하지만 대회 자체가 연기되면서 김연아는 상당한 고민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이번에 연기된 세계 대회가 언제 열릴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추후 확정되는 경기 일정과 이미 잡아 놓은 개인 일정이 겹칠 수 있기 때문이다.김연아는 4월부터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에 본격 동참하는 것을 비롯해 아이스쇼 등 여러 행사에 참가한다는 계획을 잡아 놓았다.애초 도쿄 대회를 마친 뒤 4월 3~8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후보도시 합동 프리젠테이션에 참가할 예정이었다.또 5월 18~19일 스위스 로잔에서 진행되는 '후보도시 브리핑'에 이어 7월6일 개최 도시 선정이 이뤄지는 남아공 더반에도 간다는 계획이었다.아울러 5월 6일부터 3일간은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아이스쇼를 펼치는 스케줄도 잡아 놓았다.그러나 세계 대회의 새로운 일정이 김연아의 기존 스케줄과 겹치게 되면 조정이불가피하게 된다.또 일정이 직접 맞물리지 않더라도 다른 일정을 소화하다 보면 실전에서 높은 집중력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그러나 '나라의 얼굴'로 나서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을 접기도 어려운 상황이다.나중에 올해 세계 대회가 아예 취소되는 상황이 오면 그것도 김연아로서는 그다지 반갑지 않은 시나리오다.올 10월 하순께 시작되는 다음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에 참가하게 되면 공백기가2년 가까이 길어져 '현역 선수'라는 타이틀을 유지하기에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되기 때문이다.

  • 스포츠일반
  • 연합
  • 2011.03.15 23:02

'스무살' 금석배…축구 '전국 최강' 가리자

2011 금석배 전국학생 축구대회가 오는 18일 월명종합경기장 등 군산시 일원에서 화려한 팡파르가 울려 29일까지 12일 동안 열전을 벌인다.전북일보와 대한축구협회, 전북축구협회가 주최하고 전북축구협회가 주관하는 이 대회는 1992년 창설돼 올해로 20회째를 맞았다.축구인 고 채금석 옹을 기리기 위한 이 대회의 창설을 위해 지역 축구인들은 부단한 노력을 한 끝에 가장 규모가 큰 전국단위 대회로 키워냈다.1992년 금석배 창설 당시 전북축구협회장이었던 최공엽 회장과 당시 부회장인 김문철(현 명예회장), 송두영 전무이사, 김대은 사무국장(현 회장 권한대행) 등의 숨은 노력이 뒤따랐음은 물론이다.이번 대회에는 초등부 50개팀과 고등부 62개팀이 출전해 자웅을 겨룬다.풀리그 방식으로 예선을 한 뒤, 본선은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한다.초등부의 경우 도내에서는 구암초, 전주조촌초, 고창초, 이리동초, 이리동산초, 부안초, 봉동초, 문화초 등 8개 학교가 출사표를 던졌다.고등부에서는 고창북고, 이리고, 전주공고, 군산제일고 등 4개 학교가 나섰다.초등부는 총 100경기, 고등부는 총 112경기가 펼쳐져 대회 기간 내내 군산시 일원은 온통 축구의 함성으로 메아리칠 것으로 기대된다.올들어 열리는 첫 대회여서 누가 강호인지를 가늠치 어렵다.하지만 지난해 소년체전과 전국체전 선발팀이 대거 출전하는 등 국내 최고 대회답게 용호상박의 대 혈투가 벌어질 전망이다.초등부에선 대구신암초, 대구반야월초, 대전중앙초, 강원주문초, 충북덕성초, 전주조촌초 등 최강예 팀이 총망라했다.고등부도 마찬가지다.유성생명과학고, 강릉문성고, 천안제일고, 전주공고 등 체전 선발팀이 갈고닦은 기량을 선보인다.금석배는 당초 지난달 개최 예정이었으나 구제역 발생으로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지기도 했다.우여곡절끝에 한달 연기돼 열리는 가운데, 각 팀 선수들은 가장 규모가 큰 올 첫 전국대회에서의 선전을 다짐하며 결전의 날만을 고대하고 있다.

  • 축구
  • 위병기
  • 2011.03.15 23:02

이종격투기 추성훈 日대지진 "구호활동 전념"

일본에 머물며 미국 종합격투기 무대 UFC에서 뛰는 추성훈(35·일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이 일본 대지진과 관련한 구호 활동에 전념하겠다며 당분간 공식 경기 일정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추성훈은 14일 소속사인 스페셜조인트그룹을 통해 "20일로 예정된 네이트 마쿼트와의 UFC128 대회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추성훈은 "현재 지진 피해를 본 친척과 재일교포의 생사 여부를 확인하고 있는데 그분들을 위한 안전 대책과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면서 "이런 비상사태에서 공식 행사와 개인 훈련을 이행하는 것보다는 작은 보탬일지라도 다각적인 차원에서 구호 작업을 벌이고 싶다"고 말했다.이어 "직접 (지진을) 겪은 사람들의 공포는 언론을 통해 듣는 소식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심각하다"며 "이곳 사람들은 극도의 공포와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지난 11일 도쿄의 자택에서 지진의 공포를 경험한 추성훈은 지진 직후 블로그 등을 통해 "집이 크게 흔들렸다. 아무것도 못하고 허둥지둥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추성훈은 이후 지진이 잦아들자 곧바로 자신의 블로그와 트위터를 통해 지진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트위터로 팬과 정보를 교환하고 피난처와 긴급 전화번호 등 지진 관련 소식을 전파하면서 구호활동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 스포츠일반
  • 연합
  • 2011.03.15 23:02

[문화마주보기] 나는 느린 전주가 좋다

지난 10년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일하면서 1년에 한번씩 영화제를 치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국내외의 여러 도시를 다녔다. 늘 낯선 도시에 가면 내가 일하는 영화제가 열리는 전주라는 도시를 생각하게 된다. 전주는 별로 특별할 것이 없는 도시이다. 역사적으로 봐도 '온전한 고을'이라는 한자어의 뜻대로 큰 사건사고가 많지 않았던 조용한 도시이다. 경주처럼 유명한 역사적인 관광지도 없고, 서울처럼 높은 빌딩과 화려한 쇼핑몰이 있는 것도 아니고, 부산처럼 바다가 가까이 있지도 않고, 전통 문화의 도시라고 하지만 전통 문화는 전주만의 것은 아니다.전주국제영화제에 참석하기 위해 전주를 방문한 관객들과 게스트들을 가만히 보면 그들은 영화제를 위해서 전주에 오지만, 잠시 여유가 생기면 전주라는 도시를 탐색하고 싶어한다. 한 두 군데라도 한옥마을처럼 전주에서 유명하다는 곳을 찾아가고 싶어하고, 전주에서 유명하다는 식당을 찾아가 음식을 맛보고 싶어한다. 그런 면에서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전주는 꽤 매력적이다. 그러나, 전주를 두 번, 세 번 반복해서 찾는 사람들에게 전주는 점점 심심한 도시가 되어간다.그래서 전주같이 작은 도시가 전주를 찾아온 외지 관광객들을 위해, 그리고 그들이 반복적으로 전주를 찾도록 할 수 있는 일은 작지만 의미있는 공간들을 찾아 이야기를 만들어 알리는 일이다. 우리는 이것을 스토리텔링이라고 부른다.전주국제영화제는 그동안 맛집 지도를 제작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영화제의 관객들에게 전주의 다양한 공간들을 소개해 왔고, 2009년에는 전주를 찾는 게스트와 관객들을 위해 이러한 스토리텔링 마케팅에 입각하여 전주의 맛거리와 볼거리를 기록한 책 <전주, 느리게 걷기>를 발간했다. 전주의 음식점, 관광지, 카페, 문화공간 등 가볼 만한 곳들을 찾아 다니며 그 곳의 이야기를 찾아낸 이 책은 전주에 대한 소소하지만 소중한 기록이다.이 책의 에필로그를 보면 전주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나는 전주의 속도가 마음에 든다. 그 속도는 도시의 복잡다단한 매력을 지니고 있지만, 도시라는 거대한 이름 속에 묻히거나 빨려 들어가지 않아도 되는 속도다. 도시의 타인들은 상처를 주기도 하기만, 전주는 따뜻한 친구도 발견할 수 있는 곳. 작은 모퉁이만 돌아도 스스로 고독할 수 있는 고즈넉함을 간직한 도시. 그렇다. 전주는 느리게 걷는 도시다. 선뜻 시선을 잡아끄는 강렬함은 없지만 느린 걸음, 그 느린 속도에서 포착되는 지극한 행복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우리는 똑같은 시간을 살지만 전주에서 보내는 시간은 서울의 시간과는 다르다. 우리는 전주에서 조금은 느리게 걸을 수 있고, 조금은 천천히 일상을 보낼 수 있다. 작지만 아기자기하고, 유명하진 않지만 이야기가 담긴 공간들이 많은 도시, 조금은 덜 발전한 듯 보이지만 도시 곳곳에 과거의 흔적이 남아있어 정감이 가는 도시. 시간에 쫓기듯 살지 않아도 되는 도시, 잠시 고개를 들면 맑고 넓은 하늘을 쉽게 볼 수 있는 도시이다. 이것이 전주의 모습이다.난 전주가 이런 도시로 남으면 좋겠다. 재개발이란 명목으로 과거의 것들을 부수고 새로운 것들을 만드는 것, 인공조명으로 가득한 거리를 만드는 것만이 관광객을 모을 수 있는 최고의 정책은 아니다. 지금 우리 곁에 있는 공간들은 소중하다. 그 소중한 공간들을 이야기로 엮을 필요가 있다. 나는 전주 같은 도시의 관광 정책은 여기에서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믿는다. 속도가 미덕인 세상에서 전주가 계속 이렇게 적당히 느리고 고즈넉한 도시로 남길 바란다. 그리고, 이런 바람이 발전의 반대말로 들리지 않길 바란다. 이러한 도시가 될 때, 높은 빌딩과 화려한 쇼핑몰이 없고 유명한 관광지가 없어도 전주는 많은 사람들이 찾고 싶은 도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조지훈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 오피니언
  • 기타
  • 2011.03.15 23:02

[오목대] 관제(官製) 기업도시 - 이경재

프랑스 소피아 앙티폴리스는 파리에서 600Km나 떨어진 중소도시다. 산업체나 연구소, 대학이 없는 지적 자원의 황무지나 다름 없는 지역이다. 농업과 관광이 유일한 소득원이다. 그러나 1974년부터 단지 개발에 착수한 뒤 세계 최첨단 연구소와 대기업 공장들을 유치했다. 200여 기관이 입주해 있는 지금은 유럽의 실리콘 밸리로 불린다.세계 최고의 기업도시인 핀란드의 오울루나 미국의 실리콘밸리· 디즈니랜드, 스웨덴의 시스타 사이언스, 중국 화시촌, 일본 도요타, 싱가포르 바이오 폴리스 등이 모두 성공한 기업도시들이다.군사보호구역에 묶여 개발 사각지대였던 경기 파주시는 2003년 LG필립스 LCD 공장을 유치한 뒤 첨단 산업도시로 탈바꿈했다. 포도밭이던 충남 아산시 탕정마을은 삼성 LCD 공장이 들어서면서 기업도시가 됐다. 두 도시가 훌륭한 기업도시로 태어난 건 기업의 시각에서 기업이 필요한 것을 해주었기 때문이다.지난 2005년 이런 성공사례를 모델로 정부는 무주와 태안, 원주, 충주, 무안, 해남·영암 등 6곳을 기업도시로 지정했다. 무주 관광·레저형 기업도시는 2020년까지 1조4000여억 원을 들여 무주 안성면 일대 230여만 평에 조성하려던 사업이다. 하지만 모기업인 대한전선이 자금난을 이유로 투자의지를 보이지 않아 지난 1월 개발계획이 취소됐다.기업도시란 기업이 직접 필요한 용지를 확보하고 다양한 기능을 유치해 기업활동에 유리하도록 개발하는 도시를 일컫는다. 기업도시가 성공할려면 건전한 기업의 참여와 기업친화적인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 무주 기업도시는 기업체의 의지도 미약했고 기업친화적인 환경도 조성되지 못했다. 정부와 자치단체만 밀어부쳤다.그런 점에서 '관제(官製) 기업도시'랄 수 있다. 관제 기업도시는 기업의 눈높이가 아니라 정부의 시각에서 추진하기 때문에 실패할 확률이 높다. 성공하지 못하면 그 피해는 지역주민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는 게 문제다그런데 얼마전 정부가 미온적이어서 해당 지역주민들의 재산피해와 생활불편이 장기화했다는 감사원 감사결과가 나왔다. 모기업 대체나 해제절차를 이행치 않아 피해를 키웠다는 것이다. 정부 하는 꼴이 이런 식이니 성공한 기업도시 사례는 그림의 떡이다. / 이경재 논설위원

  • 사회일반
  • 전북일보
  • 2011.03.15 23:02

日 강진 "재해보험금 최대 346억달러"

일본 대지진에 따른 재해보험금은 최소 145억달러에서 최대 346억 달러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미국의 유력 리스크 분석회사인 에어(AIR) 월드와이드는 13일 성명을 통해 자체모델을 통한 분석 결과 보험계약자의 손실이 이같은 수준이 될 것이라면서도 구호노력이 진행 중인 만큼 피해 평가는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고 전했다.이 같은 규모는 국제 보험산업계가 지난해 전세계 전체 재앙(catastrophe)에 지급한 보험금과 거의 같은 수준이라고 이 회사는 밝혔다.이 회사는 특히 이번 추정치가 지진 및 그에 따른 화재로 인한 주거.상업 빌딩및 관련 재산 등에 피해분을 반영했을 뿐 쓰나미의 영향은 고려하지 않았다며, 쓰나미 영향분을 반영할 경우 '상당한(significant)' 수준의 증가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이 회사는 규모 8.8의 대지진이 지난해 2월말 칠레를 강타한 직후 칠레에 지급할 보험금이 20억~8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당시 칠레의 보험금이 최고치인 80억달러에 달할 경우 1994년 발생한 미국 캘리포니아 지진 때의 보험금 220억달러(물가상승률 환산치)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규모라고 밝혀 이번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보험금은 사상 최대 규모가 확실할 전망이다.미국 매사추세츠주(州) 보스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이 회사는 리스크 분석 소프트웨어와 컨설팅 서비스 분야의 주요 업체로, 50개국 이상에서 자연재해와 테러리즘으로 인한 리스크 평가를 제공하고 있다.

  • 사회일반
  • 연합
  • 2011.03.15 23:02

[사설] 예산 한푼 없는 서해안권 종합계획

정부가 마련한 서해안권 발전종합계획이 예산확보가 뒷받침되지 않아 '속 빈 강정'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 정부와 전북도는 조속히 예산확보 방안을 마련해, 이 계획이 내실있게 추진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정부는 지난 해 12월 30일 동·서·남해안 및 내륙권 발전위원회(위원장 김황식 국무총리) 심의를 거쳐 서해안권 발전종합계획을 확정·고시했다. 지난 해 5월 확정한 남해안권에 이은 것이다. 이로써 기초-광역-초광역권으로 이어지는 정부의 3차원 지역발전 전략을 완성한 셈이다.종합계획에 따르면 슈퍼경기만권과 충남서해안권, 새만금권을 아우르는 서해안권은 2020년까지'환황해 경제권을 주도하는 지식·첨단산업의 융복합벨트'로 조성될 예정이다.새만금권의 경우 새만금과 군산, 부안 등을 중심으로 새로운 산업·물류·관광의 거점으로 육성하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군산을 자동차·항공·조선, 새만금을 신재생에너지·부품·소재·식품가공, 변산국립공원을 복합휴양·레저 거점으로 육성하는 등의 개발계획이 주요 골자다.투자 규모는 서해안권에 99개 사업 25조2000억 원이며, 전북에는 42개 사업 9조 원 가량이 투자될 예정이다. 이대로 사업이 추진된다면 새만금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기대된다. 새만금을 중심으로 신성장 동력산업이 육성되고 새만금지구를 뒷받침하는 SOC사업들이 반영돼 향후 투자유치 활성화에 힘을 실어주기 때문이다.그러나 올해 확보된 국가예산 등 사업비가 전혀 없는데다 국비 지원 범위와 민간자본 확보 등 구체적인 재원조달 방안조차 마련되지 않아 자칫 장밋빛 구호에 그칠 공산이 크다. 여기에 생산 유발효과 52조 원, 부가가치 유발 24조 원, 취업유발 26만 명 등이라고 발표해, 기대만 잔뜩 부풀린 감이 없지 않다.문제는 재원을 어떻게 마련하느냐다. 아무리 사업이 그럴듯 해도 이를 시행할 재원이 없으면 그림의 떡이나 다름 없다.정부는 각 사업별로 구체적인 개발계획을 우선적으로 수립해야 한다. 이를 하지 않는다면 실행의지가 없는 것이다. 또한 자치단체들도 뒷짐만 지고 있을 일이 아니다.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예산활동을 벌여 지역발전을 앞당기도록 해야 할 것이다. 서해안권 발전종합계획이 빛깔만 화려한 그림에 그치지 않길 바란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11.03.15 23:02

[사설] 올해도 건설업계 수주난 심각하다

건설 업계가 죽을 맛이다. 제때 수주를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당수 업체들이 오래전부터 수주난을 겪고 있다. 이미 페이퍼 컴퍼니들은 도산했다. 나름대로 열심히 하는 업체들마저 자금난에 봉착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감이 없어 문을 닫아야 할 상황이다. 한때 건설업계 만큼 흥청망청 한 업종도 없었다. 지금은 모두가 옛말이 돼 버렸다. 그만큼 바닥을 헤매고 있을 정도로 수주를 못해 어려움에 처해 있다.2차산업이 별로인 전북은 그간 건설업 의존도가 높았다. 자연히 건설업 특성상 고용인구도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업체들이 줄도산 한 바람에 하루 일당치기 하기도 버겁다. 그만큼 건설업이 어렵게 돌아간다는 것이다. 전주시내만해도 5층 이하 건물 신축도 가뭄에 콩 나듯 하고 있다. 아파트도 마찬가지다. 타워 크레인을 볼 수 없을 정도로 대형 건물 신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이 같은 건설경기의 퇴조는 정부의 건설 정책에 기인한다. 4대강 위주로 건설 사업이 집중적으로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4대강 사업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붓는 바람에 부익부 빈인빈 현상이 가중되고 있다. 지역 업체들은 일감을 찾지 못해 부도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상당수 업체들이 수주난 악화에 따른 자금난이 겹쳐 언제 부도날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미 중견업체들이 자금난에 못이겨 쓰러지는 바람에 협력업체들마저 부도 처리되었다.올 2월까지 도내 업체가 수주한 물량은 14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59억에 비해 25%가 준 496억원이 감소했다. 발주액수와 건수도 줄었다. 그렇다고 민간부분에서 수주할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이래저래 업체들만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내서는 대형공사가 여럿 있지만 지역 업체가 참여할 수 있는 영역이 적다 보니까 수주난을 겪기도 한다. 이처럼 업체의 영세성으로 인해 도내 업체에게 하도급을 주고 싶어도 줄 수가 없는 형편이라는 것이다.아무튼 건설경기가 살아야 서민들이 살기가 나아질 수 있다. 그 만큼 연관 분야가 많기 때문이다. 도나 일선 시·군도 지역업체들이 공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상반기에 조기 발주를 해서 수주난을 덜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지역경제가 더 쪼그라 들 수밖에 없다. 특히 새만금사업과 혁신도시 이전 사업에 참여폭을 넓혀 주는 것이 급선무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11.03.15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