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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상생의 길 - KTX광명역세권에서 배운다] ⑦ 광명시, 상생협약과 중소상인 지원으로 위기돌파

2012년 12월 15일 코스트코 매장에서 열린 개장식은 광명시 관계자들과 코스트코-이케아 입점 저지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치러졌다. 만일 상생협약이 원만하게 타결되지 않았다면 대책위 관계자들은 개장식에 참석하는 대신 코스트코 앞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였을 가능성이 높다. 개장식 역시 제대로 치러질 수 없었을 것이다. 여기에는 신세희 기업경제과장, 민문식 중소상인지원팀장 등 광명시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 가능했다. 신세희 과장과 민문식 팀장은 중소상인들을 보호하면서 이들에게 유리한 상생협상이 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었다. 뿐만 아니라 여러 차례 직접 코스트코 관계자들을 만나 광명시 골목상권과 중소상인 보호에 앞장서 달라고 부탁했다. 이런 바탕에는 이들을 발탁한 양기대 당시 광명시장의 용인술이 한 몫을 했다. 공무원들의 업무 능력을 파악하고 인사에 반영한 양기대 당시 광명시장의 합리적인 인사정책이 빛을 발한 것이다. 공무원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능력을 제대로 잘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은 인사의 가장 기본이면서도 핵심이다. 양기대 당시 광명시장의 말을 들어보자. “신세희 과장은 조용하면서 과묵한 사람입니다. 처음에는 조금 걱정을 했어요. 그런데 조용하게 잡음없이 대책위를 설득하는 능력을 보여준 거죠. 중소상인들로부터 깊은 신뢰를 받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신 과장에게 담당업무를 맡기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담당업무가 맞지 않는다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없기 때문에, 능력을 감안한 인사정책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코스트코 개장식 이후에도 양기대 당시 광명시장은 중소상인 지원 의지를 보였다. 2012년 12월 26일 광명시는 광명시장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 광명시슈퍼마켓협동조합과 ‘전통시장 활성화 및 중소유통산업발전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광명시가 이들을 정책적으로 계속 지원한다는 확고한 의지의 표현이었다. 또한 광명시가 광명시 중소상인을 보호하고 육성하겠다고 대외적으로 공표하는 것이기도 했다. 알맹이 없이 말만 번지르르하게 내세운다면 정책지원은 구호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광명시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광명시와 중소상인들이 한 상생협약 내용을 살펴보자. 우선 광명시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시설현대화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광명시는 광명전통시장에 고객쉼터 설치, 전통시장 이용고객을 위한 주차시설 확보, 공동집배송센터 건립 및 지원, 기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예산 지원을 하기로 했다. 광명시는 골목상권과 중소유통업 발전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광명시슈퍼마켓협동조합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도 약속했다. 중소유통 공동물류센터 건립 및 지원, 중소유통업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예산 지원 등이다. 2013년 1월 1일 코스트코는 광명시와 협의한 대로 본사를 서울 양평동에서 광명시로 이전했다. 이제 광명시가 중소상인들과 협약한 내용을 실천하는 일만 남았다. 실제로 광명시는 중소유통 공동물류센터 건립, 광명전통시장내 고객쉼터 조성 및 주차타워 건설을 순차적으로 추진해 중소상인들과 한 약속을 지켰다. 양기대 당시 광명시장은 그 때를 돌아보며 중소상인들과 코스트코의 상생협상은 결코 쉽지 않았지만 광명시와 중소상인들에게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회상했다. 협상과정을 통해서 광명시와 중소상인들은 협상 방법을 배웠고 대처 능력을 키울 수 있었다. 이런 경험은 중소상인들이 이케아와 상생협상을 할 때도, 롯데쇼핑과 상생협상을 할 때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또한 광명시 전통시장과 슈퍼마켓협동조합이 연대하는 기틀을 마련, 이들이 이케아와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입점 저지 활동에 나섰을 때 업종이 다른 중소상인들의 연대 확산을 이끌어냈다. 광명시 중소상인들은 외국 대형 유통기업 유치를 계기로 업종과 관계없이 하나로 뭉칠 수 있었다. 광명시와 중소상인들과 신뢰관계를 구축하는 효과도 얻었다. 지역마다 대형마트나 아울렛 등이 입점하면 중소상인들과 마찰을 빚을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대부분의 자치단체들은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거나 법령과 규정에 따라 문제를 해결해왔다. 그런 경우 해당 지역 자치단체장과 공무원들은 중소상인들의 신뢰를 잃을 뿐만 아니라 적대적인 관계가 되기 일쑤다. 하지만 광명시는 달랐다. 과감하게 골목상권과 중소상인 보호에 앞장서서 신뢰를 쌓았다. 의미 있는 모범 사례가 아닐 수 없다. 그런 노력 때문에 양기대 당시 광명시장은 대형유통업체와 중소상인과 상생협약이 끝나고 협약내용을 실천에 옮긴 후 중소상인들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코스트코와 상생협상이 끝나자마자 이번에는 이케아가 광명시와 중소상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산봉우리를 하나 넘었더니 그보다 더 높은 산봉우리가 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코스트코-이케아 입점 저지 대책위원회는 이케아 입점 저지 대책위원회로 전환, 이케아 입점 저지에 온 힘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다시 광명시의 고민이 시작됐다. 이번에도 중소상인들에게 유리하게 상생협상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중압감 때문이다. /양기대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 광명시을)

  • 기획
  • 기고
  • 2022.05.29 17:56

전북, 제51회 전국소년체육대회 2일차 45개 메달 획득

경북 구미에서 열리는 제51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참가한 전북은 대회 2일차인 29일 육상(여중)원반던지기에서 김나현(지원중)과 씨름(남초)용사급 임종범(칠보초), 유도(여초) +57kg급 선에스더(인후초), 육상(남중)원반던지기 이태우(전북체중), 자전거 여2km단체추발 전북체중이 금메달을 따는 등 총 45개의 메달(금 15개, 은 12개, 동 18개)을 획득했다. 사전 경기에서도 금메달 5개 등 8개 메달을 딴 전북은 이번 체전에 720명의 선수가 참여하며, 80개 이상의 메달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국소년체전은 전국체전과 달리 시도별종합순위는 발표하지 않는다. 전북선수단은 30일 단체전에서는 9종목 17팀, 체급종목에서 4종목 20명, 기록종목 6종목 35명이 전국 각 지역 대표 선수들과 기량을 겨룬다. 오는 31일까지 나흘간 경북 일원에서 펼쳐지는 이번 소년체전은 코로나19로 여파로 3년 만에 정상 개최되고 있다. 2020년에는 미 개최, 2021년은 소년체전을 겸한 종목별 대회로 분산 개최 돼 치러졌다. 전북도교육청과 전북체육회 관계자는 "3년 만에 정상 개최되는 소년체전에서 전북 학생들이 체육강도 전북을 대표해 선전을 펼치고 있다"며 "대회가 끝날 때까지 도민 여러분의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 스포츠일반
  • 백세종
  • 2022.05.29 17:23

사단법인 더문화, 전북에 '클래식' 심다

사단법인 더문화(이사장 이윤정)는 5월부터 12월까지 매월 마지막 주 화요일 저녁 문화공간 이룸에서 ‘2022 월간 더 문화’를 열고 도민과 만난다. 매월 다른 주제로 도내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부터 전북에서 만나기 어려운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예술가까지 모두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전북을 방문하는 관광객도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열린 음악회 형태의 공연이다. 사단법인 더문화는 이번 공연을 통해 일회성으로 스쳐 지나가는 공연이 아닌 매월 정기적으로 열리는 공연을 개최하고자 한다. 도민들에게 더 다양한 양질의 문화 향유를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이와 더불어 문화예술계에서 활동하는 예술인에게는 더 많은 무대와 연주의 기회를 부여해 전북 도내의 문화예술 수혜 불균형 문제를 개선하고자 기획했다. 오는 31일 ‘2022 월간 더 문화’ 공연의 문은 일라이나이 피아노 트리오가 연다. 일라이나이 피아노 트리오는 미국 일리노이 대학교 박사 동문으로 구성돼 있다. 2020년부터 국내 최초로 베토벤 피아노 3중주 전곡 연주에 도전하는 등 끊임없는 연구와 연주로 관객과 소통했다. 일라이나이 피아노 트리오는 31일 브람스의 피아노 트리오, 멘델스존의 피아노 트리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어 6월은 쳄발리스트 ‘최현영’, 7월은 ‘신박 듀오’, 8월은 바이올리니스트 ‘이현웅’, 9월은 팝페라 그룹 ‘크레도’, 10월은 메조소프라노 ‘장은’, 11월은 바리톤 ‘박흥우’와 피아니스트 ‘이영신’, 12월은 국내 최고의 아티스트가 무대에 오른다. 이윤정 이사장은 “지역민들이 2년 넘게 지속된 코로나19에게 빼앗긴 문화향유 기회를 ‘2022 월간 더 문화’를 통해 다시 회복하고, 전북 지역의 공연문화예술계에도 다시금 활기 띠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며 “코로나19로 공연 기회를 잃었던 많은 예술인들에게도 다시 일어나 무대에 설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사단법인 더문화는 도내 지역민과 국민에게 다양한 문화예술을 접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공익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또 적극적인 기획과 참여로 지역 예술가들의 활동과 지역민들의 문화 향유, 창조,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목적으로 설립된 단체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5.29 17:19

이은정 작가의 눈으로 보는 찬란하게 빛나는 꽃

“아름답다, 빛난다, 사랑한다!” 이은정 작가가 6월 1일까지 우진문화공간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연다. 개인전의 주제는 ‘찬란하게 빛나는 꽃’이다. 주제에서도 보이듯 ‘꽃’에서 영감을 받았다. 꽃은 피기 전부터 지는 순간까지 나름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어서다. 이은정 작가는 꽃의 봉오리를 보며 설레 하고, 꽃이 살짝 피었을 때는 수줍어하고, 꽃이 만개했을 때의 화려함과 유혹, 꽃이 지려할 때의 고독한 아름다움, 꽃이 완전히 지고 떨어질 때는 침착한 마음을 보고 느꼈다. 여기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도 봤다. 이에 하나씩 하나씩 작업하기 시작한 작품을 모아 개인전을 열었다. 그의 작품에는 작은 생명의 소중함부터 자연에서 오는 빛깔의 아름다움, 이루 말할 수 없는 찬란함 등이 모두 담겨 있다. 살아 있는 실물은 아니지만, 그의 작품을 통해 마음의 평화와 위로를 얻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은정 작가 역시 사람들에 평화를 선물하고, 위로를 건네고 싶었다. 이은정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누구나 한 번쯤 살면서 빛나는 순간이 있다. 그 아름다운 순간을 꽃에서 발견하고, 그로 인해 따뜻한 온기를 전하고 싶다”며 “자연에서 오는 아름다움에 더 크게 감동하고 보는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과 기쁨을 느낀다”고 전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5.29 17:19

제1회 '동화 마중' 신인문학상에 오복이 작가

동화창작연구소(대표 김자연)가 주관하는 제1회 ‘동화 마중’ 신인문학상에 오복이 작가가 선정됐다. 대상작은 오복이 작가의 ‘웃어라, 강낭콩’. 심사 대상은 동화 잡지 <동화 마중>에 실린 작품이다. 심사에는 독자들이 추천한 작품, 심사위원이 추천한 작품으로 총 3편이 올랐다. 치열한 접전 끝에 오복이 작가의 ‘웃어라, 강낭콩’이 만장일치로 선정된 것이다. 오복이 작가의 ‘웃어라, 강낭콩’은 자영업자 아버지, 식당 아르바이트에 나선 어머니, 코로나19로 뒤바뀐 일상이 낯설고 답답하기만 한 솔이 가족의 이야기다. 가족 간의 사랑, 신뢰로 어려운 상황을 꿋꿋하게 헤쳐 나가는 이야기다. 김자연 대표는 “오늘도 어딘가에서 삶의 벽을 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족들이 많을 것”이라며 “그들에게 이 작품이 희망을 되찾게 하는 힘이 되어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이어 “‘희망’이라는 주제를 상징적으로 구현한 오복이 작가의 ‘웃어라, 강낭콩’을 신인문학상 당선작으로 뽑는데 심사위원이 의견 일치했다. 신인문학상 당선자는 동화작가로 대우하고, 동화창작연구소에서 꾸준히 지원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상식은 6월 4일 전주시립도서관 꽃심 4층 다목적실에서 <동화 마중> 창간호 출간 기념식과 함께 개최할 예정이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5.29 17:19

송강호, 칸영화제 한국 최초 남우주연상…박찬욱 감독상(종합2보)

(칸[프랑스]=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한국 영화 2편이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동시에 수상했다. 한국영화 사상 처음이다. 송강호는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박찬욱은 한국 감독으로는 두 번째로 감독상을 받았다. 송강호는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제75회 칸영화제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한국 배우가 이 부문 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송강호는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옆자리에 앉아 있다 일어선 강동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차례로 포옹했다. 박찬욱 감독도 송강호 쪽으로 와 포옹을 나눴으며, 이지은과 이주영은 환히 웃으며 축하 박수를 보냈다. 무대에 오른 송강호는 불어로 "메르시 보꾸(대단히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한 뒤 "너무너무 감사하고, 영광스럽다. 위대한 예술가 고레에다 감독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객석에 앉은 고레에다 감독은 엄지를 치켜들어 보이며 축하했다. 송강호는 "(함께 출연한) 강동원, 이지은, 이주영, 배두나씨에게 깊은 감사와 영광을 나누고 싶다"며 "같이 온 사랑하는 가족에게 큰 선물이 된 것 같다. 이 트로피의 영광을, 영원한 사랑을 바친다"고 했다. 이어 "끝으로 수많은 영화 팬들에게 이 영광을 바친다"고 했다. 박찬욱 감독은 '헤어질 결심'으로 한국 감독으로는 두 번째이자 자신의 첫 번째 감독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웃으며 무대로 향한 박 감독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온 인류가 국경을 높이 올릴 때도 있었지만, 단일한 공포와 근심을 공유할 수 있었다"며 "영화와 극장에 손님이 끊어지는 시기가 있었지만, 그만큼 극장이라는 곳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우리 모두가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 역병을 이겨낼 희망과 힘을 가진 것처럼 우리 영화도, 우리 영화인들도 영화관을 지키면서 영화를 영원히 지켜내리라고 믿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이 영화를 만드는데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은 CJ ENM과 이미경 CJ 부회장, 정서경 각본가를 비롯한 많은 크루(제작진)에게 감사를 표한다"며 "무엇보다도 박해일 그리고 탕웨이, 두 사람에게 보내는 저의 사랑은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다"고 했다. 박해일은 웃으며 박수를 보냈다. 한국 배우가 칸영화제에서 연기 상을 받은 것은 '밀양'(2007)으로 여우주연상을 탄 전도연에 이어 두 번째다. 아시아 배우가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은 것은 '화양연화'(2000) 량차오웨이(양조위), '아무도 모른다'(2007) 야기라 유야에 이어 세 번째다. 송강호가 칸의 초청을 받은 것은 이번이 7번째인 만큼 '브로커'의 초청 소식이 알려졌을 때부터 남우주연상 수상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그는 '브로커'에서 베이비 박스에 버려진 아기들을 훔쳐다 아이가 필요한 부부에게 판매하는 상현 역을 맡았다. 송강호 특유의 자연스러운 연기와 섬세한 감정 표현이 두드러진 캐릭터다. 박찬욱 감독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박 감독은 '올드보이'(2004) 이후 18년 만에 감독상까지 거머쥐게 됐다. 앞서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을, '박쥐'(2009)로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아가씨'(2016)는 경쟁 부문 상을 받는 데는 실패했으나 류성희 미술감독이 촬영, 편집, 미술, 음향 등을 통틀어 뛰어난 성취를 보인 기술 아티스트에게 주는 상인 벌칸상을 가져갔다. 올해 수상작 '헤어질 결심'은 박찬욱 감독이 '아가씨' 이후 6년 만에 선보인 장편 한국 영화다. 변사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에게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멜로 스릴러로, 촘촘한 심리 묘사를 통해 독특한 사랑 이야기를 보여준다. 이 작품은 지난 23일 칸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영화제 소식지 스크린 데일리에서 경쟁 부문 작품 가운데 최고점인 3.2점을 받으며 강력한 황금종려상 후보로 떠오르기도 했다. 그동안 여러 차례 작품을 함께한 박 감독과 송강호가 서로 다른 작품으로 상을 받은 점도 눈에 띈다. 송강호는 박 감독의 이름을 널리 알린 '공동경비구역 JSA'(2000)를 비롯해 '복수는 나의 것'(2002), '박쥐'(2009) 등 굵직한 작품에 잇따라 출연했다. 특히 '박쥐'로 제62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함께 레드카펫을 밟았으며, 작품은 심사위원상까지 받았다. 이날 시상식 후 두 사람은 한국 취재진이 있는 프레스센터를 방문해 함께 인터뷰도 했다. 박 감독은 "좋은 작품을 하며 때를 기다리니 남우주연상을 받았다"고 했고, 송강호는 "황금종려상 못지않게 의미 있는 감독상"이라며 덕담을 주고받았다. 한편, '브로커'는 시상식에 앞서 비공식상인 애큐메니컬 부문을 수상했다. 인간 존재를 깊이 있게 성찰한 예술적 성취가 돋보이는 영화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 '헌트'는 데뷔 영화에 주는 황금카메라상 수상이 불발됐다. 단편 경쟁 부문에 오른 문수진 감독의 애니메이션 '각질'도 수상에는 실패했다. [email protected] [https://youtu.be/RJM1sAU8iN0]

  • 사람들
  • 연합
  • 2022.05.29 17:18

선거 D-3 전북교육감 후보 이재명·진보단일 명칭 사용 놓고 ‘기싸움 팽팽’

전북교육감 선거가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북선거관리위원회가 김윤태·천호성 후보를 공직선거법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해 후보 진영간 기싸움이 팽팽하다. 특히 이들 두 주자는 그간 ‘후보 단일화’를 위해 물밑 접촉을 벌여왔던 중으로 명칭 사용을 둘러싼 공방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북선관위는 최근 천호성 후보를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천 후보가 그간 자칭해 온 전북 20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민주진보 단일후보라는 명칭이 오해를 부를 소지가 높다는 것이다. 현재 전북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3명의 후보 모두 진보를 주창하고 있는 만큼 민주진보 ‘단일후보’라는 명칭은 허위에 해당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와 관련 김윤태 후보는 그간 천 후보의 민주진보 단일후보 명칭 사용에 대해 수차례 문제를 제기했었고, 천 후보 측은 선관위의 지도를 받아 수정된 문구를 사용,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전북선관위는 지난 27일 ‘이재명 씽크탱크 부단장’이라는 경력을 사용해 온 김윤태 후보 역시 검찰에 고발했다. 지방교육자치법 제46조 제3항에 따르면 교육감 선거 후보자는 특정 정당을 지지하거나 특정 정당으로부터 지지받고 있음을 표방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김윤태 후보가 ‘전 이재명 싱크탱크 세상을 바꾸는 정책 부단장’을 자신의 주요 경력으로 내세웠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천호성 후보는 전주지방법원에 김윤태 후보의 이재명 관련 명칭사용을 금지하는 가처분 신청을 냈었고, 법원은 이를 받아 들여 이재명 명칭을 사용할 수 없도록 결정했었다. 선거 초반부터 후보들이 써온 경력·명칭 사용논란을 놓고 선관위의 늑장 대처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전북교육감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 후보들의 막판 표심을 잡기 위한 총력 유세전도 치열하게 달아오르고 있다. 도심 골목골목에는 각 후보들의 이름을 알리기 위한 지지유세도 한창이다.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2.05.29 17:18

우석대학교, ‘ESG 경영학과’ 석사과정 신설

우석대학교(총장 남천현)가 경영문화대학원 석사과정에 ‘ESG 경영학과’를 신설했다.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ESG 경영은 사회적 책임 이행과 경영 투명성 등을 통한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해 국내 공공기관과 기업들이 속속 도입하고 있다. ESG 경영학과는 송재훈 주임교수와 지용승(교양대학) 교수, 조준호 석좌교수, 곽오열 ESG 국가정책연구소장 등을 주축으로 환경과 사회적 책임, 올바른 지배구조 등을 체계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다. 송재훈 주임교수는 “ESG 경영 가치 평가의 기본이 되는 지표 생성 및 평가기법을 연구하고, 이에 기반한 ESG 요인들이 금융과 환경, 거시경제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경영학적 분석을 이어갈 예정”이라며 “ESG 경영 확대를 선도해 나갈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용승 교수도 “환경과 사회, 올바른 운영 구조는 이제 기업과 공공기관의 경쟁력을 좌우하고, 경영 성과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ESG 경영 방향과 국내·외 ESG 주요 사례 분석을 통해 실천 가능한 방안을 도출하고, 실제 현장에 적용해 문제점과 성과 등을 파악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우석대학교는 ESG 정책연구를 선도하기 위해 지난 3월 부속연구기관에 ESG 국가정책연구소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산학협력단과 LINC 3.0 사업단, 대학일자리본부 등을 중심으로 ESG 관련 위원회를 설립하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대학
  • 이강모
  • 2022.05.29 17:17

"우리가 생각하는 '전북'의 지금은?"

전주시사회혁신센터 사회혁신 전주가 6월 24일까지 사회혁신 전주 1층 커뮤니티 라운지에서 이색 전시인 공간의 재발견 참여형 전시 ‘탈/전북’을 연다. 기획은 젤리장, 띵크앤메이크가 맡았다. 사람들이 떠나고, 한 곳에 쏠리고, 결국 다시 회귀하는 것을 목격하고, 고민하는 전북의 지금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생각을 들어보고자 기획한 전시다. 1층 커뮤니티 라운지 벽면은 관람객들이 쓴 ‘탈’과 ‘전북’으로 가득 차 있다. ‘탈’에는 무엇으로부터 도망치거나 벗어나고 싶은 적이 있었는지, ‘전북’에는 전북이 어떤 곳이고, 어떤 말로 수식할 수 있는 지역인지에 대해 작성해서 게시한 것이다. ‘나’라는 사람이 살고, 생각하는 전북과 다른 사람이 살고, 생각하는 전북의 모습을 비교하며 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 직접 생각하고 쓸 수 있도록 종이와 연필도 준비했다. 2층 공유 라운지에서도 이색 전시가 한창이다. 이전에 막을 내린 전시지만, 사회혁신 전주를 찾는 사람들이 보고, 즐기고, 참여할 수 있도록 그대로 뒀다. 그 주인공은 ‘우리 동네 문제 사랑방’, ‘전주의 작은 행복 사진전-행복한 순간들’이다. ‘우리 동네 문제 사랑방’은 우리 동네에서 발생하는 사회문제의 수집 및 의제 발굴을 위해 사회혁신 전주와 소상공인 10곳이 협업해 마련한 프로젝트다. 참여 주민은 총 437명, 수집된 문제는 263개다. 수집된 문제는 색을 다르게 해 네모난 블록에 담았다. 한쪽에 게시판을 세워 놓고 우리 동네에서 발생하는 사회문제를 직접 쓰고 전시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전주의 작은 행복 사진전-행복한 순간들’에는 전주시민의 행복한 순간이 담겨 있다. 2021년 9월 27일부터 10월 16일까지 전주 시민을 대상으로 사진을 수집했다. 174명의 시민이 참여해 300장의 사진이 모였다. 이중 198장의 사진을 전시해 시민들의 행복한 순간을 함께 나누고자 했다. 이 전시가 특별한 것은 인화지와 포토북에 사용되는 비닐과 라미네이팅 코팅 사용을 전면 중단했다는 점이다. 환경을 생각해서 버려진 종이컵을 재사용해 사진을 인화하고, 액자로는 캔버스 천을 사용했다. 사회혁신 전주 관계자는 “내가 사는 전북을 생각하고 전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는 전시를 진행한다”며 “우리가 생각하는 전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탈/전북에 참여하는 관람객과 전북은 우리에게 어떤 곳인지 전시로 이야기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5.29 17:17

전주대, 고교-전주대 연계 동아리 활동 지원으로 진로 탐색 기회 제공

전주대학교 입학사정팀이 최근 지역사회 고등학생의 교과 및 비교과 영역의 심화학습을 위해 운영하는 ‘고교-전주대 연계 동아리 활동 지원 프로그램’이 주목받고 있다. 고교-전주대 연계 동아리 활동은 고등학교의 동아리와 관련된 교내학과 전문가를 매칭하고, 전문가가 고등학교 현장을 지속해서 방문하여 고등학생들의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외식산업 분야에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 비전을 보여주고, 관심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실습도 병행하고 있으며, 창의력을 이용한 창의 떡볶이, 바리스타 체험, 케이크 및 무알코올 칵테일 만들기, 미적 감각을 중시하는 창작 도넛 만들기 체험을 통해 다양한 외식 전문가를 경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주대 입학처장 주정아 교수는 “전주대학교가 가진 역량 지원을 통해 동아리 활동의 본질인 학생들의 소질과 적성 계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해당 학과나 산업에 대한 기본적 이해와 개념을 공부하고, 대학 생활의 이해를 통해 전공의 관심을 높일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2.05.29 17:16

경로당 가정부에 장봐주는 도우미까지⋯6.1지선 이색공약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전북의 광역·기초의원 후보자들이 제시한 이색공약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노인·청소년 등 사회취약계층을 상대로 한 맞춤형 이색공약이 주를 이뤘다. 전북도의원 순창군선거구에 출마한 오은미 후보는 ‘순창군 경로당 가사도미 사업 추진’을 공약했다. 순창군 370여 곳의 경로당에 마을 주민 2명씩을 채용해 상차림, 설거지, 청소를 담당하는 가사도우미를 배치하겠다는 것이다. 오 후보는 “농촌은 독거노인들이 많아지면서 홀로 생활하는 분들이 많다”며 “이런분들을 위해 공동체 생활을 장려하고, 마을간 교차 채용을 통해 인력창출의 효과도 볼 수 있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노인들을 위한 맞춤형 공약은 또 있다. 정읍시의원에 출마한 신정애 후보는 ‘장보기 도우미’ 제도 도입을 공약했다. 직접 찾아다니며 필요한 물품을 대신 구입해주고 배달까지 하겠다는 의도다. 신 후보는 “정읍시민들에게는 한 달에 4만 원씩 어르신들에게 생활비 명목으로 지급이 된다”면서 “하지만 마트와의 접근성도 떨어지다보니 장을 보지 못한채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이 많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인력 등을 채용해, 장을 대신 봐준다면 많은 불편함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공약을 설명했다. 시민의 발로 불리는 시내버스와 관련된 파격적인 공약도 눈에 띄었다. 전주시의원에 출마한 정선화 후보는 65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시내버스 이용요금을 무료로 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으며, 익산시의원에 출마한 최종오 후보는 어린이·청소년들에게 버스이용요금을 100원으로 하겠다고 약속했다. 최 후보는 “고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시외버스혜택은 다양하지만 어린이와 청소년들에 대한 복지정책을 거의 전무한 상황”이라며 “타 지역도 이러한 청소년 정책을 위한 조례를 준비 중인 곳도 많다. 청소년 복지차원에서의 버스이용요금 100원은 이루지 못할 공약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취업준비생을 위한 정책과 매년 반복되는 보도블록 교체 사업으로 인한 세금낭비 등을 방지하는 공약도 있었다. 전북도의원 전주시 4선거구에 출마한 최영심 후보는 취업준비생을 위한 ‘청년 버팀목 용돈지급’을 약속했다. 익산시의원에 출마한 손진영 후보는 ‘보도블록 이력제’ 도입을 약속했다. 매년 추진되는 무분별한 보도블록 교체를 통한 예산낭비를 줄이기 위한 정책이란 것. 최 후보는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을 위해 수년간 취업준비를 하는 취준생들에게 조금이나마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고자 학원 등록비, 관련 서적 구입비 등을 일부 지원해준다면 취준생에게 희망을 줄 수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공약취지를 설명했다. 시민사회단체는 노인·청소년 등 사회취약계층에 대한 공약은 신선하지만 실현가능성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했다. 이창엽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청년세대를 포함한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 공약은 그 의미가 크다”면서도 “하지만 해당 공약을 실현하려면 지자체의 협의와 합의 없이는 진행하기 어렵다. 후보들은 예산을 확보할 수 있는 구체성이 담보되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 정치일반
  • 최정규
  • 2022.05.29 17:15

동부건설 전북지역 첫 가로정비 사업 수주

동부건설이 전북지역에서 첫 가로주택정비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전주 서신동 1, 2구역 정비사업 조합은 지난 27일 동부건설과 공사도급계약서를 체결했다. 조합은 앞서 지난 4일 시공자 선정총회를 열고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295-45번지 일원(이하 1구역)과 295-76번지 일원(이하 2구역)에서 추진 중인 가로주택정비사업구역에서 시공자로 동부건설을 선정했다. 미니 재개발사업으로 불리고 있는 가로주택정비 사업은 노후주택을 소규모로 정비해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을 말하며 기존 재개발 사업과는 달리 가로구역에서 종전의 가로를 유지하며 기본계획 수립, 안전진단 등의 절차가 생략되는 사업으로 재건축, 재개발과 비교하면 비용 절감과 신속한 사업 추진이 장점으로 볼 수 있다. 현재 전국에서 301개 사업(3만5000호 규모)이 진행되고 있으며, 정부는 지난 해 '2·4 주택 공급대책'에 따라 2025년까지 총 11만호를 가로주택 정비사업을 포함한 소규모 주택 정비사업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정부는 2018년부터 주택도시기금을 활용한 사업비 융자를 실시해 지난 4년간 총 1조219억원(180곳)을 지원했다. 전주 서신동의 경우 인근에 전주 이마트와 롯데백화점이 있고 대규모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전주 감나무골과 도로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어 향후 48층 주상복합 건물이 신축되면 상당한 조망권과 프리미엄이 예상되고 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다양한 현장 경험과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급변하는 부동산시장 변화에 대응해 조합원들에게 많은 이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2.05.29 17:12

아파트 건설 공사비 미지급 하도급업자 ‘속앓이’

천혜의 자연환경을 간직한 무주군 안성면에 공사가 중단된 고층 아파트가 덩그러니 서있어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한적한 마을에 위치한 A아파트는 공사가 중단된 후 칙칙한 콘크리트 벽면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었다. 무주지역에서 최초로 엘리베이터를 갖춘 고층아파트로 여겨지며 건축 허가를 받아 착공하기 이전부터 이목이 집중됐으나 29일 현재 유치권 행사를 알리는 현수막이 나부끼고 있다. 해당 아파트는 신축공사로 안성면 일대에 대지면적 1322m², 총 18세대의 아파트가 지상 10층, 옥탑 1층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지난 2020년 무주군의 건축허가로 공사가 시작됐는데 완공이 되기도 전에 공사 지연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당초 아파트 준공은 지난해 2월로 예정됐지만 공정률은 30%에 불과하는 등 공사 중단은 1년 7개월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지역 내 주택 공급 차질은 물론 하도급 업자는 공사 대금 미지급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아파트의 기반이 되는 철근 콘크리트 공사에 참여한 하도급 업자 B씨는 “건축주로부터 2억원이 넘는 대금을 지급받지 못했다”며 “건축주로부터 공사 대금을 받을 수 없어 인부들 인건비는 물론 자재 값을 지불해야 하는데 막막하다”고 말했다. 이 업자는 “차라리 공사 업체가 사업을 포기하고 새로운 인수자가 나타나거나 경매를 통해 차일피일 미뤄온 대금 지급이 신속하게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파트의 또 다른 문제는 중학교와 인접해 있으나 공사 중단으로 오랜 시간 방치되고 있어 우범지대로 전락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주민 C씨는 “조용하던 동네에 공사 차량들이 드나들더니 고층아파트가 지어졌다”면서 “하지만 완공도 못하고 흉물스럽게 방치되다시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건축허가를 내준 무주군 관계자는 “아파트의 구조적인 안전 문제 등은 조사에 나설 수 있으나 공사 대금 미지급 같은 문제에 대해서는 관여가 어렵다”고 말했다. 해당 건축주는 “원청 업체 등에게 공사 대금을 지급했고 노동청으로부터 고발도 당했으나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며 “공사 중단은 분쟁에 휘말리다 보니 더이상 진행할 수 없게 된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전북도에 따르면 지역 내 2년 이상 공사가 중단돼 장기 방치되고 있는 아파트 현황은 정읍 2곳, 전주 1곳, 익산 1곳, 김제 1곳 등 총 5곳으로 집계됐다. 이 중 23년간 공사가 중단된 아파트도 있었으며 2곳은 철거 예정, 나머지 1곳은 건축주 변경 후 사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 건설·부동산
  • 김영호
  • 2022.05.29 1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