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하는 전북기업] ① 전북 대표 탄소기업 비나텍㈜…기술 혁신·인재 양성 '결실’
지역사회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입지, 교통 여건, 입주한 기업이나 기관, 문화시설 등 다양한 요소들이 필요하다.
특히 우수 기업들이 지역 내에 많을수록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주민들의 정주여건 마련은 물론 삶의 질 향상되는 선순환 효과를 발휘해 지역경제가 발전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우리 지역사회가 기업을 운영하기 좋은 전북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다.
이를 위해 다른 지역과 비교되는 실질적인 지원확대 방안과 함께 전북만이 가진 차별화를 통한 기업유치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기업이 외면하면 인구절벽, 지방소멸을 앉아서 맞을 수밖에 없게 되기 때문이다.
새해를 맞아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우리지역 우수 기업들을 차례로 조명한다. 사장만 삶이 윤택하고 직원들의 삶은 힘든 건 말이 안 됩니다. 회사 전체에 올바른 문화를 정착시켜 모든 구성원이 성장하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고출력 에너지 저장장치 슈퍼 커패시터(Super Capacitor)를 제조하는 비나텍㈜(대표이사 성도경).
해당 장치는 전력을 모아 필요에 따라 방출하는 기능을 수행하며 블랙박스, 수도가스 검침기, 전기차 등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이다. 지난 1999년 경기도 군포에 설립된 비나텍은 에너지 솔루션 사업에 착수해 2005년부터 슈퍼 커패시터 양산에 나섰으며 2011년 전주로 본사를 이전했다.
비나텍의 전주 이전은 미래 성장 동력인 탄소밸리 조성사업이 정부의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하고, 2000억 원 규모의 국가사업으로 확정된 이후 이뤄진 첫 기업 이전으로 탄소산업에 종사하는 다른 기업들의 전주 이전을 촉진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비나텍은 세계 최초로 2010년부터 에너지밀도가 2.7V인 전기이중층콘덴서(EDLC) 대비 23% 증가한 3.0V 전기이중층콘덴서를 대량 생산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PC 전해액을 사용한 하이브리드 커패시터를 생산하는 업체로 부상한 비나텍은 특히 1F~1000F 미만의 원통형 슈퍼 커패시터 분야에서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카본제조기술을 기반으로 한 연료전지 핵심소재인 담지체와 촉매, 막전극접합체(MEA)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미 정전보호장치, 스마트미터 등 신시장에도 진출한 상태다.
특히 도내 탄소 기업 중 최초로 지난 2020년 한국거래소의 코스닥 시장에 상장시켜 전북 탄소 기업 중 대표적인 성장 모델로 꼽히고 있다.
그동안 183개의 국내 특허와 9개의 해외 특허를 내는 등 기술 혁신으로 매출이 오르면서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하게 된 것이다.
이제는 친환경 에너지 글로벌 기업으로 불리는 비나텍은 Vision 2026 매출 1조 원 로드맵을 실행하고 있는 중이다.
운송, 물류, 에너지 등 산업 전반에 슈퍼커패시터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며, 특히 수소차 보조 전원도 향후 슈퍼커패시터로 대체될 것으로 보여 전망이 밝다. 지난해부터는 완주 테크노밸리 제2일반산업단지에 860억 원을 투자해 오는 2024년까지 생산공장을 건립하고 있다. 해당 공장이 완공되면 600여 명 규모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비나텍의 성공은 기술 혁신도 있지만 내면에는 인재 육성에 대한 로드맵이 탄탄해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기술인재 장학생 제도를 통해 전국 마이스터 및 특성화고교의 우수한 재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재학 기간 기업 고유의 육성 프로그램으로 기업문화를 교육하고, 현장실습 시 직무 이해도를 높이는 등 차세대 리더육성을 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63명에게 장학 지원을 통해 현재는 40명이 재직하고 있다. 이 중에는 전북기계공업고등학교와 전주공업고등학교 학생들도 포함돼 지역인재 채용에도 적극적이다. 또한 비나텍의 기술인재 육성 의무 플랜은 우수 사례로 꼽힌다. 총 4단계로 구분돼 있으며 3단계는 의무사항이다.
△1단계(고등학교, 직무 관련 자격 취득) △2단계(대학교, 연계 전공 선택) △3단계(대학원, 기능장기술사 수준 지식 습득)를 밟아야 한다.
이 밖에도 10년 2억 달성 적금 프로그램을 마련해 직원들의 월급 일부를 자동으로 저축하게 한다. 직원들의 안정적인 삶을 마련해 주기 위한 것이다.
연 2회 재테크 교육도 병행하고 있으며 적금액을 달성하지 못할 시 기술인재 육성 혜택이 중지될 정도로 엄격하다.
이처럼 고등학교부터 회사와 학교, 학생 및 학부모와의 신뢰를 형성해 전문적이고 회사를 이끌어갈 재목을 성장시키는 게 비나텍의 성장 동력이다. 전주공고와 전북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이후 경기대학교에서 산업공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성도경 대표는 비나텍을 창업한 이후 국무총리표창(무역진흥 공로), 산업자원부 장관 표창(나노기술 발전기여) 등을 수상했다.
성도경 대표이사는 회사의 경영 철학은 잘하는 것이 아닌 자라는 것이다. 직원들을 대상으로 수요 아카데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꾸준히 함께 성장하려고 한다면서 모든 슈퍼커패시터는 비나텍으로 통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성장에 몰두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