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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수상태양광 합의안 상생 계기돼야

새만금 권역 시군의 갈등 해결을 위해 구성된 새만금 권역 행정협의회가 수상태양광 발전사업 배분 기준에 대한 합의안을 도출한 것은 칭찬받을 일이다. 새만금의 원활한 개발과 자치단체 간 상생을 위해 새만금권역 행정협의회를 제안하고 합의안을 이끌어 낸 송하진 도지사의 리더십과 지역 화합과 상생을 먼저 생각한 강임준 군산시장, 박준배 김제시장, 권익현 부안군수 등 단체장들의 통 큰 결단에 박수를 보낸다. 새만금 방조제가 완공되고 개발사업이 본격 추진되면서 새만금 행정구역 설정과 수변도시 개발 등을 놓고 군산시와 김제시, 부안군이 그동안 빚어온 갈등은 도민들에게 큰 우려를 줬다. 새만금 개발을 지역발전의 기회로 삼기 위한 자치단체들의 상황을 이해 못하는 바 아니지만 상생보다는 지역이기주의에 함몰된 모습으로 비춰져 왔다. 전북도 역시 자치단체간 갈등을 제대로 조정하지 못해 행정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새만금 권역 행정협의회 출범과 수상태양광 발전사업 배분 기준에 대한 합의안 도출이 이뤄지면서 해묵은 갈등 봉합과 새로운 도약에 대한 도민들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300MW 규모의 1단계 수상태양광 사업권이 김제(100MW)와 부안(200MW)에만 부여되면서 군산시가 강력 반발해 왔지만 2단계 발전사업(900MW) 배분에 군산(450MW)이 배려되고 김제와 부안도 각각 225MW씩 배분되면서 지역간 균형이 맞춰졌다. 새만금에 투자할 민간사업자에게 수상태양광 사업권 인센티브가 부여되면 지역에 고르게 민간투자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새만금 권역 3개 시군이 2단계 수상태양광 사업권 배분에 대한 합의를 이뤘지만 아직 사업 시행 주체인 새만금개발청의 판단과 최종 결정이 남아있다. 전북 도민의 숙원인 새만금 사업이 더 이상 지역간 갈등과 반목의 장이 되지 않도록 새만금개발청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 새만금 사업의 성공을 위한 단체장들의 대승적 합의가 새만금을 글로벌 명품도시로 만드는 초석이 돼야 한다. 수상태양광 발전사업 배분에 대한 이번 상생 합의를 계기로 전북도와 3개 시군이 앞으로 진행될 수변도시 개발과 행정구역 설정 등에서도 상생의 지혜를 모아주기를 당부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1.06.23 17:03

국민의힘의 서진정책

삽화 = 정윤성 기자 보수정당의 혁신 아이콘으로 떠오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첫날부터 파격 행보에 나서 관심을 모았다. 그는 당 대표로 취임한 지난 14일 국립 대전현충원을 찾아 천안함 희생 장병 묘역에 참배한 뒤 곧바로 광주로 향했다. 광주 동구청에 마련된 철거 건물 붕괴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참사 희생자를 애도했다. 이어 지난 18일에는 전북을 방문, 새만금과 군산완주 산업단지 등을 돌아보며 전북 현안 해결에 앞장설 것과 대선 공약 반영을 약속했다. 예전 같으면 보수정당 대표로서 텃밭인 대구 부산을 먼저 찾았겠지만 그는 첫 행보로 호남행을 선택했다. 이준석 대표는 호남에서 미래와 비전을 가지고 민주당과 당당히 경쟁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민주당이 미진한 부분이 있다면 선제적으로 전라도 도민들의 마음을 메꿔드리겠다고 밝혔다. 보수당의 불모지인 호남 보듬기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보수당의 서진정책은 오래전부터 시도했다.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이 잇따라 당선되자 위기의식을 느낀 보수진영이 영남당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호남 껴안기에 나섰다, 하지만 그동안 호남 보듬기는 대선이나 총선을 염두에 둔 정치적 깜짝 이벤트에 불과했다. 현안 해결 약속은 번번이 공염불에 그쳤고 새만금을 비롯해 대규모 개발사업이나 국가예산에 대해 사사건건 발목잡기 일쑤였다. 그 결과, 호남인의 불신과 냉대는 더 깊어졌고 보수당엔 동토의 땅으로 굳어졌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하면서 보수정당의 호남 껴안기는 본격화됐다. 초대 대법원장을 지낸 순창 출신 가인 김병로의 손자인 그는 지난해 8월 광주 5.18 민주묘역을 찾아 무릎을 꿇고 사죄했다. 그는 국민의힘 호남동행 국회의원 발대식에서는 아무리 열악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호남지역을 챙기고 주민과 소통하며 진정성을 전달하겠다고 역설했다. 사실 국민의힘의 서진정책 중심에는 정운천 의원이 있다. 국민통합위원장을 맡은 그는 동서 통합을 위해 온몸으로 뛰고 있다. 호남동행 국회의원도 그의 아이디어다. 진정성 없이는 호남의 마음을 얻을 수 없기에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50명을 호남지역 41곳과 연결, 제2 지역구 운동을 추진했다. 남원구례 수해 현장을 당 지도부가 찾아 봉사활동을 펼치고 지역 현안과 예산을 꼼꼼히 챙긴 결과, 전북의 국가예산 8조 원 시대도 열었다. 지난 22일 대정부 질문에선 전주~김천 철도 등 호영남 공동사업과 국가균형발전사업을 강력히 촉구하기도 했다. 보수정당의 진정성 있는 서진정책이 계속되어서 호남인의 마음의 빗장을 열어가길 소망한다.

  • 오피니언
  • 권순택
  • 2021.06.23 16:55

새싹 돋아라, 새싹 돋아라

구자갑 인스코비 대표이사 필 미켈슨이 지난 5월 열린 PGA 챔피언십에서 만 50세 11개월의 나이로 골프 사상 최고령 메이저 우승자가 됐다. 10여 년 전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인 건선성관절염 진단을 받았던 그가 약물치료와 규칙적인 단식으로 면역체계를 바로잡아 일궈낸 성취라서 더 돋보인다. 자가면역질환은 면역력이 떨어져 생기는 질환이 아니다. 방향성을 잃은 면역계가 정작 방어해야 할 자기 몸을 공격하는 병이다. 내 몸의 어디를 공격하느냐에 따라 거기에 염증이 생기고 나타나는 증상이 다르다. 관절을 공격하면 류마티스관절염, 피부에는 건선, 점막은 쇼그렌증후군, 전신을 공격하면 다발성경화증 등의 질환이 생긴다. 자가면역질환처럼 몸의 방어력을 높이기 위한 치료 과정이 되레 다 자승자박이 되고 마는 뒤죽박죽인 병도 없다. 면역력을 떨어뜨리기 위해 면역억제제를 쓰기도 한다. 코로나 시대에 오직 자기 면역력 하나로 버티는 사람들의 처지를 생각하면 정말 못할 일이다. 알려진 자가면역질환의 종류만 100여 가지이고 다양한 치료법들이 연구되고 있다. 만성염증성장질환인 크론병 환자를 기생충으로 치료하는 방안이 참 기발하다. 기생충을 일종의 미끼로 체내에 넣어주면 면역계가 방향성을 잃었더라도 같은 편을 공격하는 일이 줄어든다는 발상에서 시작됐다. 같은 맥락에서 돼지편충알이 궤양성대장염 치료약으로 유럽에서 승인되었다. 원형탈모도 자가면역질환으로 알려져 있는데 부작용이 있지만 스테로이드제로 치료한다. 류머티스성염증도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우선 처방하고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스테로이드제를 처방한다. 면역계를 올바른 방향으로 되돌릴 수 있는 약이 아직 없기 때문에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대증요법으로 고통스러운 증상을 완화시키는게 고작이다. 미국과 한국에서 외상성통증 환자들을 진료하던 한 의사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와 스테로이드제로 환자를 치료하는데 한계를 느끼고, 벌독으로 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하는데 평생을 헌신한다. 성분과 용량을 과학적으로 분석하여 만들어내 의료용 벌독을 환자에게 투여했는데 통증을 제어할 뿐만 아니라 면역계를 정상화시키는 데에도 유의성 있는 효과를 확인했다. 국내 천연물신약 1호 아피톡신이 탄생한 배경이다. 벌독은 염증과 통증을 가라앉히는 멜리틴이라는 주성분과 다른 미세성분들이 협업작용을 일으키는 천연물질이다. 적은 양의 벌독이 몸에 들어가면 면역계가 벌독에 대응하여 싸우기 시작한다. 용량을 점차 늘리면 면역계는 내 몸을 향해 작용하던 방향을 벌독 쪽으로 되돌린다. 면역계가 올바른 방향으로 작용하도록 유도하는 이를테면 노크효과를 발휘한다. 최근 건선, 류머티스관절염, 다발성경화증 등 만성 재발성 자가면역질환 환자의 삶의 질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병의 경과가 길고 장기간의 치료가 필요한 난치성 질환이라 시간이 내편이 아니다. 치료비는 물론 신체적, 정서적 부담도 크다. 인내심을 갖고 장기간 치료해야 하니 부작용이 거의 없는 벌독과 같은 천연물 치료제의 출현이 절실하다. 임상과정에서 정상으로 돌아온 환자가 실제로 많았다는 점에서 완치까지 가능하다고 본다. 그간의 치료로는 효과를 얻지 못했던 환자에게 일상생활이 가능한 정도까지 증상을 누그러뜨리고 재발 빈도를 낮추는 것만으로도 환자들이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시간을 내편으로 돌리기 위해 방향을 잃은 면역계에 희망의 씨를 뿌리고 문을 두드리며 리부트 주문을 건다. 새싹 돋아라, 새싹 돋아라. /구자갑 인스코비 대표이사

  • 오피니언
  • 기고
  • 2021.06.23 16:55

서민 고통 가중시키는 전주 시내버스 요금 인상

최정호 영농조합법인 비전팜 대외협력부장 전주시내 버스요금을 결정하는 사람과 대중교통 정책을 집행하는 사람들은 시내버스를 타고 출근을 할까? 그네들의 어머니, 아버지, 할아버지, 할머니, 자녀들은 시내버스를 친숙한 교통수단으로 이용하고 있을까? 물론 알 수 없다. 대중교통의 정책을 입안하는 담당자들이 그 대중교통 수단의 이용자이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부동산 정책을 담당하는 공무원이 꼭 자가 소유를 하거나, 중개업자일 필요는 없듯. 하지만 시민 생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결정을 할 때에는 변하는 정책으로 인한 잠재적인 피해자에게 설득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주시에 따르면 시내버스 요금은 시장이 정하는 것이 아니고, 전라북도 물가대책실무위원회와 소비자정책위원회의 전라북도 시내농어촌버스 요금 조정 심의의결 결과로 전주시내버스공동관리위원회가 집행하는 체계라고 한다. 자가나 택시를 이용하다가 가끔 버스를 이용하는 사람은 버스요금 200원 인상이 별 대수롭지 아니할 수 있지만 매일 등하교, 출퇴근하는 일반인에게 월 1만 2천원, 연 14만 4천원, 4인기준 연 64만원 가량의 인상은 무척 아플 수 있는 교통비용 인상의 언덕이다. 관련 위원회의 위원들은 재정여건이 어려운 시의 입장과 시내버스 운송업계의 사정을 감안한 결정이겠지만, 버스가 주 교통수단인 필자의 입장에선 아픈 뉴스이다. 전주시는 시내버스 운영의 책임을 맡고 있는 만큼 시민들에게 필요한 정보는 시의적절하게 제공해 주시길 당부드린다. 이미 결과를 도출하고 나서 여러분은 이 가격에 타시면 됩니다라고 한다면 쉽게 납득할 수 있는 사항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시민소통을 중단하는 시정은 내부자들의 독단과 독선으로 흐르기 십상이라는 과거부터 되풀이되는 아픈 경험을 다시 반복하지 않았으면 한다. 부디 이번 결정이 어려운 여건의 시민 고통으로 옮겨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지금 전주시 홈페이지를 찾아 들어가서 버스요금 결정사항과 관련해서 찾으려 해도 쉽게 찾을 수도 없거니와 그 흔한 보도자료 한 장 찾아보기 어렵다. 전주시내 교통 상황의 번잡함을 해소하고 교통체계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정기권 사용을 적극 권하고자 한다. 전주시는 업계와 시 재정의 어려움으로 인한 버스요금 인상 필요성과 함께 월 4만원으로 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정기권 사용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여 주시길 당부드린다. 또한, 시내버스 운송업계는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 또한 지속하여 주시길 당부드린다. 우리 대중교통은 정부의 재원을 사용하여 인구 66만의 발이 되어주는 시민의 친구, 1천만 관광객의 인도자, 우리 전주의 숨을 불어넣어 주는 혈액 역할을 하는 소중한 문화이고 자산이다. 버스운송으로 인한 전통시장 활성화, 교통 불편 지역 주민의 이동권 보장, 업계 종사자들의 안정적인 직장 제공, 자가 승용차 주행 감소로 인한 교통혼잡 해소 등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전주의 시내버스는 불편하지 않고, 친절하다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시민과 업계가 서로 노력하여 배려가 시작되는 교통도시 전주로 거듭나길 바란다. /최정호 영농조합법인 비전팜 대외협력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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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6.23 16:55

새만금신항을 저탄소·스마트·수소전용항만으로

이원택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김제부안) 새만금신항을 중부권 그린수소 공급기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그린수소 수출입 전용항만으로 개발하기 위한 새만금신항 건설기본계획 재검토 용역이 추진될 전망이다. 지난 2월 24일, 제25차 새만금위원회에서 그린수소 복합단지를 반영하는 새만금 기본계획변경이 심의확정하였고, 4월 7일새만금 그린디지털 뉴딜 종합 추진방안 관계부처 합동장관회의에서 새만금 국제협력용지에 그린수소를 생산활용하는 도시산단 선도모델구현과 새만금신항에 그린수소 수출입 전용부두 설치 추진을 논의하였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부는 새만금신항의 개발 방향재정립을 통한 항만경쟁력 강화 및 수소전용항만 건설을 위한 용역계획을 수립하였다. 이에 앞서 필자는 지난 2월 17일, 국회 농해수위 전체회의에서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새만금을 그린수소 생산클러스터로 추진하므로 새만금신항을 수소전용항만으로 개발할 것과 개발초기부터 설계에 반영하여 개발비용을 절감할 것을 질의하였고, 장관으로부터 수소전용항만으로 적극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받은바 있다. 이렇듯 새만금 신항을 세계적인 트렌드에 맞게 친환경 저탄소스마트 항만 및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수소전용항만으로 건설하기 위한 관계부처와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수출입 화물의 99.7%가 선박을 통해 운송되고 있어, 선박화물을 싣고 내리는 항만의 설비가 잘 구축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새만금 신항은 정보통신기술(ICT), 자동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loT)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항만에 도입하여 화물을 내리고 싣는 전 과정을 자동화하고, 선박 간의 최적 연계 운영이 가능한 스마트항만으로 조성되어야 한다. 새만금 그린수소생산클러스터 조성사업(새만금산단 5공구)의 성과를 바탕으로, 그린수소를 생산유통활용하여 경제활동과 시민생활이 그린수소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수소 프랫폼 도시로 개발되는 그린수소 복합단지 조성계획(국제협력용지)에 발맞춰 새만금 신항을 수소전용항만으로 특화개발해야 한다. 수소전용항만으로 건설되면 항만내 수소연료전지 발전설비, 인근 어항연안양식장도서 등 연료발전시설 구축, 수소인수시설(돌핀) 건설 및 인수기술개발 , 인근항만 및 배후도시 전력 공급망 구축 등의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새만금 수소에너지를 냉매로 이용한 콜드체인항만(농산물 등을 저온저장하거나 저온상태에서 유통할 수 있도록 하는 항만 내 냉동냉장 시설)으로 특화 개발해야한다. 새만금신항은 당초 동북아시아 물류중심 및 대중국 교역활성화에 대비한 환황해권 거점항만으로 육성하고자 자동차, 일반잡화, 컨테이너, 쿠루즈 부두개발을 목표로 설정하였다. 이와 더불어 새만금신항은 한국을 대표하는 그린수소에너지 허브항만과 수소에너지를 냉매로 이용하는 콜드체인 특화항만으로 개발하여,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동북아시아 물류중심의 거점으로, 농수축산물 수출입 전진기지 및 냉동냉장 신선식품 물류중심지로 발돋음 해야한다. 새만금신항개발에 모처럼 좋은 소식들이 들려오고 있다. 우리의 후손들에게 새만금신항을 글로벌 경쟁령을 갖춘 저탄소스마트항만으로 물려줄 수 있도록 속도감 있는 개발과 친환경 개발을 위한 우리의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이원택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김제부안)

  • 오피니언
  • 기고
  • 2021.06.23 16:55

“하루 100원으로 취약계층 아동에 희망을”

전북일보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북지역본부가 아이들을 지키는 백신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전북일보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23일 전북일보사 회장실에서 협약식을 갖고 코로나19 위기로 취약계층 아동들이 겪는 경제심리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릴레이 캠페인 첫 시작을 알렸다. 이날 협약식에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북지역본부 구미희 본부장과 직원, 전북일보 서창훈 회장과 윤석정 사장, 백성일 부사장 주필, 서창원 이사, 위병기 편집국장 등이 참석했다. 백원의 신나는 나눔의 줄임말인 백신 프로젝트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소외된 아동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제고할 수 있도록 돕는 온택트(Ontacet, 온라인을 통한 교류소통) 소액 나눔 캠페인이다. 하루 100원씩 한 달에 약 3000원 정도를 후원하면 된다. 30인 이상의 기업기관단체 등 임직원들이 소통하는 사내온라인망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사내온라인 망을 통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아동의 소식, 참여방법, 기부 혜택 등을 소개하며 임직원들의 자율적인 기부 참여를 돕는다. 캠페인을 통해 모아진 후원금은 지역 내 주거빈곤아동을 위한 개보수비용, 시설보호아동의 보호 종료에 따른 자립지원금, 저소득가정의 교육기회 접근성을 위한 교육비지원 등을 위한 후원금으로 지원될 예정이다. 서창훈 전북일보 회장은 전북일보가 이번 백신 프로젝트의 마중물이 되어 아이들을 위한 나눔이 지역사회에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면서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지역사회가 협력하고 연대해 성숙한 나눔 문화를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미희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북지역본부장은 전북일보와 함께하는 백신 프로젝트가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 아동들에게 희망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캠페인을 통해 모아진 후원금은 지역의 주거빈곤아동을 위한 개보수비용, 시설보호아동의 보호 종료에 따른 자립지원금, 저소득가정의 교육기회 접근성을 위한 교육비지원등을 위한 후원금으로 지원될 예정이다. 지역 아이들을 지키는 온택트 소액 나눔 캠페인 백신 프로젝트 캠페인에 참여를 원하는 기업기관단체 또는 개인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북지역본부로 문의하면 된다.

  • 사람들
  • 강정원
  • 2021.06.23 16:50

남원시, 가축분뇨 자원화로 자원순환농업 활성화 추진

남원시가 가축분뇨의 적정처리로 자원순환농업 활성화, 자연환경보전, 해양배출 중단에 따른 가축분뇨 액비화사업을 중점 추진한다. 시는 가축분뇨로 인한 냄새민원 해소하고 우량 액비를 생산해 농경지에 환원함으로서 경축농가 상생 체계 구축과 자원순환농업 활성화에 나선다고 23일 밝혔다. 현재 관내에서 돼지 117천두가 사육돼 연간 226천톤의 분뇨가 발생하고 있다. 이 중 액비화 13만 8000톤(61%), 퇴비화 4만 3000톤(19%), 정화방류 2만 2000톤(10%), 기타 2만 2000톤(10%)으로 처리 중이다. 2022년 이후에는 퇴비화 14%, 액비화 66%, 정화방류 10%, 기타 10% 처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시는 가축분뇨 액비화를 위해 돼지 사육농가 현장 컨설팅과 액비살포전 토양의 성분분석, 시비처방서 및 부숙도 판정, 액비반출 사전 승인제를 실시하고 있다. 액비의 품질안정성 확보와 경종농가에 액비를 무상으로 공급해 수요도 늘리고 있으며 화학비료 대신 액비 사용으로 경종농가 실질소득증대에 기대된다. 남원시 관계자는 양질의 액비 생산보급을 통한 자원순환농업 활성화로 경축농가 상생체계 기반 구축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원시는 가축분뇨 액비 유통활성화를 위해 올해까지 공동자원화 1개소, 액비유통전문조직 3개소, 액비저장조 253기, 액비살포면적 1300㏊ 등을 지원했다.

  • 남원
  • 김선찬
  • 2021.06.23 16:49

고창군, 2년 연속 지방세 징수실적 평가 최우수기관 선정

고창군이 2021년 전북도 지방세 징수실적 평가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최우수기관으로 선정, 시상금 1700만원을 확보했다. 23일 군에 따르면 지방세 징수율(95.4%), 세수신장율, 자동차세 체납차량 번호판 영치실적, 공매 실적 등 8개 평가 항목을 합산한 종합 평가에서 타 지자체를 압도한 결과 2년 연속 최우수기관 선정됐다. 특히 고창군은 최근 10년간 지방세 징수실적 최우수 및 우수기관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그간 시상금(도비)으로만 모두 4억6300만원을 받아 지방재정 확충은 물론 지방세 징수에 탁월한 능력과 군민의 위상을 높였다. 군은 올 한해 코로나19 및 경기침체 등 어려운 지역경제를 감안해 압류 전 독려와 생계가 어려운 납세자들에게는 체납처분 유예를 제공하는 등 납세자 맞춤형 징수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고액고질 체납자들에게는 소유부동산 및 채권 압류 등을 통한 체납처분과 관허사업 제한 등 강력한 행정제재를 통해 집중 체납세를 징수하고 있다. 조정호 군 재무과장은 최우수기관 선정은 납세의무를 성실히 수행한 군민 모두와 군 세무담당자들이 적극적으로 노력한 결과라며 공평과세를 위해 고질상습 체납을 강력 징수하고, 다양한 납세편의제도를 적극 홍보해 선진 세정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고창
  • 김성규
  • 2021.06.23 16:48

고창군의회 최인규 의장, 더불어민주당 탈당

최인규 고창군의장 이는 참으로 부끄럽고 시대착오적인 정치보복입니다. 거대 정당에 휘둘리지 않고 군민을 위한 군정을 소신있게 추진하기 위해 저는 오늘 당당하게 탈당합니다. 비록 당은 떠나지만, 저에게는 군민 여러분이 있기에 오직 군민만을 바라보며 나아가겠습니다 고창군의회 최인규 의장이 22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최의장은 탈당문을 통해 고창 발전에 심각한 해악을 끼치고도 마치 고창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처럼, 고창군민을 기만하고 호도하는 태도에 분노를 금할 길 없어, 더는 그런 가식적이고 인간답지 않은 인물과 당을 함께할 수 없어 탈당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납득할 수 없는 부당한 사유로 저를 제명한 전북도당과 당원정지 처분을 내린 중앙당에 대한 개인적 서운함은 접어두겠으나, 남의 가정을 파탄에 이르게 하고, 제 자녀들을 평생 모멸감과 치욕감 속에 살게 한 인간 이하의 정치인이 정치 생명을 연명하고자 추악한 행동을 일삼는 모습을 더이상 지켜보기가 힘이 든다고 괴로움을 토로하고,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있기에 그 길이 험한 길이라도 군민들께서 응원하는 길이라 여기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피력했다.

  • 고창
  • 김성규
  • 2021.06.23 16:48

잘못된 모종 심은 탓에 망쳐버린 수박농사

착과율이 5%에도 미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이마저도 과실로써 제 역할을 할 수 없습니다. 형편없는 상태로 생장하여 결국 수박농사를 포기하고 수박 밭 모두를 갈아엎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고창에서 수박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 A씨(57남)의 말이다. 농민 A씨는 30년 넘게 수박 농사를 짓고 있지만 이렇게 수박이 열리지 않는 경우는 처음이다며 주문한 씨앗의 수박 모종이 아닌 다른 씨앗의 모종을 정식(定植)한 탓에 1억 원이 훌쩍 넘는 금전적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지난달 1만4850㎡ 면적의 비닐하우스에 수박을 정식하기 위해 전남 함평에 본점을 둔 모 영농조합법인에 B사 제품의 씨적은 수박모종 1만500접을 주문했다. 그런데 주문한 품종이 아닌 다른 품종의 모종이 정식 하루 전 도착했다. A씨는 B법인관계자에게 자초지종을 물었다. 하지만 B법인관계자는주문한 제품이 농산물 검역소 검역을 통과하지 못해 부득이 다른 씨앗으로 모종한 육묘를 배송할 수밖에 없었다는 황당한 답변을 내놨다. 이에 A씨는 주문할 당시에 그런 말을 했어야지 정식을 하루 앞둔 상황에서 어찌하란 말이냐라고 반문하자 문제가 발생하면 모든 책임을 감수할 터이니 걱정하지 말라는 답이 돌아왔다. A씨는 미덥지는 않았지만 이미 수박재배를 위한 모든 영양소 등이 투입된 상황이라 다른 작물로 대처가 불가능해 결국 B사에서 공급한 수박 모종을 정식했다. 하지만 우려가 현실로 돌아왔으며, 중도에 수박재배를 포기할 수 밖에 없게 됐고, B영농법인 대표의 동의하에 수박밭을 갈아 엎었다. A씨는 이어 모든 책임을 지겠다던 법인 대표는 수박 밭을 갈아엎자 (보상할 수 없으니)법으로 하자며 되레 으름장을 놓았다며 힘없는 농민은 어떻게 보상을 받아야 할지 그저 죽고 싶은 심정이다고 호소했다. 특히 관계 기관의 피해 원인 규명 등 발빠른 대처를 통해 하루빨리 피해 보상이 이루어 질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한다고 밝혔다. 영농법인 관계자는 A씨에게 납품한 모종을 타 지역에도 납품했는데, 유독 전북에서만 이런 현상이 발생됐다며 저희가 사전 고지의무를 위반한 것은 인정하지만, 납품한 모종의 품질은 하자가 없기에 법의 판단을 기다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합의를 위해 A씨를 접촉했지만 과도한 보상을 요구해 현재 중단된 상태다며 원인규명과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고창
  • 김성규
  • 2021.06.23 16:43

‘빨간 맛의 유혹’, 제18회 고창 복분자와 수박축제 대박냈다

고창군의 대표 농산물인 복분자와 수박을 주제로 열린 제18회 고창복분자와 수박축제가 대박을 치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혁신적 수단과 창의적 대안으로 코로나19시대 지역 농특산품 유통의 고창형 해법으로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닷새간 열린 축제는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온오프라인 홍보위주로 진행해 고창복분자와 수박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네이버 라이브방송에서는 실시간 3만4242명이 접속해 복분자의 효능, 고창수박의 단맛을 경험한 이들의 생생한 댓글이 돋보였으며, 축제홈페이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86만9000여 명이 고창복분자와 수박에 대한 홍보동영상을 시청했다. 이에 더해 고창군 공식 농특산품 온라인쇼핑몰 높을고창몰은 축제기간동안 3632명이 방문해 고창복분자와 수박, 블루베리 등 다양한 농특산품을 구매했다. 복분자와 수박의 인기는 오프라인에서도 이어졌다. 축제기간동안 고창군 농산물 유통센터에서 승차판매(드라이브스루) 판매장을 인기리에 운영됐으며, 온오프라인 합계 2억원 가량의 복분자와 수박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진기영 축제추진위원장(NH농협고창군지부장)은 농가소득 증대와 소비자 만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고창의 우수한 복분자와 수박을 알릴 수 있는 뜻깊은 행사였다며 앞으로도 건강하고 맛있는 복분자와 수박으로 대한민국의 여름을 책임지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 고창
  • 김성규
  • 2021.06.23 16:43

황인홍 무주군수, 국가예산 확보 ‘분주한 발걸음’

황인홍 무주군수 국가예산확보를 위한 황인홍 무주군수의 발걸음이 바빠졌다. 황 군수가 직접 담당 공무원들과 동행해 행정안전부, 환경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지역현안과 관련된 정부 부처 등을 찾아 사업추진 타당성과 예산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등 적극 소통에 나서고 있다. 지난 21일 황 군수는 기획재정부 예산 관계자들을 만나 국제태권도사관학교 설립 취지와 추진상황, 사업개요 등을 설명하고 용역 추진비 등 관련 예산을 반영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황 군수는 국제태권도사관학교는 태권도를 통한 한류 문화영토 확장과 세계평화, 인류번영에 기여, 세계 태권도 성지 완성, 올림픽 영구 종목화, 국제 태권도 전문 지도자에 대한 국제적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반드시 추진이 돼야하는 것이라며 국제태권도사관학교는 비용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생각으로 내용을 적극 검토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달에는 문화체육관광부를 방문해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타당성 용역 추진을 통해 사업 규모와 총 사업비 등이 담긴 기본계획을 수립해달라고 건의한 바 있다. 무주군의 내년도 주요 국가예산 발굴추진 중인 사업은 50여건 2000억 원 규모로 황 군수를 위시한 무주군 공무원들은 국비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향후 추진해나갈 국비 사업에는 △태권도 그랑프리 대회 추진 △폐기물종합처리장 무주진안 광역소각시설 설치공사 △노후하수관로 개량사업(2단계) △공공하수처리시설 개량사업 등이 포함돼 있으며 △신재생에너지 융복합지원 사업 △농어촌 취약지역 생활환경 개조사업 △무주읍 도시재생 뉴딜사업 △농촌신활력플러스 사업 등 8건은 공모로 준비진행 중에 있다. 순수 국비 300억 원이 소요되는 농촌협약 사업과 총 사업비 6억 4000여만 원(국비 4억 5000만 원 포함)이 투입되는 공공건축물 그린 리모델링 사업은 공모 확정이 됐다.

  • 무주
  • 김효종
  • 2021.06.23 16:40

[윤주 한국지역문화생태연구소장의 사연 있는 지역이야기] (99)바람을 전하는 부채

펴지고 겹쳐지는 것은 대쪽 때문인데 / 맑은 바람이 솔솔 이는구나 / 유월 손에 들고 부치면 / 무더위가 어디로 사라지는지 몰라 / 그러니 여러 사람과 마땅히 나눠야 하네 / 청량한 맛을 어찌 차마 혼자만 차지할꼬 관청에서 보낸 부채를 받은 심정을 담은 고려 문인 이규보(1168-1241년)의 시구이다. 여름 생색에는 부채, 겨울에는 책력이라는 속담과 옛 시구에서도 살펴볼 수 있듯이 부채는 여름을 준비하며 주고받는 선물로 인기가 많았다. 선조들이 여름을 맞으며 부채를 선물한 데에는 무더위를 잘 견디는 것은 물론이고 나쁜 기운까지도 날려 버리라는 바람도 담겨 있다. 그 귀한 의미가 담긴 여름맞이 풍속은, 생활방식이 변하면서 선풍기와 에어컨 그리고 다양한 디자인의 손 선풍기의 등장에 희미해졌다. 부채는 오랜 세월 더위를 쫓는 등 생활에서 사용하며 의례와 주술 용도로 큰 나뭇잎이나 새의 깃털 등을 이용하다 점차 바람을 일으키기 편리하게 만들고 종이가 발명되면서 발전했다. 부채란 명칭도 손으로 부쳐서 바람을 일으키는 채인 부치는 채의 줄임말이다. 부채의 한자어 선(扇)은 새의 깃털인 우(羽)와 드나드는 문인 호(戶)가 합하여 새의 날개처럼 바람을 일으킨다는 뜻이며, 그 명칭은 모양과 재료 쓰임에 따라 다양하게 불렸다. 부채는 풍속화와 부채에 그림이나 글을 새긴 서화선(書畵扇)과 다양한 문헌의 기록으로 남아있는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흔적으로는 기원전 삼한시대의 것으로 추측되는 다호리 유적의 부채 자루와 북한의 국보 제28호 고구려 고분인 안악3호분에 그려진 깃털 부채를 든 인물의 모습이 있다. 『삼국사기』에는 견훤(867~936)이 고려 태조 왕건의 즉위 소식을 듣고 공작선(孔雀扇)을 선물했다는 기록이 남아있고, 접는 부채 등 다양한 부채를 사용한 고려 시대에는 비단으로 만든 부채의 매매를 금지하며 백성들의 사치를 경계한 법령이 『고려사』에 전해진다. 조선에 들어와서도 부채는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선비들은 올곧음을 상징하는 대나무와 기품 있는 한지로 조화롭게 만들어진 부채를 극찬했다. 특히, 대의 껍질을 얇게 깎아 맞붙여 부챗살을 만드는 합죽선을 선호했으며, 부채를 멋과 풍류를 즐기는 삶의 도구로 팔덕선(八德扇)이라 칭했다. 부채가 바람을 일으켜 더위를 쫓고, 방석으로 쓰이며, 밥상으로도 쓰고, 머리에 이고 물건도 나르며, 햇볕을 가리고, 비를 막으며, 파리나 모기를 쫓고, 얼굴을 가리는 쓰임으로 인해 여덟 가지 덕을 지녔다 한 것이다. 매년 단옷날이면 전라도와 경상도의 감영통제영이 부채를 만들어 조정의 관원들에게 두루 선물하는 일이 예로부터 전해 오는 것이라는 기록이 있는데, 대나무를 조달하기 쉬운 전라도와 경상도의 주요 산지에는 종이를 뜨고 관리하는 지소(紙所)가 있어 부채를 만드는 환경이 좋았다. 전라도 지역에서는 대나무의 주산지인 담양, 구례, 장성, 나주 등과 최상품 한지를 생산하는 전주(당시 완산)가 부채의 생산지로 명성이 자자했으며. 전주에 있는 전라감영은 각 지역에서 제작된 부채를 모아 임금에게 진상했다. 전라도 관할기관인 전라감영 내에 부채를 제작하고 관리하는 선자청(扇子廳)과 지소를 두었는데, 『완산부지도』를 비롯한 여러 고지도에 잘 묘사되어 있다. 현재 완산경찰서 민원실 뒤편으로 위치가 추정되는 큰 규모의 선자청을 보면 전주가 부채의 주요 생산지임이 확인된다. 전주의 선자청이 활성화되자 타지방의 부채 장인들이 전라감영 근처로 모여들어 공방을 형성했고, 일제강점기인 1920년 폐쇄되기 전까지 선자청은 부채를 제작했다. 선자청이 없어진 이후에도 전주 부채는 일본인이 자본을 대고 부채 장인들이 부채를 제작하여 전국에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당시 전주 부채의 명성은 풍류와 향기를 실은 이 여름의 부채라는 신문의 기사 제목에 조선의 부채라고 하면 전주를 생각한다는 것과 전주의 합죽선을 제일로 친다는 기사로 엿 볼 수 있다. 해방 후 부채 장인들은 부채골로 불리는 인후동의 가자미 마을과 아중리의 석소마을 그리고 새터, 성황당, 안골 등에 집단 거주하며 부채를 제작했지만, 선풍기의 보급에 따라 부채의 수요가 줄어들자 영세함을 면치 못했다. 대다수의 부채 장인들이 부채 제작을 그만두었지만, 부채를 만드는 기술이 뛰어난 장인을 칭하는 선자장의 명맥은 김동식(1943년생) 선자장에 의해 이어지고 있다. 김동식 선자장은 가자미 마을 출신으로 14세가 되던 1956년 아버지의 권유로 외가에 들어가 부채 제작 기술을 배웠다. 나주와 장성을 거쳐 석소마을에 정착한 그의 외가는 합죽선으로 유명한 집안이었다. 오롯이 옛 기술을 그대로 전승받은 김동식 선자장이 제작하는 부채는 기품이 있고 부챗살이 탄력이 있으면서 바람이 잘 일어난다. 2007년에 그 가치를 인정받아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0호 선자장, 2015년에는 문화재청에 의해 국가무형문화재 제128호 선자장으로 지정되었다. 현재는 아들인 김대성(1976년생)이 합죽선의 가치를 5대째 이어가고 있으며, 전라북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선자장들이 전통 부채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이제 하지를 지나 점점 더워지니 옛 선조들의 취향을 더한 부채가 그리운데, 이규보의 이로부터 해는 더디기도 하여 / 사람은 붉은 불이 되는구나 / 언제나 하늘까지 뻗친 부채를 얻어 / 키질하듯 온 천하를 부채질하리란 시구가 눈에 들어온다. 비록, 천하를 키질하듯이 시원한 바람을 일으킬 부채까지는 아닐지라도, 부채의 고장 전주를 찾아 얼굴에 송송 맺히는 땀방울을 다스리며 마음 한 가닥 청아한 바람을 일으키는 멋과 여유를 느끼면 좋겠다.

  • 기획
  • 기고
  • 2021.06.23 16:32

익산 고려온천아파트 “국민주택기금 상환 1년만 유예해주오”

입주민 대부분이 저소득층 영세민인데, 코로나19로 소득이 사라져 버티지 못하고 이사를 가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현재 공실률이 40%에 달하는데,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임대사업자도 더 이상 감당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입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지 않도록 국민주택기금 원금 상환을 1년만 유예해 주십시오. 익산시 춘포면 고려온천임대아파트 입주민들과 임대사업자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국민주택기금 원금 상환 1년 유예를 정부에 호소했다. 고려온천아파트는 영세민을 위해 농촌지역에 건립된 780세대(13평형 435세대, 21평형 135세대, 25평형 210세대) 규모 임대아파트로, 지난 1997년 10월부터 입주가 시작돼 일용직 근로자나 노인층이 주로 살고 있다. 임대사업자인 (유)신익산건설은 아파트 건립을 위해 국민주택기금으로부터 96억6000만원의 융자를 받았고, 지난 24년간 단 한 번의 연체 없이 매월 원금과 이자를 분할 상환해 왔다. 또한 IMF 등 많은 우여곡절 속에서도 저소득 영세민들의 삶의 보금자리를 지켜주기 위해 24년 동안 보증금 및 임대료를 동결해 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일용직 근로자 입주민들이 소득을 잃어 월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야반도주하거나 이사를 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현재 전체 780세대 중 312세대가 비어 공실률이 무려 40%에 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임대사업자는 지난 24년 동안 단 한 번의 연체 없이 매월 원금 및 이자를 상환해 왔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 너무도 막막하다면서 국민주택기금 융자금에 대해 이자는 지금과 같이 매월 상환하되 원금에 한해 1년간 납부를 유예해 달라고 호소했다. 입주민 대표 12명도 현재 정부 방침에 의해 코로나19로 인한 개인채무자의 가계대출 및 중소 상공인들의 원금에 대해 상환 유예 조치가 시행되고 있는데, 우리 아파트에도 이 조치를 적용해 어려움을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탄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호소문과 탄원서를 청와대와 국회의장, 국토교통부 장관, 금융감독원장, 익산을 지역구 한병도 국회의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윤덕 국회의원에게 각각 송부했다.

  • 익산
  • 송승욱
  • 2021.06.23 1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