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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고통 가중시키는 전주 시내버스 요금 인상

최정호 영농조합법인 비전팜 대외협력부장

최정호 영농조합법인 비전팜 대외협력부장
최정호 영농조합법인 비전팜 대외협력부장

전주시내 버스요금을 결정하는 사람과 대중교통 정책을 집행하는 사람들은 시내버스를 타고 출근을 할까?

그네들의 어머니, 아버지, 할아버지, 할머니, 자녀들은 시내버스를 친숙한 교통수단으로 이용하고 있을까?

물론 알 수 없다. 대중교통의 정책을 입안하는 담당자들이 그 대중교통 수단의 이용자이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부동산 정책을 담당하는 공무원이 꼭 자가 소유를 하거나, 중개업자일 필요는 없듯.

하지만 시민 생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결정을 할 때에는 변하는 정책으로 인한 잠재적인 피해자에게 설득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주시에 따르면 시내버스 요금은 시장이 정하는 것이 아니고, 전라북도 물가대책실무위원회와 소비자정책위원회의 ‘전라북도 시내·농어촌버스 요금 조정’ 심의·의결 결과로 전주시내버스공동관리위원회가 집행하는 체계라고 한다.

자가나 택시를 이용하다가 가끔 버스를 이용하는 사람은 버스요금 200원 인상이 별 대수롭지 아니할 수 있지만 매일 등하교, 출퇴근하는 일반인에게 월 1만 2천원, 연 14만 4천원, 4인기준 연 64만원 가량의 인상은 무척 아플 수 있는 교통비용 인상의 언덕이다.

관련 위원회의 위원들은 재정여건이 어려운 시의 입장과 시내버스 운송업계의 사정을 감안한 결정이겠지만, 버스가 주 교통수단인 필자의 입장에선 아픈 뉴스이다.

전주시는 시내버스 운영의 책임을 맡고 있는 만큼 시민들에게 필요한 정보는 시의적절하게 제공해 주시길 당부드린다. 이미 결과를 도출하고 나서 “여러분은 이 가격에 타시면 됩니다”라고 한다면 쉽게 납득할 수 있는 사항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시민소통을 중단하는 시정은 내부자들의 독단과 독선으로 흐르기 십상이라는 과거부터 되풀이되는 아픈 경험을 다시 반복하지 않았으면 한다. 부디 이번 결정이 어려운 여건의 시민 고통으로 옮겨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지금 전주시 홈페이지를 찾아 들어가서 버스요금 결정사항과 관련해서 찾으려 해도 쉽게 찾을 수도 없거니와 그 흔한 보도자료 한 장 찾아보기 어렵다.

전주시내 교통 상황의 번잡함을 해소하고 교통체계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정기권 사용을 적극 권하고자 한다. 전주시는 업계와 시 재정의 어려움으로 인한 버스요금 인상 필요성과 함께 월 4만원으로 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정기권 사용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여 주시길 당부드린다.

또한, 시내버스 운송업계는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 또한 지속하여 주시길 당부드린다.

우리 대중교통은 정부의 재원을 사용하여 인구 66만의 발이 되어주는 시민의 친구, 1천만 관광객의 인도자, 우리 전주의 숨을 불어넣어 주는 혈액 역할을 하는 소중한 문화이고 자산이다.

버스운송으로 인한 전통시장 활성화, 교통 불편 지역 주민의 이동권 보장, 업계 종사자들의 안정적인 직장 제공, 자가 승용차 주행 감소로 인한 교통혼잡 해소 등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전주의 시내버스는 불편하지 않고, 친절하다’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시민과 업계가 서로 노력하여 배려가 시작되는 교통도시 전주로 거듭나길 바란다. /최정호 영농조합법인 비전팜 대외협력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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