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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팔도명물] 전남 농특산물 온라인 쇼핑몰 ‘남도장터’

전북일보는 지난 2015년 9월부터 한국지방신문협회 소속 강원일보 경남신문 경인일보 광주일보 대전일보 매일신문 부산일보 제주신보 등 각 지역별 대표 8개 종합일간신문과 공동으로 전국 각 지역의 관광지와 명소 등을 소개하는 신팔도유람을 매주 금요일 16면에 게재했습니다. 이어 오늘부터는 한국지방신문협회와 공동으로 각 지역별 특산물을 소개하는 신팔도명물을 공동기획 연재합니다. 전남의 농특산물 온라인 쇼핑몰인 남도장터의 올 매출이 3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이다. 전남도는 남도장터의 우수 상품을 아마존에 입점시키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세계 속의 남도장터가 열리는 날이 멀지 않은 것이다. 남도의 맑은 하늘, 기름진 땅, 청정바다 그리고 생산자의 정성으로 만들어진 전남의 농특산물을 판매하고 있는 온라인 종합 쇼핑몰 남도장터(www.jnmall.kr)의 저력이 코로나19 사태로 꽃을 피웠다. 1일 전남도에 따르면 남도장터의 지난 6월 25일 기준 매출액은 115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액 63.8억원 대비 80%를 이미 초과 달성했다. 이는 2019년 1~6월 매출 12.4억원 보다 9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현재 남도장터에 입점한 업체수는 762개, 상품수는 7634개다. 15년 전인 2005년 1월 22개 업체, 972개 상품에 비해 수십배의 성장을 이룬 것이다. 회원수는 25만명에 육박해 지난해 2만8000명 대비 793%가 늘었다. 전남도는 남도장터 입점상품의 철저한 품질관리과 함께 롯데온, 쓱닷컴, 농협몰 등 주요 종합몰오픈마켓소셜커머스 27개사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유통채널 다각화에 노력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어려움에 처한 농어가를 돕기 위해 공동구매 캠페인 및 온라인 판촉행사를 전개하고 있다. 특히 KBS 6시 내고향 및 MBCKBC 등과 코로나19 극복 힘내라 농어촌 방송을 기획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3~4월 학교급식 중단으로 친환경 농산물 공급에 차질을 빚은 농가를 돕기 위해 특판 행사도 벌였다. 학교급식으로 친환경 농산물을 공급한 도내 16개 업체의 꾸러미 8종을 비롯해 유기농쌀버섯 등 총 175개의 신선하고 안전한 친환경 농산물을 6%에서 49%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공급한 것이다. 전남도교육청, 전남지역 22개 시군과 협업으로 지난 6월 10일부터 16일까지 도내 초중고특수학교 학생 19만명에게 1인당 4만원 상당, 모두 합쳐 75억여원에 이르는 남도장터 온라인 쇼핑몰 상품 구매 포인트를 순차적으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마케팅에 나섰다. 포인트 사용기한은 오는 7월 31일까지로, 남도장터에 입점한 꾸러미와 농수축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남도장터 방문자 수가 급증해 하루 평균 3만9000명에 이르고 있디. 평소 하루 평균 8000여명 대비 무려 39배나 증가했고, 일일 주문건수도 1만6000건으로 늘어났다. 학생과 학부모가 선호한 상품은 친환경 농수축산물 꾸러미로 확인됐다. 특히 나주 우리돼지팩과 순천 바비큐 한상세트, 여수 한돈 구이세트, 쌀잡곡, 간 고등어와 굴비, 치즈돈까스 등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실제로 학부모들은 구매한 제품 정보를 지역 맘카페와 네이버 실시간 채팅 등으로 서로 공유하며, 지역 생산 농가를 돕기 위해 지역 제품을 우선 선택하는 등 구매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남도장터에서 쌀 20kg와 야채, 생선을 샀는데 택배가 아주 빠르다고 말했다. 시장군수가 품질을 인정한 7700여개의 다양한 상품과 지역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남도장터가 지역 농가를 도울 수 있다는 점에서 농어가와 학부모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것이다. 여기에 전남도의 공격적인 온라인 마케팅이 더해지면서 전남 농수축산물 제값 받기와 판로 확대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와 함께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농어민의 시름을 덜어주고자 면역력 증진, 농산물수산물 소비촉진 행사를 함께 추진, 노마진 무수수료 인터넷 최저가 판매를 위해 도비 5500만원을 긴급 지원하는 등 전남도의 지원도 계속되고 있다. 전남도는 이 행사들을 알리기 위해 전국 2500여 시군구와 공공기관에 구매협조 요청 공문을 발송했으며, 전남도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SNS 채널을 활용해 홍보를 진행한 바 있다. 국내 안내양TV 유튜브 방송을 시작으로 싸게싸게 남도 맛쇼핑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월 1회 정기적으로 추진 중으로 SNS 홍보를 강화해 남도장터의 인지도를 지속적으로 높여가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노력과 남도장터의 모바일 앱 오픈, 코로나로 인한 언택트 소비바람, 친환경 꾸러미 포인트 지급 등에 힘입어 매출목표를 연초 15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상향했다. 입점업체의 온라인 판매 마케팅 지원도 강화하기 위해 모바일 판매 광고, 상품 상세페이지 제작 및 홍보 동영상 제작 등을 위해 업체당 300만원을 지원해 입점업체의 전문성도 높이고 있다. 시군 온라인 쇼핑몰 활성화를 위해 남도장터 시군 쇼핑몰 배너와 링크 서비스를 진행 중으로 향후 남도장터와 통합을 희망하거나 운영비 대비 매출실적이 저조한 시군을 통합 운영할 예정이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세계 진출도 모색중이다. 전남도 농식품유통과와 국제협력관실이 협력해 미국 아마존 전라남도 브랜드관을 7월 중 개설할 예정으로, 마케팅비 지원 등 남도장터 우수 상품을 아마존에 입점시킬 계획이다. 강종철 전남도 농식품유통과장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비대면 소비가 확산되면서 온라인 쇼핑이 일상화 되었다.며 위기를 기회로 삼아 온라인 유통채널을 통해 농어민 및 중소업체의 안정적인 판로가 확보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광주일보 윤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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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02 17:11

냉방병과 레지오넬라 균

이호경 전주병원 호흡기내과 과장 무더운 여름으로 넘어오면서 바깥 활동이 줄어들었음에도 피로를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시원한 사무실에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직장인들의 병원 방문이 눈에 띠게 증가했는데, 이들은 공통적으로 냉방병 증상을 호소한다. 냉방병은 병(病)이라는 글자가 붙긴 했지만 의학적으로 정의된 질병이 아니다. 때문에 병이라기보다는 증후군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여 냉방증후군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냉방병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해를 돕고자 냉방병으로 명칭을 통일하고자한다. 기온이 상승하면서 에어컨을 이용하는 가정과 사무실이 늘어남에 따라 실내외 간 온도차가 발생하는데, 몸이 이에 적응하지 못해 피로, 두통, 몸살, 권태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것이 바로 냉방병이다. 그렇다면 지나친 냉방은 어떤 원리로 우리의 몸을 병들게 하는가. 에어컨의 사용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추위에 노출되는 시간이 늘어났고 우리 몸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평소보다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된다. 바로 이 과정에서 피로감을 느끼는 것이다. 이 외에도 실내의 수분이 증발하면서 눈의 점막이 마르고 피부가 건조해지고, 깨끗이 관리되지 않은 에어컨에서 나오는 바람은 호흡기에도 영향을 미쳐 재채기나 기침을 유발하고 기관지에 통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온도차로 인해 발생하는 냉방병은 주변 환경과 컨디션 관리에 힘쓴다면 충분히 예방하거나 회복 할 수 있다. 그러나 냉방병을 호소하는 모든 환자가 에어컨 사용에 따른 온도차가 원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냉방병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되는데 하나가 앞서 설명한 온도차로 인한 냉방병이고, 다른 하나는 레지오넬라 균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냉방병이다. 레지오넬라 균은 주로 가습기, 장식용 분수, 에어컨의 냉각탑이나 응축기에서 검출되는데 에어컨을 통해 박테리아균이 대기에 노출되고 사람들의 호흡기에 침투해 병을 일으킨다. 레지오넬라 균이 유발하는 질병으로는 레지오넬라 폐렴(Legionnires disease)과 폰티악 열(Pontiac fever)이 있는데, 각각 폐렴과 독감이라고 생각한다면 어느 정도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레지오넬라 폐렴의 발병초기에 입맛이 없고, 전신에 권태감과 허약감이 느껴지며, 온몸이 쑤시는 느낌을 시작으로 오한과 고열이 나타난다. 대게 발병 3일째부터 엑스레이 검사를 통해 폐렴 증상을 확인할 수 있다. 레지오넬라 폐렴의 경우 치료과정에서 환자가 호전 효과를 느끼더라도 X-ray 사진에서는 악화되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완전한 치료를 위해서는 증상이 호전되는 시점에서 짧게는 한 달 길게는 4개월이 소요된다. 경우에 따라 심근염, 심외막염, 복막염 등 합병증을 동반하기에 전문의의 지속적인 진료와 치료가 필요하다. 폰티악 열의 경우 약 3~4일정도 잠복기를 거쳤다가 짧으면 이틀, 길면 일주일 후 자연적으로 회복된다. 증상으로는 권태감과 근육통, 갑작스러운 발열이나 오한으로 레지오넬라 폐렴과 매우 흡사하다. 단, 이 경우 엑스레이 검사에서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두 질병은 차이를 보인다. 간혹 폰티악 열이 레지오넬라 폐렴으로 악화되는 경우도 있기에 이 시기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레지오넬라 균에 감염된 환자의 경우 병의 진행 정도와 면역 상태를 고려하여 항생제를 투여하기 때문에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치료기간에서 다소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하여 항생제 치료를 받는 것만으로 30%에 육박하는 사망률을 0~11% 까지 낮출 수 있다. 만약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냉방병이나 여름감기에 걸렸다면 레지오넬라 균 감염을 의심하여 병원에 방문해 진단을 받아보는 편이 좋다. /이호경 전주병원 호흡기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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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02 17:09

소아의 시력 발달

이행진 전북대병원 안과 교수 선생님, 우리 아이 동생이 태어난 지 2개월 되었는데 제 얼굴은 알아볼까요? 아이의 시력검진을 위해서 병원을 찾아온 어머니의 질문이다. 고도근시로 시력이 좋지 않은 어머니는 아이들도 눈에 문제가 있을까 걱정이 많아 병원을 찾았다. 아이들은 시력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로 태어나 성장하면서 점차 발달하기 때문에 시력이 나쁘더라도 특별한 불편을 호소하지 않는다. 세상이 흐려보여도 원래 그런 줄 알기 때문이기도 하고 잘 보이지 않아도 표현력이 발달하지 않아 말을 못하고 그냥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성장하는 과정 중 아이의 시력발달에 대한 부모의 면밀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북대학교병원 안과 이행진 교수의 도움을 받아 소아의 시력발달에 대해 알아본다. △ 시기별 시력발달 사람의 시력은 완성되지 않은 상태로 태어나서 성장하면서 점차 발달한다. 시력이란 눈에서 후두엽이 있는 대뇌 피질까지 다양한 구조물의 긴밀한 협력이 있어야만 형성되는 복잡한 기능으로 정상적인 시력발달을 위해서는 단순한 안구성장뿐만 아니라 중추신경계 성숙이 동반되어야 한다. 출생 직후의 신생아는 미숙한 상태의 시력을 가지고 있으며 단순하고 대비가 큰 물체(예. 엄마의 머리윤곽)만 알아보다가 점차 좀 더 세밀한 부분(에. 엄마의 눈)을 식별할 수 있게 된다. 흔히 말하는 시력으로 출생 직후 0.05의 시력을 가지며 생후 첫 2~3개월 동안 가장 빠르게 발달하는 민감기(sensitive period)를 지나 약 생후 3개월이 되면 눈을 맞추고 따라보게 된다. 이후 만 2-3세에 대략 0.6의 시력에 도달하고 지속적으로 시력이 발달하여 만 6~7세 정상 성인의 시력에 도달하게 된다. 만 8~9세경은 소아의 시력발달이 완성되는 최종 시기로 그 이후에는 교정시력이 발달하지 않는다. 따라서 각 시기에 안과검진을 적절하게 받고 시력발달을 도와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검진 시기 어린이들은 시력이 나쁘더라도 특별히 불편을 호소하지 않는다. 항상 세상을 낮은 시력으로만 봐 왔기 때문에 원래 그렇게 흐린 줄 알지 다른 사람들은 자기보다 더 또렷하게 세상을 보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시소아안과학회에서는 만 4세 이전에 모든 어린이가 반드시 안과 검진을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아래 항목들과 같이 아이의 시력이 나쁘다는 것을 의심할만한 증상이 있을 때에는 나이에 상관없이 언제라도 안과 검진이 꼭 필요하다. - 생후 3-4개월이 지나도 눈을 못 맞출 때 - 눈이 가만히 있지 않고 흔들릴 때 - 검은 동자 가운데인 동공이 하얗게 보일 때 - 사진을 찍으면 한눈이 안쪽으로 몰리거나 바깥쪽으로 나가는 등 초점이 맞지 않아 보일 때 - 햇빛 또는 불빛에 과도하게 민감하거나 눈부심을 호소할 때 - 텔레비전 등 사물을 볼 때 가까이 다가가서 보거나 눈을 찡그리고 볼 때 - 눈을 자주 비비고 깜빡거릴 때 - 사물을 볼 때 고개를 좌우 또는 상하로 돌리거나 옆으로 기울일 때 - 부모님을 포함해서 저시력의 가족력이 있거나 유전 질환이 있을 때 △진단을 위한 검사 종류 만 3-4세경 첫 안과 검진을 시행할 때 글자를 모르는 어린이의 시력을 측정하기 위해서 그림 시표를 이용한다. 하지만 이는 소아의 협조도, 검사방법이나 검사자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정확한 굴절도수를 알아내는 조절마비굴절검사와 세극등현미경검사, 황반부, 시신경 등을 포함한 안저검사 등이 필요하다. 그러나 소아의 검사는 협조가 잘 되지 않고 검사가 쉽지 않아서 숙련된 소아안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며, 필요한 경우 진정제를 사용한 수면 검사나 전신 마취를 해서 검사를 하기도 한다. 첫 안과검진 후 특별한 이상이 없다면 이후 적어도 매년 시력검진을 하도록 권장한다. △시력발달을 위한 치료 시력저하의 원인이 선천백내장이나 녹내장, 안검하수와 같은 특별한 질병이라면 그것을 먼저 치료해야 한다. 또한 근시, 난시, 원시 등 굴절이상이 있다면 정확한 굴절검사를 시행해서 안경 착용이 필요한지를 결정한다. 안경 착용은 물체의 상이 맺히는 망막에 선명한 상을 만들어서 시각이 발달되도록 적절한 자극을 주는 중요한 치료다. 두 눈의 시력차이가 큰 경우에는 시력이 좋은 눈에 일정시간 패치를 붙이는 가림 치료를 해서 덜 좋은 눈을 쓰게 해주는 치료를 시작한다. △적절하게 치료를 받지 않았을 경우 예후 소아는 시력을 포함해서 입체시 등 시기능이 발달하는 시기로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 시력발달 시기를 놓치게 된다면 추후에 시력저하를 발견해서 원인질환을 치료하더라도 정상시력에 도달하기는 어렵다. 그 대표적인 예로는 약시가 있다. 약시란 다양한 원인으로 교정시력이 발달하지 못한 상태인데 소아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성인이 되어 라식, 라섹 등과 같은 시력교정수술을 받아도 시력이 개선되지 않는다. 즉, 시력발달 시기를 놓친 만 10세의 소아가 안경을 끼고 볼 수 있는 최대교정시력이 0.3 이라면 더 이상 시력이 나아지지는 않고 평생 0.3의 시력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일정한 시기가 지나면 치료가 힘들고 일생 동안 지속되는 시각 장애를 초래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안과 전문의의 정확한 검진과 아이와 부모님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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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02 17:03

[윤주 한국지역문화생태연구소장의 사연 있는 지역이야기] 80. 품격의 집, 남원 몽심재

남원 지리산 서쪽에는 호음실(虎音室)이란 마을이 있다. 마을의 지형이 호랑이가 누워있는 형국에다 마을 산인 호두산(현 견두산)에 호랑이가 많아 호랑이 울음소리가 들렸다 하여 불린 이름이다. 지금의 내호곡으로 개칭된 호음실 마을 안쪽은 죽산박씨(竹山朴氏)의 집성촌이 자리한 곳으로 격이 남다른 고택인 몽심재와 죽산박씨의 종가가 있다. 몽심재(夢心齋)란 이름만 보면, 그저 꿈꾸는 마음으로 풍류의 장을 연 선비의 집인가 싶지만, 고려 말 충신 박문수의 지조 있는 정신을 이은 집이다. 박문수는 조선 건국에 반대하여 개성 근처의 두문동에 들어가고 가족들을 고향인 남원 초리로 내려보냈다. 지금의 수지면 초리에 내려온 죽산박씨 일가는 그곳에서 300여 년을 지냈는데 집안에 재화가 끊이지 않자 1700년 초반 옆 동네인 호곡리로 이주했다. 당시 종손인 박원유는 탁발하러 오는 스님을 늘 정성껏 공양했는데, 하루는 스님이 어머니의 묫자리는 걱정하지 말라이르고 돌아갔다. 얼마 뒤 모친이 세상을 뜬 다음 날 그 스님이 찾아와서 간밤에 어머니가 별세했는지를 묻고는 산에 가면 그곳만 눈이 녹아 있는 터가 있으니 그 자리에 묘를 쓰면 자손이 흥할 것이라 했다. 그래서인지 점지해 준 곳에 묫자리를 쓴 뒤로 세조 때 영의정을 지낸 박원형과 광해군 때 좌의정을 지낸 박홍구 등 두 명의 재상을 내었고, 많은 후손이 문과에 급제하면서 벼슬이 끊이질 않고 만석꾼 부자도 내며 융성한 명문가가 되었다. 몽심재는 박동식(1736~1830년)이 지은 집의 사랑채 이름으로 박동식의 14대조인 박문수가 정몽주에게 충절을 다지며 보낸 시에서 유래했다. 도연명과 백이 숙제가 보여준 고결함과 지조를 빗대어 마을을 등지고 늘어서 있는 버드나무는 도연명이 꿈꾸고 있는 듯하고, 산에 오르니 고사리는 백이 숙제의 마음을 토하는 것 같구나(隔洞柳眠元亮夢 登山薇吐伯夷心)라 지은 시의 첫줄 끝 자인 몽(夢)자와 둘째 줄 끝 자인 심(心)자를 따서 몽심재라 지은 것이다. 지금은 국가민속문화재 제149호로 지정된 남원 몽심재를 몽심재 고택이라 칭하는데, 비탈진 사면에 앉힌 집의 구조가 독특하다. 집은 트인 ㅁ자형으로 경사진 지형을 살려 여러 채의 건물이 앞뒤로 높이를 달리하여 지어졌다. 솟을대문이 우뚝 선 문간채 동쪽에는 대청을 내어, 연못을 조망하기 가장 좋은 곳이어서인지 즐거움이 가득하다는 의미로 요요정(樂樂亭)이라 이름 짓고 하인들의 쉼터로 내주며 배려했다. 대문 안 정면에는 경사진 마당 위에 돌로 가지런히 축대를 쌓고 특이하게도 둥근 기둥이 아닌 팔각형의 기둥을 쓴 사랑채에 몽심재 편액이 걸려있다. 안채와 사랑채 사이에 중문을 두었고, 사랑채 위 ㄷ자형으로 자리한 안채는 아궁이가 있는 아래층과 다락에 마루를 매달아 낸 2층의 독특한 구조로 되어있다. 또한, 비탈을 이용하여 돌과 바위를 놓고 꾸민 솜씨가 예사롭지 않은데, 앞마당에 있는 바위는 마음을 한군데에 집중해 잡념을 없앤다는 주일무적에서 따온 주일암과 존심대 등이 새겨져 있다. 지리산의 기운이 호두산을 타고 그 바위로 모인다니 그 덕에 이 집에 묵으면 큰 인물을 낳는다는 설도 있다. 네모난 연못과 돌로 조성된 물길도 주변 화초와 잘 어우러져 있으며, 너른 뒷마당에는 채마밭과 대나무숲이 조성되어 있어 조선 상류층 정원의 취향을 엿볼 수 있다. 몽심재의 주인은 박동식에서 박주현 박해창으로 이어지는데, 박주현(1844-1910년)은 문과에 급제하며 관직에 올라 승지를 지내다 러일전쟁 이후 벼슬을 버리고 귀향했다. 남원에 내려온 박주현을 일제가 포섭하려 했지만 응하지 않다가,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상해 임시정부에 독립자금을 조달하다가 체포되어 고문을 당한 후유증으로 안타깝게 순국했다. 박주현의 장남인 박해창(1876-1933년)에 이르러서는 만석꾼이 되어 당시 남원은 물론이고 구례까지 박씨 집안의 땅을 밟지 않고서는 길을 걸을 수 없을 정도라 했다. 이 시기 소작농들에게 추수한 곡식을 넉넉하게 배분하고 이웃에게도 후한 인심을 베풀고 학교(현 수지 초등학교)도 세웠다. 박해창의 둘째 아들은 경성법학전문학교(현 서울법대)를 나와 원불교의 헌법이라 할 수 있는 교헌(敎憲)을 제정한 원불교 상산 박장식 교무(1911~2011년)이다. 박장식은 물려받은 집(몽심재 옆 건물)을 원불교 교단으로 개조했으며 현재 몽심재도 원불교에 기증되어 원불교 재단에서 관리하고 있다. 박문수의 21대 후손이자 내호곡 이장인 박향기(1961년생)는 몽심재와 종가는 인심 좋은 곳으로 소문나 과객들이 한양으로 가다 들리는 중간 기점이자 영호남의 교류를 꽃 피운 곳이지요. 아낌없이 베풀며 덕을 쌓은 죽산박씨의 나눔과 배려의 철학을 대대로 이은 곳이라 전했다. 몽심재 옆에는 박문수를 모신 사당이 있는 종가가 삼강문이라는 편액을 걸고 자리하고 있다. 곧은 마음에 덕을 베풀어 번창한 죽산박씨는 매년 음력 2월 2일 사당에서 박문수의 제를 지낸다. 몽심재에 담긴 사연을 보며 그 가문과 집에 깃든 융숭한 의미를 되새겨 본다. 코로나로 인해 슬기로운 집콕생활이란 유행어가 생긴 요즘의 우리에게 있어 집이 지닌 의미는 무엇일까. 각자의 달라진 일상에서 진정한 치유의 장소로 살아갈 힘을 얻어야 할 곳이야말로 집일 것이다. 집의 의미가 남달라지는 지금 남원의 격조 높은 몽심재 들러 특별한 가문의 철학과 명당의 기운을 느껴보는 것도 좋겠다.

  •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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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02 16:54

무주군, 국립 ‘국제 태권도 사관학교’ 설립 추진

무주군이 태권도를 미래 전략 상품화시키기 위한 광폭행보에 나섰다. 글로벌 태권도 인재 육성을 위해 전문 교육기관인 국제 태권도 사관학교를 무주에 세우겠다는 계획이다. 전 세계에서 입학생을 모집해 졸업생에게는 태권도 사범자격을 부여한다. 이들이 본국으로 돌아가 지도자로 활동하면서 태권도 보급은 물론 수련생들의 태권도성지 무주방문이 용이하게 한다는 복안이 설립취지에 담겨 있다. 이를 위해 무주군은 국제 태권도 사관학교 무주 설립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100만인 서명 운동을 주도하는 등 국민 공감대 형성에 힘을 쏟기로 했다. 국익과 국가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꼭 필요한 사업임을 정부와 정치권에 제안하고 각인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외 태권도계와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가동하는 등 실행력도 높여나가기로 했다. 황인홍 군수는 "일본은 유도를 국기로 지정한 후 4개의 유도대학을 만들었고 유도 외에 가라테도 2021년 도쿄 올림픽 정식종목이 됐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태권도 학과가 있는 대학이 2009년 60곳에 입학정원은 3000여명이었으나 2018년에는 28개 대학 1000여명으로 급격히 줄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태권도가 국내외 스포츠 무대에서 위축되는 것을 방관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국제 태권도 사관학교의 설립을 구체화시키고 또 가시화시킬 수 있도록 우리 군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권도는 2018년 우리나라 국기(國技)로 지정됐으며 태권도 문화 콘텐츠화가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 과제에 포함(2017년)이 되면서 도약의 전기를 맞고 있다. 올 초 발표된 정부의 제5차 국토종합계획에는 무주 태권시티 조성으로 국제 성지화 완성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어 국제 태권도 사관학교 설립의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 무주
  • 김효종
  • 2020.07.02 16:46

무진장소방서, 2020 시민수상구조대 발대식

무진장소방서(서장 박덕규)는 지난 1일 진안 주천면 운일암반일암에서 119시민수상구조대(이하 수상구조대) 발대식을 실시했다. 본격 활동에 들어간 수상구조대는 여름철 물놀이 안전을 확보하고 관광객들의 수변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소방공무원 9명과 민간 자원봉사자 8명으로 구성됐다. 여름철 피서객 안전을 지키기 위해 실시된 이날 발대식에는 박덕규 서장과 소방공무원 20명가량을 비롯해 진안지역 남여 연합회와 주천면 남여 의용소방대 40여명가량, 시민수상구조대원 8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출범한 수상구조대는 운일암반일암에서 수난사고 예방과 인명구조 등의 활동을 벌인다. 수상구조 활동 지원을 위해 무진장소방서는 오는 4일부터 8월 16일까지 운일암반일암에 차량 2대(펌프구급)를 고정 배치한다. 배치된 차량은 △사고방지 안전계도 및 수변예찰활동 △응급환자 응급처치 및 미아찾기 △관광객 편의제공 △여름철 119 응급 의료센터 운영(안전사고 예방심폐소생술 교육) 등에 활용된다. 이날 발대식에서는 인명구조 시연 등이 진행됐다. 박덕규 서장은 안전한 물놀이는 작은 관심에서 비롯되는 것이라며 수상구조대원은 물놀이 안전사고를 책임지는 안전지킴이 역할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 진안
  • 국승호
  • 2020.07.02 16:43

진안 마이산명인명품관, 매주 토요일 ‘명인과 함께하는 날’ 운영

진안군은 마이산 북부 진안마이산명인명품관이 오는 4일부터 명인과 함께하는 날을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명인과 함께 하는 날은 천연염색, 자수, 민화, 한지뜨기 등에 정통한 4명의 명인들이 나서서 오는 12월 말까지 운영한다. 4인 4색의 명인들은 관람객들 앞에서 작품 제작과정 시연을 펼치며 매주 토요일 각각 한 분야를 맡아 순환식으로 관광객과 호흡한다. 명인명품관을 방문하면 매월 첫째 주는 천연염색(13~15시), 둘째 주는 전통자수(15~17시), 셋째 주는 전통 민화(13~15시), 넷째 주는 한지 뜨기(13시~15시) 시연을 함께할 수 있다. 명인과 함께하는 첫날인 오는 4일에는 천연색소 치자를 이용해 손수건 염색을 배울 수 있다. 오는 11일에는 염색한 치자손수건에 전통자수 수놓기, 18일에는 부채 민화 그리기, 그리고 25일은 초지 액자만들기를 공부할 수 있다. 명인명품관은 지난 2월부터 건물 내부 시연장 공간 확보를 위해 자수동과 한지동 건물 사이에 체험 장소를 추가 조성했다. 체험에 필요한 비가림, 조명, 냉난방 시설 등을 갖춘 이곳에서는 전통공예 체험이 가능하다. 전춘성 군수는 7월부터 매주 토요일 명인과 함께 하는 시연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고품격 관광문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코로나19로 위축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진안
  • 국승호
  • 2020.07.02 16:43

익산시, 청년 보금자리 만들기 사업 추진

익산시가 청년들을 대상으로 주택임차보증금 대출이자를 지원하는 등 청년 보금자리 만들기 사업을 추진한다. 시에 따르면 청년들의 주거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내년부터 청년 주택임차보증금 대출이자 지원사업을 시행한다. 이번 사업은 경제적으로 취약한 청년들의 안정적인 정주 여건 조성을 위한 정책이다. 청년들이 주택 마련을 위해 대출을 받게될 경우 최대 1억원 한도 내에서 이자 3%를 지원받을 수 있다. 지원 대상은 익산에 주소를 둔 만 18~39세 무주택 청년으로 대학(원)생, 취업준비생, 직장인 등이 해당된다. 다만 연소득 조건에 해당되고 주택마련을 위해 임차보증금 대출을 받고자 하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실시되며 매년 200가구 정도를 지원할 예정이다. 대출한도는 주택임차보증금의 90% 이내, 최대 1억원으로 지역 내 전용면적 85㎡ 및 임차보증금 3억원 이하의 주택 또는 주거용 오피스텔 등이 해당된다. 대출기한은 2년으로 2회에 한해 최장 6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정헌율 시장은이번 사업으로 청년들의 자립여건 마련과 정주여건 향상이 기대되면서 청년 인구 유출 방지에도 나름 기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청년들이 안심하고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을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 익산
  • 엄철호
  • 2020.07.02 16: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