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등장한 성매매 알선 사이트 (상) '밤의전쟁' 폐쇄 1년도 안돼 재개설
지난해 경찰이 국내 최대 성매매 알선과 업소 소개 인터넷 사이트인 밤의전쟁에 대해 대대적인 단속을 진행했다.
밤의전쟁은 지역별 성매매 업소를 안내하는 광고나 성매매 이용 후기 등을 올리는 인터넷 사이트로, 접속회원 수만 70만 명이 넘는다.
당시 지역에서도 관련 성매매 업소가 광고 글을 게재해 전북경찰이 해당 업소를 단속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이트가 폐쇄되고 1년도 되기 전에 제2의 밤의전쟁 사이트가 나타났다.
이번에 등장한 사이트에는 지난해 경찰이 발표한 전북지역에 광고한 성매매 업소보다 수배 이상 달하는 업소가 등록된 것으로 파악됐다.
사실상 불법을 조장하는 성매매 광고 사이트가 버젓이 운영되는 실태와 문제점, 그리고 단속을 위한 필요조치 등에 대해 짚어본다. /편집자 주 지난해 5월 경찰은 국내 최대 성매매 광고사이트 밤의전쟁 운영총책 A씨(35세) 등 36명을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법률 위반(성매매 광고) 등 혐의로 붙잡았다.
이들은 지난 2014년부터 밤의전쟁 광고사이트를 개설해 성매매 행태별 9개 종류 게시판과 지역별 7개 게시판 등을 운영해 광고비로 210억여 원의 불법 수익을 취득한 혐의를 받았다.
특히 밤의전쟁 운영자들이 적발 시 편의를 봐달라는 목적으로 경찰에게 뇌물까지 준 사실이 밝혀지며 밤의전쟁에 대한 논란은 전국적으로 이슈가 됐다.
경찰에 따르면 사이트에 광고된 성매매 업소는 2631곳으로 지역별로는 서울 881곳, 경기 남부 674곳, 경기 북부 202곳, 인천 180곳, 대구 141곳, 대전 102곳, 충북 99곳, 충남 84곳, 경북 76곳, 광주 31곳, 부산 30곳, 전남 29곳, 제주 20곳, 울산 15곳, 경남 11곳, 전북 3곳이다.
이에 전북경찰은 경찰청 생활안전국이 사이트 운영진에 대한 수사 후속 조치에 따라 도내 업소 3곳(전주 완산, 군산, 익산)에 대해 단속을 진행했고, 그 결과 업주들 3명에 대해 성매매 알선 등의 혐의로 붙잡았다.
그렇게 경찰의 대대적인 수사와 처벌 등이 진행된 지 1년도 되기 전 밤의전쟁 사이트가 재등장했다.
7일 본보가 확인한 결과 밤의전쟁 사이트는 밤의전쟁 season2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며 트위터 등을 통해 쉽게 검색할 수 있었고 지난해 9월 초 개설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밤의전쟁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던 시기에 수사를 받으면서도 경찰의 단속을 비웃기라도 하듯 사이트를 개설 운영했다는 점에서 성매매 관련 병든 사회상과 온라인 범죄 근절의 어려움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또 전북지역 등록 업소 수가 지난 밤의전쟁에 등록된 업소 3곳보다 10배 이상 많은 35여 곳으로 확인됐다.
사이트에 광고된 도내 성매매 업소 글에는 코로나19에 대한 조치로 방역작업까지 했다며 안심하고 문의 달라라는 노골적인 성매매 유도 홍보글도 보였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사이트)확인을 통해 폐쇄 조치를 할 계획이다며 일부 사이트에 게시된 글을 확인해 성매매 업소 단속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