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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지사지로 한일관계를 생각한다

송승엽 한반도 미래연구원 원장 추석 전 두 동생과 김제 선산을 찾았다. 선산은 산 중턱에 자리해 맑은 날 지평선 너머 바다가 뚜렷이 보인다. 성묘를 마친 후 광활한 지평선을 바라보니 문득 옛날 중학생 때 아버지와 함께 왔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 아버지는 성묘 후 바다 쪽을 바라보시며 저 서해 건너에는 중국이라는 큰 나라가 있는데 6.25전쟁 때 우리와 싸운 적국이어서 갈 수가 없다. 우리와 저 넓은 중국과 왕래하며 장사를 하면 좋을 텐데... 라고 하셨다 그 후 나는 중국에 대해 막연한 호기심을 갖게 되었고, 대학 때 중국어문학을 전공한 다음, 미수교 상태였던 1991년 코트라 베이징지사에 파견 근무하게 되었다 어느 날 중국 관리와 대화하면서 옛 이야기를 하며 아버님이 말씀하셨던 서해 바다 건너편 큰 나라에 오게 되어 감회가 깊다고 했다. 그러자 그는 흥미 있게 들은 뒤 그런데 중국에서 보면 바다가 동쪽에 있으니 서해 아닌 동해이다 고 하였다. 나는 그 말을 듣고 위치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기본상식을 새삼 깨달으며 당시 쟁점이었던 한일간 바다명칭 관련 문제를 생각했다 1992년 한국은 유엔에서 국제수로기구(IHO)가 발간하는 해도집(海圖集)에 한일 사이의 바다를 일본해로 표기하고 있는데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일본해는 한국에 대한 일본의 식민지배 결과로 퍼진 호칭으로 동해로 표기해야 하나, 일본과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는 동해일본해로 할 것을 주장했다. 물론 일본은 받아들이지 않고 지금까지 오고 있다 한국에서 볼 때 동쪽에 있는 바다는 분명히 동해이며 일본해 라는 명칭은 받아들일 수 없다. 일본도 자기 서쪽에 있는 바다를 동해라 부를 수 없다면 서로 받아 들일 수 있는 새로운 명칭을 만들어 사용하되 그 이전에는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하는 방안이 합리적일 것이다. 한국과 일본은 지리적으로 인접해있어 오랜 세월 많은 교류 협력과 여러 갈등이 있어 왔다. 특히 최근에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에 반발해 일본이 경제제재 조치를 취하고 한국이 강경 대응하면서 최악의 긴장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한일관계 관련 1998년 10월 7일 김대중 대통령은 취임 후 첫 방일 때 격렬한 반대 여론에도 불구 천황폐하라는 존칭을 썼다. 그리고 다음날 일본 국회연설에서 일본에게는 과거를 직시하고 역사를 두렵게 여기는 진정한 용기가 필요하고, 한국은 일본의 변화된 모습을 올바르게 평가하면서 미래 가능성에 대한 희망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3년 후 2001년 12월 23일 아키히토 일왕은 68세 생일 기자회견에서 간무(桓武) 천황의 생모가 백제 무령왕 자손이라고 속(續)일본기에 기록돼있는 사실에 한국과의 깊은 인연을 느낀다고 말했다. 일본 왕가의 뿌리가 한국과 관련이 있다는 점을 일왕 스스로 처음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이었다. 위의 예처럼 양국이 역지사지의 상호 인정과 반성으로 심기일전해, 통 큰 화합의 미래로 나갈 수는 없을까? 마침 내년 7월은 동경 올림픽이 열리고 8월엔 우리 광복 75주년과 한일 병탄 110주년이다. 이를 계기로 역발상하여 한국이 동경 올림픽 성공을 적극 돕고, 일본은 과거 역사에 대해 반성하면서 미래를 향한 새로운 우호협력 협정을 체결하면 어떨까? 그런 다음 가까운 시일 내 아키히토 전 일왕이나 나루히토 일왕의 익산 백제유적지 방문이 이루어지면 좋지 않겠는가! /송승엽 한반도 미래연구원 원장

  • 오피니언
  • 기고
  • 2019.09.25 16:28

[최진석의 새 말, 새 몸짓] 부끄러워 할 줄 안다는 것

일만 하면서 앞만 보고 달리던 사람이 어느 날부터 낯선 질문에 빠지기 시작한다. 나는 왜 사는가? 삶의 의미란 무엇인가? 나는 제대로 살고 있는가? 누구나 인정하는 참된 가치는 존재하는가? 이런 것들을 근본적인 질문 혹은 본질적인 질문이라고 부르자. 이런 질문들에 빠지면 대개는 내면에서 큰 혼란을 겪게 된다. 생활도 이전과 결이 달라지면서 많이 흐트러질 수 있다. 기존의 것들은 다 뒤틀린다.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린 듯, 본 적도 없는 곳으로 이끌리며 흔들리고 또 흔들린다. 10대나 20대에 이런 질문들에 봉착하기도 하지만, 보통은 40대 50대의 나이에 일어나는 일들이다. 왜 사람들은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오는 삶을 살다가 갑자기 이런 질문들에 빠지는가. 이 나이가 되면 어느 정도의 성취도 얻게 되지만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려온 데서 오는 피로감을 느끼고 스스로 지치거나 고갈되어 간다는 위기감에 빠지기도 한다. 그래서 잠시 멈춰 서서 본질적인 질문들을 붙잡은 채 삶의 의미를 따져보는 일은 버겁기도 하지만 약간은 고상해 보이기도 하면서 위로를 주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질문들 앞에서 스스로 지쳤다거나 고갈되어 간다는 느낌에 빠진 채, 자신이 좀 약해진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하면서 의기소침해지기도 한다. 그러면서 스스로를 위로나 휴식이 필요한 사람으로 다독이려 한다. 많이 지쳐서 위로가 필요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지쳤다는 그 기분은 한 걸음도 더 나갈 수 없을 정도의 장벽이나 절벽 앞에 선 것과 같은 부정적 심리 상태가 아닐 수도 있다. 그것은 오히려 기능적이고 양적으로 살던 삶이 정점을 찍거나 한계에 도달한 후, 고도가 높아지지 않으면 안 되는 절실한 필요가 생겼기 때문에 질적 상승을 위해 혁신의 대문 앞에 선 상태일 것이다. 기능적이고 양적인 삶의 고도가 자신의 크기만큼 커져 버리면 한계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여기서는 이전에 경험해본 적이 없는 환경에 처하는 기분이 들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지금까지의 삶에 직접적으로 등장한 적이 없는 한 단계 더 높은 본질적인 질문이 제기될 것이다. 왜 사는가?와 같은 본질적인 질문이 제기되는 이유는 지칠 만큼 지쳐서 휴식이나 위로가 필요한 것이 다는 아니다. 자신도 모르게 휴식 다음의 더 나은 단계로 나아가라는 전진의 명령 앞에 서 있는 중일지도 모른다. 약해져서가 아니라 혁신의 요구 앞에 선 상황이다. 사실 본질이나 근본이라고 이름이 붙은 것들은 기능적인 것들보다 높다. 왜 사는가, 삶의 진정한 가치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직면했다는 뜻은 그런 가치나 본질이 작동하는 높이를 향해서 내몰리고 있다는 뜻이다. 이런 낯선 질문들은 질문자의 수준이 높아져 가고 있음을 자신 스스로와 세상에 알리는 호루라기 소리다. 윤리적인 기업이 윤리적이지 않은 기업보다 더 지속적인 성장을 한다는 것이 요즘은 거의 상식이다. 윤리는 구체적이고 기능적인 행위 다음의 원리적인 높이에 있다. 기능이기만 했던 행위가 행위 자체의 본질적인 이유나 가치적인 평가와 만나려 하면 윤리가 된다. 하나하나의 행위는 기능이지만, 윤리는 본질적인 높이다. 윤리적인 기업은 수준이 높고, 아직 윤리에 관심을 두지 않는 기업은 수준이 높지 않다. 윤리를 추구하면 본질적 가치를 중요하게 본다는 뜻이고, 윤리 의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지 않다면 본질보다는 기능에 갇혀 있다고 볼 수 있다. 시선이 높은 기업에는 지속적인 큰 성장이 보장되고, 시선이 낮은 기업에는 그것이 보장되지 않는다. 본질이란 이런 역할을 한다. 본질은 그냥 텅 빈 상태로 존재적 위상만을 지시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작동하면서 높이와 두께를 가지게 되고, 삶의 다양한 영역에서 크기와 생명을 더 효과적으로 보장해주는 무기가 된다. 개봉 된지 5년이나 지난 영화가 떠오른다. 이반 라이트만이 감독하고, 케빈 코스트너가 주연한 <드래프트데이>(Draft Day)이다. 케빈 코스트너가 연기한 미식축구 클리블랜드 구단장인 써니가 선수 선발을 하는 과정에 읽힌 얘기이다. 켈리헨이라는 선수가 있다. 위스콘신 대학 선수인데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을 뿐 아니라 대학 성적 우등상까지 받은 그는 어느 프로 구단에서나 가장 탐내는 대학 졸업 선수이다. 두 개의 일화가 중요하다. 하나는 켈리헨이 대학에서 선수 생활을 할 때 자신의 생일 파티에 100여명의 손님을 초대했지만 그 가운데 같은 팀원의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자신의 팀 동료는 한 명도 초대하지 않은 것이다. 또 하나의 일화가 더 있다. 어느 구단에선가 자기 팀에 관심 있어 할 만 한 선수들에게 작전설명서를 보내는데, 그 작전설명서 마지막 장에 100달러짜리 지폐를 붙여놓았다. 그것을 받은 선수들에게 나중에 설명서를 읽었는지 물어보니 모두 읽었다고는 하면서도 절반 정도가 100달러짜리 지폐 얘기를 하지 않았다. 읽지 않았으면서 읽었다고 한 사람이 절반이었던 것이다. 그 절반의 선수들에게 마지막 장에 100달러짜리 지폐를 붙여두었었다는 사실을 밝히자 모두들 당황하였고, 대부분은 읽지 않은 사실을 털어놓았다. 그런데 켈리헨은 지폐 얘기를 하고 추궁하니까 안타깝게도 거짓말을 한 번 더한다. 읽지도 않았으면서 아! 이제 생각나네요.라고 말한 것이다. 다른 선수들도 이상하게 생각하였지만, 특히 클리블랜드 구단 경호실장은 이런 식으로 자신을 방어하는 사람이라고 켈리헨을 비판적으로 평가한다. 브라이언 드류라고 하는 선수만이 지폐를 우편으로 돌려보내면서 카드를 동봉하는데, 카드에는 우승을 안겨드릴 때까지 이건 아껴두세요.라는 문구를 적었다. 브라이언 드류는 언젠가 게임에서 터치다운을 성공시킨 후, 그 공을 관중석의 어떤 여인에게 준다. 이것은 규정 위반이었던 것 같다. 그 사건으로 브라이언 드류는 징계를 당한다. 그런데 공을 받은 여인은 6개월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던 브라이언의 누이였다. 누이는 얼마 후 사망하였다. 징계까지 각오하고 브라이언은 누이에게 터치다운을 한 공을 선물하였다.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은 그를 징계도 감수하는 행위를 하게 한 것으로 해석된다. 써니는 켈리헨이 욕심났지만, 가장 본질적인 인성 문제에서 안심이 되지 않자, 마지막 선택의 시점에 한 번 더 켈리헨에게 확인한다. 당신 생일에 팀 동료가 왔었는지 진실만 말해 달라. 진실을 알고 싶어 하는 써니에게 한 켈리헨의 대답은 끝까지 바른 길 위에 서지 못한다. 부끄럽지만... 그날 밤 일이 생각나지 않습니다. 진실을 말하는 대신 생각나지 않는다는 말로 자신을 위장한다. 켈리헨은 부끄럽지만...이라고 말은 했지만 아직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이다. 염치가 없는 것이다. 기능적인 것을 추구하는 욕망이 도덕적 반성 능력이라는 본질적 태도보다 컸다. 써니는 제1지명권을 행사하면서 켈리헨을 선택하지 않는다. 대신 브라이언 드류를 선택한다. 운동선수에게는 운동 능력이 제일 중요하게 보인다. 그러나 수준 높은 단계에서는 운동 능력이 단순한 기능이 아니라 인격의 총화임을 안다. 인격적인 문제는 본질이고, 현상적으로 보이는 운동 능력은 기능이다. 이 영화에서는 우리에게 삶의 매 순간에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를 교훈적으로 보여준다. 더 잘하고 싶으면, 기능보다는 본질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대개 이런 수준의 선택을 하면서 앞서 나간다. 목표보다는 목적을 선택한달지, 성적보다는 인성을 강조한달지, 시청률보다는 작품성을 더 중시한달지, 진학률보다는 인간으로서의 완성도를 높이 본달지 하는 것들이다. 왜 미식축구 선수에게서도 거짓말을 하는지의 여부나, 언행일치가 이뤄지고 있는지의 여부나, 가식적인 변명으로 자신을 방어하는 치졸함이 있는지의 여부나, 동료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는지의 여부를 매우 중요하게 봐야 하는지는 더 수준 높은 실력이란 기능적인 운동 능력보다도 결국 그런 점들로부터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것이 높은 수준의 삶이다. 선진적이고 창의적이며 자유롭고 독립적인 인격들은 이렇게 산다.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가장 본질적인 문제가 지켜지지 않더라도 운동만 잘하면 된다는 수준에서의 선택은 삶을 기능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게 만들며, 그것은 진정한 승리의 길을 보장하지 않는다. 승리의 길 대신에 종속적인 삶으로 인도할 뿐이다. 이런 의미에서 공자도 특히 지도자급에 해당하는 높이의 사람이라면 기능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君子不器)고 말한 것이다. 본질과 기능 사이에서 본질을 선택하는 용기와 지혜를 발휘해야만 제 자리에서 뱅뱅 돌거나 좌우를 수평 이동하는 데 머물지 않고 사회를 차원을 높여가며 전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기능에 빠지지 않는 행위를 할 수 있으려면 최소한 부끄러움을 아는 내면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것이 가장 기본이고, 이 기본이 본질을 선택하게 할 수 있게 한다. 제자 자공이 학문을 닦고 인격을 도야하는 사람이 지켜야 할 가장 기본적인 태도가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묻자 공자는 부끄러움을 아는 것(行己有恥)이라고 답한다. 부끄러움을 아는 내면을 가졌는가의 여부가 그 사람이 어느 정도의 성취를 이룰 것인지를 결정한다고 본 것이다. 맞는 말이다. 이것을 우리는 소위 염치라고 한다. 수치심, 즉 부끄러움을 아는 자기반성 능력이 인간적인 활동의 출발점이란 뜻이다. 수치심을 모르면 정의로운 길을 선택하기 위해서 불의가 주는 잠깐의 이익을 거부하는 용기를 발휘할 수 없다. 수치심을 모르면 자식 앞에서도 정의롭지 않은 행동을 서슴없이 하거나 심지어는 자식을 데리고 함께 부정한 일을 하기도 하는데, 자식과 더불어 누릴 아주 사소한 이익이 삶의 본질적 가치를 오히려 압도해버리기 때문이다. 이런 태도가 자식을 망치는 것인 줄을 모르는 것은 부정한 일을 통해서 얻을 작은 이익을 본질적 가치를 지켜서 얻을 이익보다 큰 것으로 여기는 무지와도 관련된다. 지적 능력이 전인적으로 배양되지 않으면, 아무리 학식이 높아도 수치심을 알기는 어렵다. 기능적인 잠깐의 이익을 거부하고 본질을 선택하는 태도에는 용기가 필요하고, 용기는 수치심(부끄러움)을 알아야만 발휘된다. 그래서 『중용』은 수치심을 알아야 용기에 가까워질 수 있다(知恥近乎勇)고 기록한 것이다. 『관자』는 더 적극적이다. 국가의 기틀 네 가지, 즉 예(禮)의(義)염(廉)치(恥)라는 4유(四維)를 제시한다. 수침심은 나라를 지탱하는 기둥 가운데 하나이다. 그 가운데서도 수치심은 정의를 실현하는 기둥이다. 사회에 부끄러움과 수치심을 느끼는 자기 반성력이 사라지면 나라의 근간이 흔들려서 파멸을 면치 못한다. 수치심이라 불리는 염치가 사라지면 파렴치(破廉恥)한 사회가 되는 것이다. 파렴치한 사회라면, 거기서 무슨 일이 가능하겠는가. 개혁을 완수하고 싶은가? 혁명을 이루고 싶은가? 좋은 부모가 되고 싶은가? 자녀를 잘 기르고 싶은가? 창의적이고 싶은가? 자유로운 삶을 꿈꾸는가?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싶은가? 선도력을 갖고 싶은가? 훌륭한 운동선수가 되고 싶은가? 좋은 가수가 되고 싶은가? 종합적으로 말 해, 한 층 더 오르고 싶은가? 기능에 빠지지 않고 더 본질적인 것을 선택하면 된다. 어떻게 하면 선택의 순간에 더 본질적인 것을 고르게 되는가? 염치를 알면 된다. 최소한 부끄러워할 줄만 알아도 한 층 더 오를 수 있다.

  • 기획
  • 기고
  • 2019.09.25 16:25

제51회 진포예술제, 10월 1~6일 개최

사단법인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군산지회(이하 군산예총)에서 주최하고 예총산하 9개 협회가 주관하는 제51회 진포예술제가 오는 10월 1일부터 6일까지 군산예술의 전당과 은파물빛광장 야외무대에서 펼쳐진다. 올해로 51회를 맞는 진포예술제는 군산시민의 날과 개항 120주년을 기념해 '진포여 웅비하라!'는 주제로 군산의 역사와 정체성을 재조명하고 미래를 향해 웅비하는 군산의 상징성을 살린 다채로운 공연과 작품전시회를 선보일 예정이다. 10월 1일 저녁 7시부터 군산예술의 전당 대공연장에서 펼쳐지는 개막식은 비상하는 진포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역동적인 대북공연과 축배의 노래, 국악과 무용의 어울림 무대에 이어 한류 원조가수 김연자를 초청공연으로 꾸며진다. 3일 예술의 전당 소공연장에서는 따뜻한 가족애를 그린 대작 '할머니 레시피' 연극무대가 펼쳐지며, 대공연장에서는 한국무용의 대가 월륜 조흥동 무용단을 초청하여 살풀이태평무한량춤 등 다양한 전통춤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4일 저녁에는 군산사랑, 나라사랑 평화음악제에 이어 5일에는 판굿과 재담판소리 병창 등 신명나는 국악 한마당 놀이가 펼쳐진다. 진포예술제 기간 동안 군산문인협회와 최치원의 고장 중국 양주작가협회의 시화작품 교류전시회가 열리며, 진포를 주제로 한 미술작품 전시와 전국공모 군산관광사진전시회가 예술의 전당 1전시실과 23전시실에서 각각 개최된다. 또한, 2일 오후 6시부터 은파물빛광장 무대에서 영화인협회가 펼치는 영화 퍼포먼스와 남북분단과 이산의 아픔을 다룬 영화 3편이 각각 상영되는 등 51회를 맞는 올해 진포예술제는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찾아온다. 두양수 문화예술과장은 "진포예술제는 군산시 유일의 종합순수예술제"라며 "오랜 역사를 이어 온 진포예술제가 시민들에게 지역예술의 품격과 멋을 선보일 수 있는 충실한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 한다"고 밝혔다.

  • 군산
  • 디지털뉴스팀
  • 2019.09.25 16:23

전국 떠돌던 불법 폐기물, 여전히 군산에 ‘방치’

속보= 전국을 떠돌다가 아무 관련도 없는 군산에 야적된 수 백 톤의 불법 폐기물 처리가 지지부진해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1월 28일 자 1면 보도) 지역사회와 시민의 공분을 샀던 만큼 환경부도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약속했지만 8개월이 지난 지금도 상당수가 처리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기 때문이다. 군산시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군산 폐기물 공공처리장인 A업체에 적치돼 있는 타 지역 불법 폐기물 750톤 중 230톤이 아직까지 반출되지 않은 상태다. 이 불법 폐기물은 당초 충북 음성과 강원 원주의 공장 창고에 옮기려다 하역을 거부당해 나흘간 도로에 방치돼 있다가 환경부의 결정으로 군산 지정폐기물 공공처리장으로 긴급하게 옮겨진 것들이다. 환경부는 당시 지정업체가 군산 밖에 없다보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지역사회는 크게 반발하며 신속한 이동을 촉구했다. 환경부는 이후 군산에 야적된 지 20여일 만에 첫 반출을 시작으로 늦어도 3~4월 안에 모두 처리하겠다고 했으나 여전히 100% 반출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까지 500톤 분량만 빠져 나갔다.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그동안 폐기물을 처리해야 하는 무허가 업자가 구속 수감된데 이어 재판까지 진행되다보니 늦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지난달 무허가 업자가 집행유예로 풀려났고 (처리)의사도 밝히고 있는 만큼 올해 안으로는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무허가 업자가 자칫 차일피일 미룰 경우 또다시 장기간 야적도 불가피한 실정이어서 환경부의 적극적인 행정이 요구되고 있다. 일각에선 해당 업자가 처리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환경부가 직접 대집행에 나서는 방안도 세워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환경부가 남아 있는 폐기물을 우선 처리한 뒤무허가 업자에게 구상권을 청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군산시 관계자는 최근 환경부를 잇따라 방문해 폐기물을 하루빨리 처리할 수 있도록 행정집행은 물론 다방면으로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며 시민의 불안요소를 제거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 군산
  • 이환규
  • 2019.09.25 16:06

진안군청소년수련관, 전국 중·고교생 자원봉사대회 은상

진안군청소년수련관(관장 한효임, 이하 청소년수련관) 소속 자원봉사동아리 꿈꾸자가 지난 24일 제21회 전국중고교생 자원봉사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25일 청소년수련관에 따르면 소속 동아리 꿈꾸자는 푸르덴셜사회공헌재단과 한국중등교장협의회가 공동 주관하고 총 720개팀, 2629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은상의 영예를 안았다. 국내 청소년자원봉사자 시상 프로그램 중 가장 규모가 큰 이 대회는 1999년부터 시작됐다. 동아리 꿈꾸자는 지난해부터 매월 2~3회씩 지역 내 마을로 찾아다니며 고령의 주민들에게 식사 대접, 족욕, 마사지 봉사를 실시하며 한글교실, 공예활동 등의 교육을 실시해 왔다. 청소년수련관 한효임 관장은 동아리 꿈꾸자는 지난해 전라북도 청소년자원봉사대회에서 여성가족부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며 이번 수상으로 전국대회에서 2년 연속 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둬 흐뭇하다고 밝혔다. 진안군청 김요섭 사회복지과장은 청소년들이 이웃사랑과 나눔 실천을 배울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동아리 꿈꾸자 소속 청소년들은 시상식부터 상경해 1박 2일 일정으로 서울 소재 The-K 호텔에서 더 좋은 봉사자로 성장하기 위한 자원봉사 교육과 사례 나눔 워크숍에 참가했다.

  • 진안
  • 국승호
  • 2019.09.25 1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