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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 송가인·셔누·함소원·자이언트핑크, 뜨거운 녀석들의 ‘핫’한 입담 폭발

라디오스타에 중장년층의 아이돌로 우뚝 선 트로트 가수 송가인부터 몬스타엑스의 셔누, 함소원, 자이언트핑크까지 총출동해 예열해 놓았던 입담을 마음껏 뽐내며 뜨거운 토크의 장을 열었다. 특히 스페셜 MC로 합류한 안영미가 한국에서는 품을 수 없는 막강한 예능감을 분출하며 라디오스타를 더욱더 뜨겁게 달구는 데 일조했다. 이에 라디오스타는 3주 연속 시청률이 상승하며 최고 시청률 7.1%를 기록해 거침없는 인기를 실감케 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고품격 토크쇼 MBC 라디오스타(기획 김구산 / 연출 최행호, 김지우)는 뜨거운 녀석들 특집으로 등장만 했다 하면 실검 차트를 뜨겁게 달구는 송가인, 셔누, 함소원, 자이언트핑크가 출연했다. 이날의 스페셜MC는 안영미였다. 앞서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김구라 잡는 게스트의 매력을 뽐냈던 안영미는 MC로서 김구라와 티격태격하며 천적 케미를 뽐내 웃음을 선사했다. 특히 안영미는 한국에서는 좀처럼 품기 힘든 거침없는 개그 본능과 진행 실력을 드러내며 토크에 재미를 더했다. 미스트롯의 우승자인 송가인은 출연 이후 뜨거워진 인기 덕분에 행사 페이가 20배가량 올랐음을 인정하며 우승 상금 3천만 원의 행방에 대해 내 통장에 살짝 들어왔다가 엄마 통장으로 바로 갔다고 솔직하게 전했다. 송가인은 미스트롯 이후 뜨거운 인기를 누리는 것에 대해 실감이 안 난다. 어리둥절하다. 행사장에 갈 때 예전에는 가수가 나왔구나 하는데 지금은 모든 사람이 다 나를 쳐다본다. 거기에서 실감이 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송가인과 자이언트핑크의 특별한 인연이 공개되기도 했다. 자이언트핑크는 다음 앨범 촬영에 사용할 소품을 찾던 중 비녀를 구입하게 됐는데 바로 비녀 판매자가 송가인이었던 것. 송가인은 당시 수입이 없다 보니 힘들어서 부업으로 비녀를 만들어 판매했는데 그걸 자이언트핑크 구매한 거다. 많고 많은 분 중에서 저에게 연락하신 것이라며 판소리를 했을 때 비녀가 많이 필요했다. 그래서 동대문에서 재료를 사서 제작해 쓰기도 했고, 판매를 통해 수입을 벌기도 했다고 전했다. 고마운 것이 결승 전날에 만났다는 자이언트핑크의 말에 송가인은 지금까지 비녀로 먹고살았으니 잊지 말아야겠다 싶었다. 그리고 이미 주문받은 게 있어서.. 입금을 받은 것이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이를 들은 김구라는 사람은 기술이 있어야 한다고 진심으로 감탄해 웃음을 선사했다. 송가인의 뛰어난 가창력은 바로 외모 콤플렉스 때문이었다. 과거 주변 사람들로부터 외모가 예쁘지 않기에 노래라도 잘해야 한다는 이야기에 외모 콤플렉스가 생겼다고 털어놓은 송가인은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 때문에 죽기 살기로 연습에 매진했다. 어르신들은 복스럽게 생겼다 부잣집 맏며느릿감처럼 생겼다고 해주시는데, 저는 데뷔 전 수술을 해야 하나 싶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후 송가인은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해준 대표곡 한 많은 대동강을 비롯해 선미의 24시간이 모자라를 국악 버전과 트로트 버전으로 바꿔 부르며 감탄을 절로 자아냈다. MC 김국진은 예전에 미스트롯에서 송가인이 단체곡 황홀한 고백을 부르는데, 그 순간 저 친구가 우승할 수 있겠다고 느꼈다며 애청자의 면모를 보여주며 웃음을 자아냈다. 전라도 출신인 송가인은 정치인도 해내지 못했던 전국 대통합을 이뤄낸 바 있다. 송가인은 정치인도 못하는 대통합을 송가인이 이뤄냈다는 댓글을 보고 뿌듯했다. 경남 사천에 행사를 하러 갔었다. 무대에 오르기 전 싫어하시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에 두려웠었는데, 너무 잘 반겨 주셔서 노래하다가 울컥했다고 털어놓았다. 이후 송가인은 화보 촬영을 비롯해 CF모델 따라잡기, 된장이나 고추장, 홍삼 제품의 광고를 노리는 모습을 보이며 색다른 매력을 뽐내기도 했다. 무엇보다 송가인은 한 많은 대동강과 용두산 엘레지 무대를 통해 귀를 시원하게 해주는 가창력과 함께 정통 트로트의 매력을 제대로 발산하며 보는 이들의 감탄을 절로 자아냈다. 작년 한 해 월드투어로 바쁘게 지냈던 셔누는 자신이 속한 몬스타엑스의 해외 인기를 언급했다. 셔누는 올해에는 LA 레이커스 홈구장에서 공연이 잡혀 있다. 한국에서 그렇게 하면 좋을 텐데 아직 못하고 미국에서 하게 됐다고 밝힌 뒤, 오히려 한국 시장의 경쟁이 더 심하다고 설명했다. 아이돌들이 뽑은 핫 바디로 꼽힌 셔누는 의외로 김국진과 같은 마른 몸매가 부럽다고 말해 모두를 의아하게 만들었다. 이에 셔누는 김국진을 워너비 몸매로 뽑은 이유에 대해 어렸을 때 엄청 비만이었다. 8살 때 이미 50kg가 넘었었다. 살면서 한 번도 말라본 적이 없어서, 한 번쯤은 김국진처럼 말라보고 싶다고 말했다. 셔누는 최근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었던 양꼬치 짤을 직접 보여주기도 했다. 셔누는 이것뿐만 아니라 팬들 사이에서 명성을 얻었던 심즈 셔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셔누는 심즈 셔누가 너무 유명해져서 프랑스에서 인터뷰까지 왔다고 언급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최근 인생은 함소원처럼이라는 말을 듣고 있는 함소원은 시작부터 둘째 계획을 밝히며 범상치 않은 캐릭터의 면모를 드러냈다. 함소원은 첫째를 임신하고 잘 풀렸다. 애가 복덩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낳은 후 더 잘되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아들 2명, 딸 2명을 낳고 싶다. 이미 노산이니 서둘러야 된다고 전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함소원은 이와 함께 출산의 순간에 대해 언급했다. 함소원은 제왕절개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수술실의 공기와 침상의 차가운 부분이 몸에 닿는데 몸이 차가워지는 느낌이었다며 저도 영상을 보면서 안 것인데, 남편을 불러 달라고 소리를 질렀더라. 남편이 손을 잡아줬는데 낳고 나서 보니 손톱으로 눌려서 상처가 났더라 당시를 떠올렸다. 지난해 18살 연하 중국인 남편 진화와 결혼한 함소원은 남편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함소원은 남편이 고등학교 때부터 얼짱으로 유명했다. 한국 기획사에서 러브콜이 많이 왔고, 실제로 한국에서 연습생 생활을 했다. 하지만 두 달 있다가 못 하겠다고 하고 갔다. 음식도 되게 만 원 이하로 먹어야 하고. 왜 그래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뿐만 아니라 함소원은 사람들이 자신의 씀씀이에 기겁한다고 말하며 시집가기 전에 제 카드값이 30만 원이었다. 어렸을 때 어려웠던 적이 있어서 절약하는 것이 습관이 돼서 쓰고 싶어도 못 쓰겠더라고 전했다. 데뷔를 위해 25kg 감량했다고 고백한 자이언트핑크는 과거 자신의 중학교 졸업사진을 스스로 공개해 더욱 눈길을 사로잡았다. 자이언트핑크는 탄수화물을 좋아했다. 밥을 6끼 이상 먹고, 고기는 별로 안 좋아했다. 후식은 꼭 먹어야 했다. 당시는 왜 찌는지 이유를 몰랐다고 고백했다. 또한 자이언트핑크는 남자 팬을 향한 집착이 있다는 말에 제가 진짜 남자 팬이 없다. 그런데 라디오 스케줄 때 남자분이 오셨더라. 그래서 계속 물어봤다. 의심돼서라며 고작 1시간을 보겠다고 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감동을 하고 그분의 SNS를 봤는데, 저 말고 많은 가수들이 있더라고 털어놓았다. 자이언트핑크는 이와 함께 센터 병에 걸렸다는 이야기에 대해 제가 아이돌 진짜 좋아한다. 어린 시절 아이돌의 꿈이 있었다고 밝힌 뒤, 걸그룹 센터의 엔딩 표정을 선보이며 웃음을 선사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이 오늘 울었어요. 너무 웃겨서ㅋㅋ, 송가인 섭외한 라디오스타 칭찬해~, 안영미 김구라 찰떡 호흡이네 등 호평을 내놓은 가운데 출연진들의 이름 역시 실시간 검색어 차트를 장악하며 놀라운 화제성을 보여주었다. 30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라디오스타는 수도권 기준 1부가 6.0%를, 2부가 6.2%를 기록했고 최고 시청률 역시 7.1%(24:04-05)를 기록하며 3주 연속 시청률이 상승했다. 다음 주 라디오스타는 라이머, MC 그리, 뮤지, 이대휘가 출연하는 라라 랜드 특집으로 꾸며질 것이 예고돼 기대를 모은다. 한편, '라디오스타'는 4MC들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촌철살인의 입담으로 게스트들을 무장해제 시켜 진짜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독보적 토크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 TV
  • 디지털뉴스팀
  • 2019.05.30 09:12

뮤즈종합예술단, 전주시민과 함께하는 제5회 정기콘서트 성황

뮤즈종합예술단이 야심찬 프로젝트로 마련한 전주시민과 함께하는 제5회 정기콘서트가 지난 26일 오후 4시부터 3시간여 동안 아중호수 수변무대에서 다양한 공연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성황리에 개최됐다. 정병창 사무국장의 사회로 열린 뮤즈 정기콘서트에는 윤순영 단장을 비롯해 김성호, 김정한, 박경현, 이복례, 한상희씨 등이 참여해 아름다운 색소폰 연주를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공연에서 인조 그룹으로 결성된 뮤즈밴드(조재현, 엄도영, 김나경, 유철국, 유진서) 뮤즈 여성 3인 색소폰그룹과 색소폰 앙상블, 색소폰 혼성듀엣 등이 각각 출연해 관중들로부터 폭발적인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와 함께 예술단 가수 출연진으로 김나은, 이수정(리틀 문주란특별한 사람), 정정은(노래교실 강사), 유시선(전북여성장애인연대 부대표), 박상복 가수 등의 호소력이 가미된 뜨거운 열창무대가 수많은 관광객 및 전주시민들과 어우러져 감동의 무대를 연출했다. 또한 박현주 시낭송가의 고즈넉한 시낭송 등이 분위기를 한층 더 고조시켰다. 특히 각종 방송 및 축제행사 등을 통해 인기를 얻고 있는 박영일 가수, 도도희 가수의 열정이 넘치는 초대 공연으로 아중호수 수변무대를 찾은 관중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었으며 전주대 평생교육원 수강생들로 구성된 JJ라인댄스팀의 정열이 넘치는 멋진 우정출연 공연으로 관중들에게 즐거운 볼거리를 제공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날 정기콘서트를 위해 뒤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적극 행사를 지원한 김병윤(현대자동차 전주공장), 박노수(HAND in HAND 이사장), 박동준(금호기획 이사) 단원 등의 아낌없는 노력 덕분에 성공적인 콘서트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 사람들
  • 이용수
  • 2019.05.29 20:21

[최진석의 새 말, 새 몸짓] 인간적이고 문화적인 높이에서 새로 살자

멈춰야 하는가, 달려야 하는가. 버려야 하는가, 가져야 하는가. 계속 붙잡고 있어야 하는가, 그만 내려놓아야 하는가. 쉼 없이 근면해야 하는가, 이제 그만 소위 힐링을 구해야 하는가. 지지부진한 삶 속에서도 이런 질문들은 종횡무진 파고든다. 이 질문다발은 결국 어떻게 할 것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로 합쳐진다. 참 어려운 일이다. 누구는 이렇게 해야 옳다 하고, 다른 누구는 또 저렇게 하라고 한다. 이렇게 살라는 사람이나 저렇게 살라는 사람 모두 틀리지 않아 보이니 선택은 더욱 어렵다. 모두 틀리지 않아 보이는 이유는 이쪽이나 저쪽이나 다 맞아서라기보다 필시 자기만의 각성이 이뤄지지 않았거나 부족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뭘 모르기 때문인 것이다. 무명(無明)에 빠져있으면 돌고 도는 윤회의 틀을 못 벗어나는 것과 같다. 당연히 삶의 무대를 알아야 한다. 어떻게 살아야 되는지 말하기 전에 어디서 사는지를 알아야 한다. 연극배우도 연기를 잘하려면 자기가 서는 무대의 정체에 밝아야 한다. 인간이 사는 무대는 두 덩어리로 되어 있다. 하나는 인간이 만든 덩어리, 다른 하나는 인간이 안 만든 덩어리. 이 세계의 모든 존재는 인간이 만든 것 아니면, 안 만든 것이다. 인간이 안 만든 덩어리는 인간과 별 관계없이 자기가 가진 원칙에 따라 자기 알아서 스스로 돌아간다. 자기 알아서 스스로 돌아가는 것을 자연(自然)이라고 한다. 다른 한 덩어리는 인간이 만들었다. 문명(文明)이다. 문명(文明)이라 할 때의 문(文)이라는 글자가 들어가면 다 인간의 손이 닿았다는 뜻이다. 인간이 만든 것이다. 문자(文字)는 인간이 만든 기호이고, 문학(文學)은 인간이 만든 이야기에 관한 지적 활동이다. 문명은 문화(文化)라고 하는 인간의 독특한 활동이 만든 결과이다. 인간은 무엇인가 하거나 만들어서[文] 변화를 야기[化]한다. 이런 의미로 인간은 가장 근본적인 차원에서 문화적 존재다. 인간으로 존재하는 한 무엇인가를 하거나 만들어서 변화를 야기하는 일을 가장 근본적인 사명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 만년필을 만들었다 치자. 만년필이 없던 세상과 만년필이 새로 등장한 세상은 다르다. 어찌 되었건 이제 세상은 만년필이 있는 세상과 없던 세상으로 갈라진다. 달라진 것을 변화라고 한다. 만년필을 만든 사람은 이 세상에 변화를 야기한 격이다. 변화를 야기함으로써 인류의 삶은 더 넓어지고 편리해진다. 인류에게 하는 중요한 공헌이다. 만년필을 만든 사람은 인간 삶에 변화를 야기하였고, 만년필을 만들지 않고 사용만 하는 사람은 야기된 변화의 결과를 그저 수용했다. 물론 만년필을 수용하여 사용하면서, 자신만의 다른 변화를 야기할 수도 있다. 이것도 문화적 활동이다. 인간은 근본적인 차원에서 문화적 존재다. 즉 무엇인가를 하거나 만들어서 변화를 야기하는 존재다. 이 정의가 내려지는 순간, 인간은 두 층으로 격이 나뉜다. 누군가는 변화를 야기하고, 누군가는 야기된 변화를 받아들인다. 변화를 야기하는 문화적 활동을 하는 사람을 자유롭다, 주체적이다, 독립적이다고 표현하고, 야기된 변화를 받아들이는 사람을 종속적이다고 칭한다. 인간이 근본적인 의미를 잃지 않고 활동하면, 자유롭다-독립적이다-주체적이다는 말을 듣게 되는데, 이것은 결국 문화적인 높이로 산다는 뜻이다. 만년필을 만든 사람은 자유롭고,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사람이고, 누군가 만든 만년필을 수용하기만 하면 종속적이다. 자유롭고,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사람이 하는 활동이 창의적 활동임은 매우 자명하다. 그래서 자유-독립-주체-창의는 같은 차원에서 하나로 모여질 수밖에 없다. 문명은 세 개의 층으로 이루어진다. 가장 낮은 층을 이루는 것이 물건들이다. 물건은 보이고 만져지는 것들로서 분명하고 구체적이다. 대포, 컴퓨터, 군함, 연필 등등이다. 물건은 물건 자체의 역량으로 그냥 태어나는 것이 아니다. 태어나는 길과 돌아다니는 길이 잘 만들어져 있어야 좋은 물건이 나온다. 물건이 나오고 돌아다니는 길을 제도라고 한다. 도시, 농촌, 민주제, 공화제, 사회조직 등등이다. 이것은 구체적이면서도 추상적이다. 좋은 제도는 좋은 물건이 등장하도록 보장한다. 그런데 제도는 또 좋은 세계관이나 생각의 방식, 즉 철학에서 비롯된다. 철학은 추상적이다. 좋은 철학이 좋은 제도를 만드는 것은 당연하다. 구체적인 일상의 삶은 좋은 물건으로 보장되고, 구체적인 좋은 물건은 구체적이면서도 추상적인 좋은 제도가 만들며, 좋은 물건들과 좋은 제도는 추상적인 좋은 철학이 책임진다. 한 사회 구성원들의 시선이 물건에만 가 있으면 후진국, 물건과 제도에 가 있으면 중진국, 물건과 제도와 철학에 모두 가 있으면 선진국이다. 우리는 어디에 있는가. 선진국이라 불러도 그냥 넘어갈 수 있을 정도로 높은 단계에 와 있지만, 아직은 중진국이다. 우리 사회의 격렬한 논쟁들은 여전히 제도의 차원에 머물러 있다. 공수처를 만드느냐 안 만드느냐, 내각제로 바꿔야 하나 아니면 대통령 중심제를 유지해야 하는가, 대학입시에서 수능을 몇 퍼센트로 하고 자사고를 폐지하느냐 유지하느냐, 선거제를 이렇게 하자 저렇게 하자, 재벌을 개혁해야한다 말아야 한다 등등 수준 높은 거의 모두가 제도와 관련된 것들이다. 의식도 매우 제도 의존적이다. 자녀들을 교육 시키고 싶은 방향은 이런데, 교육 시스템 때문에 그렇게 못하고 어쩔 수 없이 따라간다고 하는 말이나 나는 이렇게 살고 싶었는데 내 삶이 사회구조 때문에 이리 되었다고 하는 한탄들도 결국은 모두 제도에 깊이 의존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교육은 자신과 사회를 독립적으로 책임질 인재를 양성하는 일이다. 여기서는 사람을 어떻게 만드는가, 어떤 사람을 만드는가가 당연히 가장 핵심적인 사안이다. 그런데도 우리의 교육은 입시 제도에 함몰되어 있다. 고등학교라는 제도에서 대학이라는 제도로 이동하는 데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지 대학이나 고등학교라는 제도를 이용해서 어떤 사람을 만드는가나 어떤 사람이 되는가는 옆으로 밀쳐져 있다. 교육 현장의 황폐화는 교육의 정신과 철학이 사라지고, 제도를 지키려는 종속적 습관에서 비롯된다. 우리 사유의 높이는 제도까지는 도달했으나 문화나 철학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이는 중진국 상위 단계까지는 왔으나 선진국으로 진입은 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종속적 단계로는 가장 높지만 자유롭고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 이 모든 말들을 다 묶으면 결국 우리는 아직 문화적이지 않다는 말로 귀결된다. 우리는 어느 단계에 사는가. 자유롭고 독립적인가. 아직 아니다. 우리 삶을 채우며 편리와 풍요를 제공하는 거의 모든 물건 가운데 우리가 만들기 시작한 것은 거의 없다. 우리가 독립적으로 만들어 가지고 있는 것으로는 한글이 거의 유일하다. 우리는 제조업 강국이라 물건을 잘 만들고 또 수출해서 먹고 산다. 그러나 아무리 잘 만들어 수출까지 하는 물건이라 해도 우리가 만들기 시작한 것은 아니다. 다른 나라에서 만들기 시작한 것을 들여와 따라 만들었을 뿐이다. 물건만 그런 것이 아니다. 우리 삶을 지배하는 제도를 우리가 만들어서 쓰고 있는가. 그렇지도 않다. 우리 삶의 구체적 구성물인 물건과 제도 모두 외부에서 들여왔다. 독립적이기 보다는 종속적인 구조 속에서의 번영과 발전이다. 지금 단계에서 우리가 시도해야 할 새로운 도전은 매우 분명하다. 제도적인 차원이 아니라 문화적인 차원에서 진정한 독립을 쟁취하는 일이다. 정치적이고 감성적인 독립이 아니라 삶의 독립, 생각의 독립, 과학적이고 철학적인 높이의 독립이다. 인간을 규정하는 말들은 적지 않다. 호모 하빌리스, 호모 에렉투수, 호모 파베르, 호모 루덴스, 호모 이코노미쿠스 등등. 무엇인가를 하거나 만드는 일을 기준으로 한 분류들이다. 이런 모든 분류를 하나로 통합하여 가장 근본적인 차원에서 말하면, 인간은 문화적 존재다라고 할 수밖에 없다.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무엇인가를 하거나 만들어서 변화를 야기하는 도전에 나서지 않는 인간은 인간적이지 않다. 문명은 인공적이고 조작적인 것이며, 이런 문명을 쌓는 인간은 인공적이고 조작적인 활동을 하는 존재라는 것을 철저하게 인식해야 한다. 인공과 조작을 거부하고, 그냥 아무렇게 하거나 내버려 두는 것을 자연이라고 하면서 높은 차원의 것으로 인식하는 흐름이 있는데, 이는 인간적이라기보다는 패배적인 자세일 뿐이다. 문명을 건설하는 사명을 가진 인간에게 자연적이라는 말은 인위와 조작적 활동의 결과를 원래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경지까지 끌어올린 것이지, 인위와 조작을 거부하거나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가장 인간적인 삶은 무엇인가를 하거나 만들어서 변화를 야기하는 삶이다. 다시 말해, 자유롭고 독립적이고 주체적이고 창의적으로 사는 삶이다. 이런 삶의 태도는 있던 곳에서 없던 곳으로 나아가게 한다. 즉 변화를 야기한다. 아직 인식되지 않은 곳, 아직 경험된 적이 없는 곳으로 이동한다. 그래서 근본적인 의미에 닿아있는 인간이라면 머무르지 않는다. 혁명의 깃발을 완장으로 바꾸지 않는다. 지속 부정과 새말 새몸짓으로 무장한다. 지금 우리에게 새말 새몸짓은 무엇인가. 제도의 높이에서 멈춘 상태를 넘어서서 삶의 태도와 관점의 혁신을 감행해야 한다. 철학과 과학과 문화적인 높이로 상승하는 일이다. 중진국의 함정에서 벗어나 선진국 높이로 올라서는 도전을 감행해야 한다. 바로 문화적이고 철학적이고 과학적인 단계로 상승하는 일이다. 건국과 산업화와 민주화의 성공신화는 물건과 제도의 높이에서 이룬 발전이다. 후진국과 중진국 정도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이제 이런 성공 신화를 뒤로 물리치고 한 단계 더 높고 새로운 신화를 써야 한다. 산업화 세력이 건국 세력을 도태시키고 새로워졌듯이, 민주화 세력이 산업화 세력을 밀어내며 나라를 새롭게 했듯이, 이제 우리가 할 일은 새말 새몸짓으로 무장한 새로운 세력이 민주화 세력을 도태시키는 도전이다. 민주화 단계까지 올라서면서 하던 얘기와 주장을 아직도 계속하면서 그것을 지키려고만 하고 있다면, 당신이 아무리 높은 자리에 있다하더라도 아직 인간적이지 않다. 권력과 재력으로는 어쩔지 모르지만, 인간으로는 미성숙 상태에 있다. 깃발을 완장으로 바꿔 차고 그저 그렇게 살고 있는 사소한 사람일 뿐이다.

  • 기획
  • 기고
  • 2019.05.29 20:02

오월의 젊은이들에게

요즘 젊은이들은 직장도 없고 애인도 없고 집도 없다, 돈도 빽도 없다, 가진 것이라고는 몸뚱이 하나라고 절망한다. 그러나 모든 젊은이들이 그런 것은 아니다. 유명 운동선수나 인기 연예인은 연 수입이 수십억 많게는 수백억이라고 한다. 그들은 저택에 풀장은 물론 최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닌다. 문제는 그들 사이의 위화감이다. 정성수 시인 한때는 정치가 젊은이들을 구원해 줄 것으로 믿었다. 정치인들은 선거철만 되면 젊은이들의 앞날을 책임지겠다고 자신 있게 공약을 했다. 불행하게도 이 공약은 풍선에 바람 넣기였다. 공약은 애드벌룬이 되어 하늘에 뜨기도 전에 공약이 되는 것은 기본이었다. 공약이 되거나 말거나 정치인들은 해외 출장이다 뭐다 하면서 국민들의 낸 세금을 물 쓰듯 한다. 나라를 말아먹은 정치인들일수록 포가 세고 얼굴이 훤하다는 말은 헛말이 아니다. 국민들 사이에서는 누가 정치를 해도 희망이 없다는 체념이 팽배해 있다. 경제 규모가 커져서 OECD 회원국이 되었지만, 젊은이들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 한편에는 부자도 많아졌지만 다른 한편에는 가난한 자들도 많아졌다. 빈부의 격차는 상대적 박탈감을 극복하기가 어렵게 됐다. 가난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이 급증하는가 하면 젊은이들은 일자리가 없어 고통을 받는다. 노동의 신성함도 사라졌다. 노동보다는 돈이다. 결국 경제도 젊은이들을 구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심리적정신적 고통을 받는 젊은이들이 많아졌다. 경제적으로 어떤 보장이나 혜택이 없기 때문이다. 정부는 젊은이들의 일자리 창출에 목을 매고 있지만, 취업은 요원하다. 그렇다고 젊은이들은 무릎 사이에 머리를 쳐 박을 수만은 없다. 부모로부터 받은 것이 없어 스스로 흙수저라고 말하는 젊은이들은 자신의 능력과 노력만으로 얼마든지 출세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야 한다. 그러니 가진 것이 없다고 절망할 필요가 없다. 앞으로의 세상은 돈이 없는 사람도 최소한의 인간적 삶을 누릴 수 있는 세상이 될 것은 자명하다. 엄청난 부를 축적하고자 해도 불가능한 세상이 온다. 재산 축적보다는 보람과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일들이 무엇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세상이라고 할지라도, 게으르거나 또는 남을 해치는 짓들을 한다면, 그건 허용이 안 된다는 것은 인정해야 한다. 사람들은 젊은이들의 희망은 허황되고 과장되고 현실성이 희박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희망이라는 말에는 미래 지향적이며 진취적인 사고가 들어있다. 희망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야 말로 젊은이들이 해야 할 일이다. 요즈음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희망이 없다고 한다. 정치인들이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하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거기다가 젊은이들을 갈 곳이 없고 받아주는 곳도 없다. 물질만능이 가져다 준 풍요한 생활은 그림의 떡이다. 이런 상황에서 집단 우울증에 걸려 젊은이들의 앞이 캄캄하다. 소설 몽테크리스토 백작을 쓴 프랑스의 알렉상드르 뒤마는 인간의 지혜는 두 마디로 요약된다. 기다려라. 그리고 희망을 가져라고 했다. 젊은이들이 새겨들어야 할 말이다.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되는 것이 희망이다. 오월의 젊은이들아! 지금은 절망할 때가 아니다. 희망이 있는 젊은이는 행복한 젊은이다. 오월처럼 푸르고 싱싱한 희망은 도처에 있다. 모두 그대들의 것이다. /정성수 시인

  • 오피니언
  • 기고
  • 2019.05.29 20:02

전주시보건소, 양귀비·대마 불법재배 특별단속 실시

전주시보건소(소장 김경숙)는 양귀비 개화기와 대마 수확기를 맞아 오는 6월 30일까지 전주완산덕진경찰서와 합동으로 불법 마약류의 확산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기 위한 양귀비대마 재배 행위에 대한 특별 단속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보건소는 이번 특별 단속을 통해 집 주변과 농가 비닐하우스, 텃밭, 정원 등을 이용해 몰래 경작하거나 허가 없이 대마를 재배하는 경우 등을 집중 단속할 계획이다. 양귀비 등을 밀경작 하거나 허가 없이 대마를 재배할 경우에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김경숙 전주시보건소장은 단속대상인 마약양귀비는 꽃대가 솜털 없이 매끈하고 잎과 꽃대, 열매에서 하얀 진액이 나오며 열매가 크고 둥글다는 특징이 있는 반면, 원예용 양귀비(일명 개양귀비)는 잎이 좁고 깃털 모양으로 열매가 작고 도토리 모양이라는 특징이 있으므로 마약성분의 양귀비를 관상용으로 착각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면서 철저한 양귀비대마 특별단속을 통해 마약 없는 청정 전주시 만들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양귀비대마 불법재배 행위를 목격하거나, 자생하고 있는 양귀비나 대마를 발견할 경우에는 전주시보건소(063-281-6232) 또는 경찰청(112)로 신고하면 된다.

  • 전주
  • 디지털뉴스팀
  • 2019.05.29 20:02

[단독]청와대까지 간 자사고 평가…대통령에게 보낸 상산고 학생들의 호소

수업을 빠지는 게 부담됐지만 상산고 학생들의 대표로서 우리의 간절한 마음을 대통령께 전하는 게 더 중요했습니다. 전주 자립형사립고인 상산고 학생들이 청와대 문을 두드렸다. 학교도 결석한 채 상경한 이들은 정부가 자사고 재지정 평가에 대해 공정한 판단을 해달라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호소했다. 전주 상산고 학생회 소속 김정윤이대훈강지호 학생과 학부모 등 6명은 29일 청와대 제도개혁실을 방문해 공정한 자사고 평가 등을 요구하는 자필 편지 396통을 전달했다. 이날 학생들은 우리학교 일인데 가만히 결과만 기다릴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정윤 학생은 학교와 부모님들이 평가 기준 논란에 대해 수차례 소통 요구를 했음에도 전북교육청은 회피하고 민주적인 합의나 토론의 장도 없었다며 계속된 외면에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대통령에게까지 찾아오게 됐다고 말했다. 학교 학생회가 주도해 재학생들에게 관련 상황을 설명하고 편지를 모았다. 자율적인 참여를 원칙으로 정치적 견해나 일방적인 비난은 쓰지 않기로 정했다. 편지에는 학생들이 생각하는 평가기준의 불합리함, 상산고가 주변 시민들과 함께 어떻게 발전해 전주의 상징이 됐는지, 자사고는 무조건 폐지하는 정책이 합리적인지에 대한 의문 등도 담겼다. 학생들은 우리 학교가 폐지돼야 할교육적폐인지는 정치적인 논쟁사항이고 우리는 우선적으로 평가 기회와 과정이 평등해야 함을 주장하는 것이라며,행정과 법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학생이지만 과정이 공정하지 못하면 결과는 결코 정의로울 수 없다는 기본원칙은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제도개혁실 관계자는 상산고 학생과 학부모들이 소통의 부재로 이렇게까지 고충이 있었는지 알지 못했다면서 비서관에게 정확히 전달하겠다. 전달된 편지는 빠짐없이 다 읽어볼 테니 걱정 말아 달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상산고 학부모 강계숙 씨는 학부모들이 나선 것은 학생들의 학습권과 생활권 보장해주기 위해서였는데, 결국 아이들을 청와대까지 찾아가게 만든 상황이 안타깝다며 전북교육청의 평가 발표가 처음 알려진 것보다 늦어지고 있어 학부모와 학생들의 혼동이 크지만 공정한 평가가 이뤄질 것이라 믿고 싶다고 말했다. 전북교육청의 상산고 자사고 재지정 평가 결과는 오는 6월 11일 발표를 예정하고 있다. 당초 5월말 예정됐지만 행정절차 지연과 타 시도교육청과의 시기 조율 등으로 미뤄졌다.

  • 초중등
  • 김보현
  • 2019.05.29 19:20

이강선 전주시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 신임회장 “학생·교사와 함께하는 운영으로 학교자치 확대할 것”

최근 전주시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 22대 회장으로 선출된 이강선(48) 신임회장은 전북일보와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도 휴대폰을 손에 놓지 못했다. 어젯밤부터 오늘 아침까지도 한 초등학교 민원을 해결하고 오는 길입니다. 정식 임기는 6월부터지만 벌써부터 다양한 민원이나 요청사항들이 들어오고 있어요. 전주 144개 학교를 돌보려면 부지런히 움직여야 합니다. 투철한 봉사희생정신으로 이번 선거에서 높은 지지를 받아 당선된 그다. 처음 학교운영위원회에 참여한 계기는 소박하다. 사춘기 아들과 친해지고 싶은 아버지의 마음이었다. 대부분 부모들이 아이들을 위한 마음으로 학교에 첫발을 내딛게 되죠. 아이들에게 좀 더 관심을 표명할 수 있고, 내손으로 자식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생활하도록 도울 수 있다는 점이 뿌듯합니다. 하지만 학교운영위원회를 어렵게 여겨 접근하지 못하는 학부모들도 많아 아쉽습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학교운영위원회는 민주적인 학교자치의 토대이자 학교 운영을 감독하는 심의의결기구로서 활성화전문화시켜야 한다며 전주시 모든 학교 운영위원장들을 대표하는 협의회장으로서 책임감이 막중하다고 밝혔다. 신임회장이 우선적으로 게획하는 일은 학운위 사무실 마련과 학교 현장을 찾아가는 이사회 개최다. 그는 그간 운영위원들이 소통할 마땅한 공간이 없어 활동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현안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고 민원도 받는 사무실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사무실이 없어 그간 교육청에서 진행했던 이사회는 매번 학교를 돌아가며 개최해 현장성을 높이고자 한다. 무엇보다 이 회장이 강조한 것은 교육연수를 통한 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 역량강화다. 그는 학교운영위원장들이 해야할 일이 많은데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도 많다. 학부모들은 교육행정에 능통하지 않기 때문에 연수를 늘려 전문성을 키우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또 아름다운 교사상을 도내 최초로 제정한다. 학부모가 직접 투철한 책임감으로 학생들을 교육하는 교사를 발굴하고 고마움을 표현해 교단을 응원하겠다는 취지다. 일하는 역동적인 학운위를 만들고 싶다고 밝힌 그는 아름다운 교사상 등 전주에서 계획한 의견들이 도내 다른 지역에도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며 좋은 영향력이 14개 시군에 함께 한다면 전북 교육이 더 풍성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 사람들
  • 김보현
  • 2019.05.29 19:18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 진안문화원서 인문학 특강

전북일보 윤석정 사장이 29일 진안문화원(원장 이재명)에서 운영하는 진안문화예술학교의 정규강좌 프로그램의 하나인 문화예술 인문아카데미에 초빙돼 인문학 특강을 실시했다. 문화예술 인문아카데미는 지난 3월부터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진안 출신 명망가들을 초청해 실시하는 인문학 특강이다. 진안문화원 1층 중앙홀에서 실시한 이날 특강에는 이재명 진안문화원장을 비롯해 다수의 전현직 도의원 및 군의원, 전현직 공무원, 지역 주민 등 100명가량이 참석했다. 특강에 앞서 시낭송 축하 공연이 실시됐다. 이현옥 낭송가 등 7명이 출연해 서정주의 신록 등을 낭송했다. 윤 사장은 특강에서 진안은 임진왜란 웅치전적지, 정여립의 죽도 등 많은 문화적 자산을 가진 지역이라 전제하고 세계 최고의 상품도 알려지지 않으면 팔리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우리는 이 말을 가슴에 담고 진안을 많이 알리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진안이 오케스트라단이라면 우리 한 명 한 명은 그 구성원 중 하나다. 오케스트라 단원은 누구 하나도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 우리는 이러한 자세로 진안 사람으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15만 내외군민이 힘을 합치고 한 마음이 돼 훌륭한 진안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사람들
  • 국승호
  • 2019.05.29 19:14

전북 청년들 “급여 적고 양질의 일자리 부족”

전북혁신도시 공공기관 취업에 실패하면 서울이나 대전 등 큰도시로 직장을 찾아 떠나려고 해요. 전북혁신도시 공공기관 합동채용 설명회에 예상보다 2배 이상 많은 청년들이 몰렸다.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가 다른 일자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돼 정년이 보장된 공무원, 공기업 등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날 합동채용 설명회를 찾은 20~30대 청년들은 일하고 싶은 기업이 전북에는 너무 적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전북을 떠나 수도권 지역의 취업활동을 하겠다는 청년들도 상당수였다. 29일 전주대학교 스타센터에서 열린 2019전북혁신도시 이전공공기관 합동채용설명회에는 10대 청소년부터 30대까지 다양한 취업준비생들이 참석했다. 행사장에는 350여 석의 자리가 마련됐지만, 찾아온 공공기관 취업희망자는 주최 측 추산 700여 명을 웃돌았다. 자리에 앉지 못한 청년들은 설명회장 입구까지 줄지어 서있는 모습을 보였다. 매년 개최되는 중소기업 취업박람회 풍경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이날 행사에는 국민연금공단, 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국토정보공사, 농업기술실용화재단과 전북은행 NH농협은행 인사담당자들이 직접 나선 만큼 호응도가 높았다. 이날 행사에서 가장 집중도가 높았던 설명은 지역인재 취업성공사례와 제도변화,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관한 것이었다. 설명회에 참석한 청년들은 전북에는 공공기관과 금융기관을 제외하고 가고 싶은 직장이 없다고 토로했다. 도내 중소기업 간 미스매치 현상은 정부와 지자체, 중소기업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역 중소기업 취업에 대한 청년들의 반응은 냉소적이었다. 그러나 수도권 지역 중소기업 취직에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같은 중소기업이라도 전북과 서울의 임금격차가 20~30%이상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특히 대전이나 광주와 비교할 때 임금차이가 평균 20%정도 차이가 날뿐만 아니라 전북지역 중소기업의 노동 강도가 높은 점도 기피 원인으로 꼽았다. 전주대학교 졸업생이라고 밝힌 김영지씨(24)는지역 간 임금 격차를 줄일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서울 등 수도권의 경우 월세나 기타 부대비용을 감안해도 일자리가 다양하고 급여도 높아 서울에서 취업하는 것이 인생설계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전북대학교에 재학 중인 박상훈씨(25)는청년들이 공공기관에 몰리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며눈높이가 높다는 기성세대들의 시각을 잘 알고 있지만, 불안한 직장을 다니는 것보다 더 시간이 걸리더라도 안정적인 직장에 도전하는 편이 낫다고 했다. 취업준비생 이영찬씨(30)도 이번에 혁신도시 공공기관 취업에 실패하면 전주를 떠나 서울로 갈 생각이라며우리지역에 대기업도 드물고 우수한 중견기업 역시 취업의 문은 너무 좁다고 하소연했다.

  • 자치·의회
  • 김윤정
  • 2019.05.29 19:02

민주당 총선 공천룰 의결…단체장 출마 감산 25%로

더불어민주당이 29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와 당무위원회를 열고 내년도 총선 공천룰을 특별당규로 의결했다. 이번에 의결한 공천룰은 앞으로 2주간 온라인에 공개하고, 전당원 찬반투표와 중앙위원회 의결을 통해 오는 6월께 최종 확정된다. 지난 3일 최고위원회에서 의결했던 공천룰 초안과 달라진 부분은 시군 구청장 등 선출직 공직자가 중도 사퇴해서 보궐선거를 유별하는 경우 적용하던 감점을 30%에서 25%로 하향조정했다는 점이다. 이재정 당 대변인은 현역 자치단체장이 중도 사퇴할 때 받는 감점 30%가 해당행위자가 받는 감점 25%와 비교했을 때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문제제기가 있어 하향 조정했다며 이외에는 기존에 발표한 내용에서 바뀐 부분이 없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이 지난 3일 의결한 뒤 이날 확정한 공천룰은 현역 의원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여성과, 청년, 장애인 등 정치 소외계층의 참여를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여성청년장애인에게는 최대 25%의 가산점이 부여된다. 단 여성신인등 가산점이 중복되는 경우 큰 가산점만 주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다. 정치 신인은 공천심사를 할 때부터 10~20%의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또 현역 의원 컷오프 제도를 없애는 대신, 하위 20% 평가를 받은 현역 의원들에게 주던 감점을 10%에서 20%로 확대했다. 탈당경선 불복제명 경력자 등 해당 행위자에게 주던 감점은 기존 20%에서 25%로 강화했다. 현역 의원들은 전원 경선을 원칙으로 한다. 다만, 후보자 간 격차가 30점 이상 나거나 여론조사 격차가 20%포인트 이상 나면 단수 추전하기로 결정했다. 경선은 권리당원 선거인단 50%와 안심번호를 통한 국민선거인단 50%를 반영한다. 음주운전성점죄병역비리와 관련한 후보자의 도덕성 기준도 강화했다. 특히 음주운전은 선거일 전 15년 이내 3회 이상, 최근 10년 이내 2회 이상 적발시 부적격 처리한다. 윤창호법이 시행된 지난해 12월18일 이후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자는 공천에서 원천 배제된다.

  • 국회·정당
  • 김세희
  • 2019.05.29 19:02

정운천 거취…호남발 정계개편 신호탄 되나

정운천 의원 바른미래당 정운천 국회의원의 향후 거취가 제3지대 창당으로 대표되는 호남발 정계개편의 신호탄이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정 의원은 바른미래당 내부 사정에 따라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현재 당 내부에서는 호남 증진 중심의 당권파와 국민의당바른정당계가 정병국 전권(全權) 혁신위원회 구성안을 두고 갈등을 겪고 있다. 내홍이 수습되지 않으면 정 의원의 자유한국당행이 조심스레 점쳐진다. 정 의원은 29일 전북일보와 통화에서 내홍을 수습하려고 하는 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상당히 오래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7~8월 정도 (거취에 대한) 윤곽이 잡힐 듯 하다고 밝혔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 21일 전북도의회에서도 바른미래당의 내홍 추이에 따라 방향을 결정하겠다며 나는 정당과 상관없이 당선돼 정계개편이든 제3지대 창당이든 자유로운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4월에도 한국당행과 제3지대 합류, 바른미래당 잔류, 무소속 도전 등 다양한 노선을 검토하고 있다며 전북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조건만 충족된다면 어디든지 갈 수 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출신인 정 의원은 한국당에 거부감이 없다. 한국당도 호남권 의원이 없어서 마다할 게 없는 상황이다. 최근 당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호남 중진 중심의 당권파와 국민의당계바른정당계의 갈등도 정 의원의 결정을 부추기는 모양새다. 국민의당계바른정당계는 당의 내홍을 수습하기 위한 타개책으로 정병국 혁신위 구성을 요구하고 있지만,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는 정치공세로 규정하며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다. 결국 이마저도 백지화되면서 내홍 수습이 요원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한국당은 정 의원이 6월께 복당 의사를 타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당 중앙당 관계자는 18일간의 민생대장정을 끝내고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찬회를 준비하는 상황이라 개별의원의 복당여부를 논의하고 있진 않다며 다만 6월 초 총선기획에 돌입할 때 인재영입전략이나 호남 총선대책에 대한 가닥이 잡히면 얘기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이 시점에 맞춰 정 의원이 한국당에 의사를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황교안 대표도 지난 28일 정미경 최고위원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에서 바른미래당과 단계적이고 점차적인 통합을 이뤄가려고 한다고 밝혔었다. 만일 정 의원이 당에서 이탈한다면 바른정당계 의원과 호남계 중진의원들이 정계개편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 있다. 당 안팎에서 여러 돌발변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3지대 창당을 추진하는 민주평화당에서도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정동영 당대표는 이날 전주갑을병, 익산갑, 김제부안, 정읍고창, 완주무주진안장수 등 현역의원, 도당위원장, 정치신인이 있는 지역은 사실상 후보가 확정됐다며 나머지 익산갑, 남원임실순창, 군산은 바른미래당 출신이나 무소속, 정치신인을 영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거취가 불투명하다고 알려진 바른미래당 김관영 의원과 무소속 이용호 의원의 합류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호남발 정계개편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 평화당이 제3지대 창당을 예상하는 시기는 7월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정 의원의 한국당 복당은 호남발 정계개편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한국당행을 바라는 바른정당계 일부 의원과 평화당과의 제3지대 합류를 바라는 호남중진들이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국회·정당
  • 김세희
  • 2019.05.29 19:02

“지방소멸 대안은 청년들 역할 찾는 기반줘야”

전북 농촌지역 과소화 심화로 10개 시군이 지역소멸 위기를 맞은 가운데 45개 자연마을이 아무도 살지않는 무거주(無居住) 마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역소멸을 막기 위해서는 지역 청년들이 스스로의 역할을 찾을 수 있는 기반과 기회를 만들어줘야 할 때 가능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은 29일 전북도청 대회의실에서 지방소멸시대의 농촌지역 대응방안에 관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발제자로 나선 황영모 전북연구원 산업경제 연구부장은 전북 농촌지역 과소화가 갈수록 심각해져 전북 10개 시군이 지역소멸 위기지역으로 분류됐다며 전북 농촌마을 역시 인구이동고착화와 활력저하로 45개 마을이 아무도 살지 않는 무거주 마을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소멸위험지수는 1미만인 지역이 지역소멸 위기지역으로 분류되며, 10개 지역은 임실, 무주, 장수, 진안, 고창, 부안, 순창, 김제, 남원, 정읍시가 해당됐다. 전북 내 자연마을 6898개 가운데 무거주 마을은 45개로 나타났고, 군산1, 남원1, 정읍3, 무주3, 진안4, 김제5, 완주6, 임실7, 고창13개로 조사됐다. 또 자연마을 6898개 중 경제활동 인구가 없는 마을도 85곳으로 집계됐다. 토론자로 나선 김종원 사회적협동조합 마을발전소 맥 대표이사는 지방소멸의 대안은 지역 청년들이 역할을 찾을 수 있는 기반과 기회를 주어야 한다며 청년들이 지역의 문제를 이해하고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든 뒤 활동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문재인정부 들어 청년 지원이 많아졌는데 청년이 지역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사회적경제 청년혁신가 지원사업, 청년 내일로 사업 등이 있다며 그러나 청년들이 지원사업을 쫓는 지원사냥꾼이 되어가는 것을 자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종식 (사)한국사회주택협회 이사장은 우리나라에서 오랫동안 농촌 정책의 근간은 이촌향도 정책이자 농촌 희생정책이었다며 농촌은 근현대 한국 자본주의의 초기자본 축적과 도시화를 위해 비자발적 회생과 헌신을 강요당해왔다고 지적했다.

  • 국회·정당
  • 이강모
  • 2019.05.29 19:02

‘리비아 피랍 석방’ 주씨 딸, 문재인 대통령에게 편지…“벅차고 감사”

지난해 7월 리비아 무장세력에 납치됐다가 315일 만에 풀려난 주 모(62) 씨의 딸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감사의 편지를 보냈다. 문 대통령은 29일 SNS를 통해 주씨의 딸이 보내온 편지 내용을 전하면서 아버지의 무사 귀환에 수고해주신 외교부 공직자들에 대한 감사 인사가 이분들께 큰 격려와 위로가 될 것 같아 이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에 온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10여 명의 외교부 직원에게 직접 편지를 읽어주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 씨는 편지에서 300여 일의 고통과 충격 속에서 우리 가족을 해방시켜주신 감사함을, 벅참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정말 감사하다고 사의를 표했다. 이어 주 씨는 아버지께서 돌아오신 10여 일의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아직도 꿈만 같다면서 온 가족이 식사하고 산책하는 사소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건지 절실히 깨달았다고 적었다. 또한 이 모든 게 대통령님과 정부의 노력으로 가능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가족은 대통령님과 정부를 믿고 의지하는 것 외에는 도저히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고 부연했다. 주 씨는 리비아 사정으로 좌절과 절망이 엇갈리는 상황에서도 정부가 최선을 다했다는 사실을 잘 안다며 정부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는지 깨닫고 위로를 받는 계기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버지도 조국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셨다고 한다면서 아버지는 앞으로 남은 시간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가족과 국가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다하시겠다고 다짐했다고 했다.

  • 정부·청와대
  • 김준호
  • 2019.05.29 1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