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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 정부 예산 '뚝'… 올해 '축소 운영' 불가피

코로나 팬데믹 위기에서 가까스로 벗어난 전주국제영화제(JIFF)가 올해 또 다른 문제에 봉착했다.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가 긴축 재정을 이유로 JIFF 예산을 지난해보다 절반 가까이 삭감해 영화제 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JIFF뿐만 아니라 부산영화제, 부천판타스틱영화제 등에 대한 예산 삭감도 발표되면서 영화제 자체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다. 지역 영화제는 영화 감상을 넘어 지역을 관광하고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부가 가치 창출 효과가 크다. 따라서 자본에 얽매이지 않는 독립성을 모토로 성장해 온 JIFF가 흔들리지 않고 계속해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재원 다각화 방안 강구 및 지역사회 관심이 절실하다. △영화제 예산 얼마? 지난해 54억 5000만 원이었던 JIFF 예산은 올해 50억 미만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의 경우 영진위 지원이 8억 원이었고 시비 33억 원과 도비 2억 원 등을 비롯해 기업 후원금 4억 6000만 원, 영화 입장권 판매 및 수입 6억 8000만 원 등으로 영화제를 치렀다. 그러나 올해는 영진위의 영화제 지원 금액이 절반가량 줄었다. 영진위 영화제 지원 사업 기준으로 JIFF가 기대할 수 있는 예산은 최대 4억 정도. 전북자치도와 전주시 지원 예산이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올해 예산 축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영화제에 미치는 영향은? 5월 1일부터 10일까지 전주 영화의 거리 일대에서 열흘간 열리는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예산 삭감으로 게스트(감독과 배우) 초청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해외 및 국내 게스트 초청으로 지출되는 항공료와 숙박비용이 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영화제에 게스트를 초청하는 일이 점차 줄 수밖에 없다는 게 영화제 측 설명이다. 올해 영화제는 50여 개국에서 2000명의 게스트 초청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영화제가 초청한 게스트가 2960명인 점을 고려하면 1000명 가까이 줄었다. 초청 규모 축소에도 불구하고 영화제는 항공료와 숙박비용 부담으로 우선순위를 정해 게스트를 초청할 방침이다. 영화제 자체 부대행사 축소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신 전주시와 지역 기반 영화‧영상단체와 협업을 진행해 부대행사를 강화할 방침이다. 봄과 가을께 열리던 ‘폴링인 전주’의 경우 외주 업체를 선별하여 진행되는 사업이 아닌 지역의 커뮤니티를 확보하여 협업하는 형태로 진행한다. 또 관객들에게 호응이 컸던 ‘골목 상영’과 ‘야외 상영’도 지역 영화‧영상 단체와 함께 운영할 예정이다. JIFF 관계자는 “다른 예산을 줄이는 한이 있더라도 영화제가 가진 고유성은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라며 “영화제를 사랑하는 영화 팬과 관객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영화제 “예산 확보를 위한 노력 계속 할 것” 전주국제영화제는 전주라는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왔다. 다양한 국가의 영화들이 전주에서 상영됐고, 영화제로서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세계 영화인들도 주목하는 행사가 됐다. 단편적으로 축제 기간에 전주를 방문한 관광객이 153만 명(2023년 5월)에 이른다. 영화제가 지역 브랜드 가치 창출을 넘어 국가 간 교류할 수 있는 소프트파워 측면에도 이로워 영화제 재원 확보 방안을 마련해 지속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영화제는 지속적으로 비용이 소모되는 것들에 대해 영화제 티켓이나 굿즈 판매 등으로 재원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삭감 예산을 보충하고자 기업 후원 및 협찬도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기부 문화 확산 독려 등을 위해 발족한 후원회도 활용해 삭감 예산을 충당해 나갈 방침이다. JIFF 관계자는 “예산 삭감에 대한 부분은 기업의 후원이나 협찬을 통해 예산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라며 “지난해 부터 모집해 운영하고 있는 영화제 후원회를 활용해 예산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 영화·연극
  • 박은
  • 2024.02.12 16:17

‘살해 위협까지?’ 4.10 총선 익산갑 네거티브 기승

더불어민주당 경선을 앞두고 익산갑 지역에서 네거티브가 기승을 부리면서 선거가 혼탁 양상을 띠고 있다. SNS를 통해 경쟁 후보를 지지하는 시민을 죽이겠다고 협박하는 등 막말과 비방이 이어지고,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무분별하게 유포되는 등 음해성 행태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김수흥 예비후보 선거캠프는 지난 8일 성명을 통해 이춘석 예비후보의 공개 사과와 네거티브 활동 제지, 경찰의 수사 착수, 선거관리위원회의 단호한 조치를 촉구했다. 이춘석 예비후보 지지층의 네거티브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러 김수흥 예비후보를 지지하는 여성을 스토커처럼 쫓아다니고 살해 위협을 가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 김 후보 캠프가 제시한 SNS 캡처 화면을 보면 갖가지 욕설과 비방, 특정인을 겨냥한 혐오 발언 등이 수차례에 걸쳐 게시돼 있다. 김 후보 캠프는 “김수흥 예비후보를 지지한다고 SNS에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테러 대상으로 지목되고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것”이라며 “해당 여성이 다니는 교회까지 찾아와 위협을 일삼고 있어 여성은 물론 어린 자녀까지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법적으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좋아하는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히는 것만으로도 백주대낮에 죽이겠다는 협박을 받고 테러 위협에 시달린다니 이게 무슨 비극인가”라며 “이춘석 예비후보가 일련의 사태에 대해 시민께 공개 사과하고, 당장 나서 불온한 선거운동을 제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경찰은 심각한 위협 행위를 지속하고 있는 A씨에 대해 즉각 수사에 착수하고 피해 가족 보호에 만전을 기해야 하며, 선거관리위원회는 불법성 네거티브를 수수방관하지 말고 단호히 조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춘석 예비후보 선거캠프는 여론 호도라며 일축했다. 이 후보 캠프는 같은 날 즉각 입장문을 통해 “김수흥 후보 선거캠프에서 공개 사과를 요구한 것은 전형적인 네거티브 선거운동”이라고 날을 세우고 “또다시 이춘석 후보와 전혀 관련 없는 내용으로 여론을 호도할 경우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춘석 후보 캠프는 이전에도 그랬듯 앞으로도 정책 선거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익산
  • 송승욱
  • 2024.02.12 16:17

국립민속국악원, 2024 판소리 마당 '소리판' 명창무대 17일 개최

국립민속국악원이 오는 17일 오후 3시에 2024 판소리 마당 ‘소리판’ 완창 무대의 서막을 여는 특별공연을 연다. 이번 공연은 판소리의 발전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판소리의 매력을 애호가와 대중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전북특별자치도 무형문화재 수궁가 예능 보유자인 왕기석 명창과 국가무형문화재 적벽가 보유자인 윤진철 명창이 무대에 오르며, 수궁가를 합동 공연할 계획이다. 이날 왕기석 명창이 무대에 먼저 오르며 수궁가의 초입부터 토끼가 수궁에 들어가는 대목을 '미산제 수궁가'로 선보이며 막을 열 예정이다. 왕 명창의 소리에 이어 윤진철 명창이 나서 토끼 수궁 들어가는 대목(범피중류)부터 초동들을 속이고 살아나는 대목(관대장자)을 '보성소리 수궁가'로 전하며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고수로는 정주리·김동원 고수가 무대에 올라 두 명창과 합을 맞춘다. 또한 국립민속국악원은 이번 공연을 통해 판소리의 전통을 유지하며, 현대적인 해석을 통해 새로운 예술적 지평을 열어갈 2024 판소리 마당 ‘소리판’ 완창 무대의 콘셉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중현 국립민속국악원장은 “이번 특별공연 무대는 2024 ‘소리 판’ 완창무대의 성공적인 시작과 끝을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판소리가 현대 문화 속에서도 그 가치를 재확인하고 새롭게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02.12 16:17

"인생 2막의 첫발, 내 꽃밭에서 내딛겠다"…박선경 개인전 '꽃길을 따라가다' 개최

40년 간 교편을 잡아 온 박선경 씨(62)가 개인전 ‘꽃길을 따라가다’를 개최한다. 13일부터 18일까지 교동미술관 본관에서 열릴 전시회는 퇴직 후 인생 2막을 준비하는 박선경 씨의 마음을 살펴 볼 수 있다. 교사 생활을 하며 붓을 잡고 그림을 그려 온 박 씨는 펜화와 민화, 서양화 등 다양한 화법을 구사하며 다채로운 작품을 완성했다. 작가는 펜화와 민화 관련 단체전을 진행한 바 있으며, 퇴직을 앞두고 틈틈이 그린 채색화 40점을 모아 개인전을 열게 됐다. 도란도란 화실 김경애 원장은 축사를 통해 "그녀가 올해 퇴직을 한다. 아이꽃들과 울고 웃고 배우고 가르치던 교사일을 졸업하고 이제는 화판을 가꾸는 작가로 전환점에 서는 때"라며 "그녀가 평생을 교실에서 아이꽃을 가꿔왔듯 화판 위에 자기만의 꽃들을 가꾸며 살게 돼 그녀의 꽃밭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교사에서 전업 미술작가로 인생 2막을 맞이하게 된 박 씨는 작가노트에서 "이제는 어렸을 적부터 가슴에만 품었던 오래된 꿈을 실현해 보기로 했다"면서 "나에게 맞는 재료와 장르를 찾아가는 긴 여정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인생 2막의 첫발은 내 꽃밭에서 내딛기로 했다"라며 "그림을 바라보는 이들도, 꽃길만 걷길 소망해 본다"고 덧붙였다. 영선중학교 및 영선고등학교에서 40년간 학생들을 가르친 박선경 작가는 펜화 전시회 행복한 동행전, 쪽빛 우리민화 이야기, 장수미술관 공모전 수상자 전시회 등에 참여했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02.12 16:17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신규 참여자 121명 추가 발굴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은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명예 회복 심의위원회(이하 심의위원회)에서 동학농민혁명 신규 참여자로 의결된 121명의 명패를 각인해 추모관에 새롭게 모셨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신규 121명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유족의 신청과 심의위원회에서 직권 조사로 의결된 참여자들이다. 이로써 올해 2월 기준 동학농민혁명 참여자는 3815명, 유족은 1만 3176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앞서 2004년에 구성된 심의위원회는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등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하 특별법)’에 따라 2021년까지 3694명을 동학농민혁명 참여자로 의결했으며, 2022년 5월 정읍 황토현에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을 개원하면서 동학농민혁명 참여자의 명패를 추모관에 모시고 있었다. 신순철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은 명예 각인의 의미를 “추모관은 동학농민혁명 참여자의 넋을 기리고, 애국애족 정신과 보국안민의 정신을 배울 수 있는 뜻깊은 공간”이라며 “지속적인 신규 참여자 발굴로 참여자 명예 회복과 혁명정신 선양 작업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심의위원회 운영과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및 유족등록에 관한 업무는 특별법에 따라 기념재단이 수행하고 있다. 심의위원회는 동학농민혁명 참여자와 유족등록 사업을 계속하고 있으며, 참여자와 유족 등록 신청 문의는 기념재단 연구조사부(063-530-9434)로 하면 된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4.02.12 16:16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2월 3주 차 상영프로그램 공개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이 2월 3주 차 개봉작으로 <비욘드 유토피아>, <아녜스 V에 의한 제인 B>, <타르콥스키 기도하는 영혼> 등 총 3편을 공개했다. <비욘드 유토피아>는 미국 독립영화계의 새로운 물결로 존재감을 드러낸 매들린 개빈 감독의 작품이다. 영화는 탈북민들의 생생한 증언들로 북한에서 자행되고 있는 인권의 실태를 보여주며, 충격, 분노와 함께 김성은 목사의 용감한 헌신을 생생하게 담아내 안타까움과 감동을 전한다. 작품은 지난해 제39회 선댄스영화제 관객상을 받았으며, 제77회 영국 아카데미(BAFTA) 시상식의 다큐멘터리 부문 최종 후보로도 초청됐었다. 더불어 기획 상영으로 오는 15일부터 28일까지 ‘예술가의 시선’도 관람객을 맞는다. 아녜스 바르다 감독과 안드레이 타르콥스키 감독이 가진 시선과 통찰을 들여다볼 수 있는 2편의 다큐멘터리도 함께 상영될 예정이다. 먼저 <아녜스 V에 의한 제인 B>는 프랑스 누벨바그의 대모 아녜스 바르다와 에르메스 버킨백으로 유명한 패션의 아이콘 제인 버킨이 함께 찍은 영화로 1988년 제작 이후 36년 만에 한국 정식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는 아녜스 바르다와 제인 버킨과의 대담, 인터뷰 등으로 진행되며 극영화와 다큐멘터리의 경계를 허문 연출을 보여준다. 이어 <타르콥스키, 기도하는 영혼>은 타르콥스키에 대해 그의 아들이 만든 다큐멘터리 영화다. 영화에는 타르콥스키의 어린 시절부터 영화를 찍기 시작할 시기, 조국에서 무의미한 존재가 되고 망명에 이르기까지 등 그의 삶에 대한 기억과 기록이 담겼다. 세 작품 모두 오는 15일에 개봉된다. 추가 개봉될 작품 등 자세한 내용은 전주영화제작소 홈페이지 및 전화(036-231-3377)로 문의하면 된다.

  • 영화·연극
  • 전현아
  • 2024.02.12 16:16

관광객 줄고 소비심리 얼고⋯서비스업 생산·소매판매 모두 감소

코로나19 '엔데믹' 선언 이후에도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의 영향으로 관광객이 줄고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전북지역 숙박·음식 업소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전북자치도 서비스업 생산이 지난해 중 가장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비스업 생산의 다수 업종 중에서도 숙박·음식점 부문에서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의 '2023년 4/4분기·연간 시도 서비스업 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 조사 결과 지난해 4분기 전북특별자치도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2022년) 동 분기 대비 0.1% 감소하면서 증가(1분기 6.7%·2분기 1.3%·3분기 2.6%)에서 감소로 전환했다. 전북자치도의 경우 전년 동 분기 대비 협회·수리·개인(19.4%), 운수·창고(10.2%), 교육(5.6%) 등은 늘어난 반면 숙박·음식점(-10.4%) 금융·보험(-4.3%), 도소매(-3.5%) 등은 크게 줄어들었다. 숙박·음식점 부문은 관광객이 해외로 발길을 돌리면서 제주가 17.4%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하고 충북(-12.8%), 충남(-12.1%), 인천(-10.9%) 등이 뒤를 이었다. 전북자치도는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감소 폭이 컸다. 관광객 감소·3고 현상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소매판매액 지수도 줄었다. 지난해 4분기 전북자치도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년 동 분기 대비 1.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승용차·연료 소매점(3.5%), 대형마트(9.3%)에서는 판매가 늘고 전문소매점(-3.1%), 슈퍼·잡화·편의점(-4.7%)에서는 판매가 감소세를 보였다. 늘어나는 물가·금리 부담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이후 억눌린 소비가 한꺼번에 분출되는 '보복 소비' 열풍도 잠잠해지면서 소비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소비 감소에 따른 소매판매액 지수 감소는 전국적인 현상으로 나타나면서 6개 시·도(부산·인천·대전·울산·세종·강원)를 제외한 나머지 11개 시·도에서 모두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4분기 전국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 동 분기 대비 1.1% 증가하고 소매판매액 지수는 2.4% 감소했다.

  • 산업·기업
  • 박현우
  • 2024.02.12 16:09

"마음은 지구만큼 커요"⋯기부 단체서 활동 중인 최소원 대표

"다른 큰 기부 단체에 비하면 저희는 너무나도 소소하고 작은 전주 친구들의 모임이지만 마음만큼은 지구만큼 큰 친구들입니다." 전주에서 활발히 사업하고 있는 지인 7명이 모였다. 포칫(네일)·달팽이포차·할리스 전북대 덕진광장점·처갓집 양념치킨 전주 삼천점·솜리치킨 전주대점·더런드리 전주 효자점·썸 등 네일아트 용품 브랜드부터 커피숍·치킨집·빨래방 대표까지 모여 기부 단체 '푸른손길'이 완성됐다. 이중 전주 출신의 최소원(30) 네일아트 용품 브랜드 포칫 대표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최 대표는 평소에도 기부에 대한 관심이 많아 유기견 봉사 단체에 기부하고 날이 추워지면 연탄을 기부하기도 했다. 혼자서 소소하게 조용히 기부해 오던 최 대표는 더 많은 사람과 사회적 약자·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다고 생각해 '푸른손길'에 참여했다. '푸르다'와 '도움의 손길'이라는 의미의 기부 단체 '푸른손길'은 지역 내 사회적 약자나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봉사활동·기부하기 위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달 꾸준히 회비를 내는 기부 단체인 만큼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 회비를 내고 점점 큰 금액을 만들어가는 것이 목표다. '푸른손길'은 첫 번째 기부로 호성보육원을 선택했다. 지난달 23일 호성보육원을 찾아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라면·과자 등 간식을 전달했다. 최 대표는 "2022년에 생일을 맞아 보람차게 생일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찾다 아이들이 나무처럼 밝게 무럭무럭 자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호성보육원에 치킨을 기부했던 적이 있다. 다시 호성보육원을 찾았을 때 2022년에 아이들이 엄청나게 좋아했던 게 생각이 났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푸른손길'은 두 달에 한 번씩 주변 이웃들에게 온기를 전할 예정이다. 최 대표는 "지금은 '푸른손길'의 구성원이 7명밖에 되지 않지만 함께하고 싶은 대표님들이 계신다면 추가 신규 회원도 가입 받을 생각이다. 아마도 인원이 많아지면 한 달에 한 번씩도 주변 이웃들에게 온기를 전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밝혔다.

  • 사람들
  • 박현우
  • 2024.02.12 16:09

"행복했지만 명절이 끝났으니 돌아가야죠"...명절 '끝' 일상으로 돌아가는 시민들

”짧았지만 가족들과 행복했네요“,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야죠“ 설 연휴 귀경이 시작된 지난 11일 오후 1시 전주시 우아동 전주역은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귀경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연휴가 평소보다 짧고 12일은 연휴 마지막 날인 탓에 11일에 귀경행렬이 몰렸기 때문이다. 귀경객들은 저마다 양손가득 보따리를 들고 배웅을 나온 가족과 작별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귀경객들은 ‘건강 조심해야 한다’, ‘힘들면 언제든지 내려와’ 등 작별인사와 덕담 등을 나누며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유치원생 손자를 배웅나온 할머니는 기차시간이 다 될 때까지 손자를 꼬옥 안고 있었다. 기차가 도착하자 할머니는 ”다음에 볼 때는 키 많이 커서 보겠네?“하며 주머니에서 꺼낸 5만원짜리 지폐를 손자 손에 건네줬다. 먼발치에서 일상으로 돌아가는 자녀들을 바라보는 할머니의 눈가에는 촉촉한 눈물방울이 맺혔다. 서원철 씨(68)는 ”명절을 보내고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딸을 배웅하기 위해 나왔다“며 ”이틀 동안 딸아이와 함께 있었는데 오랜만에 온거라 너무나 반가웠고 연휴가 짧아 시간이 너무 빨리 갔던 것 같다. 양손 가득 보따리를 싸서 보낼 때는 흐뭇하고 좋은데 이 순간이 또 언제 올지 모르니 참 소중하면서 아쉽다“고 웃음지었다. 앞서 같은 날 오전 11시께 찾은 전주고속버스터미널도 귀경객들로 북적였다. 귀경객들은 터미널 의자에 앉아 버스 시간을 기다리며 설날의 추억을 되새기고 있었다. 여덟살 딸과 함께 친정집에 다녀온 송미영 씨(45·여)가 ‘외할머니집 다녀오니까 재밌었지?'하고 묻자 딸은 ”맛있는거 너무 많이 먹어서 좋았어요. 다음에 또 와요“라고 화답했다. 송 씨는 ”코로나다 뭐다 그간 핑계만 대고 엄마 집을 찾지 못했는데 이번 명절에는 시간을 내 딸아이를 데리고 다녀왔다“며 ”마음은 항상 자주 찾아봐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부분들이 있어 부모님께 죄송하고 추석 전이라도 시간이 날 때면 또 한 번 친정집을 찾아야겠다“고 말했다. 조성연 씨(44)는 ”이번 명절에는 8명 식구들이 모두 전주에 모여 시내도 돌아다니고 맛있는 것도 해 먹는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바쁜 일상을 보낼 때는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을 느꼈던 것 같고, 가족들을 만나서 너무나 즐겁고 행복했다“고 추억에 잠겼다. 귀경이 시작된 11일부터 12일까지 도내 곳곳의 터미널과 기차역 등에서는 설날 가족과 반가웠던 만남을 뒤로한채 일상으로 복귀하려는 발길들이 이어졌다. 도로교통공사 전북본부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기간 (2월 9일~12일) 전북지역을 방문한 귀성차량은 68만여 대였으며, 같은기간 64만6000여 대가 전북을 빠져나갔다. 설 연휴 기간 서울에서 전주까지 소요시간은 평균 3시간으로 가장 많은 귀경차량이 몰린 설 전날인 11일에는 전주에서 서울까지 6시간 30분이 소요됐다. 도로공사 전북본부는 연휴 마지막 날인 12일 오후 4시 기준 소통이 원활해 전주에서 서울까지 3시간 가량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 사회일반
  • 김경수외(1)
  • 2024.02.12 16:01

전북농협,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 홍보

전북농협(본부장 김영일)이 설명절 기간동안 전주역에서 한국환경공단 전북환경본부(본부장 송병선), 한국자산관리공사 전북지역본부(본부장 하해웅), 한국전력공사 전북본부(본부장 연원섭)와 함께 고향사랑기부제도홍보 캠페인을 펼쳤다. 고향사랑기부제도와 전북 농축산물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추진된 이번 캠페인에는 열차를 이용해 고향을 방문한 출향도민 등을 대상으로 고향사랑기부제도 홍보물과 전북특별자치도 답례품으로 선정된 십리향미를 나눠주며 기부 동참을 호소했다. 김영일 본부장은 “농촌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가 꼭 필요하다"며“전북농협은 앞으로도 전국민의 기부 참여를 유인할 수 있는 다각적인 홍보활동과 우수 농축산물로 구성된 특색 있는 답례품 개발 및 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북농협은 고향사랑기부제도 정착과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지난해 14개 시군 전북농협 임직원의 마음을 모아 자체기부 및 농협, 시군 간 교차기부 등을 통해 5억여원을 기부하며 건전한 기부 문화 조성에 앞장섰다. 또한, 지자체 등과 함께 전북현대모터스 개막식 관람객 대상 홍보 캠페인 등 기관단체, 대학생, 도민을 대상으로 100여 차례에 걸친 홍보 캠페인을 전개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인구감소와 지방소멸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내 고향을 지킬 수 있는 제도이다. 우수농산물 등으로 구성된 지역특산품을 기부자에게 답례품으로 제공하여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고, 기부금을 지역 내 복지사업 등에 활용할 수 있는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기부금은 고향사랑e음 홈페이지나 전국 농협은행 영업점과 농축협에 방문하여 납부할 수 있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4.02.12 15:58

의대증원, 지역인재 전형비율 60%이상 정부방침 전북대만 충족

정부가 2025학년도 대입부터 의대정원 2000명 증원과 지역인재 전형비율을 60%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전북지역 의대 중 전북대학교는 증원 전에도 이 기준을 충족하고 있지만 원광대학교는 기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대와 원광대를 비롯한 의대정원 증원과 함께 지역인재 선발을 더 늘려야 하는 대학들은 수시 및 정시모집의 지역인재 정원 확대 방법을 고민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종로학원이 분석한 '지방 26개 의대 지역인재 선발 현황(2025학년도 기준, 의대 2000확대 적용 전)'자료에 따르면, 전북대는 수시와 정시를 포함해 142명중 지역인재를 89명을 선발, 지역인재 선발 비율이 62.7%였다. 전북대는 수시 84명에서 60명(71.4%)을, 정시 58명에서 29명(50%)를 지역인재로 선발했다. 반면 원광대는 수시 71명중 45명(63.4%)을 선발한 것을 제외하고 정시에서는 22명 모두 타지역에서 선발해 정시와 수시 지역인재 선발 비율이 48.4%에 그쳤다.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 시행령은 의과대학의 경우 강원·제주권은 지역인재를 최소 20%, 나머지 비수도권 권역은 40% 이상 선발하도록 정하고 있다. 전북대나 원광대 두 대학모두 법에 따른 지역인재를 선발하고 있지만 정부 방침따라 정원이 늘어날 경우 비율을 높이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전망이다. 정부는 늘어나는 정원의 상당 수를 비수도권 대학에 배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다음 달 지역인재전형 수요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4월 중하순까지 대학별 정원을 통보할 예정이다. 종로학원 자료에서 지방권 26개 의대의 지역인재 선발 비율이 60%를 넘는 곳은 총 7개 대학(동아대·부산대·전남대·경상국립대·전북대·조선대·대구가톨릭대)으로 27%에 그쳤다. 권역별로는 호남권이 73.2%로 가장 많았고 부울경 73.0%, 대구경북권 64.4%, 제주권 60.0%, 충청권 58.6%, 강원권 38.1%의 순이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역 내 학생 수가 한정돼 있기에 지역인재전형이 수시에서 늘어날 경우 내신 합격선 하락이, 정시에선 정시 합격선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향후 지역인재 선발이 수시와 정시 중 어느 쪽에서 확대되느냐에 따라 앞으로 수험전략과 지원 시 유불리 상황도 크게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보건·의료
  • 백세종
  • 2024.02.12 15:33

[속보] 정부, 전국난임센터 건립 국정과제로 추진한다

정부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 중 하나로 전국 각 지역 난임센터 건립을 국정과제로 추진한다. 1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복지부는 최근 육아정책연구소 9층 대회의실에서 난임시술 의료기관 전문가 4명과 국립중앙의료원 관계자, 보건복지부 정책담당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간담회에서 2025년까지 난임센터 전국 확대를 국정과제로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정부는 난임부부 지원 정책에 대한 의료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난임부부가 겪는 신체적·정서적·경제적 어려움을 완화하기 위한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정부는 지역별 난임센터 건립 추진과 함께 난임부부를 지원하기 위해 기존에 존재했던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사업의 소득기준을 폐지하기로 했다. 건강보험급여를 확대해 체외수정 종류(동결과 자연) 폐지 및 급여 횟수를 확대하고 미성숙 또는 비정상 난자 채취 시 횟수 미차감 등이 추진된다. 아울러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을 확대해 건강보험급여 적용 확대와 동일하게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이 최대 24회로 늘어난다. 또한 난임 및 산전·후 우울증을 겪는 부부 등의 심리 및 정서적 지원을 강화하고 지자체 공모 후 상담센터 2곳이 추가로 설치·운영된다. 이와 함께 냉동난자 사용시 보조생식술 비용을 부부당 2회, 회당 최대 100만 원을 지원한다. 임신 사전 건강관리를 지원하기 위해 임신을 희망하는 부부에게 필수 가임력(생식건강) 검사 비용 한도 내 실비 지원도 추진된다. 여성의 경우 난소기능검사와 부인과 초음파 검사를 위한 10만 원, 남성의 경우 정액 검사 등 5만 원 상당이다. 간담회에 참석했던 의료전문가들은 ”건강보험 체외수정 급여 적용 확대, 난임시술비 지원사업 소득기준 폐지 등으로 아이를 기다리는 난임부부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난임 예방을 위한 가임력 검진 확대 등 추가적인 정책 발굴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은 ”앞으로도 여러 분야의 전문가분들을 만나 의견을 듣고, 난임지원 정책을 계속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4.02.12 15:32

[정년 연장의 '빛과 그림자'] (상)왜 필요한가 - '소득 크레바스' 최대 5년

인생 100세, 정년 60세. 초고령사회 준비 안 된 노후,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일터를 떠나 오랫동안 '돈 걱정'에 짓눌리는 삶은 서글프다. 사람이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일할 수 있는 나이, 일을 해야만 하는 나이는 몇 세까지일까.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나이를 '생산연령(Productive age)'이라 하는데, 보통 15~64세를 '생산연령인구'로 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우리나라 '실질 은퇴 연령'(Effective age of labour market exit)은 남자 65.7세, 여자 64.9세다. 70세까지는 돈벌이를 해야 그나마 생활이 가능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러나 퇴직하도록 정해져 있는 나이인 법정 정년(Retirement age)은 60세다. 지난 2016년부터 의무화가 시행됐다. 그러다가 지난 2019년 대법원이 '육체노동 가동연한'을 60세에서 65세로 상향하는 판결을 내놓으면서 정년 연장 이슈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특히 대다수 근로자가 퇴직 후 국민연금을 받을 때까지 안정된 소득이 없는 '소득 크레바스(Income Crevasse, 소득 공백)'에 노출되면서 정년을 65세로 연장하자는 목소리가 커졌다. 하지만 정년 연장은 산 넘어 산이다. 임금체계 개편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많지만 노사 견해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65세 정년 연장'이 왜 필요하고 어려운지 또 대안은 무엇일지 등을 세 차례 짚어본다. 한국노총은 지난해 8월 "60세 정년 이후 국민연금 수급개시연령까지 소득 공백으로 인한 노후불안을 해소해야 한다. 최소 2033년까지 법정 정년을 단계적으로 65세까지 늘려 국민연금 수급개시 연령과 연계해야 한다"며 국민청원을 냈다. 법정 정년을 연금받는 나이와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노총 전북지역본부도 65세 정년 연장이 필요한 이유로 △소득 크레바스 △노인빈곤 문제와 노후 준비 부족 등을 들었다. 한걸음 더 가까이 들여다보면, 정년 연장의 필요성은 수명 증가 등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와 상관관계가 높아 보인다. 초저출산·초고령사회, 부족해지는 노동력지속적인 초저출산 현상으로 우리나라 인구구조가 피라미드형에서 역피라미드형으로 급변하고 있다. 초고령사회로 바뀌는 것인데, '인구절벽(Demographic Cliff)'에 따른 지역소멸 위기도 심각하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인구상황판'을 살펴보면, 2024년 현재 우리나라 인구는 5175만 1065명이다. 1960년 2501만 2374명에서 두 배 넘게 늘었다. 2072년에는 3622만 2293명으로 올해보다 1552만 8772명이나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인구구조인데 1960년 중위연령 19.0세 '피라미드형'에서 2024년 중위연령 46.1세 '다이아몬드형'으로, 2072년에는 중위연령 63.4세 '역피라미드형'에 가깝게 변화한다는 것이다. 전북 인구구조도 역피라미드형으로 가파르게 노령화되고 있다. 2000년 인구 192만 7005명에서 2024년 175만 3608명, 2050년 149만 3464명으로 줄어드는데 중위연령은 각각 33.2세, 50.0세, 62.6세다.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인 고령자 인구 비율이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구분된다. 전북은 지난 2020년 20.6%로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올해 전국 고령자 비율은 19.2%인 반면, 전북은 24.4%까지 치솟았다. 역피라미등형 초고령사회의 특징 중 하나는 고령인구가 늘고 생산연령인구는 줄어든다는 점이다. 통계청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2024년 전국 993만 8235명에서 2050년 1890만 7853명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한다. 전북 고령인구 상황도 비슷하다. 2024년 42만 8177명에서 2050년에는 69만 8377명으로 늘어난다. 반면, 15~64세 생산연령인구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전국 생산연령인구는 2024년 3632만 7585명에서 2050년 2444만 7839명으로 1000만 명 이상 줄고, 전북 생산연령인구는 2024년 114만 8212명에서 2050년 67만 9752명으로 주저앉는다. 생산연령인구의 감소는 장기적으로 생산에 참여할 수 있는 노동력 부족과 노동생산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으며, 결국 잠재성장률을 떨어뜨리게 된다. 이런 측면에서 일할 의사와 능력이 있고 경험이 풍부한 고령자가 노동시장에 계속 머물거나 재진입할 수 있는 고용 안전망 구축이 필요해졌다. 기대 수명은 느는데⋯44년째 '노인연령, 65세' 몇 세부터 노인일까. 우리나라에서 노인을 정의하는 나이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난 1981년 제정된 노인복지법에서 정한 노인연령은 65세다. 기초연금과 노인장기요양보험, 노인맞춤돌봄서비스 등 24개 노인복지사업도 이 기준을 따른다. 하지만 의료기술 발전과 생활환경 개선 등 여러 이유로 65세를 넘어서도 청년 못지않은 건강하고 젊은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0세의 출생자가 향후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연수인 '기대수명(Life expectancy, 0세의 기대여명)'은 늘고 있고, '자신이 늙었다고 생각하는 나이'도 상향 추세다. 통계청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대수명은 1970년 남자 58.7세, 여자 65.8세였다. 2024년 남자 81.4세·여자 87.1세, 2050년은 남자 86.5세·여자 90.7세로 전망됐다. 이에 따른 고령자들의 인식도 바뀌고 있다. 지난 2018년 서울시 노인실태조사 결과, 고령자들이 생각하는 노인연령 기준은 72.5세였다. 75세 이상이라 응답한 비율도 40.1%나 됐다. 지난해 일본 노화학회와 노인병학회가 공동조사한 '노인의 보행속도와 악력'에 따르면 개인이 늙었다고 인정하는 나이는 70세에서 75세로 올라갔다. 44년째 제자리인 노인연령 기준이 '기대수명의 증가 속도'와 '고령자의 노인연령에 대한 인식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당장 일할 생산연령인구가 줄어들면서 65세 이상 고령인구에 대한 부양비 등 사회적 부담은 갈수록 커진다는 점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2022년 연구보고서 '노인연령 상향 조정의 가능성과 기대효과'에 따르면 노인연령을 현재와 같이 65세로 유지할 경우, 2054년 이후 우리나라의 노인인구 부양 부담은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부양할 인구인 총부양비는 2024년 42.5명, 2050년 92.7명이며, 2058년 101.2명으로 100명을 넘어선다. 2058년부터는 생산연령인구 1명이 유소년·고령인구 1명 이상을 부양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개발연구원 보고서에서 "노인연령의 조정 속도가 기대여명의 증가 속도에 미치지 못해 연금 및 노인복지 수급기간이 빠르게 증가했다"며 "노인인구 부양 부담이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2025년부터 건강상태 개선속도를 감안해 10년에 1세 정도의 속도로 노인연령을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하면, 2100년에 노인연령은 73세가 되고 생산연령인구 대비 노인인구의 비율은 60%가 되어 현행 65세 기준 대비 36%p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다만 "노인연령 상향 조정의 폭과 시기는 고령 취약계층의 건강상태 개선속도를 감안해 신중히 결정해야 하며, 민간의 기대 형성과 행태 변화 그리고 사회적 제도의 조정기간을 고려해 노인연령 상향 조정 계획을 충분한 기간 사전예고 하고, 노인연령 상향에 따른 정책적 보완사항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인연령 상향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노인 빈곤율 최악⋯국민연금 수령까지 '소득 공백'우리나라 66세 이상 노인 10명 중 4명은 빈곤층이다. 특히 76세 이상으로 연령대를 좁히면 절반 이상이 빈곤 상태다. OECD가 지난해 11월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한국 66세 이상 노인인구 소득 빈곤율은 40.4%로 회원국 중 1위이며, 회원국 평균 14.2%보다 3배 가까이 높다. 66세부터 75세까지 연령대의 빈곤율은 31.4%, 76세부터는 52.0%나 됐다.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에서 나타난 65세 이상 노인인구의 상대적 빈곤율도 이와 비슷하다. 지난 2022년 시장소득 기준 57.1%, 처분가능소득 기준 38.1%에 이른다. 늙는 것도 서러운데 가난하기까지 하다. 그런데, 국민연금을 받기 시작하는 나이도 점점 늦춰진다. 생산연령인구가 줄고 고령인구는 늘면서 국민연금 재정이 말라붙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 지급개시연령은 1998년 연금개혁에 따라 2013년부터 2033년까지 60세에서 65세로 5년에 1세씩 상향 조정되고 있다. 2024년은 63세, 2028년부터는 64세, 2033년엔 65세가 돼야 받을 수 있다. 1969년 이후 출생자들은 65세부터 연금을 받는다. 현재 정년은 60세이기 때문에 퇴직 후 연금을 타기까지 3년∼5년의 '소득 공백(Income Crevasse'이 생긴다. 60세 정년을 못 채우고 퇴직하는 근로자들의 소득 공백은 더 심각하다. 연금은 불안하고, 은퇴 후 뭐 먹고 살지 막막하다 보니 일하는 60세 이상 생산연령인구도 늘고 있다. 통계청 '연령별 경제활동인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60세 이상 인구는 1389만 3000명이고, 이 중 632만 3000명이 경제활동을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경제활동참가율은 45.5%에 달한다. 2022년 12월은 60세 이상 인구 1341만 1000명, 경제활동인구 599만 7000명, 경제활동참가율 44.7%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55~79세인 고령층 10명 중 7명은 앞으로 더 일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지난해 7월 발표한 '2023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55~79세 고령층 가운데 장래 근로희망자는 1060만 2000명으로, 2022년 같은 달보다 25만 4000명이 늘었다. 비율은 68.5%다. 연령별 평균 희망연령은 55∼59세는 70세까지, 60∼64세는 72세까지, 65∼69세는 75세까지, 70∼74세는 78세까지, 75∼79세는 82세까지였으며, 이들이 일하고 싶어 하는 이유는 '생활비에 보탬' 55.8%, '일하는 즐거움' 35.6% 순이다. 대다수 고령층은 좋든 싫든 더 오래 일해야 하는 처지고, 실제로 경제활동도 증가세다.

  • 기획
  • 이용수
  • 2024.02.12 1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