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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소비자가 되는 길] 전동킥보드 대여시, 거래조건 꼼꼼히 살펴봐야

일상생활에서 이동 편의성이 높은 개인형 이동장치가 인기를 끌면서 전동킥보드 대여 서비스 이용이 보편화되고 있지만, 일부 거래조건이 소비자에게 불리한 것으로 확인돼 개선이 요구된다. 대여 서비스에 이용되는 전동킥보드 수는 2019년 대략 2만 5,970대에서 2023년 약 26만대로 4년간 10배가량 증가했다. 전주시는 공유 전동킥보드 4개 업체의 3,390대(2023년 8월 기준)가 운행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2023년 9월 14.부터 11월 12까지 전동킥보드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요 사업자 9곳의 거래조건을 조사한 결과, 이용자에게 기기 점검 의무를 부여하면서도 구체적인 점검항목ㆍ방법을 안내하지 않거나, 기기 문제에 의한 사고 등을 책임지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조사 대상 사업자 9곳(다트쉐어링㈜, ㈜디어코퍼레이션, ㈜올룰로, ㈜피유엠피, ㈜플라잉, ㈜매스아시아, ㈜지바이크, ㈜더스윙, 빔모빌리티코리아(주)) 중 8곳은 약관을 통해 이용자에게 전동킥보드를 점검 후 이용하도록 의무를 부여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중 4곳은 어플 내 대여화면, 기기 등에 이용자가 점검해야 할 항목ㆍ방법에 대해 전혀 안내하지 않았고, 나머지 4곳은 이용자가 점검해야 할 사항에 관한 정보가 미흡하거나, 어플 대여화면 또는 기기 중 한 곳에만 표기하고 있었다. 조사 대상 사업자 9곳 모두 전동킥보드 이용을 위해 원동기장치자전거 이상면허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안내하고 있으나, 1곳(다트쉐어링㈜)을 제외하고는 인증 없이 대여할 수 있었다.. 일정기간이나 특정 횟수(선불권)로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5개 업체 중 1곳(㈜더스윙)은 청약철회 기간을 3일로 정해 전자상거래법이 정하고 있는 기간(7일)보다 짧았다. 전동킥보드 대여 서비스 이용경험자 800명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도 이용자가 기기 점검을 해야 한다는 약관에 대해 응답자의 72.9%가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전동킥보드 대여 사업자는 이용자가 기기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관리할 책임이 있다. 그러나 4곳은 기기 문제로 발생한 문제(사고 등)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다는 등의 거래조건을 사용하고 있었다.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이와 같은 사업자의 면책 조건을 알고 있었다는 소비자는 32.2%에 불과했다. 조사 결과를 통해 동킥보드 대여 서비스 사업자는「전자상거래법」에 따른 청약철회 기한(7일) 보장해야하며, 전동킥보드 점검 항목ㆍ방법 안내 강화, 기기 이상으로 발생한 사고의 사업자 면책 등 이용자에게 불리한 거래조건은 개선할 점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는 전동킥보드 대여 전 기기 상태나 서비스 구역ㆍ견인 시 비용 청구 등 거래조건을 충분히 살펴보고 이용하는 것이 좋다. 전동킥보드 이용 관련 분쟁 및 상담은 전북소비자정보센터(282-9898 www.sobijacb.or.kr)을 통해 가능하다.

  • 경제일반
  • 기고
  • 2024.02.12 18:27

전주·완주 통합, 전북소멸 위기를 생각하자

전북일보와 KBS 전주방송총국이 4·10 총선을 앞두고 실시한 여론조사가 눈길을 끈다. 10개 선거구에 대한 후보자 적합도 조사와 함께 전주·완주 통합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게 그것이다. 1월 29일부터 2월 2일까지 실시한 조사에서 도민 70%가 통합에 찬성하고 19%가 반대했다. 연령별로는 10∼40대가 50∼70대이상 보다 찬성률이 높았다. 이를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전주의 경우 찬성 대 반대가 86% 대 11%인데 완주는 42% 대 55%였다. 이러한 결과는 2013년 통합 관련 당시의 찬성 44.65% 대 반대 55.34%와 유사하다. 이는 지난해 5월 전북일보가 창간기념일을 맞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와 차이가 난다. 조사 결과는 찬성과 반대 비율이 각각 전주시 82.5% 대 13.7%, 완주군 46.1% 대 48.8%였다. 완주지역 주민들의 통합에 대한 열의가 높아지다 8개월 사이에 6%가량 식은 것이다.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올해 들어 전주시와 완주군 관계자들은 통합을 둘러싸고 공방을 벌였다. 우범기 전주시장과 유희태 완주군수가 나섰고 완주군의회가 성명을 발표했다. 특히 완주군수와 완주군의회는 통합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여기에 총선 입지자까지 가세했다. 지금까지 물밑에 있던 반대세력의 결집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달 10일부터 민간단체인 완주·전주통합추진연합회와 완주역사복원추진위원회가 통합 주민투표 건의를 위한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전주·완주통합은 주민의 동의, 즉 완주지역 주민의 동의가 있어야 가능하다. 완주지역은 자신들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반대하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국회의원이나 군수 등이 자신들이 가진 권한을 이용해 서명운동을 방해하는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한다. 주민들의 자유로운 의사표현을 왜곡시키기 때문이다. 또 서명운동은 선거 전 60일간은 선거에 영향을 미치므로 금지된다. 이 기간동안 통합에 대한 생각을 숙성시켰으면 한다. 전북은 지금 피폐한 경제력과 함께 급격한 인구감소로 해체 위기에 놓여 있다. 13개 시군은 말할 것 없고 전주마저도 소멸 주의지역으로 분류된다. 통합을 통한 광역화와 집적으로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 양 지역이 양보와 배려로 상생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4.02.12 18:00

설 민심은 더 많은 헌신과 봉사였다

제22대 총선을 목전에 둔 이번 설 명절의 화두는 단연 “어느 정당이 과반수가 되고 누가 당선될 것인가”였다. 여소야대 정국속에서 어려움을 겪던 집권여당으로선 이번 총선의 승패가 곧 정권의 성패를 좌우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퇴로가 없는 상황이다. 정권을 빼앗긴 야권으로선 만일 이번 총선마저 놓칠 경우 국정운영 과정에서 들러리 신세가 됨은 물론, 차기 대권조차 멀어질 수 있기에 올인하는 분위기다. 이번 총선은 또한 차기 대권 후보인 한동훈-이재명의 운명을 가르게된다. 이러한 전국적인 큰 구도하에서 전북의 활로는 과연 무엇인가. 여야간 극한대결이 이어지면서 이번 총선에서도 전북에서는 민주당의 독주현상이 불가피해 보인다. 전북일보와 KBS전주방송총국이 여론조사기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9일부터 2월 2일까지 도내 전역 10곳 선거구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는 곧 다가올 총선 판도를 가늠케한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문제는 이번 총선에서도 눈길을 끄는 새로운 상품이 없다는 거다. 오래전 주민들의 선택에 의해 현실 정치에서 퇴장당했던 소위 올드보이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는 현실은 오늘날 전북이 처한 상황을 잘 보여준다. 새롭게 도전하고 성취하고, 존재감을 보이라는게 전북도민들의 강렬한 요구인데 현역 의원들은 이러한 기대에 부응치 못했다는 얘기다. 여론조사 결과 재선, 3선을 향해 나선 현역 의원들이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한 경우가 많으나 이는 그간의 성과에 대한 높은 평가가 아니라 소위 대안부재론 때문 아닌가. 각설하고 이번 명절의 화두는 화려했던 전북을 부흥시키라는 거다. 여와 야가 있을 수 있고, 지역간 갈등과 이해관계가 얽힐 수 있으나 국정에 적극 참여하는 과정속에서 지역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담아내라는 거다. 당장 먹고살기 힘든 서민들의 간절한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인구감소, 기업유치, 교육과 의료문제를 비롯한 민생문제에 더 낮은 자세로, 더 적극적으로 임하라는 거다. 배지를 달고 번듯하게 행세하려는 마음가짐으로 나선 선량은 결국 자신의 복지와 안위를 위한 생계형 취업자에 불과하다. 남을 이끌자는 먼저 자신을 다스려야 한다. 설 민심은 결국 사적인 부분을 모두 버리고 오직 공익을 위해 더 헌신하고 봉사하라는 지엄한 명령이었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4.02.12 18:00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의 스토리

최근 총선을 앞두고 부지불식간에 회자되는 단어가 있다. “저 후보는 인생에 스토리가 있어”, “스토리텔링이 있어”..... 스토리와 스토리텔링이 없다는 것은 ‘특색이 없다’ 혹은 ‘밋밋하다’라고 치환되곤 한다. 일반적으로 스토리텔링은 1995년 미국 콜로라도에서 열린 ‘디지털 스토리텔링 페스티벌’에서 처음 사용되었으며 최초에 적용된 디지털미디어 뿐 아니라 문학, 예술, 영화, 교육, 게임, 광고, 축제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 장르로 외연이 확장돼 활용되고 있다. 근자에는 정치, 경제, 사회 등 일상의 모든 영역에서 복잡하게 고도화된 이해관계와 주제를, 공감과 소통·인식공유를 근간으로 아우르는 상호작용과 가치창출의 도구로 활용된다. 기업과 경영, 마케팅 부분에서도 ‘스토리(story)’가 ‘무엇’이라는 내용을 나타낸다면 ‘텔링(telling)’은 ‘어떻게’라는 형식을 나타내고 있다. 아르헨티나를 여행하던 미국청년 블레이크 마이코스키는 신발 없이 다니는 어린이들이 각종 질병에 시달리는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탐스슈즈’(TOMS Shoes)를 창업했다. 한 켤레를 사면 다른 한 켤레는 제3세계 어린이에게 기부되는 컨셉으로 성공을 거둔 TOMS는 ‘착한소비’와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코스모폴리탄에게 스토리텔링한 성공사례로 꼽을 수 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세계적인 기업들도 브랜드 마케팅과 함께 ‘브랜드 스토리텔링’을 강화하고 있다. 브랜드 스토리텔링은 브랜드가 고객에게 전달하는 이야기가 명확하고 구체적일수록 더욱 효과적이고 이에 진실성과 진정성이 더해지면 신뢰도는 승수효과를 거두게 된다. 우리에게도 브랜드 스토리텔링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성공한 사례가 있다. 2024년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舊세계한상대회) 전북·전주 유치 성공이 그것이다. 컨벤션과 숙박시설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동북아 경제거점으로서 전북의 유구한 전통문화와 미래성장산업을 연계하여 우리만의 맛깔스러운 대회를 개최하겠다는 브랜드 스토리텔링이 운영위원에게 감동을 주었기에 가능한 기적이었다. 기업전시회, 산업박람회, 비즈니스미팅, 각종 컨퍼런스 등 산적해 있는 모든 과업들도 전북이라는 브랜드의 고유한 가치에 스토리(story)를 입혀내어 우리만의 유니크한 텔링(telling)으로 전달할 수 있다면 비견할 수 있는 성공을 확신한다. 신년벽두 전남 화순의 백신(Vaccine)특구가 2030년까지 5,000명 고용, 100개 기업 총 매출 1조 달성 비전을 선포하였다. 독감백신 연구와 생산관련 국내 1위인 ‘GC녹십자’ 유치를 위해 독감백신 원료가 되는 유정란 수십만개를 연구소로 안전하게 운반할 수 있도록 AI인자 통제시스템을 관계 양계장에 설치하는 등 완벽한 스토리텔링으로 국내 유일 백신특구 지정을 받았던 성공 사례는 이차전지 특구 지정에 이어 현재 바이오 특구, 방위산업 특구, 미래 모빌리티 산업특구 지정을 위해 뛰고 있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스토리텔링은 정보전달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좋은 스토리는 기억에 오랫동안 남게 되며 그것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받아들이고 관점을 바꾸고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다. 한편으로는 다른 사람들과 공감하고 연결되면서 사회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있다. /윤여봉 전북특별자치도경제통상진흥원 원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4.02.12 17:59

푸른 용의 해

올해는 60간지(干支) 중 41번째인 ‘갑진(甲辰)년’으로 푸른 용의 해다. 십간(十干)을 오색(五色)으로 설명하면 갑을은 푸른색, 병정은 붉은색, 무기는 노란색, 경신은 흰색, 임계는 검정색(甲乙 靑, 丙丁 赤, 戊己 黃, 庚辛 白, 壬癸 黑)으로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색용 중에서도 우리나라에서는 제일 신비롭고 조화가 무쌍한 것으로 알려진 ‘청룡’이 유명한 반면 중국에서는 ‘황룡’이 유명하다. 그래서 궁궐 등 대궐에서는 밖과 내부 모두가 노란색으로 장식된 것은 물론 임금이 타고 다니는 가마도 완전한 노란색이다. 용은 거북, 기린, 봉황과 함께 네 가지 영수(靈獸)로 유명하다. 그중 용은 물을 관리한다 하여 기우제나 지우제 때면 꼭 용왕을 찾아 각별한 정성을 모아 기도를 올린다. 용은 고대 이집트 바빌로니아, 인도, 중국 등 문명의 발상지 어디에서나 상상되어 온 동물로서 신화나 전설의 중요한 존재로 등장되어 왔을 뿐만 아니라 민간 신앙의 대상으로서도 큰 몫을 차지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신라 초기부터 조선조 숙종(1714) 때까지 사이에 무려 29차례나 용의 출현에 관한 기록이 있는가 하면 서해 용왕이 고려왕 왕건의 할아버지 작제건(作帝建)에게 ‘그대의 자손들이 동방의 명왕이 되고 싶다면 세울건(建)자가 붙은 이름으로 3대를 거쳐야만 할 것이다’라고 일러 주었다 하며, 용이 물을 많이 주지 않을 경우 흉년이 든다고 믿고 있기에 용을 수신(水神)이라고도 한다. 용은 상상의 동물이기 때문에 민족에 따라 또는 시대에 따라 그 모습이나 기능이 조금씩 달리 파악되어 왔다. 이에 따라 그 조각이나 묘사 역시 차이를 보여 왔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해온 용은 대개 중국인들이 상상하였던 용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중국의 문헌인 ‘광아익조’에 용의 모습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는데 용의 머리는 낙타와 같고, 뿔은 사슴, 눈은 토끼, 비늘은 잉어, 발톱은 매, 주먹은 호랑이와 비슷하다했다. 이처럼 여러 동물의 장점을 갖고 있다 하여 영수로 꼽히고 있는 것이어서 성취와 수호의 동물로 치부되고 있다. 철학관에서 깊이 믿고 있는 삼재(三灾)가 있는데 갑진년에는 인, 신, 유,(寅,申,酉)년생은 행운이 충만한 해로, 노력하면 매사가 소원 성취하여 결혼․취업․승진 등의 영광이 있을 것이며, 반대로 자, 진, 신(子,辰,申)년생은 모든 것이 거꾸로 돌아가는 해로서 조심에 조심을 거듭해야 삼재를 피해갈 수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신(申)년생과 같이 길, 흉이 겹치는 경우에는 극과 극이 혼재되어 아주 잘되는 경우와 잘못되는 수가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이다. 예로부터 과거시험 등 어려운 시험을 ‘등용문’이라 했다. 등용문은 중국의 황하에서 시작되어 산서성에 이르면 3단계 폭포를 경유하게 되는데 그곳을 용문이라 하며, 잉어가 그 용문을 올라가면 용이 된다고 하여 입신출세의 관문을 등용문(登龍門)이라 한다. 또 사람이 출세하면 ‘개천에서 용 났다’고도 한다. 아무튼 용자가 붙으면 좋은 표현이 따른 것을 보더라도 갑진년인 올해는 행운의 해가 틀림없을 것인즉, 국태민안(國泰民安)하기를 바란다. / 양복규 (동암법인 이사장, 명예 교육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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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2.12 17:59

전북연극박물관을 세우자

연극박물관은 어디에 있을까? 한국에 800여 개가 넘는 국립·공립·사립·대학 박물관이 있지만, 연극박물관은 국어사전에만 있을 뿐 실체가 없다. 공연예술을 앞세운 곳도 ‘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 하나다. 대표적인 예술 장르인 연극을 상징화한 박물관은 왜 없을까? 이유를 불문하고 소중한 예술 자산이 무참히 사라지기 전에 유·무형의 연극 유산을 수집·연구·보존하고, 전시실·자료실·체험실·수장고를 갖춘 공간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어느 지역보다 연극의 역사가 깊고 탄탄한 전북특별자치도가 먼저 관심을 보인다면 이는 무척 탁월한 선택일 것이다. 1910년대 이후, 전북의 연극판은 꾸준히 역량을 쌓으며 큰 성과를 올렸다. 1921년 전국 최초의 군(郡) 단위 소인극(전문 배우가 아닌 사람들이 하는 연극) 운동이 고창에서 시작한 후 익산·김제·전주·군산·정읍·남원·진안·옥구·임실·무주 지역으로 확산하며 근대연극의 공고한 뿌리를 만들었다. 작품은 문맹 퇴치와 풍속개량뿐 아니라, 불합리한 시대를 깨닫게 하는 항일과 민족자존을 담기도 했다. 1921년 군산에서 창단한 동광단은 여성으로만 구성된 최초의 극단으로, 평양·서울 공연에서 잇달아 흥행했다. 익산에서는 1926년 전북 최초로 연구극(硏究劇) 성격의 동인극단인 계명극단이 창단했다. 1932년에는 극단 연양사가 단원들의 역할을 연출·연기·무대·운영으로 나눠 전문극단의 출발을 알렸다. 이는 지역 연극계의 높은 자생력을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 크고 작은 부침이 있었지만, 전북의 연극은 1940·50년대 전주문화동우회와 전북극예술협회, 전문연극인과 순수예술, 이봉섭과 정구하, 학생극, 인형극 운동, 1960·70년대 박동화와 창작극회, 살롱극과 행동무대, 문치상과 비사벌극회, 대학극, 1980·90년대 황토의 부상과 창작극회의 부활, 소극장 연극, 관립극단(전주시립극단) 태동, 2000년대 전북연극제와 소극장연극제, 청소년연극제 등 촘촘하게 성과를 일구며 성장했고, 수준 높은 무대는 전국 규모 연극제에서 잇따른 수상으로 이어졌다. 척박한 환경에서 뚝심 있게 생명을 지켜온 전북 연극의 힘은 1960년대부터 본격적인 창작 희곡 시대를 연 극작의 역사에서도 찾아진다. 전북과 연관된 국내 극작가의 숫자가 이를 증명하고, 작품의 우수성 또한 여전히 유효하다. 한국연극의 갈래를 가면극, 인형극, 판소리, 창극, 신파극, 신극으로 크게 나눠도 전북 연극은 울울창창하다. 일인다역인 판소리의 발상지가 전북이며, 춤·음악·연극이 어우러진 농악의 신명과 멋이 살아 있는 곳이 전북이다. 판소리가 발전해 우리 고유의 음악극이 된 창극의 연희자들도 대개 전북 출신이며, 세계 유명 인형극축제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극단도 전북에 있다. 전북 연극이 한국 연극사의 굵직한 축으로 인정받는 것은 연극 정신의 맥을 이으며 오늘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부침의 세월, 극단들의 탄생과 소멸이 악순환처럼 이어졌지만, 이것이 가져온 양적 질적 변화가 지금의 전북 연극을 있게 한 바탕인 것처럼 전북의 연극은 스스로 살아나고 다시 살아나며 억척스럽게 자신을 지켜왔다. 그 분명하고 무한한 생명력은 전북특별자치도가 한국연극박물관을 유치하려 할 때 경쟁력을 한껏 높이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 그러나 전북 연극의 역사와 현황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알려 도민의 자긍심과 자존감을 높이는 ‘전북연극박물관’ 건립이 먼저다. /최기우 극작가

  • 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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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2.12 17:59

[문 닫는 학교, 사라진 추억들] ④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 다시 주민에게

초저출산 시대의 골칫거리 중 하나인 '폐교'.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은 민간 매각에 의한 문제를 방지하고자 자체 활용과 지자체 매각에 힘쓰고 있다. 그러나 늘어나는 폐교를 교육청과 지자체에서 전부 감당할 수는 없는 노릇. 이에 일부 폐교에 대한 일반 공개 매각이 검토 단계에 있다. 체계적인 관리와 지역의 참여 유도를 통해, 폐교를 새로운 지역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한 세 가지 사례를 조명해 폐교의 민간 활용 가능성을 살펴봤다. 고창 나성초 누구나 책, 누구나 도서관""할아버지가 세운 학교가 도축장이 되도록 놔두면 호적에서 파일지도요. 하하하" - 이대건 책마을해리 촌장. 1939년 개교된 나성초등학교는 2001년에 폐교된 후 도축장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나성초 설립공로자의 증손자인 이대건 촌장이 폐교 부지를 사들여 2013년 '책마을해리'를 설립했다. 책을 매개로 마을공동체를 형성해 지역 주민과 학생들의 독서 역량을 기르고 풍부한 문화생활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5일 본보와 만난 이영남 도서관장은 "지역·교육공동체, 지역문화예술 활성화를 통해 지역에 활력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물 대부분은 옛 공간을 그대로 두고 내부만 리모델링을 거쳤다. 이 관장은 "나성초 졸업생이 찾아오면 '예전 그대로다'며 탄성을 지르기도 한다. 내부로 들어가서는 책의 위세에 한 번 더 탄성을 지른다"고 자부했다. 무주 덕화초 폐교에서 야영지로, 야영지에서 학교로"단순한 야영장이 아닌, 도농교류의 장소가 되길 바라고 있어요" - 송숙경 해밀캠핑장 대표. 12일 방문한 무주군 정천마을 '해밀캠핑장'. 덕곡, 수락, 상산, 내당, 외당 등 6개 마을 아이들이 등교하던 덕화초등학교 부지에 자리잡은 곳이다. 덕화초등학교는 1958년 개교해 45년 동안 1742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2003년 폐교됐지만, 2018년 귀촌한 송 대표 부부가 폐교 부지를 사들여 건물 내부를 리모델링해 야영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곳의 특징은 단순 야영장이 아니라는 점에 있다. 지역 주민들이 모여 가죽공예, 커피, 꽃차, 치유농장 등 다양한 교육과 체험활동을 누릴 수 있는 공동체가 형성된 것. 전문적인 교육 서비스 제공을 위해 송 대표가 취득한 자격증은 요양보호사, 바리스타, 노인여가지도사 등을 포함해 9개에 이른다. 송 대표는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적적해하는 어르신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쉼터를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군산 서왕초 서민갑부' 연 매출 10억 원 폐교 식당"무작정 시작하면 거의 망해요. 신중하게 잘 생각해야 합니다" - 김동원 옹고집쌈밥 대표. 군산시 나포면에 위치한 옹고집쌈밥. 학교 본연의 모습을 구현한 이곳은 1997년에 폐교된 서왕초등학교를 2002년에 개조해 만든 식당이다. 내부로 들어서면 타지에서 온 여행객들도 '옛날 생각이 난다'며 추억에 잠긴다. 20년이 넘도록 이곳에서 식당을 운영한 김동원 사장은 음식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폐교 활용의 성공적인 수완가로 손꼽힌다. 김동원 사장은 "폐교 활용을 계획하는 분들은 민간인이든 공무원이든 이곳을 찾는다"며 "한 달에 적어도 5번 정도는 찾아와 자문을 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성공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폐교를 활용한다고 해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며 "지역에 대한 이해와 함께 지역 주민이 '주체'가 될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교육일반
  • 서준혁
  • 2024.02.12 17:19

전주 호남제일문 일원 복합스포츠타운 구축 '본격화'

전주시가 지역의 스포츠 인프라를 한데 모아 북부권 관광거점으로 개발하는 호남제일문 일원 '복합스포츠타운 조성사업'이 본격 궤도에 오른다. 올해는 전주실내체육관과 복합스포츠타운 주차장 조성 공사가 시작된다. 12일 시에 따르면 올해를 ‘호남제일문 대표관광지’ 조성의 원년으로 삼아 복합스포츠타운 조성과 호남제일문 일대 관광인프라 구축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호남제일문 복합스포츠타운 대표관광지'는 전주의 관문인 호남제일문과 전주월드컵경기장 일대를 수준 높은 경기 관람과 스포츠 체험, 힐링, 나들이 등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스포츠산업의 중심지로 만드는 전주시 역점사업이다. 앞서 우범기 시장은 지난해 10월 기자회견을 열고 복합스포츠타운 대표관광지 조성사업의 비전과 핵심과제를 발표한 바 있다. 전주 북부권에 한옥마을에 국한되지 않은 지역 관광인프라와 체류형 관광자원을 확충함으로써 스포츠산업의 중심지를 만든다는 것. 특히 올해는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육상경기장과 야구장 건립 공사에 이어 전주실내체육관과 복합스포츠타운 주차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실내체육관 관련 총사업비 809억 원 중 주경기장 건축공사비는 498억 원 규모이며, 올해는 1차 공사분 15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또한 복합스포츠타운 주차장은 327면 규모로 올 상반기 중 전체부지 1만4224㎡에 대한 토지 매입을 마무리하고, 실시설계를 거쳐 하반기에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는 스포츠시설 집적화 사업과 별개로 체육시설 주변 부지에 들어설 각종 스포츠 연계 문화관광 기반 시설 구축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해 오는 8월까지 밑그림을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용역에는 스포츠타운 내 공공체육시설의 남북 연결을 가로막고 있는 월드컵골프장 이전 여부를 결정하는 타당성 검토와 조촌천을 활용한 친수 여가 공간 조성 방안 등도 포함될 예정이다. 동시에 시는 전주월드컵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대한민국 대표 프로축구 구단 '전북현대'의 선수단과 팬들을 위해 총사업비 20억 원을 투입, 경기장 조명을 최신 LED조명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또, 전북현대 창단 30주년 기념관과 팬샵 등 각종 시설물 보수에 13억 원을 들여 지역민과 프로구단을 더욱 연계하고 경기장 관람 편의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올해는 전주시가 민선8기 약속했던 각종 사업이 구체화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전주 대변혁을 위한 ‘10대 프로젝트’의 하나인 복합스포츠타운 조성과 호남제일문 대표 관광지 조성사업이 전주 북부권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전주
  • 김태경
  • 2024.02.12 17:03

전북 현대, 창단 30주년 기념 엠블럼·2024시즌 유니폼 공개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가 30주년 기념 엠블럼과 아디다스 2024시즌 공식 유니폼을 공개했다. 전북은 1994년 창단 이후 올해 30주년을 맞아 ‘1994’, ‘2024’ 2가지 버전으로 엠블럼을 제작했으며 클럽의 정체성과 가치를 담았다고 밝혔다. 이번 30주년 기념 엠블럼은 2종류 모두 본연의 디자인은 최대한 유지하고 30년의 숫자를 상징적으로 시각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2024’ 버전은 기존 엠블럼에 30년을 상징하는 ’30 YEARS’ 레터링을 하단에 배치했으며 2006년부터 엠블럼에 자리 잡은 봉황을 디자인해 표현했다. ‘1994’ 버전도 전북 최초 엠블럼 디자인에 ’30 YEARS’를 담았다. 전북은 기념 엠블럼과 함께 올 시즌 공식 아디다스 유니폼도 팬들에게 공개했다. 아디다스 2024시즌 유니폼은 에너지와 동기부여의 의미를 담아 ‘The momentum’의 이름으로 필드와 GK(홈, 원정) 총 4종을 선보였다. 진녹색의 홈 유니폼은 30주년 기념 엠블럼을 부착했으며, 배번은 승리와 영광을 상징하는 골드 컬러에 ‘30 YEARS’ 레터링을 담아 올 시즌의 의미를 더했다. 특히 GK유니폼은 진한 핑크 컬러를 입혀 이전에 없던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전북은 오는 24일 오후 3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오픈 트레이닝을 겸한 시즌 출정식을 갖는다. 출정식은 전북을 응원하는 팬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전주월드컵경기장 W1, 2게이트를 통해 오후 2시부터 입장할 수 있다.

  • 축구
  • 강정원
  • 2024.02.12 16:27

전북 현대, 첫 경기 승리로 2024시즌 기세 잡는다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가 오는 14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포항스틸러스와 23/24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맞대결로 2024시즌 대장정의 시작을 알린다. 전북은 창단 30주년을 맞는 올 시즌 K리그와 FA컵, AFC 챔피언스리그까지 전 대회 석권을 목표로 삼았다. 특히 이날 경기 승리로 2023 하나은행 FA컵 결승전 패배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자존심을 회복, 23/24 AFC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겠다는 계획이다. 전북은 올 시즌 새롭게 팀에 합류한 선수가 많은 만큼 기존 선수들과 호흡이 이번 경기의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북은 두바이 전지훈련 중 치른 5차례 연습경기에서 초반과 달리 경기를 치를수록 이영재, 티아고, 이재익 등 뉴페이스 선수들을 비롯해 기존 선수들까지 고른 활약으로 한층 강화된 팀워크를 선보였다. 또한 AFC 아시안컵을 마치고 돌아온 대표팀 선수들까지 팀에 합류해 선수단 분위기도 더욱 고조돼 승리를 자신하는 분위기다. 주장 홍정호는 “전주성에서 울리는 팬들의 함성이 그리웠다. 시즌이 시작되고 팬들과 함께 호흡할 시간이 다가온다는 것에 기쁘고 설렌다”면서 “시즌 첫 경기인 만큼 내용과 결과 모두 잡겠다. 오랜 시간 기다린 팬들에게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은 오는 2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치러진다.

  • 축구
  • 강정원
  • 2024.02.12 16:26

장수군 ‘농산물가격안정 기금’ 농가 버팀목

장수군이 농산물 가격하락에 따른 농가의 소득 보전을 위해 농산물가격안정 기금 13억 2500만 원을 농업인과 법인에 지급하기로 했다. 장수군 농산물가격안정 기금운용심의위원회(위원장 홍두표, 이하 심의회)는 행정, 의회, 농협, 조합공동사업법인, 농민단체 등 총 13명으로 구성해 농산물 가격하락에 따른 농가의 소득 보전을 위해 조성된 ‘농산물가격안정 기금’의 운용과 관련한 사업을 심의·의결하는 역할을 한다. 이날 심의회는 위원 회의를 개최하고 차액 지원사업의 품목별 기준가격과 시장가격 결정, 2023년산 농산물 가격안정지원 사업지원계획 등의 안건을 상정·의결했다. 이번 심의회에선 차액 지원사업의 품목별 기준가격 및 시장가격 결정으로 대상 품목(사과, 오이, 토마토, 포도, 상추, 수박, 벼) 중 오이와 포도 2품목이 차액 지원지급 요건에 충족됐다. 이에 군은 통합마케팅 전문조직 및 지역농협 등을 통해 출하약정을 하고 신청한 농가에 차액 지원사업으로 30개 농가에 1억 2500만 원 지급, 또 계통출하를 이행한 1205개소 농업인과 법인에 출하수수료 1% 정액 지원 4억 5800만 원과 포장재비 50% 지원으로 7억 4200만 원 등 총 13억 2500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홍두표 심의위원장은 “장수군만의 차별화된 농산물가격안정지원을 통해 더 나은 농업환경을 조성해 관내 농가들이 농산물 가격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지 않고 안정적인 농산물 생산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농업인 소득보전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 장수
  • 이재진
  • 2024.02.12 1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