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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도 농도도 다른 여류 시인 3인의 삶

▲ 김형미 시인과 시집 <사랑할 게 딱 하나만 있어라>. 윤수하 시인과 시집 <입술이 없는 심장의 소리>. 이은송 시인과 시집 <웃음이 하나 지나가는 밤>. (위에서부터)오늘날 전북 시단을 살찌우고 풍요롭게 하는 존재인 여류 시인들. 색깔도 농도도 다른 여류 시인 세 명이 각자의 삶으로 엮은 시집을 내놨다. 이들이 존재의 심연에서 건져 올린 시어와 시상, 시학을 비교해 읽는 즐거움이 작지 않다.김형미 시인은 세 번째 시집 <사랑할 게 딱 하나만 있어라>로 묵화처럼 고요한, 행간으로 존재하는 시인의 운명을 노래한다. 시인은 온 힘을 다해 쓸쓸함에 맞서고 통증을 삼켜낸다. 그래서 딱 하나만 사랑하는, 딱 한 가지씩만 용서하는 세상이 시인에게는 어쩌면 충분할지도 모른다. “찬바람 불면서 물이 고여들기 시작한다/ 몇 새들이 저 날아온 하늘을 들여다보기 위해/ 물 깊어지는 나뭇가지에 날개를 접고 내려앉는다/ 생숨을 걸어서라도 얻어야 할 것이/ 세상에는 있는 것인가, 곰곰 되작이면서// 그래 사랑할 만한 것이 딱 하나만 있어라” ( ‘시월’ 中) “흰 새가 날아오는 쪽에서 가을이 오고 있다/ 살던 곳의 바람을 죄다 안고서// 딱 한 가지씩만 용서하며 살고 싶다” ( ‘가을’ 中) 문신 문학평론가는 해설을 통해 김형미 시인은 자신의 내부를 들여다보는 시인이라고 평한 뒤 “이런 시인들은 바라보지 않고 돌아보지 않고 다만 들여다볼 뿐”이라며 “심연(深淵)이라는 욕망의 물낯에 드리워진 자기 표정을 확인하듯, 자기의 눈으로 오롯하게 들여다볼 때 심연의 무늬는 읽힌다”고 밝히기도 했다. 들여다보는 일은 시선(視線)이 아닌 심선(心線)이 닿아야 하는 문제. 이 심선으로 시인은 자신이 살아가는 세계의 구조를 이해하고, 그 세계를 살아가는 자신을 알게 된다. 윤수하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입술이 없는 심장의 소리>는 우리의 생을 가로지르는 불가해한 흔적들과 마주하고 있다. 불가사의한 인연 줄에 얽매인 채 이뤄지는 생명의 삶을 이야기한다. 이는 형체와 이름이 없는 존재를 향한 하염없는 열망에서 비롯된다. 윤 시인은 우리 몸을 휘감고 있는 이 흔적들을 이미지로 표현한다. 가상이지만 현실과 이어져 있는 이미지. “책 틈에 커피를 흘렸다./ 온종일 그것을 닦느라 뒤졌다./ 그러나 그림자처럼/ 어딘지 자꾸 스며들었다./ 검은 방울은 흩어져 번식했다. 검고 기다란 다리를 휘휘 저어/ 수십 수백 마리의 똑같은 형상이/ 누워있는 내게로 모여들었다.” ( ‘몸속의 거미’ 中) 또 시인은 끝없이 반복되는 생명의 순환 과정을 시작(詩作)의 근거로 삼는다. 그리고 수많은 상처와 흔적이 모여 이룩되는 다채로운 생명의 세계는 자신이 곧 타자가 되는 어떤 세계를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타자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다. 오홍진 문학평론가는 해설을 통해 “내 안의 흔적을 바탕으로 타자로 나아가는 길은 윤수하 시인이 추구하는 시 쓰기의 길이 된다”며 “하나로 환원되지 않는 타자, 혹은 하나로 환원되지 않는 나가 나타나는 지점에서 그의 시가 탄생한다”고 평했다. 첫 번째 시집을 낸 이은송 시인. <웃음이 하나 지나가는 밤>은 오랜 세월 시를 써온 자신의 삶을 바라보며 적은 연민의 기록이다. 소멸과 파멸의 시이고, 재생과 탄생의 시이다. 시인은 삶에 내재한 통증을 자각하고, 이를 드러내는 일에 주저하지 않는다. 자신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오히려 강력한 생의 의지를 표출한다. 이 시인은 시를 통해 인간은 누구나 병을 앓고 살아간다고 말한다. 자신의 파멸을 생의 절벽까지 밀고 가며 끝내 자기 회생에 대한 갈망에까지 이른다. 그에게 시는 정화와 재생, 자기 구원으로 가는 통로이기 때문이다. “어찌 병에 들지 않고 이곳을 건너겠는가/ 오 내 몸의 균열로 들어서는 초록/ 나는 참지 못하고 이슥한 밤이 오면 타라 여신처럼/ 반라의 몸으로 시바 신의 성전으로 스며들 거예요/ 산산이 부서져 파멸당하더라도/ 기어이 저 초록의 음역들을 훔쳐 오고 말 거예요” ( ‘입하’ 中) 초록은 치유와 재생의 상징이듯 시인의 의지는 통증을, 아픔을 감내하면서 기어이 초록으로 돌아오겠다는 다짐으로 귀결된다. 시인에게 치유는 아픔을 건너온 단순한 상처의 회복이 아니라, 다시 태어나는 일이다.

  • 문학·출판
  • 문민주
  • 2018.06.07 20:26

[6·13 지방선거 전북교육감 후보 인물탐구] 이미영 - 교육개혁 앞장선 교사 출신 시민운동가

▲ △1960년 익산 출생 △전주대 일반대학원 교육학과 박사과정(휴학) △제67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북지부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 △노무현정부 대통령자문 교육혁신위 전문위원 △(사)전북청소년교육문화원 이사장 △전북농촌지역교육네트워크 공동대표(현) △전북지역교육연구소 대표(현) 중고교 교사를 지낸 이미영 전북교육감 후보는 재직 기간 두 차례나 해직되는 아픔을 겪었다. 엄혹한 군사정권 아래서 교육민주화 운동을 했던 게 빌미가 돼 학교 밖을 떠난 시간이 많았다. 하지만 그는 교단을 떠나서도 교육 시민단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개혁 실천에 앞장섰다. 그는 전북교육의 위기를 타개하겠다며 2014년 지방선거에 이어 다시 교육감 선거에 도전장을 냈다. △해직과 복직교단 밖 10년 이미영 후보는 익산에서 초중고교를 다녔다. 전북대 사범대학 지리교육과를 나와 1982년 충남 홍성 서부중학교에서 처음으로 교편을 잡았다. 하지만 당시 그는 이런 학교를 다녔나 싶을 정도로 자괴감에 빠졌다고 회고했다. 당시 교사들은 전두환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일방적으로 학생들에게 전달했다. 교장의 명령 거부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부푼 꿈을 안고 교직에 뛰어든 그에게는 하루하루가 절망과 고뇌의 시간이었다. 인간의 존엄성을 가르치는 교사가 아닌 정권의 시녀, 나팔수 노릇만 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교사의 사회활동과 민주화운동에 관심을 가졌던 그에게 해직은 불현듯 찾아왔다. 전주YMVCA 중등교사협의회를 결성한 뒤 전북교육 민주화 선언을 한 게 발단이 돼 1987년 해직됐다. 이후 각계에서 민주화 물결이 일며 1987년 6월 민주항쟁으로 이듬해 복직했다. 두 번째 해직은 더 빨리 찾아왔다. 1989년 전교조 창립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이유로 다시 학교를 떠나야 했다. 두 차례의 해직으로 그는 10년간 학교 밖을 전전하는 아픔을 겪었다. 1998년 김대중 정부 때 다시 학교로 돌아온 그는 농촌학교 살리기 운동에 천착했다. △농어촌 작은 학교 살리기 앞장 학교 밖 이미영 후보의 30대 시절은 교육개혁 운동으로 채워졌다. 농어촌교육특별법학교운영위 관련 법령 등 각종 교육개혁 법안이 그의 손을 거쳐갔다. 그렇게 돌고 돌아 학교로 복직한 그에게 학교 현장의 과제는 산더미 같았다. 이때 이 후보는 전북 농촌학교살리기운동본부, 전북 농촌지역교육네트워크를 만들어 농산어촌 소규모 학교의 통폐합을 막는 데 앞장섰다. 복직 후 전주공고, 완주 고산고, 순창 동계고 등에서 교편을 잡았던 그는 2014년 2월 명예퇴직하며 교육감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당시 재선에 도전한 김승환 전북교육감의 대항마로 꼽혔지만 조직력과 인지도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그래도 19.79%의 득표율로 2위를 차지하며 의미있는 결과를 얻었다. 이후 그는 학교 현장을 돌며 아이들을 만나고 교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지난 4년 절치부심하며 교육현장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내공을 다졌던 그는 다시 교육감 선거에 출사표를 냈다. 그는 탁상행정식 교육정책이 교사와 학생의 학습활동을 오히려 위축시키는 모습을 목도했다며 법의 잣대로만 교육현장을 재단하는 아집과 불통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 교육감 선거에 출마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람과 현장 중심, 교육혁신 이미영 후보는 전북교육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사람과 현장 중심의 교육혁신 정책이 필요하다며 학교가 지역사회의 문화체육예술은 물론 지역 발전의 원동력과 구심점이 되는 교육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기초학력 미달 문제 해결과 중학생 교복 무상 지원 등을 뼈대로 한 공약도 내놓았다. 주요 공약은 △현장 중심의 교육혁신 행정 △진로진학 혁신 및 기초학력 미달 문제 해결 △아이들이 안전한 학교 △중학교 신입생 교복 무상 지원 △여학생 생리대 지원 △드론로봇고(일명 창의고) 설립 △지역교육장 주민 참여 선출제 도입 △전주지역 특수학교 1개교 우선 신설 등이다. 그는 학부모의 마음으로 진로진학 혁신과 기초학력 미달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며 따뜻한 소통의 행정으로 지역과 함께 아이들을 키우는 전북교육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법과 이념의 잣대가 아니라 사랑으로 아이들을 교육하고, 학교현장과 아이들에게 답을 주는 따뜻한 소통의 교육행정을 펼칠 것이라고 약속했다. ■ 이미영 후보 대표 공약 -학교 현장에 맞는 창의 교육과정 도입 -안전한 먹거리, 친환경 급식 실현 -여학생 생리대 무상지원 -학교 비정규직 무기직 전환 확대 -지역교육장 주민참여선출제 도입 -드론로봇고(일명 창의고) 설립

  • 정치일반
  • 특별취재팀
  • 2018.06.07 20:26

도 보건당국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 증후군) 대처 미흡에 비판 목소리

작은소피참진드기 암컷, 수컷, 약충, 유충 순서(눈금한칸: 1mm) /질병관리본부 전북도 보건당국이 한 달 내 4명이나 사망한 중증열성혈소판감소 증후군(SFTS) 예방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도 보건당국은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2일까지 SFTS로 인한 사망자가 잇따라 4명이나 발생했는데도, 지난달 16일 전북도, 올해 첫 SFTS 환자 발생에 따른 예방수칙 당부라는 보도 자료만 냈을 뿐 이후 예방활동은 사실상 하지 않았다. 도내 첫 환자인 완주의 A씨(78)가 지난달 16일 숨졌고, 다음날(17일)에는 남원의 B씨(82), 21일에는 임실의 C씨(90), 이어 이달 2일에는 부안의 D씨(62)가 사망했다. 도는 D씨가 사망한 직후인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사망자수를 밝혔다. 결국 도가 4명의 환자가 발생해 사망하는 동안 SFTS에 대한 경각심을 키우는 등 대처를 하지 않았다는 점에 비판적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도가 이 기간 긴급재난문자를 활용하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문제가 제기된다. 감염병 확산소식을 신속하게 알릴 수단이 있는데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도민 A씨는 겨울에는 단순히 기온만 낮아져도 재난문자를 남발하더니 실제 필요한 상황에는 적절하게 사용하질 않았다고 비판했다. 도가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제38조의2제3항 등에 입각해서 정한 전라북도 긴급재난문자 운용규정에 따르면, 보건의료과는 감염병 발생으로 질병이 확산될 우려가 있을 경우 긴급재난문자책임관을 통해 긴급재난문자를 송출할 수 있다. SFTS환자의 경우에도 충분히 해당될 수 있다. 강영석 도 보건의료과장은 내부에서 여러 방향으로 논의가 있었으나 당시에는 시군 협력체계를 구축해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미흡한 대처라는 점에 대해 인정한다고 밝혔다.

  • 보건·의료
  • 김세희
  • 2018.06.07 20:26

일가족 3명 가스중독 사망, '안전수칙'만 지켰다면…

지난 2월 전주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조부모와 소방공무원을 꿈꾸던 20대 청년 등 일가족 3명의 일산화탄소 중독 사망사건은 주변인들의 안전불감증이 부른 참사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아파트 측이 공동배기구를 막아 보일러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가 그대로 집안으로 역류해 흘러들어왔고, 작동이 중단된 보일러를 점검하러온 무자격 보일러기사는 육안검사만으로 문제 없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아파트 관리담당과 보일러 업체 관계자 등 관련자 4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했다. 전주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김경우)는 7일 전주시 우아동 모 아파트의 관리 업무를 부실하게 해 배모 씨(78) 등 일가족 3명을 숨지게한 혐의로 해당아파트 운영위원장(관리담당) A씨(60)와 공사업자 등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사건 당일 보일러 점검을 소홀히 한 보일러 기사와 업체 대표도 같은 혐의로 법정에 세웠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0월 주민 의견수렴이나 공지 없이 공사업체와 함께 이 아파트의 공동배기구를 막는 공사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동배기구가 막혔는데도 이를 알지 못한 배 씨는 지난 2월 8일 보일러를 작동했고, 가스(일산화탄소)가 그대로 집으로 역류해 오후 6시 40분께 자신과 아내 윤모 씨(71), 손자(24)가 질식해 숨졌다. 특히 이들이 숨지기 2시간 여 전인 이날 오후 4시 10분께 보일러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연락을 받고 보일러 업체 기사가 방문해 점검했지만 이상이 없다며 20분 만에 돌아간 것으로 검찰 수사결과 드러났다. 검찰은 기사 자격증이 없는 보일러 업체 기사가 가스누출을 검사하기 위한 계측 장비도 갖추지 않은 점 등을 들어 해당 기사와 업체 대표까지 기소했다. 공동배기구를 막기 전 주민 고지, 제대로 된 보일러 점검이 있었다면 일가족 3명이 목숨을 잃지 않았을 것이란게 검찰의 판단이다. 지난 2월 사고발생 당시 유족들은 지난해 의무복무(소방)를 마치고 올해 소방공무원 대규모 채용을 반기며 열심히 시험을 준비하던 아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애통해 했었다. 김한수 전주지검 차장검사는 주민들의 안전과 업무를 담당하는 이들이 안전에 대한 인식과 경각심이 너무나 부족해 일어난 비극이라며 유사 사고의 재발방지를 위해 전북도와 정부 등에 노후 아파트에 대한 점검과 일선 AS업체에 대한 철저한 관리를 요청하는 건의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 법원·검찰
  • 백세종
  • 2018.06.07 20:26

김제시, 지역사회서비스 투자사업 현장점검 실시

김제시는 지난 4일부터 오는 22일까지 지역사회서비스 투자사업 관리의 투명성 제고와 사업운영 내실화를 도모하고자 길보른종합사회복지관 외 16개소 10개 사업에 대해 제공기관 현장점검을 실시한다. 지역사회서비스 투자사업은 지역주민의 수요에 맞춘 인간다운 생활을 보장해 삶의 질이 향상되도록 지원하는 맞춤형 사회서비스사업으로, 기준중위 소득 140% 이하 시민을 대상으로 지역 특성과 주민 욕구에 부응하는 사회서비스 제공을 통해 복지와 삶의 질 향상을 돕고, 서비스 수요자가 서비스를 제공 하는 기관을 직접 선택 하는 바우처 방식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번 현장점검은 주로 이상결제 내역 중 허위부정결제 여부 확인 등 결제원칙 위반 여부 및 기관운영, 제공인력관리, 이용자관리, 서비스 내용 등 운영관리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이뤄진다. 점검 후 지적사항에 대해서는 보완 조치 후 제공기관에 사후 유사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도관리에 최선을 다함과 동시 서비스 제공기관의 애로사항을 청취 하고 개선책 마련을 검토할 계획이다. 김제시의 경우 현재 1134명 정도의 대상자가 서비스 혜택을 받고 있고, 90여명이 제공기관 인력으로 일자리를 얻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동참 하고 있다.

  • 김제
  • 최대우
  • 2018.06.07 20:26

군장항 항로준설 2단계 사업 올해 완공 어려울듯

군장항 항로준설 2단계 사업의 효과 거양을 위해 항로 입구부의 준설이 농어촌공사에 의해 본격 추진된다. 그러나 이번에 추진되는 준설은 항로 입구부의 일부 구간에 해당되는 것으로 항로 입구부 전 구간과 일부 구간 항로의 준설이 올해말까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여 이 사업과 관련된 예산낭비논란의 최소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농어촌공사 새만금산업단지사업단에 따르면 사업단은 올해말까지 200억원의 공사비를 들여 항로입구부의 준설을 추진키로 했다. 이번 준설계획량은 205만㎥로 6월 현재 23%인 47만㎥이 준설됐으며 준설토는 전량 새만금 산단의 6공구 매립토로 활용된다. 확보 수심은 애초 계획된 13.5m보다 낮은 10.5m이다. 그러나 항로 입구부에서 준설해야 하는 전체 양은 400만㎥이상인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준설계획량은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또한 수심이 10.5m보다 낮은 항로 일부 구간에 대한 준설도 현재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총 1320여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해수청 구간의 준설이 올해말까지 완료된다고 해도 이때까지 군장항 항로준설 2단계 사업의 완공은 어려워 예산낭비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예산낭비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농어촌공사와 군산해수청이 준설이 이뤄지지 않은 구간에 대한 준설대책을 조속히 강구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농어촌공사의 한 관계자는 당초 해수청이 올해말까지 1400만㎥의 준설토를 새만금 산단으로 이송키로 돼 있었으나 1100만㎥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들고 현재 미준설구간의 준설을 통해 300만㎥이상의 준설토 확보가 가능한 만큼 내년 상반기까지 이의 준설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수청과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군장항 항로준설 2단계 사업은 평균 수심 10.5m를 확보, 군산항의 24시간 상시 통항을 위해 지난 2015년부터 추진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해수청은 53번 부두~내항 해역, 농어촌공사가 53번 부두~항로진입구간의 준설공사를 각각 맡아 시행하고 있다.

  • 군산
  • 안봉호
  • 2018.06.07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