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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문화로 도시를 재생하다] ⑤ 신·구의 조화, 파리 13지구 (하) - 공업지역의 변신…과거·현재, 부자·빈자가 공존하는 곳으로

프랑스 파리는 1960년대 주거난과 도시 근대화로 대규모 재개발 방식이 도입되면서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그러나 1960년대 말 이에 대한 반성이 일면서 도시개발 방향을 전면적으로 수정하기에 이른다. 이와 관련 1967년 파리도시계획연구원(APUR)을 설립했다. APUR은 도시 전체에 대한 현황 조사와 구조 분석 등을 토대로 새로운 도시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특히 1980년대부터 동서부 지역 균형 발전 전략으로 우선협의정비지구(ZAC)를 지정해 주거지 개발, 문화시설 건설 등을 추진했다. 시트로엥 지구, 베르시 지구, 리브고슈 지구 개발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개발들은 과거 공업지역인 파리 동쪽 이미지를 쇄신하는 데 일조했다.특히 리브고슈 지구는 철도 용지를 활용해 기존 교육, 주거, 문화, 상업 등 복합 기능을 갖춘 지역으로 재생한 사례다. 리브고슈 지구 개발 주체는 파리시이나, 실질적인 업무는 파리개발공사(SEMAPA)가 맡았다. 1985년 조직된 민관혼합회사로 건축, 재정, 기술, 법률, 부동산 등 각 분야 전문가 50여 명으로 구성돼있다. 파리개발공사가 건축사 선정건축 인허가디자인 가이드라인 제시 등 사업 전반을 기획하고, 유명 건축가 7명이 리브고슈 지역을 7개로 분할해 디자인하는 방식으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했다. 이 리브고슈 지구 개발을 통해 파리 13지구는 기존 건물과 신축 건물이 조화를 이룬 색다른 파리 풍경을 창조해냈다.△옛 건물의 재발견대학 캠퍼스, 창작예술공간버려진 냉동 창고에서 창작예술공간으로 변모한 레 프리고. 레 프리고 일대는 마치 영역 표시를 하는 듯 자유분방한 그라피티로 가득 채워져 있다. 6층 규모 콘크리트 건물은 예술가들의 대형 컨버스와 같았다. 벽은 물론 바닥, 복도, 계단 등 모든 곳이 그들에게는 표현 창구였다.레 프리고(les frigos)는 프랑스어로 냉동 창고라는 뜻이다. 세계대전 중 음식물을 보관하기 위해 건립한 건물로 1945년 프랑스 국영철도(SNCF) 소유가 됐으나 1970년대 초반 문을 닫게 됐다. 빈 곳으로 화가, 사진가, 건축가, 조각가, 음악가 등 예술가들이 하나둘 모여들었고 이들은 무단 점거를 지속하면서 창작 활동을 이어나갔다. 1985년 철거 논의 등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파리 동부개발협회, 임대인협회의 노력으로 철거를 막아냈다. 2003년 파리시 소유로 전환돼 예술가 200여 명이 파리시에 임대료를 내면서 합밥적으로 거주하게 됐다.레 프리고는 1년에 두 차례(6월과 9월) 건물 내부와 아틀리에를 공개한다. 이 기간에는 공동으로 전시와 교육, 판매 등을 기획해 일반 시민과 함께 장소를 공유한다. 레 프리고는 단순한 창작예술공간이 아닌, 그 자체로 특별한 전시 공간이 되었다.이외에도 13지구 내에는 버려진 건물을 활용한 사례가 많다. 파리7대학 그랑 물랭은 방앗간을, 알 오 파린은 밀가루 창고를 개조해 대학 캠퍼스로 활용했다. 건물 이름도 당시 이름을 그대로 표기했다. 그랑 물랭은 1921년, 그랑 물랭에서 생산한 밀가루를 보관하는 창고인 알 오 파린은 1950년 세워졌다. 그랑 물랭은 1996년 제분소 기능이 파리 외곽으로 이전하면서 문을 닫았다. 이후 두 건물은 2006년 리모델링을 통해 파리7대학 캠퍼스 건물로 재탄생했다. 또 1897년 건립된 압축기 공장은 파리 발드센 건축학교로 변신하기도 했다.△파리 랜드마크가 된 프랑수아 미테랑 국립도서관13지구에는 파리 랜드마크인 프랑수아 미테랑 국립도서관이 있다. 1368년 세워진 세계 최초 민간 도서관으로 1692년 일반인에게 개방됐다.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은 1988년 프랑스혁명 200주년을 맞아 전신인 국립도서관을 세계에서 가장 크고 멋진 현대식 도서관으로 재정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가 설계를 맡았다. 파리 센 강변에 위치한 이 도서관은 펼친 책 모양을 형상화한 건물 4동(22층 규모)이 귀퉁이에 하나씩 자리 잡고 있다. 그 사이에는 정원을 조성했다. 도서관 하단 열람실은 유리로 구성해 마치 숲속에서 책을 읽는 듯한 인상을 준다. 이후 도서관 주변에는 새 이름을 단 길이 조성되고, 길 양옆으로 대형 공장이나 창고를 개조한 갤러리들이 하나둘 들어서기 시작했다.△파리도시계획연구원(APUR) 지역 간 빈부 격차 해소 주안파리도시계획연구원(APUR)은 파리에서 추진하는 도시 개발, 공공공간 정책을 기획연구하는 기관이다. 파리뿐만 아니라 파리 근교까지 관할한다. 상하수도와 전기, 철도, 지하철 회사 등은 1년 한 차례씩 정기 회의를 열고 도시가 직면한 문제를 짚어보고, 해결 방안을 공동으로 마련한다. APUR은 이를 반영해 도시 개발 계획을 수립한다. 현재 파리 근교까지 포함한 도시 개발은 80% 가까이 완료된 상태다.2000년대 이후 파리 도시개발은 동서부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도시 균형 발전, 공공공간 및 공공시설 확충을 통한 공공서비스 향상, 사회 취약지구에 대한 정비 등이다. APUR도 동서부 지역 균형 발전을 골자로 도시개발은 추진한다. 이와 관련 파리 동남부 13지구 인구 유입을 위해 의도적으로 공공기관이나 프랑수아 미테랑 국립도서관, 파리7대학, 파리 발드센 건축학교 등 교육기관을 이전하기도 했다.특히 APUR 줄리앙 직켈(Julien Gicquel) 국제활동담당자는 부자나 빈자가 공존하는 도시를 강조했다. 그는 고급주택과 서민주택을 분리한 도시는 오래 유지될 수 없다며 한 건물 안에 고급주택, 서민주택, 상가시설 등을 묶어 개발하는 방식으로 도시 내 조화를 추구한다고 밝혔다. 공공기관, 교육기관 이전도 큰 맥락에서 보면 빈부 격차 해소책이다. 또 파리 도시개발은 주민이 거주하는 공간을 직접 설계하는 사례는 드물다고 했다. 빈 부지나 건물을 활용해 상업시설 30%, 공원도서관 등 주거 시설 30%, 서민주택 30%를 기준으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한다.그는 도시는 시대적 산물이므로 지역의 역사와 건물의 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도시 개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며 정기적인 설명회나 교육 등을 통해 지역 주민에게 구체적인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끝>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11.24 23:02

반백년 사랑의 동행 노래

그림자 서로 밟지 않을 만큼/ 소슬바람에 숨소리 전해질 만큼/ 어쩌다 눈빛만 보아도 뜨거움 느낄 만큼/ 눈가의 물빛만 보아도/ 가슴 찡하게 울려올 만큼/ 손잡지 않아도 서로 온기를 느끼는/ 사이 ( 나무와 나무 사이 中)결혼한 지 50주년 되는 해, 부부는 금혼식을 올리고 서로 금으로 된 선물을 주고받는다. 시인은 금보다 더 값진 시집을 준비했다.이소애 시인이 시집 <수도원에 두고 온 가방>을 발간했다. 진솔한 삶의 풍경을 그린 시 54편을 담았다.시인은 간격이라는 언어를 통해 시인으로서의 자의식을 토로한다. 이 간격에는 세계를 희망으로 바꾸어내는 사랑이라는 풍요로운 자산이 들어있다. 서툴지만 사랑하고 아팠던 시간에 대해서도 미학적 의미를 부여한다.또 시인은 온몸으로 사람의 노래를 부른다. 인간에게 주어진 최고의 사랑, 세상 가장 안쪽에 있는 사랑은 모성이라고 말이다. 그리고 세계의 소멸을 통증으로 겪는다. 그에게 집은 어머니와 아버지라는 이름의 집이다.멍석 위에 토란대 말리는 집/ 도리깨질한 참깨를 까불어 채로 치는 집/ 긴 한숨 내쉬던 아버지 굽은 등허리에/ 가을이 깊어가는 집 ( 그 집에 가고 싶다 中)소재호 시인(문학평론가)은 이 시인은 마주치는 시적 대상을 완전히 해체하고 전래되어 온 관념들을 철저히 분쇄해 새로운 형상을 빚는다며 현상계에서 도저히 형용이 불가능한 차원의 맥을 잇는 신묘한 상징을 구조해낸다고 밝혔다.이소애 시인은 정읍에서 태어나 1960년 〈황토〉 동인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침묵으로 하는 말>, <쪽빛 징검다리>, <시간에 물들다>, <색의 파장> 등이 있다. 허난설헌문학상 본상, 황금찬시문학상, 한국문학비평가협회 문학상, 중산시문학상, 전북예총하림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전주문인협회장, 전북문학관 아카데미 강사를 맡고 있다.

  • 문학·출판
  • 문민주
  • 2017.11.24 23:02

촛불혁명, 그 위대하고 아름다운 순간들

올해도 어김없이 겨울이 왔다. 돌아온 계절에 다시금 지난 겨울을 떠올린다. 국민들은 적폐청산을 외치며 광장으로 쏟아졌고, 바람 불면 촛불은 꺼진다는 말에 LED 촛불까지 꺼내들며 눈발 아래 광장을 지켰다.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이 인 2016년 병신년 가을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된 2017년 정유년 봄까지, 혁명의 시간들을 잊지 않기 위해 이원구 시인은 펜을 들었다.이원구 시인이 광장에 나가서 직접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기록한 서사적 산문시집<촛불, 모든 날이 좋았다>(시와에세이)를 펴냈다.어제 탄핵소추안이 결의되었는데/ 시민들은 광장에서 다시 촛불 밝히는 것일까/ 12월 10일 7차 촛불집회/ 왼손가락으로 창백한 별자리 짚으면서/ 통기타 두들기는 가수들이 온몸으로 절규하고 있었다/ 그 리듬에 끌려 어깨 흔들면서 함성 지르는/ 시민들은 대통령이 잘못하면 쫓아낼 수 있다고 깨닫고/ 벅찬 승리의 기쁨 터트리고 있었다( 시민은 대통령을 쫓아낼 수 있다 중)촛불혁명에 대한 시인의 주관적인 소감을 담은 시집은 여러 차례 나왔지만 이 시인의 작품은 감상과 함께 혁명의 극적인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그에 따르면 문학적 성취를 위해서라기 보다는 시민대중과 촛불의 감동을 나누고 역사적인 순간의 가치를 후세에 전하기 위해 시집을 냈다. 시를 읽고 있으면 세밀한 상황 묘사로 광화문 현장이 생생하게 떠오르는 이유다.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헌법재판관 8명 전원일치의 판결, 아, 역사적인/ 2017년 3월 10일 금요일 오전 11시 21분/ 화산 폭발하는 가슴속에서 살구꽃, 앵두꽃 마구 터지는/ 환성 지르면서 안국동,/ 헌재 앞에서 밤새워 농성한 청년들,/ 아침부터 안국동으로 모여든 시민들은 눈믈 흘리면서/ 얼싸안고 촛불 승리 만세소리/ 쏟아지는 광화문광장(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중)이 시인은 시집의 주인공은 이름 없는 시민들이라고 말한다. 그는 모든 길이 통하는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로 새로운 역사를 쓴 시민들, 자유를 위치다가 역사의 뒤안길에 묻힌 이들에게 시집을 바친다고 말했다.완주 삼례 출신인 그는 1985년 시집 <궁뜰 외할머니네 이야기>로 등단해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헌정시집 <노랑 부엉이들, 부활하다>, 수필집 <들꽃학교 노교사 교육희망을 보다> 등을 썼다. 전국국어교사모임 창립회장으로 활동하면서 <민족문학교과서>를 함께 편찬했고, 현재 한국문학평화포럼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 문학·출판
  • 김보현
  • 2017.11.24 23:02

[윤주 한국지역문화생태연구소장의 사연 있는 지역이야기] 22. 지진의 역사가 말해주는 것 - 역사의 경고…한반도에 지진 없던 시대 없었다

태종 12년 2월 1일 전라도(全羅道)에서 지진(地震)이 일어나니 서운관(書雲觀)에서 해괴제(解怪祭)를 행할 것을 청하였다. 임금이 말하였다. 예전 사람이 말하기를, 천재지변을 만나면 마땅히 인사(人事)를 닦으라.고 하였으니, 반드시 제사를 행할 것은 없다. (『조선왕조실록』 「태종실록」 23권 태종 12년 2월 1일 병진 1번째 기사)지진에 관한 조선왕조실록의 기록 중 일부이다. 경주 지진에 이어 최근 포항에서 일어난 큰 지진으로 나라가 떠들썩하다. 바다 건너 멀리 일본의 일일 뿐 지진 안전지대인 줄로만 알았던 우리 일상에 닥친 변고로 많은 사람이 불안과 공포에 떨고 있지만 사실 우리 역사 속에서 지진의 경고는 이미 여러 차례 반복되어 기록으로 남아 있다.삼국시대나 고려시대까지 멀리 거슬러 올라가지 않아도 『조선왕조실록』에는 지역마다 일어난 지진 등 천재지변에 대한 기록과 이에 대한 관리와 임금의 다양한 반응과 조치들이 기록되어 있다.앞서 임금에게 지진을 이야기한 서운관은 기상을 관측하고 시간을 관장하는 곳으로, 고려시대부터 일식과 월식 그리고 우주의 별들을 관찰했고 조선시대 초반 태조시기 한양 천도에도 관여를 하였다. 1395년에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의 석각을 제작하고, 비의 양을 재는 측우기와 하천의 깊이를 알 수 있는 수표 등을 제작하고 설치하는 등 지금으로 치면 기상청의 역할을 더해 각종 과학 관련 업무까지 담당하며 장영실을 비롯한 많은 관원을 배출한 곳으로, 세조 때 관상감(觀象監)으로 개칭이 된 관청이다. 그렇게 천기(天氣)를 살피며 기상을 예측하는 일을 담당하다 보니 천재지변에 관한 일을 주로 임금에게 아뢰다 이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을 경우 꾸중을 듣거나 귀양을 가는 일이 많은 관직이기도 했다.『조선왕조실록』에 남겨진 많은 지진 기록에는 지진의 횟수도 자세히 기록되어 있지만 흥미로운 사실은 단순히 지진이 발생한 횟수보다도 사람들의 반응과 대처 자세이다. 지진이 나고, 가옥이 흔들리며(「선조실록」 52권), 담과 가옥이 무너지고 허물어져 사람이 많이 깔려 죽기(「단종실록」 12권)까지 하는 여러 피해 기록 속에서, 신하들은 자연의 현상을 무언가의 계시로 보아 제사를 청하거나 임금이 직접 나라에 재변(災變)이나 기이한 자연 현상이 있을 때 이를 해소하기 위해 지내던 제사인 해괴제(解怪祭)를 지내기도 하였다.그중 태종은 지진을 정국의 정치적 개편 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어전에서 회의하다 직접 지진의 진동을 강하게 겪은 태종은 지진의 위력을 누구보다도 두려워하며 즉각 이용했던 왕으로, 지진을 사람 탓으로 치부하여 자신의 왕권 강화에 방해된다고 여긴 처남 민무구, 민무질 형제를 제거했다. 처음에는 민 씨 형제의 부덕함을 지적한 사간원의 상소를 받아들이는 형식으로 이들을 제주도로 귀양 보냈으나 이듬해 다시 큰 지진이 발생하자 이들의 해괴함으로 다시금 큰 지진이 발생했다 탓하며 자결을 명하여 이들을 지진의 희생양으로 삼았다.또한, 지진을 정치적으로 보다 극적으로 활용한 사례는 중종 때 정국의 주도권을 놓고 다투던 조광조의 사림파와 그 반대파인 훈구파의 대립이었다.조광조는 중종에게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것은 음(陰)이 성하는 조짐이어서 지진으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려면 소인(공신)들을 멀리하는 것보다 급한 것이 없다고 주장했고, 이에 중종은 조광조의 손을 들어주어 사림파가 정국 개혁을 주도하게 하였다. 그러나 1518년 큰 지진이 다시 일어나자 도리어 반대 세력에게 역공을 당하게 된다. 이는 결국 사림파가 대거 숙청되는 기묘사화로 이어지고 이후에도 중종은 1518년의 대지진이 기묘사림의 변란(己卯士林之變) 때문이라고 언급하는 등 불운한 사건으로 남았다. 또 지진을 예언하여 민중들의 동요를 일으킨 사람들의 죄를 벌해달라는 기록들을 살펴볼 수 있다.지진과 같은 천재지변을 사람 탓으로 돌리는 것은 지금의 과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한 판단으로야 터무니없는 이야기이지만 당시에는 충분히 받아들여질 법한 이유였나 보다. 조선시대 최고의 성군으로 꼽히는 세종의 태평시대에도 어김없이 지진 발생의 기록이 있다.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역사적으로 시대를 막론하고 한반도에 늘 지진이 있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므로 방심 없이 자연재해에 철저히 대비하는 것이다.조선시대 지진의 기록은 지진의 범위가 경상도에만 국한되지 않고 전주, 익산, 고부 등 우리 전라북도 지역에도 고르게 발생했다. 그 기록을 살펴보면 우리 지역도 결코 안심 지역이 아님을 알 수 있다.전라도의 전주(全州)남원(南原) 등 27개 고을에 지진이 일었다 (「세종실록」 15권)전라도 전주 등 13고을에 지진이 일었다 (「세종실록」 65권)전라도 전주에 지진(地震)이 일어나니, 향(香)과 축문(祝文)을 내려 해괴제(解怪祭)를 행하였다 (「세조실록」 9권)남원부(南原府)에 지진(地震)이 있었다 (「예종실록」 7권)전라도 익산군(益山郡)에 지진이 있었다 (「중종실록」 27권)전라도 임실(任實)에 지진이 일어났다 (「명종실록」 17권)전라도의 전주(全州)여산(礪山)임피(臨陂) 등 고을에 지진이 있었다 (「인조실록」 42권)전주(全州)김제(金堤) 등의 고을에 지진이 있었다 (「효종실록」 20권)전라도(全羅道) 정읍(井邑) 등 세 고을에 지진(地震)이 있었다 (「숙종실록」 29권)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전라도 지역의 지진 기록을 전라도 키워드가 포함된 것으로만 한정해도 200여 건에 이르고, 나라에 본격적인 지진 관측이 시작된 1978년 이래로 따져도 전라북도에서 발생한 지진은 80여 차례에 이른다고 한다.조선시대에는 해괴한 일로 여겨 지진을 두려워하며 제사를 지내거나 누군가의 잘못으로 탓을 돌려 반대파를 숙청하고 자신들의 권력을 강화하는 데 지진을 이용하였다.그런 악폐가 있었지만, 관은 지진으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백성들의 상황을 파악하여 이를 기록하고 구호 활동을 하는 등의 긍정적인 역할도 했다.지진과도 같은 큰 자연재해가 두려움에 대상인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이다. 특히 현재의 과학으로도 정확하게 예보할 수 없는 지진의 경우에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일상에서 위험을 예측하고 준비하며 다가올 상황을 앞당겨 예행연습처럼 시뮬레이션해보는 것은 중요하다. 지반이 약한 곳이나 붕괴의 위험이 있는 장소를 미리미리 점검하고, 재난이 발생했을 때 헤쳐 나갈 방법을 숙지하고 준비해야 한다.수많은 역사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친 과거의 기록들이지만, 기록의 힘으로 우리에게 정확한 메시지를 준다. 역사의 기록으로 알려 준 우리 지역의 지진 진앙지를 분석하여 재난에 대비하여야 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항 시민에게도 온정의 손길을 내어주는 것이 시급하다.

  • 기획
  • 기고
  • 2017.11.24 23:02

[新 팔도유람 - 경기도 문학여행]내 안으로 떠나는 깊고 그윽한 여정

요즘 여행은 누군가의 후기를 따라다니기 바쁘다. 남들이 일러준 맛집과 사진이 잘 나오는 장소를 찾아다니며 여행의 에너지를 쏟는다. 그렇게 대세(?)를 따라 맛있게 먹고 멋있게 사진을 찍으며 쉴 틈 없이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냈는데, 여행을 다녀오고 나면 마음이 헛헛하다. 에너지를 충전하러 갔는데, 외려 소비만 하고 돌아온 느낌도 든다.진정한 여행은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가지는 데 있다고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쓴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도 말하지 않았던가. 때로는 사색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조용한 여행도 쉼표처럼 필요하다. 유명한 맛집이 즐비하거나, 많은 이들이 오가는 핫 플레이스가 있는 건 아니지만, 쉬어가는 삶에 꼭 필요한 시인과 소설가가 살아숨쉬는 문학관이 경기도 곳곳에 있다. 지난 1년을 되돌아보는 요즘, 호젓한 연말 여행을 계획한다면 경기도 문학여행을 다녀오는 건 어떨까.△소년의 가을, 황순원문학촌 소나기 마을황순원의 소나기는 한국적 첫사랑의 대명사와 같다. 맑고 순수해 유리 마냥 깨질까 불안한 소년과 소녀의 사랑 이야기는 순수를 잃어버린 현대인들에게 알맞은 처방이 될 만하다.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에는 황순원 문학촌인 소나기마을이 있는데, 실제 소설 끝 부분에 작품의 배경이 양평임을 암시하는 구절이 등장한다.소나기 마을은 수숫단과 징검다리 같이 소설 속 풍경을 재현해놓아 소설을 상상하는 재미가 높다. 문학관 건물 역시 소년과 소녀의 설렘이 싹트는 수숫단을 본떠 만들었다. 문학관 안에는 영상과 유품을 통해 황순원 작가를 다시 만날 수 있고, 첨단 시설로 대표작을 만나는 작품 속으로 등의 테마 전시실이 구성돼있다. 또 소년과 소녀가 공부했던 교실을 그대로 재현한 남폿불 영상실도 있는데, 이곳에서 소나기 애니메이션을 감상할 수 있다. 또 황순원의 다양한 대표작을 음미할 수 있는 산책로가 자연풍경과 함께 감성을 돋운다.문학카페 마타리꽃 사랑방에서는 황순원의 작품을 종이책 뿐 아니라 e북과 오디오북으로 체험할 수 있다. 문학관 주변에는 양평의 명물, 두물머리가 있어 문학의 여운을 아름다운 두물머리 풍경을 보며 사색에 잠기는 것도 좋은 여행코스다.주소: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소나기마을길 24문의:(031)773-2299이용시간: 11월~2월 09:30~17:00, 3~10월 09:30~18:00(월요일, 1월1일, 설추석 당일 휴관)이용요금: 성인 2000원, 청소년군경 1500원, 어린이 1000원△님의 침묵, 남한산성 만해기념관1926년에 발표한 시집 님의 침묵은 일제 강점기 해방을 원하는 국민의 염원을 한국 특유의 서정성와 아름다운 운율로 노래한 명작이다. 님의 침묵을 지은 만해 한용운은 민족대표 33인으로, 31운동을 주도한 민족지도자다. 남한산성 만해기념관은 만해와 관련된 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정리해 연구한 곳이다. 기념관에는 그의 책과 저술, 독립운동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특히 대표작인 님의 침묵 초간본과 160여 종의 판본, 800여 편이 넘는 연구서는 만해의 세계관을 살펴볼 수 있는 귀한 자료다. 특히 투옥된 후에도 일제의 회유와 압박에 굴하지 않고 독립운동을 이어가며 꾸준히 저술활동을 해온 만해의 삶을 돌아볼 수 있다.또 만해는 해방 1년 전, 영양실조로 생을 마감했다. 그가 죽은 뒤, 1962년 대한민국 최고 훈장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이 추서됐고 그 훈장이 기념관에 전시됐다. 기념관에는 성인과 가족을 대상으로 만해 한용운 선생과 함께하는 역사여행 등 다양한 정기맞춤형 교육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더불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남한산성이나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화담숲도 가족과 함께 구경할 만하다.주소: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면 남한산성로 792번길 24-7문의:(031)744-3100이용시간: 11월~2월 10:00~17:00, 3~10월 10:00~18:00 (월요일, 1월1일 휴관)이용요금: 성인 2000원, 학생 1000원, 6세 이하 무료△도심 속 문학관 노작 홍사용문학관노작 홍사용은 대중에게 낯선 이름일 것이다. 하지만 그의 작품 면면을 보면 꽤 흥미를 일으킨다. 나는 왕이로소이다 그것은 모두 꿈이었지마는 등이 홍사용의 대표작인데, 홍사용은 암울한 시기, 낭만적 상상력을 발휘해 일제강점기 낭만주의 문학을 주도한 대표 시인이다. 엄혹했지만 단 한 줄도 친일 집필 활동을 하지 않았던 대쪽같은 문학가였다. 반면, 극단 토월회에서 활동하며 직접 서양극을 번역하고 연출을 맡는 등 신극 운동을 이끈 열정적인 연극인이기도 했다.화성 동탄신도시에 위치한 노작 홍사용문학관은 노작 선생의 정신을 기리고, 문학과 연극의 활성화를 위해 건립됐다. 제1전시실은 홍사용의 생애를 돌아보고, 일제강점기 문학인으로서의 홍사용을 살펴볼 수 있으며 제2전시실은 홍사용의 작품세계와 다양한 작품 활동을 공부할 수 있다.다목적 소극장인 산유화극장에는 다양한 문학 콘텐츠를 활용해 연극과 같은 공연이 꾸준히 열리며 매월 소설가, 시인 등 작가들과의 만남을 주최해 문학관을 찾는 관람객의 지적 호기심을 풀어준다.주소: 경기도 화성시 노작로 206문의:(031)8015-0880이용시간: 09:00~18:00(월요일, 명절 휴관)이용요금: 무료△동심의 세계로, 생텍쥐페리 기념관생텍쥐페리 기념관은 가평 테마파크인 쁘띠프랑스 안에 위치해 있다. 작가이면서 비행기 조종사였던 생텍쥐페리의 일생과 작품세계를 깊이 있게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어린왕자와 더불어 생텍쥐페리의 대표작으로 불리는 야간비행에 관련된 자료들도 전시됐다. 그의 친필 원고는 물론, 직접 그린 삽화 자료와 그가 스케치한 어린왕자의 이미지도 전시됐다.그의 소설은 동심 그 자체다. 그래서 생텍쥐페리 기념관이 있는 쁘띠 프랑스는 어린왕자 콘셉트로 꾸며진 프랑스 테마파크다. 프랑스풍의 알록달록한 건물들 사이로, 어린왕자에 등장하는 사막여우나 술주정뱅이, 지리학자 등 소설 속 캐릭터들이 곳곳에 숨어있다.또 150년 된 프랑스 실제 고택을 통째로 옮겨와 당시의 생활용품을 재현해 놓은 전통주택 전시관을 비롯해 거리마다 마리오네트 댄스와 인형극, 음악 공연 등 다양한 컨셉의 볼거리가 가득하다. 쁘띠 프랑스 주변에는 아침고요수목원과 자라섬 등 경기도 대표 관광지들이 몰려있어 1박2일 여행 코스로도 추천할 만하다.문의:(031)584-8200이용시간: 09:00~18:00 (연중 무휴)이용요금: 대인 8000원, 청소년 6000원, 소인 5000원 경인일보= 공지영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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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1.23 23:02

오늘 수능시험 '수험생 파이팅'

포항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연기됐던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23일 전북지역 6개 시험지구 62개 시험장에서 치러진다.이번 수능에는 전북지역에서 2만 557명이 응시한다. 수험생은 오전 8시 10분까지 시험실에 들어가야 한다.시험은 오전 8시 40분 1교시 국어를 시작으로 2교시 수학, 3교시 영어, 4교시 한국사탐구, 5교시 제2외국어한문 등 오후 5시 40분에 모두 끝난다.필수 영역인 한국사에 응시하지 않으면 전체 시험이 무효 처리된다전북교육청은 수능 도중 지진 등 돌발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기존 수능 관리인력을 4077명에서 4474명으로 늘렸다. 시험장 운영요원과 감독관, 경비경찰, 중앙협력관 등 기존 인력에 경찰관과 응급구조요원 397명을 추가 배치한 것이다.또, 전북교육청은 도내 62개 시험장에 대한 안전방송 점검을 마쳤다.이와 관련, 교육부는 22일 지진 등으로 시험 중단 결정을 내리는 감독관들이 부담을 갖지 않도록 모든 문제는 정부가 책임지겠다고 밝혔다.주명현 교육부 대변인은 수능 도중 발생한 지진 등 재해로 대피를 결정한 교원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고, 소송 비용 등 법률 지원까지 정부가 부담하겠다고 말했다.이날 전북교육청은 수험생 예비소집을 실시해 지진 대응 매뉴얼을 안내했다. 수능 성적통지표는 다음 달 12일 수험생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한편, 전주시는 이번 수능 당일 오전 6시부터 8시 10분까지 경찰과 함께 시험장 200m 전방에서 차량 진출입을 통제한다. 시험장 반경 2km 이내 주요 간선도로도 중점 관리된다. 또 전주시는 공용차량 12대를 이용해 지각이 우려되는 수험생들을 수송할 계획이다. 개인택시 부제도 오전 6시부터 낮 12시까지 일시 해제한다. <백세종최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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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17.11.23 23:02

역사 속 전북, 지진 안전지대 아니었다

전북에서 발생한 지진에 대한 역사기록을 확인한 결과 전북이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전북도가 전라북도 지진 환경분석 및 대응방안 연구용역과정에서 조사한 역사기록(삼국사기와 삼국유사, 고려사절요,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서기 4년부터 1904년까지 전북에서 모두 224회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들 가운데 피해를 유발한 지진은 62회인데, 조사결과 진도 5이상의 지진이 49회, 진도 6이상이 10회, 진도 7이상이 3회였다.진도는 땅이 흔들리는 정도를 나타내는 크기인데 특히 진도 7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 넓은 지역에 걸쳐 심한 피해를 입으며, 국내외에서 1년에 약 18건 정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현재는 진도 대신 규모라는 용어를 사용하는데 진도 7~9는 규모로는 6.0~6.9의 지진을 말한다. 최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은 규모 5.4였다.조선왕조실록에서 진도 7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현종 12년(1671) 기록을 살펴보면 전라도 고산 등 30여 고을에 지진이 발생하였다. 광주, 강진, 운봉, 순창 등 네 고을이 심했는데 집이 흔들려 무너질 듯 했고, 담장이 무너졌으며, 기와가 떨어졌다. 말과 소가 제대로 서 있지 못했으며, 길 가는 사람이 다리를 가누지 못하여 놀라고 겨를이 없는 가운데 엎어지지 않는 자가 없었다고 적혀있다.또 문헌조사 결과 서기 4년부터 1904년까지 지진이 발생했던 위치와 현재 활성단층(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단층) 지역이 일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지진발생 빈도가 높은 지역은 익산북부와 전주, 진안, 무주로 조사됐다.이처럼 전북이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는데도 도내 공무원들은 최근까지 실시한 지진대피 훈련에 반 이상이 불참하는 등 지진에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도내에서 지난 1일 실시된 재난대응 안전한국 훈련 지진대피 훈련에 참가한 공무원은 총 1만6713명 중 6742명에 그쳤다. 40.3%의 참여율이다.전북도 관계자는 지난해 경주에서 강진이 발생하기 이전에 지진이 소규모였기 때문에 관심과 홍보에 소홀했던 부분이 있다며 앞으로 지진 동영상과 리플릿, 지진 행동요령 등을 배포해 지진에 철저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김세희
  • 2017.11.23 23:02

[되풀이 되는 AI 어쩌나] (상) 발생 현황과 원인 - 철새 전파 알고도 결과는 늘 살처분

지난 18일 고창군 흥덕면 오리 사육 농가에서 올해 처음으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다. 전북은 지난 2006년부터 거의 매년 꾸준하게 AI가 발발하고 있다. 특히 이번 고창군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는 지난 2014년 1월 이후 3면 만에 재연됐다. 방역당국은 지난 10월부터 이 지역의 AI를 예방하기 위해 농가에 일반인 출입을 통제하는 등 예방활동을 강화했지만, AI는 어김없이 발생해 방역체계에 허점을 드러냈다. 인근 철새도래지에서 옮겨온 분변과 함께 비위생적인 농장운영도 문제점으로 드러났다. AI 관리에 대한 총체적인 대수술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전북의 AI 발생현황과 원인, AI 관리체계의 문제점, 개선방안 등을 3차례에 걸쳐 짚어본다.△AI왜 발생했나이번에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고창군 흥덕면 김모 씨의 농가는 참프레 계열 농가다. 방역당국은 이 농가에서 AI가 발생한 주된 원인으로 철새의 분변을 지목하고 있다. 특히 이 농가의 서남쪽 250m 옆에 철새도래지인 동림저수지가 있으며, 이곳에는 야생조류 200여 수가 서식하고 있다.야생조류 분변에서 묻어나온 바이러스가 쥐 등 설치류에 의해 농가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하지만 농가 자체에서도 AI방역이 느슨한 점이 발견됐다.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보온덮개 4동으로 구성된 이 농가는 오리 이동을 제한하는 그물망이 일부 파손됐고, 축사 지붕도 노후화해 AI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축사지붕에는 야생조류 분변이 묻어있어 이동하는 야생조류들이 배출한 분변이 축사 내부로 유입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대기업 계열인 참프레는 계열 농가에 CCTV를 농장에 설치하도록 권고하고 있는데, 해당 농가는 CCTV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농식품부 관계자는 해당 농가가 방역조치에 소홀한 부분이 있다며 어떤 조치를 취할지 면밀한 법적인 검토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전북 AI발생 현황은지난 2006년부터 올해 11월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AI 건수는 모두 166건이다. 구체적으로는 지난 2006년~2007년 익산과 김제에서 3건, 2008년 17건(익산 2, 정읍 4, 김제 10, 순창 1), 2010~2011년 2건(익산 1, 고창 1), 2014~2015년 72건(군산 1, 익산 2, 정읍 17, 김제 17, 진안 1, 임실 1, 순창 2, 고창 11, 부안 20) 2016~2017년 67건(전주 1, 익산 14, 군산 6, 완주 2, 김제 6, 정읍 22, 임실 5, 순창 1, 고창 7, 부안 3) 순으로 발생했다.해가 지날수록 예찰과 소독방역 활동은 강화되는데 오히려 AI 발생 건수는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최근 12년간 도내에서 AI로 살처분된 닭과 오리 등은 모두 1554만1000수에 달하고 있으며, 살처분으로 인한 농가 보상비용도 2058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 사회일반
  • 김세희
  • 2017.11.23 23:02

'호남 관문' 전주역 신축 예산확보 총력

전주시가 전주역사 전면개선사업 예산확보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시는 다른 주요 사업 예산 확보와 삭감 방지를 위해서도 전방위적으로 예산확보에 나서고 있다.김승수 전주시장과 박순종 부시장을 비롯한 전주시 간부공무원은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국가예산 확보를 위한 총력기간으로 정하고, 내년도 국가예산 편성을 위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위원회 심사가 열리고 있는 국회를 방문했다. 김 시장 등은 예결위 위원과 전주 국회의원, 전북을 연고로 둔 국회의원 등을 만나 내년도 전주역사 전면 개선 예산 증액과 다른 사업 예산 확보, 삭감방지를 위한 활동을 벌였다.먼저 전주역사 전면개선을 위한 내년도 국비 지원액은 정동영 의원의 지원으로 현재 30억원이 책정돼 있지만 시는 애초 요구안인 40억원으로 늘려줄 것을 건의했다.김 시장은 수많은 관광객이 전주에 첫 발을 내딛는 전주역은 전국에 있는 KTX역사 중 가장 오래됐지만, 이용객이 가장 많이 증가하고 있는 역이라며 전주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대표 관문이자 호남의 관문인 전주역을 전주의 품격있고 이용하기 편리하게 신축하는 일이 매우 시급하다고 말했다.정 의원은 1000만 관광객 시대를 연 전주의 관문인 전주역사의 신축은 당연히 선상역사로 추진되어야 한다 며 내년도 설계용역에 필요한 예산이 국회에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다른 주요 사업 예산도 챙기겠다고 말했다.아울러 김 시장은 22일 백재현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과 위원들을 만나 전주시 국가예산 증액방안에 대해 세부적으로 논의하고, 전주역사 전면개선 사업과 함께 지역발전을 위해 반드시 추진되어야 할 역점사업들이 심사 단계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지원해 줄 것을 강력 요청했다.전주시는 다음 주부터 진행될 예정인 증액심사에 대비해 전북도와 지역 정치권, 예결위 위원들과 긴밀한 공조관계를 유지하면서 5000억원대 예산 확보를 목표로 전방위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 자치·의회
  • 백세종
  • 2017.11.23 23:02

'자치분권' 호남권 현장토론회, 내달 전북서 개최

행정안전부와 지방자치발전위원회가 지난달 26일 발표한 자치분권 로드맵(안)에 대한 지역의 여론을 듣는 호남권 현장 토론회가 오는 12월 전북에서 열린다.정부가 지난 9월부터 오는 11월 9일까지 권역별로 진행한 국가균형발전특별법 제정을 위한 지역 설명토론회에서 전북을 광주전남과 같은 권역으로 묶은 뒤 광주에서 토론회를 개최하면서 전북 패싱논란이 일었던 것을 의식한 조치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행안부와 지방자치발전위는 이달 22일부터 12월말까지 충청권과 수도권, 호남권, 영남권에서 자치분권 로드맵(안)과 관련한 현장토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특히 호남권 토론회는 12월 15일께 열릴 예정인데, 전북에서 개최할 예정으로 전해졌다.행안부와 지방자치발전위 간부, 지역주민, 분권관련 시민단체, 지역언론, 학계전문가, 지방공무원 등 각계 각층에서 300여 명이 참석하는 토론회에서는 정부가 발표한 자치분권 로드맵(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듣고, 심도 있는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발표된 자치분권 로드맵(안)은 내 삶을 바꾸는 자치분권이라는 비전아래 연방제에 버금가는 강력한 지방분권을 목표로 5대 분야 30대 추진과제가 제시됐다.한편 행안부와 지방자치발전위가 자치분권 로드맵(안) 호남권 권역 토론회를 전북에서 개최한 이유는 지난 9월 제기된 전북패싱논란과 관련이 깊다는 분석인데,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는 지난 9월부터 국가균형발전특별법 제정을 위한 권역별 토론회를 개최하면서 전북을 광주전남과 같은 권역으로 묶어 광주에서 개최할 계획을 세우면서 도민들의 반발을 샀었다.

  • 정치일반
  • 김세희
  • 2017.11.23 23:02

모범공무원 표창, 소방직 홀대

행정안전부의 모범공무원 표창 규정이 직능별 공무원의 불평등을 초래하고 있어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22일 전북도의 최근 3년간 정부 모범공무원 포상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5년 포상인원은 총 78명으로 이 가운데 도는 24명, 시군에서는 52명이 표창을 받은 반면 소방공무원은 2명에 그쳤다. 2016년 역시 총 76명의 표창자 가운데 도 25명, 시군 48명이 수상했지만 소방공무원은 3명에 그쳤고, 2017년 6월말 기준 대상자 역시 40명 가운데 도 9명, 시군 30명, 소방공무원은 1명이 표창을 수상했다.이는 행안부의 모범공무원 표창 규정이 불합리하게 만들어져있기 때문이라는 게 일선 공무원들의 설명이다.모범공무원은 공무원으로서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며, 다른 공무원의 모범이 되는 공무원의 인사상 특전에 관한 사항을 규정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수상 대상자는 일반직 6급 이하 공무원이며, 한 번 선발된 경력이 있는 사람은 다시 선발할 수 없다고 규정돼 있다.또한 포상인원은 행자부에서 배정하며, 대상공무원은 도와 시군으로만 구별돼 있다. 소방공무원은 도 공무원으로 포함된다.하지만 도에서 배정된 포상대상자를 선정할 때 소방공무원에 대한 배려가 부족, 매년 포상 대상에서 소방공무원이 홀대받고 있는 실정이다.실제 전북도 공무원은 1809명인데 비해 소방공무원은 1980명으로 인원이 더 많음에도 표창자 수가 확연하게 적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포상 대상자 배정을 도, 시군, 소방직 세 부문으로 나눠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게다가 한 번 표창을 수상한 대상자는 아무리 모범을 보이고 일을 열심히해도 다시는 모범공무원 표창을 받을 수 없는 점도 본연의 목적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도나 시군 실국별로 돌아가며 상을 나눠주다보니 기다리면 누구나 한 번은 탈 수 있는 이른바 나눠먹기 표창으로 변질될 수 있기 때문이다.행안부의 포상 인원 배정과 포상액 기준 역시 지자체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행안부가 정해준 포상 인원대로 표창을 해야하기 때문에 모범을 보인 대상자가 아니어도 표창을 받을 수 있는 소지가 있는데다, 모범공무원으로 표창을 받으면 매월 5만원씩 3년간 포상금이 주어지지만 포상금은 모두 도가 부담하기 때문이다.전북소방본부 한 관계자는 소방직 공무원들도 전북도청 소속인데 일선 행정사업부서에 비해 모범공무원 표창에서 차별을 받는 것이 사실이라며 모범공무원 표창을 많이 받길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나친 빈익빈 부익부는 해소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 정치일반
  • 이강모
  • 2017.11.23 23:02

전라도 대표관광지 100곳 중 도내 37곳 선정

전북 한류콘텐츠의 선두주자인 전주 한옥마을과 진안 마이산도립공원,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익산 백제 왕궁리 유적, 군산시간여행마을, 고창 고인돌 박물관 등 전북의 대표적 관광명소 37곳이 전라도 대표관광지 100곳에 선정됐다.전북도와 광주광역시, 전라남도(이하 호남권관광진흥협의회)는 내년 전라도 방문의 해를 맞아 전라도 대표관광지 100곳을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전라도 대표관광지 100선은 시군과 전문가가 추천한 170여 개소를 대상으로 전문가 토론과 자치단체 회의를 거쳐 선정했다.광주에서는 지난 2015년 개관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비롯해 무등산 권역의 전통문화관의제미술관, 대인동 예술의 거리, 518 민주화운동기록관, 국립 518 민주묘지, 광주맥문동숲길 등 15곳이 선정됐다.전남도에서는 강진 가우도와 고흥 연흥도, 장성 축령산, 장흥 우드랜드, 보성 차밭, 영광 백수해안 도로 등 48곳이 선정됐다.호남권관광진흥협의회는 2018년 전라도 방문의 해를 앞두고 사전에 붐을 조성하기 위해 강원, 대전, 대구 등 대도시에서 순회 홍보를 벌이고 있으며, 향후에는 관광 100선을 방문의 해와 연계해 홍보할 계획이다.우선 관광 100선 홍보물을 제작한 뒤 국내외 온오프라인에 전라도브랜드를 세계에 홍보할 계획이다.또 여행사가 100선을 활용해 3개 시도를 경유하는 여행상품을 구성하면 조건에 따라 일부 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다.내년에 전라도를 방문하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방문지역 개수에 따라 상품을 주는 스탬프 투어를 운영하고, 관광객이 모바일 등을 활용해 방문실적을 제시하거나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하면 추첨 등을 통해 선물도 증정할 계획이다.호남권관광진흥협의회 관계자는 전라도는 우수한 문화유적과 쾌적한 자연환경, 맛있는 음식으로 힐링여행 1번지로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다며 생태문화역사자원을 연계한 전라도 대표관광지 100선을 국내외에 알리고, 정성과 친절로 방문객을 맞아 2018년 전라도 방문의 해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정치일반
  • 김세희
  • 2017.11.23 23:02

與 시·도당위원장 조기사퇴 무산되나

더불어민주당 지방선거기획단이 논의 중이던 지방선거 출마 시도당 위원장 조기 사퇴안이 난관에 봉착한 모습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지선기획단의 조기 사퇴안이 이번에는 적용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민주당 지선기획단은 22일 회의를 열고 애초 120일 전으로 돼 있던 시도당 위원장 사퇴 시한을 180일로 늘리는 방안에 대한 논의를 벌였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서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 못했다.지선기획단의 한 관계자는 이견이 있는 사안인 만큼 서둘러서 처리하지 말고 충분하게 의견을 들어보기로 했다며 오늘 회의에서는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지선기획단이 이처럼 조기 사퇴안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하면서 내년 지선에 조기 사퇴안을 적용하는 것은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180일 전 사퇴 안을 통과시키기 위해서는 내달 중순까지는 최고위원회와 당무위원회 등의 의결을 거쳐야 하는데 반발이 만만치 않아 이를 지키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서다.실제 지난 21일 이춘석 사무총장 겸 지방선거기획단장 주재로 열린 17개 시도당 위원장들과의 간담회에서 시도당 위원장 대부분이 사퇴 시점을 앞당기는 것에 대해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 국회·정당
  • 박영민
  • 2017.11.23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