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5개년 계획 전북사업 '이젠 속도가 관건' ⑥ 무주 태권도원 성지화] 태권전·명인관·민자지구 등 미진한 인프라 보완 최우선
무주 태권도원 성지화가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 세부계획에 포함되면서, 태권도원 성지구축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특히 최근 세계태권도선수권 대회와 세계 태권도 문화엑스포까지 성공적으로 치러내면서 태권도원의 위상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그러나 남아있는 과제들은 여전히 많다. 전북도는 미진한 태권도원 인프라 구축과 태권도 관련기관의 태권도원 이전, 무주 태권문화특구 조성, 태권 CITY 네트워크형 클러스터 조성 등을 과제로 꼽고 있다. 여기에 일본의 가라데가 2020년 도쿄 올림픽 시범종목으로 채택돼, 태권도는 정식 종목의 위치를 위협받고 있다. 태권도의 올림픽 정식 종목 유지도 중요한 과제 가운데 하나다.결국 이같은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태권도원 성지 구축의 승부수는 속도 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전북도는 일찍부터 무주를 태권도 종주국의 성지로서의 위상을 세우기 위한 작업을 추진해왔다. 도는 2009년부터 2013년까지 3541억 원을 들여 무주군 설천면 무설로에 태권도원을 건립했다. 면적은 231만4000㎡로 서울 여의도 면적의 절반이다. 세부적인 시설로는 태권도 경기장과 연수원, 태권도 박물관, 태권도 체험관, 전망대 등이 마련돼 있다.전북도는 이 시설을 기반으로 올해 6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단일 대회사상 가장 많은 국가와 선수(183개국, 1768명)가 참가했으며,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10여명의 IOC위원 등 국제 스포츠계 유력 인사가 대거 참여해 한국 태권도의 위상을 높였다.무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대회기간 동안 푸드빌리지와 스낵바, 농특산물 판매장은 수천만 원부터 수억 원에 이르는 매출을 올렸다.그러나 무주를 세계태권도의 성지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과제는 여전히 산적해있다.우선 추진해야 할 과제는 태권도원 내에 미진한 인프라 보완이다. 현재 태권도원 내에는 상징성을 지닌 건물인 태권전과 명인관이 아직 갖춰져 있지 않다. 도는 이 사업을 위해 소요예산 176억 원을 모두 확보해 놓았고, 예산 집행만 남겨놓고 있다.현재 답보상태에 놓인 민자시설지구건립도 또 다른 과제다. 민자시설지구는 사업 신청자가 일괄 또는 부분개발로 숙박시설과 상가, 휴양문화시설 등을 건립하는 방식으로 추진한다. 그러나 사업규모가 방대해 섣불리 나서는 업체가 없는 상황이다. 도는 사업자를 모집하기 위해 오는 8월에 열리는 시티스케이프 박람회나 9월의 조선일보 부동산 박람회 등에 참가할 계획이다.도 관계자는 세계태권도대회를 통해 인지도가 높아져 사업자들이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밖에 정부가 중심이 된 국비사업으로 전환하는 것도 대안으로 거론된다.또 태권도 집적화를 위해 국기원, 대한태권도협회 등 관련기관의 이전도 관건이다. 도는 이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에 계속 건의하고 있지만, 해당기관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주여건이 빈약하다는 게 이유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도는 태권도원 인근에 임대아파트 건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무주 태권도원 성지화를 위한 과제 가운데 태권 CITY 네트워크형 클러스터 조성은 핵심과제로 꼽힌다. 이는 무주를 중심으로 태권도 자산을 보유한 서울, 무주, 청주, 제주, 경주를 태권씨티(CITY)로 조성한 뒤, 네트워크로 묶어 한류 대표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사업이다.도는 해당 사업예산을 3100억 원으로 잡고 있으며 모두 국비로 추진할 계획이다.도 관계자는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돼 문화체육관광부에 국비 지원을 계속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현재 전북연구원은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태권시티 조성방안 연구용역을 시행해 사업계획을 수립한 상황이다. 사업내용은 무주를 중심으로 아카이브 구축, 태권도 원천콘텐츠 개발, 태권도 수련파크 조성, 태권도용품 클러스터 조성 등이며, 다른 4개 지역의 태권도 콘텐츠를 연계시키는 것도 포함돼 있다.전북도 관계자는 우리 용역 뿐만 아니라 문체부에도 태권시티 조성 기본계획 용역 추진을 건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