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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한 산촌 생활의 기록'⋯김익두 교수, '민하마을 사계: 여름' 출간

"살다보면,/ 아무데도 더 이상은 갈 데 없는 날이있습니다./ 이런 날은,/ 한 번 자릴 잡은 다음엔/ 그 어디에도 가지 않기로 작정을 허고 사는 나무들을 바라봅니다./ 한참/ 바라보다가,/ 나무에게 어디든 좀 가고싶진 않느냐 물으니,/ 나무는/ 그저 묵묵부답./ 저도,/ 잠시 그 옆에 앉아서 묵묵부답./ 잠시,/ 묵묵부답의/ 당신을 생각하고 있어요./ 그대와 나 사이,/ 한없이 흘러가는 세월을 생각하고 있어요./ 안녕." (시 '여름 5-이런 날 1' 전문) 전 전북대 국문과 김익두 교수의 자연-생태 시 연작시집인 <민하 마을의 사계:여름>(문예원)이 출간됐다. 김 교수의 9번째 시집이기도 한 이번 시집은 지난해 9월에 발간된 <민하 마을의 사계: 봄>에 이은 두 번째 연작 시집이다. 시집에는 총 154편의 신작 시가 실렸으며, 김 교수가 정읍 산외면 정량리 민하마을에 들어가 홀로 살며 직접 체험한 시적 체험을 아주 구체적으로 기술돼 있다. 또 시집 속 모든 시의 말미에는 해당 시가 쓰인 날짜도 함께 기록돼 있어, 그 시가 탄생한 현실적 맥락을 상기시키기도 한다. 호병탁 평론가는 해설을 통해 “이 시집은 일기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며 “일기에는 허위가 있을 수 없다. 따라서 이 하루하루의 기록은 모두 진실이다. 김 교수는 이러한 ‘진실’을 통해 끊임없는 ‘구도자’의 모습으로 독자에게 다가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시인의 말을 통해 “정읍 산외면 정량리 민하마을에서 매일 몸소 체험하고, 생생한 산촌 생활의 기록”이라며 “모든 물생이 함께 더불어 같이 살아 있다는 것만큼 아름다운 건 없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아름다운 세상에 함께 살아 있는 당신께, 이 작은 시집을 바친다”고 밝혔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4.10.16 16:52

[국감] 전북, 외국인 주민세 미납 3년 연속 늘었다

전북 지역의 외국인 주민세 미납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제출받은 '2021년~2023년 전국 개인분 주민세 징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북의 외국인 주민세 미납액이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주민세 개인분은 과세기준일인 7월 1일을 기준으로 각 지자체에 주소를 둔 세대주와 1년 이상 체류 중인 외국인에게 부과하는 세금을 말한다. 2021년 전북의 외국인 주민세 미납액은 424만 3000원이었으나, 2022년에는 958만 4000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2023년에도 963만 1000원으로 소폭 상승해 증가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는 도내 장기 체류 외국인의 증가와 주민세 징수 체계의 미비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지역 내 외국인 인구의 유입이 증가하고 이들의 경제 활동 참여가 활발해짐에 따라 외국인 주민세 세수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2021년 1470만 원이었던 과세액은 2022년 3125만 8000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고, 2023년에는 3195만 6000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과세액 증가에 비해 미납액 증가율이 더 높다는 점은 우려할 만한 사항이다. 외국인 주민세 징수의 실효성이 점차 떨어지고 있다는 셈이다. 2021년 대비 2023년의 미납액은 127%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과세액 증가율은 117%에 그쳤다. 박정현 의원은 "국내 장기 거주하는 외국인이 늘어남에 따라, 외국인 주민세 징수 체계의 점검이 필요하다"며 "외국인도 국내법에 따른 납세의 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기존 체납 방지 방안의 실효성을 제고하고, 지자체별 편차를 줄임으로써 형평성 논란 등을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 경제일반
  • 김선찬
  • 2024.10.16 16:46

"지역 안보 우리가 책임"…순창군 다문화 여성예비군 소대 전군 최초 창설

순창군이 지역안보 강화와 여성의 국방 참여 확대를 위해 전군 최초로 다문화 여성 중심의 여성예비군 소대를 공식 창설해 국방력 증진과 사회 통합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추구하는 새로운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5일 순창군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창설식에는 최영일 순창군수를 비롯해 손종석 군의회 의장, 김광석 육군 제35사단장, 김남주 103여단장 등 60여 명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새롭게 출범한 순창군 여성예비군 소대는 총 40명으로 구성됐으며, 그 중 상당수가 순창지역 결혼이주 여성들이다. 특히 이는 전국 어느 지역에서도 시도하지 않았던 혁신적인 접근으로 평가받고 있다. 소대는 본부 4명을 중심으로 36명의 분대원이 의료구호, 급식지원, 기동홍보 등 3개 특성화 분대로 편성됐으며, 소대장으로는 현재 순창군의원으로 활동 중인 신정이 씨가 임명됐다. 여성예비군 소대원들은 평시에는 재난 구호, 지역 봉사 활동, 다문화 가정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유사시에는 군과 연계해 후방 지원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또 의료구호분대는 응급 처치와 의료 지원을, 급식지원분대는 군부대와 재난지역 급식 지원을, 기동홍보분대는 드론을 활용한 정찰과 다국어 홍보 활동을 담당하게 된다.

  • 순창
  • 임남근
  • 2024.10.16 16:44

전북에 내려올 정부 교부액 6700억 감소… 지방재정 '비상'

정부 세수 재추계 결과 올해 전북에 내려올 정부 교부액이 6700억 원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방재정에 심각한 타격이 우려된다. 이에 전북특별자치도의회를 비롯한 전국의 광역 시도의회는 국회에서 정부의 교부금 즉시 집행을 촉구했다. 16일 전북자치도의회 등에 따르면 2024년도 전국 광역지자체와 기초지자체에 교부될 보통교부세는 당초 59조 8000억 원 대비 4조 1000억 원이 줄어들 전망이다. 이는 국세감소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전북자치도의 경우 도 757억 원, 시군은 3200억 원이 감액될 것이라는 게 전북자치도의회의 설명이다. 여기에 교육청에 지급되는 보통교부금 감액 규모 역시 2757억 원에 달하는데, 전북자치도 본청, 도교육청, 각 시군을 합하면 6734억 원에 달한다. 도의회와 도는 정부의 세수예측 실패가 고스란히 지방재정 부담으로 전가되고 있다면서 2년 연속 국세가 재추계 되면서 지방재정의 안정성 및 지속성이 심각하게 훼손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정부 교부액이 줄면서 도와 도교육청은 심각하게 허리띠를 졸라맸다. 도의 경우 사업목적 달성범위 내 사업규모를 축소하고 연도내 집행 불가사업을 삭감하는가 하면, 행사성 사업 규모를 줄였다. 여기에 경상경비는 최대 20%까지 일괄 삭감했다. 여기에 지방채를 1130억 원 발행했으며, 재정안정화 기금과 지역개발기금에서 1122억 원을 가져다 썼다. 도교육청의 경우 1580억 원의 기금에서 부족분을 메꿨다. 도와 도교육청 시군들이 허덕이자 전북자치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김성수 위원장을 비롯한 부산과 세종, 경남도의회 예결특위 위원장들은 국회를 찾아 신정훈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 박정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정태호∙박수영 기획재정위원회 여야 간사 등을 잇따라 만나 해결책을 촉구하는 건의안을 전달했다. 전국의 12개 광역 시도의회 예결특위 위원장 명의로 된 건의문에서 이들은 "지방교부세법과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에 따르면, 국세가 줄면 정부가 추경을 통해 예산을 조정해야하지만 정부는 이를 이행하지 않고 지자체에 자구책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는 지방자치법 제137조 제2항 국가부담을 지방에 넘겨서는 안된다는 조항을 위반한 것으로 국민의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지방재정의 자립성을 보장하고, 미지급된 교부세와 교부금을 즉시 지급해야 한다"고 국회에 요구했다.

  • 자치·의회
  • 백세종
  • 2024.10.16 16:40

위대한 도시 익산, 새로운 시대 연다

익산시가 새로운 도시브랜드 ‘위대한 도시, 그레이트(GREAT) 익산’과 함께 새로운 시대를 연다. 도시 경쟁력 제고를 위해 15년 만에 새로 만들어진 도시브랜드 ‘위대한 도시, 그레이트(GREAT) 익산’은 2009년부터 사용돼 온 ‘어메이징 익산’을 대체하는 것으로, 시의 찬란한 과거와 새로운 미래를 동시에 품고 있다. 시는 새 도시브랜드에 고조선과 마한, 백제로 이어지는 한(韓)문화 발상지로서의 익산이 갖는 역사적 정체성을 충분히 반영하는데 주력했다. 특히 시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시민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 끝에 최종안을 선정했다. 이렇게 완성된 새 도시브랜드는 위대한 도시 익산을 상징하는 그레이트의 ‘G’를 중심으로 옆에 녹색정원도시와 역사문화관광도시에서의 휴식과 쉼을 상징하는 ‘쉼표(,)’가 들어가 있다. 또 전반적인 상승의 기운은 호남 교통 중심지로서의 역할과 역동성 및 가능성을 나타낸다. 도시브랜드 변경과 함께 2006년부터 오랜 기간 사용해 온 도시캐릭터 ‘서동·선화’도 새 옷을 입고 보다 현대적이고 명쾌한 느낌으로 재탄생했다. 시는 앞으로 시민들이 변경된 도시브랜드와 캐릭터를 친숙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에서 사용 가능한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홍보할 방침이다. 최근 입주를 마친 신청사 안에도 도시브랜드를 적극 활용했으며, 도시브랜드 홍보 영상을 각종 행사에 활용할 예정이다. 김형순 시 기획안전국장은 16일 브리핑에서 “고조선으로부터 시작된 눈부신 한문화 역사와 익산이 품어온 시간이 우리 안에 가능성으로 새겨져 있다는 점을 도시브랜드에 담았고, 이를 통해 익산시민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익산의 위대함이 새 시대에서 찬란하게 재탄생할 수 있도록 경쟁력 있는 도시 이미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익산
  • 송승욱
  • 2024.10.16 16:39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전북선수단 결단식… 27개 종목 493명 출전

전북특별자치도장애인체육회(회장 김관영)는 16일 전북여성가족재단 별관2층 대강당에서 제44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출전하는 전북특별자치도선수단 결단식을 갖고 필승을 다짐했다. 이날 결단식에는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문승우 전북특별자치도의회의장, 도 장애인체육회 정호영 부회장을 비롯한 임원 및 종목 경기단체장 등 1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회 안전과 선전을 기원했다. 제44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는 오는 25일부터 30일까지 6일간, 경상남도 일원에서 ‘다함께, 굳세게, 끝까지’를 슬로건으로 개최된다. 이번 대회에 전북특별자치도선수단은 31개 개최종목 중 27개 종목, 493명의 선수단이 출전해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발휘하게 된다. 주목할 선수들은 지난 8월말 개최된 2024 파리패럴림픽대회에 출전했던 전북자치도 소속 국가대표 사이클 이도연, 육상 전민재 선수의 대회 3관왕과 탁구 백영복, 태권도 이동호, 조정 최선웅, 양궁 김경화, 론볼 김승희, 펜싱 류은환, 이진솔, 보치아 김연하 선수의 입상, 꿈나무 선수로 다년간 육성해온 육상트랙 임진홍 선수의 4년 연속 3관왕과 신기록 수립이 기대된다. 특히 이번 대회는 배드민턴 김상현, 사격 최문규, 육상 박인화, 휠체어펜싱 최두홍, 뇌성축구 이상훈 선수 등 신인선수 발굴·육성 사업을 통해 배출된 우수한 신인선수들의 대회 첫 출전과 올해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어 체전에 첫 출전하는 슐런 18명, 쇼다운 4명의 선수들의 성과도 주목되고 있다. 그 밖에 구기종목에서는 남자좌식배구, 뇌성축구, 지적농구, 휠체어럭비, 개인종목으로는 사이클, 양궁, 태권도, 육상, 론볼, 보치아, 휠체어펜싱, 탁구, 파크골프의 활약이 기대된다. 도 장애인체육회장인 김관영 도지사는“무더웠던 날씨 등 힘겨운 훈련을 이겨내며 대회를 위해 최선을 다해준 선수 여러분이 자랑스럽다”며 “도민과 한마음으로 함께 뛰며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때까지 부상없이 컨디션 유지 잘하시고 180만 전북특별자치도민을 대표하는 선수단으로 자긍심을 가지고 그간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펼치시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 정치일반
  • 이강모
  • 2024.10.16 16:38

“꿈에 그리던 교복을 다 입어 보네요”…진안 마령 노인들 학창시절 추억만들기

“교복을 입는 것, 그 자체가 제 꿈이었어요. 우리 면장님이 꿈을 이뤄주시네요. 눈물이 날 정도로 행복하고 고마워요.” 진안 마령면행정복지센터는 15일 마령지역 내 노인대학 수강생 46명을 대상으로 면 내 국민체육센터 부지에 조성된 코스모스 밭에서 ‘교복 입고 추억 만들기’ 행사를 가졌다. 이날 46명의 남녀 수강생들은 코스모스 밭을 거닐며 ‘잊지 못할 노년의 추억’ 하나를 만들었다. 마치 소년 또는 소녀 시절로 되돌아가기나 한 것처럼 왕복 2㎞를 거뜬하게 거닐었다. 보행 중간중간 서로에게 어려보인다고 농담을 하거나 칭찬과 덕담을 건네면서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이날 행사에는 강효석 사진작가가 동행해 다양한 장면을 카메라에 담아 무료로 사진을 선물했다. 단체사진뿐 아니라 46명 전원을 대상으로 일일이 개인 사진을 찍어 즉석 인화해 제공했다. 재능기부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준 것. 강효석 작가는 “즉석에서 사진을 인화해 한분 한분께 무료로 제공하니 기대 이상의 좋은 반응이 나와 깜짝 놀랐다”며 “우천 예보를 깨고 날씨가 좋아져 무사히 행사를 치를 수 있어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기회가 된다면 이다음에도 기꺼이 어르신들을 위해 재능기부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수강생 A씨(75·원평지마을)는 “소녀시절 교복 입은 친구들이 정말 부러웠다. 한 번쯤 입어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다. 면장님이 이런 기회를 만들어줘 정말 고맙다”며 “노인대학이 진짜 학교라고 느껴지고 우리가 진짜 학생 같은 기분이었다.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송금옥 면장은 “어르신들이 교복을 입고 너무 좋아하셨다. 눈물이 날 정도였다. 마치 건강했던 시절로 시간 여행을 하시기라도 하는 듯했다”며 “추억거리를 하나 만들어 드렸다고 생각하니 뿌듯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인대학 마무리 후에도 오래오래 건강하셨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 진안
  • 국승호
  • 2024.10.16 16:31

군산에 공룡‧익룡발자국 화석 전시관 건립되나

군산시가 지역 관광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공룡과 익룡발자국 화석 전시관(공립 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 설치‧운영되고 있는 ‘공룡 및 익룡 발자국 화석산지 보호각’만으로는 다양한 콘텐츠 개발 및 관광객 유치 등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16일 군산시에 따르면 ‘공룡 및 익룡 발자국 화석 전시관’을 조성하기 위해 현재 관련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다. 시는 지난 9월부터 전시관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에는 설립 타당성 평가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문화재청은 총 26억 원을 들여 지난 2014년 6월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산북동 공룡·익룡발자국 화석산지’에 대한 보호각을 설치한 바 있으며, 이곳은 지난 2023년 2월부터 시민들에게 개방되고 있다. 다만 개방 이후 월평균 방문객이 500명에 불과할 정도로 이용이 저조한 편이다. 군산에서 발견된 국내 최대 크기 초식공룡 발자국 화석산지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긴 하나, 보호각 내 공룡 발자국 외에 체험 및 볼거리 등이 부족하면서 빚어진 현상이다. 이에 시는 공룡 발자국과 연계한 관광‧교육‧전시‧체험 등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공립박물관 건립에 나서게 됐다. 향후 설립 타당성 평가를 통과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지만, 국가유산 및 학술적 가치 그리고 주변 박물전시관과의 벨트화 ,지역 관광 자원화 등을 고려할 때 사업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시 역시 타 지역 공룡 자연사 전시관과의 차별화를 위해 AR‧VR‧디오라마‧시뮬레이터‧매직 미러 등 첨단 시설 및 전시는 물론 세대별 특성을 살린 교육과 지역 특성을 살린 체험 등을 구상하고 있다. 시는 보호각에 이어 전시관까지 건립될 경우 고군산군도와 시간여행마을 등 코스 연계가 가능해질 뿐 아니라 관광객 유치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전시관을 짓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타당성 사전 평가를 통과해야 하는 만큼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며 “지역 문화유산과 함께 군산의 또 다른 관광자원이 될 수 있도록 전시관 건립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곳 화석 산지는 지난 2013년 7월 도로공사 현장 지질조사 중에 발견됐다. 도내에서 공룡과 익룡의 발자국이 발견된 것은 군산 산북동이 유일하다. 당시 전체 면적 720㎡의 산북동층에서 초식 공룡 보행렬 11개, 육식 공룡 보행렬 3개를 포함해 총 280여개의 공룡 발자국이 확인된 바 있으며 이를 두고 학계에선 좁은 면적에 다양한 화석과 퇴적 구조가 드러난 만큼 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 군산
  • 이환규
  • 2024.10.16 16:29

"새만금을 걷다"⋯군산새만금전국걷기대회 성황

세계 최장 새만금방조제에서 전국 4대 그랜드슬램 걷기대회가 성황리에 열렸다 (재)군산시걷기연맹(회장 원재성)은 지난 12일 군산 비응항 입구 비응공원과 새만금방조제 일원에서 제15회 군산새만금전국걷기대회를 진행했다. (재)군산시걷기연맹이 주최‧주관한 이 대회는 군산과 새만금을 폭 넓게 홍보하는 관광 및 건강축제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6.5km, 13km, 66km 등 총 3개 부문으로 진행된 이번 대회는 화창한 가을 날씨속에 1000여 명의 워커가 참가했따. 군산새만금걷기대회는 (재)대한걷기연맹 그랜드슬램대회(521km) 관문으로써 국제걷기연맹과 대한걷기연맹이 공인하는 4개 대회 중의 하나다. 군산 새만금걷기대회를 포함해 제주워킹그랑프리대회, 원주 한국100km 걷기대회, 밀양아리랑길&낙동강걷기대회를 완주해야만 한국걷기그랜드슬램워커 공인인증서를 얻을 수 있다. 이번 대회 66km 부문은 150명 가량이 참가해 완주의 기쁨을 누렸다. 특히 권혁춘 씨 가족은 아내와 첫째 아들(중 1학년), 둘째 아들(초등 4학년), 셋째 딸(초등 2학년)까지 5명 가족이 66km를 완주해 화제를 모았다. 대전에서 참가한 조모 씨(49)는 “매년 가족들과 함께 새만금걷기대회를 참가하는데 세계 최장 새만금방조제를 배경으로 걷는 매력이 최고”라며, “군산을 넘어 전국을 대표하는 걷기대회인만큼 앞으로도 더욱 발전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원재성 군산시걷기연맹 회장은 “이번 대회는 ‘바다 위를 걷자, Let’ Go 새만금!’라는 주제로 새만금과 고군산을 전국에 알리는 뜻깊은 행사였다”며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도움을 주신 유관기관과 단체, 특히 본업을 뒤로한 채 노력해준 회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 스포츠일반
  • 이환규
  • 2024.10.16 16:29

‘광주 밖’ 5·18의 진상을 기록한 최초의 책, ‘광주 밖, 전국의 5·18 진상' 발간

5·18은 오랫동안 ‘광주사태’로 불렸다. 이는 전두환 등 내란세력이 5·18을 '1980년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열흘간 관주 일원에서 일어난 소요사태로 축소·왜곡한 규정이 우리 사회를 지배했기 때문이다. 물론 ‘광주’는 5·18의 핵심 실체이며, 동시에 상징이다. 하지만 1980년 5월 17일 자정 직후 ‘전북’의 이세종(전북대생)이 계엄군에 의해 쫓기다 사망했고, 같은 달 30일 ‘서울’의 김의기(서강대생)가 ‘동포에게 드리는 글’을 뿌리고 투신했다. 이어 6월 14일에는 ‘성남’의 노동자 김종태가 서울에서 분신해 사망했으며, 7월 26일에는 ‘부산’의 목사 임기윤이 501보안부대 안에서 고문치사했다. 이처럼 1980년의 한반도는 전국적으로 많은 이들이 5·17내란 세력에 저항하고 피해당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5·18기념재단이 최근 ‘광주 밖’ 5·18의 진상을 기록한 최초의 책을 발간해 눈길을 끈다. 전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 전문위원 7명이 의기투합해 편찬해 낸 <‘광주 밖’ 전국의 5·18 진상>이 바로 그것이다. 책은 전두환이 등장한 1979년 10월 26일부터 1981년 1월 24일 계엄 해제 때까지의 ‘광주 밖’ 5·18의 진상을, 전국 6개 권역별로 나누어 소개한다. 글이 실린 순서는 광주·전남에서 가까운 지역 순이다. 각 지역 편찬 담당은 전북-양윤신, 부산·경남-김종세, 대구·경북-김균식, 충청-정성일, 서울·경기-김성환·오도엽, 강원-허인규이다. 먼저 양윤신은 전북지역 5·18민중항쟁을 전체적으로 조망했으며, 피해자들이 국가폭력에 의해 얼마나 심각한 인권유린을 당했는지, 구체적인 피해 사실과 장소 및 피해 유형 등을 기록했다. 부산과 경남 지역에 집중한 김종세는 79년 부마항쟁에서 80년 5·18민중항쟁에 이르는 ‘운명적 시기’의 진상을 구술자료와 문헌자료를 교차 검증하고, 체험과 통찰에 기초해 편찬했다. 김균식은 바란 군부의 권력 찬탈과 민주주의 파괴에 맞서 온몸으로 항거한 대구·경북의 대학생, 시민, 노동자들의 대중투쟁과 이들에 대한 국가 공권력의 무자비한 폭력과 야만적 인권침해를 기록했다. 정성일은 충청 지역 5·18민중항쟁 전체를 조망하고, 지역 언론 및 학보 등을 통해 교차 검증했다. 김성환과 오도엽은 5·17 이전까지 가장 큰 규모로 민주화운동이 전개됐던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밝히고 기록했다. 마지막 허인규는 대학생 관련자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강원지역학원 민주화 운동과 내란 저지 투쟁을 상당 부분 복원해 편찬했다. 원순석 5·18 기념재단 이사장은 발간사를 통해 “이 책은 5.17 자정 전국확대비상계엄령 선포로 계엄군 파견관 더불어 내란을 실행하며, 전국에서 2699명을 체포해 연행 구금한 예비검속에 대한 구체적인 기록을 담고 있다”며 “이번 책이 5·18 연구자들에게 기초 자료로 제공돼 5·18민주화운동의 전국적 지형을 분석해 5·18 연구의 지평을 넓힐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4.10.16 16:28

전북 최대 창업‧투자 축제, '제9회 스타트업 전북 창업대전' 개최

전북 최대 규모의 창업‧투자 축제인 '2024년 제9회 스타트업(Start-up) 전북 창업대전'이 오는 21일부터 22일까지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스타트업! 스케일 업! 점프업!' 이라는 슬로건으로 이번 행사는 전북자치도와 전북중기청,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최한다. 행사는 19개 기관 및 협·단체가 협업해 20여 개의 창업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주요 프로그램으로 우수 스타트업 61개 사의 투자 IR, 창업기업 제품 및 아이디어 전시, TIPS 운영사 통합 프로그램, 전북벤처 혁신투자 조합 2호 출자 확약식 등이 마련된다. 법률, 노무, 회계재무, 투자, 창업, 경영, 시제품 제작 등의 상담 부스도 운영된다. 또 캡스톤디자인 우수팀 제품 전시, 메이커 체험, 관광굿즈 팝업스토어, 로컬 커뮤니티 행사 등이 진행된다. 안태용 전북중기청장은 "이번 창업대전이 지역 창업생태계에서 활약하는 주체들의 역량을 결집하고, 확장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창업대전을 통해 창업기업들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이달 21일부터 11월 1일까지 2주간 도내 전 지역에서 창업주간으로 확대 운영돼, 창업에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 산업·기업
  • 김선찬
  • 2024.10.16 16:28

잼버리 '악몽' 벗는다...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준비 "이상 무"

전북특별자치도가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전주시에서 열리는 '제22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전북자치도는 이번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통해 지난해 '잼버리 사태' 오명을 씻겠다는 각오다. 도는 16일 전북대학교 일원에서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프레스데이 행사를 열고 대회 준비 상황 전반에 대해 설명했다.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는 구 한상대회가 명칭을 바꾼 것으로 재외동포 경제인과 국내 기업인의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과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한 국제 경제행사다. 이번 대회는 참가자가 3000여 명이 넘는 역대급 규모로 개최된다. 이에 따라 도내기업의 해외 진출 판로를 개척하고 300억 원이 넘는 경제효과를 낳을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도는 대회가 개최되는 전북대와 4km 안팎의 거리에 위치한 총 7개 호텔의 821개 객실을 확보했다. 글로스터호텔 전주가 300실로 가장 많고 라한호텔 162실, 전주 시그니처 호텔 105실,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전주 81실, 베스트웨스턴 호텔 74실, 호텔꽃심 60실, 영화호텔 30실 순이다. 이들 숙소는 대부분 해외 기업인들에게 제공된다. 대회 안전관리를 위한 종합대책도 수립된다. 안전분야 자문을 통한 안전관리계획 수립, 재난대응팀 구성을 통한 현장 상황유지 등이 이뤄진다. 대회 핵심 프로그램이 운영될 기업전시관은 전북대 대운동장에 조성된다. 이곳에는 도내 기업과 각 기관이 참여한 약 290여 개 전시 부스가 설치돼 해외 구매자들에게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도는 지난 9월 기본 골조공사를 완료했으며 전기와 통신, 냉난방기, 보조발전시설 등 내부 설비 공사를 이번주 내로 완료할 계획이다. 지난 잼버리 당시 불거졌던 기본 편의시설 부족의 오명을 씻기 위해 전시관 인근에 화장실 40여 개도 설치했다. 특히 도는 올해 대회가 일회성 행사에 머물지 않고 실제 구매가 많이 이뤄지도록 참가자 선정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해외동포청이 관리하는 해외 한인 네트워크망, 해외 대사관 등과 협력해 추려진 기업인 150명을 초청했다. 김종훈 도 경제부지사는 “대회 기간이 코 앞으로 다가온 만큼 단 하나의 빈틈도 없이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대회를 맞아 전북을 찾아올 재외동포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4.10.16 16:26

군산시청소년문화의집 김효주 강사, 장관상 수상

군산시청소년문화의집(관장 김보경) 김효주 강사가 2024년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활동수기 공모전에서 여성가족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또한 여미영 강사는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이사장상을 받았다. 여성가족부가 주최하고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이 주관한 이 공모전은 청소년 방과 후 아카데미 사업의 우수사례 발굴·보급을 통해 사업 참여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확산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김효주 강사는 지난 2015년부터 ‘내가 방과후아카데미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라는 주제로 강사 활동을 펼치면서 청소년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등 이들의 건전한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난타’라는 전문체험활동을 통해 청소년의 재능을 발견하고 지역사회활동에 참여하는 계기를 만들어주고 있다. 이를 통해 청소년들은 난타 포퍼먼스를 통해 자신감을 향상시켜 나갈 뿐 아니라 자신만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또한 여미영 강사는 2007년부터 18년 동안 수학강사로 참여하고 있으며, 청소년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수학을 포기하지 않도록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효주 강사는 “즐거운 마음으로 청소년들과 소통하고 난타라는 악기로 청소년들이 성장하고 꿈을 찾도록 돕는 역할을 했을 뿐인데 큰 상을 받게 되어 기쁘고 감사하다”며 “지금처럼 희망터 청소년들과 멋진 추억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군산시청소년문화의집은 군산YMCA에서 위탁운영중이며, 2007년부터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 사람들
  • 이환규
  • 2024.10.16 16:07

세계한인비지니스 대회 앞두고 '2024 MY전북세계인축제' 열린다

전북국제협력진흥원(원장 김대식)이 주최하는 '2024 MY전북세계인축제'가 오는 20일 전북특별자치도청 야외공연장 일대에서 개최된다. 이 축제는 전북 도민과 외국인 이웃이 하나 되는 화합의 장으로, 다양한 문화교류의 기회를 제공하기위해 개최된다.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도내에는 6만5119여 명의 외국인 주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그 중 근로자가 1만705명(16.4%), 유학생 9502명(14.6%), 결혼 이민자 5722명(8.8%)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축제는 국적, 나이, 성별에 관계없이 모든 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리이다. 축제에서는 전북 관련 퀴즈 프로그램인 MY전북 골든벨과 세계 전통 공연, 랜덤 플레이 댄스, 세계 전통 의상 패션쇼, K-POP 경연대회 등이 펼쳐디며, 세계 문화 체험부스도 운영된다. 축제에선 미스트롯2 출신 외국인 트로트 가수 ‘마리아’가 초청 가수로 무대에 올라 축제에 활기를 더할 예정이다. 이번 축제는 법무부 사회통합프로그램 ‘지자체 연계 프로그램’으로 선정되어, 최대 4시간까지 정규 출석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이는 국적 취득이나 영주권 등 체류 자격을 취득하려는 외국인들에게 축제를 즐기며 사회통합 시간을 인정받는 일석이조의 기회를 제공한다. 김대식 원장은 “이번 축제를 통해 전북이 글로벌 사회로 나아가고, 다양한 문화를 포용하는 따뜻한 지역 공동체로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정치일반
  • 백세종
  • 2024.10.16 15:33

[참여&공감 2024 시민기자가 뛴다]탄자니아에서 잡은 ‘관광’과 ‘동물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

지평선이 끝없이 펼쳐지는 드넓은 초원과 그곳을 자유롭게 누리는 대자연의 동물들. 언제 눈으로 이런 광경을 보겠나 싶어 신혼여행지로 아프리카 동부의 중심이자 그 유명한 ‘세렝기티’를 품은 곳, 탄자니아로 떠났다. 세렝기티는 탄자니아 서부에서 케냐 남서부에 걸쳐 있는 무려 3만 제곱킬로미터가 넘는 땅으로, 500여 종이 넘는 동물과 조류가 절묘하게 균형을 이룬 우수한 자연의 땅이다. 세렝기티의 75%는 탄자니아에 속해 있어 자연과 동물을 관찰하고 광활한 땅을 탐험하는 로망을 품은 사람들에겐 꿈과도 같은 곳이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세렝기티 국립공원은 1981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는데, 그 면적만 전북도 2배에 맞먹는 규모이다. 국립공원은 철저히 당국의 관리 하에 운영되며 허가를 받아야만 출입이 가능하다. 출입 자체도 정식 사파리 가이드 운행 하에 허락되며, 자동차에서 하차해 땅을 밟는 행위, 동물에게 먹이를 주거나 만지는 행위 등은 금지되어 있다. ‘라이온킹’에서 이야기하는 ‘자연의 순환(Circle of Life)’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보니 자연 보전을 위해,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 인간은 그들의 땅에서 그저 잠깐의 ‘관찰자’의 역할만 허락될 뿐이다. 전 세계적으로 동물과 자연이 가장 잘 보존된 땅. 가까이서 직접 본 탄자니아는, 아프리카의 주변 이웃국과 마찬가지로 심각한 빈부격차와 열악한 생활 인프라 부족이라는 문제는 안고 있었지만 그나마 ‘관광업’으로 국가 운영이 상대적으로 안정돼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경험한 바로는, ‘자연/동물 보전’과 ‘관광업’이 함께 성장하는 있는 독특한 특성을 지닌 곳이었다. 수많은 초식동물과 맹수까지 볼 수 있는 본거지여서일까. 세렝기티를 벗어난 탄자니아의 다른 주요 관광지에서도 관광과 동물보호,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사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야생으로 돌아가기 힘든 상황의 동물이나 멸종위기종을 보호하는 ‘생추어리’에 전 세계 관광객들의 발길이 닿고 있는 것이다. △단 7마리에서 100여 마리로.. ‘창구 섬’의 육지거북 생추어리> 탄자니아 서쪽에는 광주광역시만한 크기의 자치구역인 잔지바르라는 섬이 있다. 약 2만 년 전부터 인간이 거주한 것으로 알려지는데, 인도와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항구로 역할하며 과거부터 포르투칼, 영국 등에 점령되기도 한 역사 깊은 곳이다. 잔지바르는 이슬람 술탄이 통치하는 왕정 국가이기도 했는데 18세기, 마다가스카르와 인접한 아주 작은 섬나라 세이셸에서 육지거북을 선물하며 잔지바르에서의 육지거북 서식이 시작됐다. 잔지바르에 작은 섬, 창구 아일랜드로 보내지며 그 숫자가 200마리로 증가했다가, 1960년대부터 밀렵과 갈취 등으로 1996년엔 이 섬에 단 7마리만 남게 됐다. 알다브라 자이언트육지거북은 육지거북 중 가장 큰 크기와 긴 수명을 자랑하는데 이제 자연에서는 세이셸과 갈라파고스 일대, 딱 두 곳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세계자연보전연맹 멸종위기 취약종이다.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잔지바르 정부는 세계 동물 보호 단체 World Animal Protection과 협업해 남은 육지거북을 보호하기 시작했다. 창구 섬에서의 ‘생추어리’가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보호 시설이라 해서 거창하진 않다. 섬 일부에 울타리를 설치해 거북이들이 지정된 공간 내에서 서식할 수 있게 구분하고, 생존에 취약한 새끼 거북이들은 별도의 울타리에서 관리하는 것이다. 3-4살이 돼 어느 정도 단단해진 거북이들은 생추어리에서 제공하는 건강한 채소를 씹으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관광객들은 세렝기티 사파리 때와 마찬가지로, 먹이를 주거나 만지는 것은 삼가며, 성인 몸무게를 훌쩍 넘는 100살 넘는 귀한 생명체를 관찰하고, 사진을 찍는 것으로 만족한다. 육지거북의 생추어리가 마련된 잔지바르의 창구 섬은 오늘날 잔지바르를 찾는 모든 관광객이 들르는 필수 관광지이다. 모든 이에게는 입장료와 더불어 일종의 ‘환경보존세’가 부과되는데, 육지거북 육성과 보호에 필요한 자금으로 쓰인다. 1~2만 원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지만, 다른 곳에서는 모습을 볼 수 없는 귀한 몸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다는 것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찾아오는 사람들이 직접 눈에 담고 사진도 찍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서, 관광객에겐 잊지 못한 추억이, 생추어리에는 동물 보전을 이어갈 수 있는 자금이 마련되는 것이다. △수달부터 호랑이까지.. 야생동물생추어리에서 ‘치타’와 사진을? 탄자니아의 동부 지역에는 많은 관광객이 동물을 보기 위해 찾는 또 유명 보호시설이 있다. 치타스락, 일명 ‘치타의 바위’이란 이름을 갖고 있는 야생동물보호시설이다. 이곳에는 시설의 마스코트인 치타부터 백사자, 호랑이, 퓨마, 얼룩말, 원숭이 등 다양한 구조 동물이 인간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이곳의 모든 동물은 애완동물로 길러지거나 장애 등으로 더 이상 야생에 적응할 힘이 없다고 판단되는, 비극을 이겨낸 동물들이다. 동물을 보전한다는 한 가지 목적으로 운영되는 이 생추어리는 동물의 윤리적 보살핌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 예약제로, 매일 한정된 인원만 방문할 수 있고 꽤나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점에서 진입장벽이 있는 장소이지만, 명성이 높다 보니 거의 매일 최대 정원을 채운 채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방문객들이 지불한 비용은 생추어리 운영은 물론이고, 아프리카 동물단체의 주요 임무 중 하나인 멸종위기종 개체수 유지를 위한 번식 프로그램에 대거 투입되기 때문에 설득력도 있다. 우리나라 돈으로 인당 20만 원 가량 지불하면 반나절 간 보호소의 모든 동물을 만나보며 이들의 사연과 생추어리의 목표와 비전에 대해 활동가들이 안내한다. 낯선 인간과의 접촉이 위협일 수밖에 없는 호랑이와 사자, 퓨마와 같은 맹수는 철장 밖에서 그들의 사연을 듣는 것으로 만족해야 하지만, 인간과의 접촉이 유해하지 않은 동물은 장벽 없는 같은 공간에서 관찰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에 방문객들의 만족감은 높다. 호기심이 많은 버빗원숭이들은 과일과 땅콩을 손에 쥔 방문객들을 이리저리 탐색하며 이 팔에서 저 팔로 날아다니기도 한다. 지구상 가장 빠른 맹수 치타도, 사람과 같은 공간에 있는 것이 가능한 동물이다. 치타는 다른 맹수에 비해 수줍음이 많고 침착한 성향을 보이는데, 이 때문에 고대 이집트 시대에는 애완동물로 길들여지기도 했다. 현재에도 치타는, 인간이 먼저 공격하지 않는 한 인간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 이런 성향 덕에 치타스락에서는 방문의 하이라이트로 치타 옆에 앉아 등을 쓰다듬으며 사진을 찍는 다소 ‘비현실적인’ 경험이 가능하다. 물론 이 모든 경험은 생추어리를 운영하는 10여 명의 활동가들 동행 하에 충분한 설명과 안내와 함께 진행된다. 다음 질문은, 과연 이런 운영 형태가 ‘동물원’과 다르며 윤리적이라고 할 수 있냐는 것이겠다. △동물과 함께하는 ‘체험형 생추어리’ 우리나라도 가능할까? 탄자니아를 비롯해 해외의 대표 생추어리의 모습은 비슷하다. 방문객은 시설에서 동물을 직접 보고, 일정의 ‘교감’도 가능한 프로그램을 체험하기 위해 돈을 지불한다. 시설의 수입은 시설 운영과 동물 구조, 관리 등에 사용된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생추어리의 개념이 낯설다. 동물단체를 중심으로 ‘보호’시설이란 인식이 강한데, 그렇다면 방문객이 ‘돈’을 지불하고 찾는 것이 옳은 것이냐는 논란에 막혀 활발한 논의나 진전이 부족한 실정이다. 또한, 동물을 자연 그대로 보호하는 것이 생추어리의 목적이라면, 매일 찾아오는 낯선 방문객이 동물의 습성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겠냐는 걱정도 있다. 근본적으로, 생추어리에 입장료를 받고 방문객을 허용하면 ‘전시 목적’으로 가두어진 ‘동물원’과 본질적으로 다르냐는 반감도 있다. 아직 해외와 같이 사설 생추어리가 활발히 운영되는 사례가 없다 보니 이런 벽에 부딪혀 국내 생추어리의 안착이 지지부진한 것도 사실이다. 동물 ‘체험’이라는 매력적인 프로그램을 소비하지 않고선 대중의 관심도, 생추어리 운영에 필요한 자본도 마련되기 힘든 것이다. 하지만 생추어리는 100% ‘구조동물’로 채워진 공간이라는 점에서 엄연히 동물원과 대비된다. 사자와 기린이 폐사했다고, 방문객이 줄까봐 돈을 주고 동물을 거래하지 않는다. 더 이상 갈 곳 없고, 안락사만을 앞두고 있는 사연 있는 동물들이 이제는 인간의 보살핌과 함께 제2의 생을 살아가는 곳이다. 운영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자금이 필요하고, 그 자금이 생추어리 동물의 건강에 해를 가하지 않는 선의 방문으로 마련된다면, 생추어리 운영의 가장 현실적이고 현명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일반 대중의 생추어리 방문은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는다. 전반적인 동물권 향상에도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 평소 영상 매체에서만 보던 동물을 직접 보고 느낀다는 것은, 개개인의 관심 영역을 확장시키는 일이다. 특별한 경험을 통해 무의식적으로 동물에 대한 감수성이 깊어질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앞서 소개한 잔지바르의 치타스락은 미국의 유명 여행서비스업 플랫폼에서 꾸준히 최고 평점을 자랑하는 곳이다. 우리나라에도 섬세한 보살핌이 필요한 동물이 넘쳐난다. 이들이 대중의 관심과 사랑 속에서 안정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길 희망한다. 목서윤 전주MBC 아나운서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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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10.16 1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