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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프리즘 통해 12·12사태가 입체화된다…박이선 장편소설 '그날 밤 합동수사본부'

박이선 소설가의 여섯 번째 소설 <그날 밤 합동수사본부>(신아출판사)가 출간됐다. 이번 소설은 중앙정보부 비서실장 박흥주 대령을 중심으로 10·26 사태를 다룬 전작 <궁정동 사람들>의 후속 이야기이다. 대통령이 시해된 이후부터 12·12 사태가 발생하기까지의 과정과 결말을 담아 현대사를 정통으로 겨냥한다. 주인공을 특정하지 않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건을 더듬어 가는 형식으로 극의 긴장감과 흥미로움을 극대화시킨다. 특히 사실을 바탕으로 작가의 상상력이 덧대지면서 소설 속 인물들의 감정과 상황들이 세밀하고 정교하게 묘사돼 독자들에게 더욱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를 전달한다. 가령 소설 속 인물 정승화가 연행된 후 소도 경비사령부에 모인 육군본부 측과 30경비단에 모인 합동수사본부 측의 첨예한 입장 대립 묘사는 마치 두 대의 폭주 기관차가 마주 보고 달리는 것처럼 극한의 긴장감이 감돈다. 소설 <그날 밤 합동수사본부>의 정밀하게 짜여진 스토리는 작가가 그동안 얼마나 많은 자료를 수집하고 고증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기존에 알고 있던 12·12사태와 자료 수집을 통해 독자들에게 그날의 진실에 한 발짝 다가가게 한다. 박 작가는 “작가는 독자에게 프리즘의 역할을 한다고 한다”며 “보통 백색으로 알고 있는 햇빛이 사실은 백색이 아니라 프리즘을 통해서 무지개 색깔로 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처럼 어떤 사건을 바라보는 데 있어 다양한 시각을 제공함으로써 독자들의 사고와 실체적 진실 발견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남원 출생인 작가는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장편소설 <이네기>로 대한민국 디지털 작가상을 받았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 나눔 도서에 두 차례 선정된 바 있다. 저서로는 장편소설 <춘포>와 <이네기> <여립아 여립아> <궁정동 사람들> <염부>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4.09.25 17:34

김계식 시인, 35번째 시집 '라일락의 향기' 발간

팔십 평생 매일 시를 쓰고 있는 시인이 서른다섯 번째 시집을 펴내 눈길을 끈다. 김계식 시인의 신작 <라일락의 향기>(신아출판사)가 바로 그것이다. 시집은 ‘1. 계절의 풍광’, ‘2. 따뜻한 여운’, ‘3. 세월의 강’, ‘4. 불굴의 기상’, ‘5. 밝음의 뿌리’ 등 총 5부로 구성돼 130여 편의 작품이 담겨있다. 특히 이번 시집에는 ‘시심(詩心)’이라 할 만한 짧은 형태의 시를 앞에 내놓고, 그 아래 해당 시상을 떠올린 시인의 경험과 배경을 엮어내 작품 속 시인이 의도한 바를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다. 김 시인은 시인의 말을 통해 “수많은 시를 써오면서 나의 시는 ‘순간에 떠오른 시상이 먼저냐?’ 아니면 ‘어떤 줄거리를 그리다 보니 거기에 시상이 담긴 것이냐?’ 자문하게 됐다”며 “이 세상에 태어나 맨 처음 받았던 수수께끼인지 물음인지 모를 문제인, ‘달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라는 미해결의 상황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시집 속 짧은 시와 함께 시 풀이를 담았지만, 역시 그 순서가 그렇다고 말할 수 없다”며 “늘 그래왔듯이 이번 서른다섯 번째 시집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읍 출생인 김 시인은 2002년 ‘창조문학’으로 등단했다. 한국문인협회, 전북문인협회, 전주문인협회, 전북시인협회, 완주문인협회, 한국미래문화연구회, 전북PEN클럽, 한국창조문학가협회, 두리문학, 표현문학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대한민국 황조근정훈장, 한국예술총연합회장상 등을 받았다. 저서로는 <사랑이 강물되어> 등 일반시집 총 28권과 신앙시선집 <천성을 향해 가는 길>, 단시집 <꿈의 씨눈> 외 2권, 시선집 <자화상> 외 2권, 성경전서 필사본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4.09.25 17:34

정순량 시인 열네 번째 시조집 '길을 걸으며' 출간

섬세한 감정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풍부한 상상력으로 독특한 시적 세계를 창조하는 정순량 시인이 열네 번째 시조집 <길을 걸으며>(북매니저)를 출간했다. 시인은 일상 속에서 발견하는 작은 것들에 끊임없는 관심을 보였다. 일상에 대한 관심은 삶의 본질과 진리 탐구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정 시인은 사랑과 자연, 삶과 죽음, 신앙 등 다양한 주제를 정형성 갖춘 시조 형태로 표현한다. 일정한 형식을 파괴하지 않고, 오롯이 시적 언어의 음률을 그대로 살려내 시조의 묘미를 보여준다. “아는 체, 잘난 체 하다/꼰대라며 따돌리고//세월의 무게만큼/나이 값 못하는지//행여나 잘못 살고 있나/잠시 멈춰 성찰하고//취침 전 하루 일상/잠잠히 성찰하면//남의 탓, 핑계거리/모두 다 내 탓이요//모든 걸 통찰하시는/하나님의 은혜로다//”(‘성찰’ 전문) 특히 시인은 종교적인 믿음과 영적인 체험을 담은 시조를 통해 독자들에게 따뜻한 인간애와 철학적 성찰을 유도한다. 정 시인은 책 서문에서 “인생은 걷기로부터 시작해서 걷기를 멈추면 죽게 된다. 걷는다는 것 자체가 삶의 과정”이라며 “독자가 공감하는 작품을 쓰기 위해서 되도록 쉬운 말로 표현하려 애썼다”고 밝혔다. 대구매일신문 신춘문예 시조 부문에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하게 된 시인은 전라시조문학상, 전북문학상, 한남문인상 대상 등을 받았다. 저서로는 시조집 <차 한 잔과 더불어> <햇살만한 바램으로> <일어나 빛을 발하라 큰 빛살로 퍼져라> 산문집 <과학과 문학의 어울림> 등이 있다. 현재는 한국시조시인협회 자문위원, 전라시조문학회 고문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4.09.25 17:34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김영주 작가=김자연'거짓말을 팝니다'

일을 끝내고 아파트 현관을 들어서는데, 우체통에 봉투 하나가 꽂아 있다. 반갑게 받아든 김자연 작가의 신작이었다. 나는 누군가의 신작을 받아든 속마음은 늘 같다. ‘와우, 대단하다. 글을 쉬지 않고 쓰고 있었구나.’ 감탄을 한 후 테이핑 한 부분을 서둘러 떼고, 앉은 자리에서 몇 페이지를 읽는다. 그러다 쌓이는 책이 있는가하면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리곤 한다. 『거짓말을 팝니다』라는 제목을 읽는 순간 한달음에 읽었다. 아니, 뭘 팔 게 없어 거짓말을 파나 싶은 생각에서부터였다. 다 읽고 난 후 뒤표지를 보니 이리 쓰여 있었다. 이런 spoiler가 또 있을까 ‘아이쿠’ 싶었다. 김자연 작가는 늘 자신감 넘치는 보스같다. 열 일하는 여장부 같은 이미지가 확 들어온다. 하지만 그녀의 긴 속눈썹을 보면 천생여자다. ‘핸드폰 요금 100만 원! 다 너 때문이잖아? 절친이라고 믿었던 수연이가 핸드폰 요금 폭탄을 내게 뒤집어쓰웠다. 뻥수연, 네가 나한테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가 있어? 자꾸만 자라나는 거짓말들.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수연이는 반에서 ‘뻥수연’으로 통하는 거짓말쟁이다. 이인이는 수연이 자기 친구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느닷없는 수연이 엄마의 전화에 모두 한꺼번에 무너졌다. ‘100만원’ 이란 큰돈이 아인이 때문에 수연이가 핸드폰 요금 폭탄을 맞았다고 하면서다. 아인이가 위기를 풀어가는 과정을 볼 수 있다. 거짓말을 한 수연이가 운동장에 있는 느티나무 아래서만큼은 자신의 잘못을 고백한다. “느티나무 할머니, 제 거짓말 좀 다 사 주세요.” 아인이는 원망스러운 수연이와 갈등을 겪는다. 하지만 진실을 말할 수 있게 징검다리 역할을 아인이가 하게 된다. 운동장 외진 곳에 있는 느티나무, 그 안에 거짓말을 사주는 할머니.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임금의 비밀을 대나무 숲에 말하는 이발사와 역발상처럼 재미를 더 한다. 누구나 거짓말 한 번씩은 해본 경험은 있을 것이다. 선의로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마음이 편치 않다. 거짓말은 그렇다. 동화 속 수연이는 엄마를 실망 시키거나 기대에 못 미칠까봐 점점 거짓말이 쌓여만 갔다. 느티나무가 없었더라면 수연이는 엉망이 되었을 텐데 좋은 방어기제가 되어주었다. 교육적으로 좋은 소재이며 내용이다. 거짓말을 한 수연이 마음에 공감하는 아이들이 많을 테니까……. 핸드폰 때문에, 친구들 간에 문제, 성적, 무시 받기 싫어서 등등 이유가 많다. 그래서 이 책은 어른도 읽어서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 볼 기회를 준다. 아직도 후회되는 기억이 있다. 큰애가 영어점수를 속여 혼을 낸 적이 있었다. 거짓말 했다는 이유로 어지간히 혼냈었다. 지금도 후회된다. 터무니없이 낮은 점수를 속인 것은 점수를 알면 뻔히 나올 엄마의 화가 무서웠던 거다. 좋은 엄마가 아니었다. 나는 어릴 적 기억이 많은데, 그때 겪은 오류는 천연덕스럽게 잊고 부모행세를 했다. 『거짓말을 팝니다』는 전개에서 감도는 긴장감이 돋보인다. 이인이의 행동이 자연스러우면서 문제를 푸는 열쇠가 되는 역할이 주는 의미가 크다. 김영주 작가는 2018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수필부문 당선됐으며, 같은 해 동양일보 동화부문 신인문학상을 수상했다. 그의 저서로는 장편동화 <레오와 레오 신부>, 청소년 소설 <가족이 되다>, 2023년 수필 오디오북 <구멍 난 영주 씨의 알바 보고서>, <너의 여름이 되어줄게>, 5人앤솔러지 청소년소설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4.09.25 17:34

“젊은 직원들 목소리, 귀 기울일 것”… 서거석 교육감, MZ세대와 통하다

서거석 교육감이 MZ세대 직원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25일 전주라한호텔에서 열린 ‘교육감, MZ 직원들과 통하다’ 행사에는 본청에서 근무하는 8~9급 직원 4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세대 간 이해 증진과 유연한 공직문화 조성를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서 교육감과 MZ세대 참석자들이 사전에 진행한 '셀카 영상' 관람을 비롯해 직원들의 자기소개, 청렴 퍼포먼스 등 다채롭게 진행됐다. 서 교육감은 참석자들과 △MZ세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 △세대 간 소통의 어려움 △업무 및 조직문화 개선사항 등의 주제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 행사에 참석한 젋은 직원들은 투명한 소통과 일과 삶의 균형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고, 이에 서 교육감은 공직사회 내 유연한 소통 문화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앞으로 MZ세대뿐만 아니라 다양한 직급의 직원들과 소통하며 다양한 의견을 경청해 조직 발전을 도모할 계획이다. 서거석 교육감은 "이번 소통의 시간은 젊은 직원분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자리"라면서 "MZ세대 직원들이 조직 내에서 느끼는 생각과 의견을 들을 수 있어서 매우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직원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조직의 변화와 개선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교육일반
  • 육경근
  • 2024.09.25 17:31

전주페스타 열리는 10월 ‘더 맛있는 전주’ 기대감 쑥

전주시가 ‘10월, 더 맛있는 전주!’를 슬로건으로 준비한 ‘전주페스타 2024’를 통해 전주 고유의 비빔밥과 한지, 독서, 막걸리, 조선팝 등 다양한 문화자원을 10월 한달간 다채롭게 선보인다. 김인태 전주시 부시장은 25일 시청 2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10월 3일부터 26일까지 전주종합경기장 일원에서 전주비빔밥축제와 전주국제한지산업대전, 전주독서대전, 전주조선팝페스티벌, 전주막걸리축제가 병행해 열린다”며 "10월 한 달간 매주 전주페스타 행사장에서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전주의 맛과 멋, 흥을 마음껏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가장 먼저 올해로 16년째를 맞은 전주비빔밥축제는 ‘전주페스타 2024’의 시작을 알린다. ‘대형비빔 퍼포먼스’에는 MICE산업단지로서 전주종합경기장의 재탄생을 기념하기 위해 경기장이 처음 지어진 1963년에 맞춘 1963명의 시민이 참여, 의미를 더하고 한국기록원 기록 등재에도 도전한다. 둘째 주에는 전주 한지의 우수성을 선보이는 ‘전주국제한지산업대전’과 책의 도시로서 다양한 책 콘텐츠가 있는 ‘전주독서대전’이 동시에 펼쳐진다. 이어 셋째 주에는 전통음악과 현대음악의 만남 ‘전주조선팝페스티벌’을 통해 소리의 고장 전주의 진면목을 만나볼 수 있다. 마지막 넷째 주에는 ‘전주막걸리축제’가 처음으로 열리는데, 전주만의 ‘막걸리 한상차림’을 모토로 지역의 막걸리 업소들이 ‘전주의 맛’을 제대로 담아낼 예정이다. 한편, 이 기간 행사장에는 초대형 드론쇼를 비롯해 전주한바탕어울림공연, 전주한복모델선발대회 등 연계행사와 ‘달콤스토어’와 ‘우리놀이터’ 등 특색있는 상설콘텐츠가 운영된다. 특히 페스타 마지막 날인 26일 야간에는 ‘전주페스타 클로징축제’가 열리며,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전주종합경기장의 마지막을 시민들과 함께 장식한다.

  • 전주
  • 김태경
  • 2024.09.25 17:21

후백제센터, 홍보보다 궁성 복원이 먼저다

전주가 국립후백제역사문화센터 건립지로 최종 선정된 것은 지극히 고무적인 일이다. 이와 관련해 우범기 전주시장이 24일 센터 유치와 관련된 브리핑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우 시장은 "후백제 도성 복원, 후백제 역사공원 조성, 과거와 현대가 결합한 전주만의 후백제 역사테마파크 등 후백제 역사문화를 바탕으로 관광객이 찾는 역사관광도시를 만들어 전주가 다시 우리 역사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센터는 전주 완산구 교동 낙수정 일대에 국비 450억원을 들여 2030년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후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고 국민 및 관광객이 함께 공유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연구실, 자료관, 전시관, 수장고, 유적공원, 교육, 체험시설 등 23,000㎡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다. 센터 유치는 너무도 당연한 일이나 광주가 경쟁자로 뛰어들면서 쉽지 않았다. 그동안 전주시 관계자와 정치권, 관련시민단체 등의 노고가 컸다. 이제 앞으로가 문제다. 특히 전주시장이나 정치권은 유치를 생색내고 홍보하는데 열중할 게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내실을 다져 센터가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집중했으면 한다. 후백제에 대한 시급한 현안이 쌓여 있기 때문이다. 급선무는 궁성 추정지인 전주 인봉리의 발굴과 보존이다. 고대국가는 도성과 왕궁, 왕릉이 갖춰져야 인정을 받는다. 그런데 후백제의 유물 유적은 고려의 후백제 지우기와 1100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상당부분 훼손되었다. 그런 가운데 후백제의 궁성은 동고산성, 전라감영지, 인봉리, 물왕멀 등이 지목되고 있다. 이중 왕궁 또는 왕의 후원으로 유력하게 꼽히는 곳이 인봉리 일대 14만8000㎡가량이다. 비교적 온전히 남아있는 이 일대는 지금 재개발을 위해 땅을 밀어 놓은 상태다. 이미 지표 및 발굴조사가 끝났고 주택조합의 아파트 건설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곳은 한번 훼손되면 영영 복원이 불가능해 보존이 시급하다. 하지만 전주시는 이에 대한 의지가 부족한 것 같아 걱정이다. 민원의 소지를 염려해서 인지 이번 센터 공모에서 보듯, 후백제 관련 사업에서 이 일대에 대한 거론 자체를 하지 않고 있다. 다음으로 시급한 것은 12월 신청 예정인 '고도(古都)' 지정 문제다. 경주, 공주, 부여, 익산, 고령에 이어 반드시 6번째 고도로 지정되었으면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4.09.25 17:11

“극한호우에 다 잠겼는데...” 보상금은 ‘50만원’ 뿐

익산시 용안면에서 양계장을 운영하고 있는 황호상 씨(61)는 2년 연속 큰 수해 피해를 입었다. 지난 7월 집중호우로 운영하고 있는 양계장 3동에 모두 물이 차올랐다. 지난해 한차례 수해 피해를 입어 닭 16만 마리를 잃었던 황 씨는 올해는 비소식이 예견되자 키우던 닭을 미리 팔았다. 지난해보다 피해는 적었지만, 올해엔 냉·온 장비 및 각종 장비들이 파손됐고, 수천 만 원의 복구비용이 발생했다. 황 씨는 피해조사를 나온 공무원에게 피해 사실들을 알렸으며, 익산지역이 ‘특별재난지역’에 선포됐다는 소식을 듣고 경제적 지원을 기대했다. 하지만 두 달여가 지나 황 씨 계좌에 입금된 재난지원금은 달랑 ‘50만 원’에 불과했다. 황 씨는 “2년 연속 양계장 옆 하천의 물이 불어 양계장을 덮쳤다”며 “지난해 16만 마리의 닭을 잃었던 경험이 있어 올해는 장마철 이전에 닭을 미리 판매했음에도 계분을 치우는데만 5000만 원 가량이 사용됐다. 2년 연속 수해 피해를 입으니 너무나도 허탈하다. 작년에는 그래도 재난이 워낙 심해 1000만 원 가량의 재난지원금을 받았는데, 올해 50만 원이 입금되자 하도 기가 막혀 익산시 축산과에 찾아갔지만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비만 오면 1억 원씩 손해를 보고있다”며 “여전히 양계장 옆 하천은 지난해와 다를 바 없는 상태다. 주변에서 소송 등을 고려해보라고 하는데, 일반 시민이 국가를 상대로 배상을 받을 수 있을지 막막하다. 보험에 가입돼 있어도 일부 기계 정도만 보상해주지 정작 필요한 항목들은 모두 빠져 있다. 재난 상황은 계속 반복되는데 국가는 대체 무엇을 해주는 것이냐”고 토로했다. 전북지역에서 이상기후로 인한 ‘극한호우’ 피해가 2년 연속 이어지면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돼도 소액의 ‘위로금’만 지급되고, 풍수해보험 등 각종 보험에 가입해도 일부 품목만을 보상해 재난 복구를 충족시키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25일 전북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군산, 익산, 완주 등 지역에서 발생한 호우피해로 인해 투입된 예산은 약 233억 원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익산 115억 원, 군산 61억 원, 완주 48억 원 등이 투입됐다. 대부분의 예산은 하천정비 등 공공시설 복구에 사용되며, 재해 피해자 등에게 지급되는 돈은 1인당 최대 5000만 원인데, 황 씨처럼 지급대상이 아닐 경우 재난을 당한 ‘위로금’으로 분류돼 소액만 지급된다. 또 현재 자연재난으로 인해 발생한 피해를 보상하는 풍수해보험, 농협보험 등은 자기부담금 및 보상액이 한정돼 있어 재난이 발생해도 현실적인 복구비용을 지급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전북특별자치도 관계자는 “업무편람에 보면 재난으로 발생한 모든 피해를 보상하는 것이 아니고, 생계와 관련된 주택이나 농작물, 농업기계 등만 보상할 수 있도록 명시돼 있다”며 “풍수해 보험 등을 들라고 하는 이유가 자연재난에 대해 정부가 100% 보상을 해주지 않아서 그런 것이다. 피해에 따른 위로금 명목으로 돈이 지급되는데 현실과 괴리가 있어 업무를 하는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풍수해보험 등 자연재난에 대한 보험체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문현철 한국재난관리학회 부회장(호남대 교수)은 “이상 기후로 인한 풍수해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지만, 국가의 예산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모든 재난을 보상할 수 없다”며 “이 같은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풍수해보험 등을 만들었지만, 보험에서 빠져 있는 항목이 많고, 보상액이 충분하지 않아 모든 보상을 받을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풍수해보험 가입률이 낮은데, 이상기후로 인해 재난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실적인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새로운 보험을 만들어 자연재해 등 재난에 대비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언했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4.09.25 17:05

우석대, 나무숨과 지역 바이오산업 발전 업무협약

우석대 산학협력단이 25일 지역 바이오산업 발전을 위해 나무숨(주)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전주캠퍼스 대학 본관 2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업무협약식에는 정희석 산학협력단장과 이원웅 약학과장, 한주희(약학과) 교수, 조동술 대표이사, 김세희 이사, 최영란 실장 등을 비롯해 양 기관 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했다. 앞으로 우석대 산학협력단은 약학과를 중심으로 나무숨과 △바이오 분야 공동기술개발 △기술 및 경영 자문, 공동연구 △인력 및 시설 설비의 공동 활용 △학생의 산업체 인턴십 및 현장실습 △교원의 산업체 현장연수 △산학협력 세미나 및 특강 등 산학협력 프로그램 운영 △학생의 취업 및 프로젝트 공동 수행 등에 관한 협력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한주희 교수는 나무숨과 함께 천연원료 소재를 활용한 ‘고위험군 감염원에 의한 사이토카인 폭풍을 조절할 수 있는 감염치료제’를 개발할 계획이다. 정희석 산학협력단장은 “나무숨과의 협력을 통해 천연원료 등의 소재를 활용한 기술 개발과 상품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역의 바이오산업 발전과 기술 활성화를 위해 대학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산업계 수요 맞춤형 인재를 양성해 우리나라가 첨단 바이오 분야에서 세계 3대 강국(G3)으로 도약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조동술 대표이사는 “우석대 산학협력단을 비롯한 약학과와 유기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여 협력 분야가 한층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나무숨은 정읍첨단과학일반산업단지 내에 입주한 기업이다. 한국 토종 소나무인 홍송(Korean Red Pine)에서 알파 피넨(α-pinene)이 45% 이상 함유된 홍송 오일 및 천연 식물 추출물을 직접 생산해 바이오 소재 개발과 제품에 적용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이날 조동술 대표이사는 항균스프레이와 항균티슈 등 2000만 원 상당의 물품을 대학에 기부했다.

  • 대학
  • 육경근
  • 2024.09.25 17:05

최경식 남원시장 '2024 대한민국 자치발전 대상' 수상

최경식 남원시장이 25일 서울시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자치발전 대상' 기초 지방자치단체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시에 따르면 (사)한국자치발전연구원이 주최하며 8회째를 맞은 올해 자치발전대상은 지역발전을 위해 특색있는 지역 자원을 활용하거나 독창적인 행정을 펼친 국회의원, 자치단체장, 교육감과 지방의원, 민간인 등 6개 부문 44명을 선정했다. 연구원은 최 시장은 국내 최대 전통 축제인 춘향제의 정체성을 확립과 글로벌 축제 경쟁력 제고를 선도하고 폐교된 서남대를 전북대 남원글로컬캠퍼스로 재탄생시켜 지역 발전에 큰 공헌을 세운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남원형 교육발전특구 지정을 위해 생애주기별 교육시스템을 완성해 지역인재 육성 기반을 마련하고 읍면동장이 매일 소외계층을 방문하는 정책을 펼쳐 지자체 고독사 예방 우수사례로 선정되는 등 주민을 위한 적극 행정이 인정됐다. 아울러 연구원은 최 시장이 남원 대표음식 개발, 남원형 주민참여예산제 운영방식 개선, 민선8기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평가 최우수(SA)등급 획득 등 우수 시책을 펼치는 등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최경식 시장은 “앞으로도 지방소멸 극복을 위해 실효성 있는 시책을 적극 발굴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사람들
  • 이준서
  • 2024.09.25 16:56

[참여&공감 2024 시민기자가 뛴다]모두에게 열린 문화예술, 접근성 확장을 위한 소중한 움직임.

최근 이색적인 축제 ‘포스터’를 접했다. 포스터란 어떤 사업, 공연, 축제 등에 대한 주요 정보가 시각 이미지화 되어 있는 것이니 당연히 ‘포스터를 보았다.’라고 하면 되는데, ‘접했다’라고 하는 것은 그 포스터가 조금 특별하기 때문이다. 바로 서울국제공연예술제의 ‘음성 포스터’이다. (재)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하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는 매년 10월에 개최되는 한국의 대표적인 공연예술제로, 최근 몇 년간 장애와 비장애 모두를 포괄할 수 있는 축제 접근성에 대한 인식 전환을 위해 ‘음성 포스터’와 같은 홍보물 제작과 접근성을 돕는 매니저를 배치하고 있다. ‘음성 포스터’는 목소리와 음악, 효과음을 통해 청각적으로 전하는 홍보물이다. 눈을 감고 영상에서 들려주는 포스터의 이미지를 상상해 본다. 정확하면서 사려 깊은 목소리의 주인공들은 시각장애인 당사자인 이성수, 장근영 배우라고 한다. 음성 포스터는 장애인이 아닌 사람들에게도 유용한 정보를 설명하고 있고, 청각이 아닌 시각으로도 확인이 가능하다. 본 음성포스터는 온라인에서 '2024 서울국제공연예술제 메인 음성 포스터'로 검색하면 볼 수 있다. 포스터를 통해 호기심이 높아진 김에 서울공연예술축제 홈페이지를 열었다. 이 축제에는 ‘모두에게 열린 접근성’이 매우 중요한 화두로 보인다. ‘티켓’ 예매를 안내하는 부분이 아예 ‘티켓/접근성’이라고 표시되어 있고 이렇게 접근성 매니저에 대한 안내문이 있다. 「2024 서울국제공연예술제의 모든 공연 현장에 접근성 매니저가 상주하고 있으며, 가까운 지하철역, 정류장 및 공연장 내부의 이동지원을 진행합니다. 이동지원 신청을 비롯한 접근성 안내/문의가 필요하신 경우, 아래의 연락처로 편하신 방법을 통해 연락주세요. 」 다소 생소한 ‘접근성 매니저'에 대한 안내를 비롯해 본 축제의 프로그램 홍보, 예매, 현장 방문에 이르기까지 단계별로 구성된 내용을 보면서 담당 기획자들이 얼마나 많은 질문을 스스로 하고 찾으면서 고민했을지 상상이 되었다. 접근성 기획자는 스스로 ‘대다수 비장애 성인의 신체를 기준으로 만들어져 온 세상을 접근성의 관점에서 다각도로 살펴보고, 다른 대안과 가능성을 고려하는 일을 한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그들이 성심껏 안내하고 있는 하나하나에는 만약의 경우에 발생하는 귀찮은 업무나, 오해, 무리한 요구에 대한 염려보다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문화예술을 동등하게 향유할 수 있음을 우서 실천하자는 의지가 담겨있다. 우리 사회에서 이런 시도들은 종종 있어왔다. 그러나 그 확장과 지속성은 아무도 약속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약 20년 전 시각장애인을 돕는 안내견의 공연장 출입을 위해 관객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설득했던 일이 있었다. 당시 시각 장애가 있는 관객이 교육받은 안내견을 실내공연장까지 동반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 시범적으로 진행되었는데, 단순히 의미있는 사업이니 모두가 적극적으로 동참하리라는 필자의 예상과 달리 안내견이 공연장에 입장하는 것에 대한 불편해하는 관객들이 많았다. 교육된 안내견은 공연 내내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며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지만, 사람이 아닌 다른 생명체가 공연장에 출입하는 것은 그때도 지금도 특별 이벤트처럼 계획되고, 홍보성으로 이슈화 될 때만 가능하다. 시도는 있었으나, 이벤트로 마감된 것이다. 작년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도 탈춤 창작 공연단체인 천하제일탈공작소의 <오셀로와 이아고>라는 배리어프리(barrier-free) 작품을 초청했다. 탈춤 예술가들은 본래 전통 탈춤이 남녀노소, 장애유무를 떠나 모두가 함께하는 대동의 판이라는 생각에 배리어프리 즉 무장애 공연을 개발했다. 무대 위에 탈꾼들과 수어 통역사를 1:1로 연결하거나, 장면의 분위기를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문자 통역, 오픈형 음성 해설을 통해 누구나 차별 없이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유도하였다. 특히 이 공연을 위해서는 축제 스태프들과 자원봉사자들이 ‘공연장 시설 접근성 워크숍’을 선행했어야 하는데, 그 진행방식도 흥미로웠다. 전주권 장애인 단체(휠체어 이용) 회원 1인과 소리축제 스태프, 자원봉사자가 팀을 이루어서 체크 리스트를 확인하는 과정으로 진행이 되었다. 체크 리스트는 주로 ‘찾아오는 길’ 안내 상황, 공연장 건물 알아차리기의 어려움과 쉬움, 출입구의 점자블록 상태, 경사로나 계단 단차 높이 확인하기, 음성 안내판 여부, 휠체어 진입 동선이나 매표소 위치 찾기와 공연 홍보물의 다양한 의사소통 방식 제공 여부, 화장실 찾기 등이었다. 이 문항들은 장애가 없는 사람들에게는 크게 문제되지 않는 문항들이었지만, 장애인 활동가들과 팀을 이뤄서 축제 현장을 확인한 스태프들은 모두 충격을 받은 표정이었다. “저희 축제 장소는 장애인 관객들에게 매우 불편한 곳이었네요. 000공연장은 아예 휠체어 관객이 공연을 볼 수 있는 각도가 아니었어요. 휠체어가 5대는 들어갈 것 같은 공간에 조금 큰 특수 휠체어가 들어가니 공간이 너무 부족했고요. 주차장부터 티켓 수령, 극장 진입까지 너무 동선이 길어요. 이렇게 불친절한 공간인지 몰랐어요.” 장애가 없는 사람들만 다녔다면, 크게 느끼지 못했을 어려움이 서로 한 팀으로 이동하면서 매우 절실하게 다가왔다고 했다. 입구의 단차는 어린아이에게도 높지 않았지만, 휠체어가 넘어가기에는 힘이 들었고, 처음 행사장을 찾은 사람들은 넓은 축제 현장에서 해당 공연장을 찾아가는 것이 힘들었다. 더군다나 야외 안내판은 오랜 세월 속에 알아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익숙한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고 불편함이 없었기에 수정할 계획도 세우지 못했던 것이다. 당시 공연을 기획했던 천하제일탈공작소 기획자는 배리어프리 공연 제작의 어려움, 그리고 공들인 만큼의 효과나 성과가 미비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지만, 이러한 작업이 결코 한 번으로 완벽해지거나 정해진 해답을 찾는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오히려 그 활동의 가치를 꾸준히 발견하고 태도와 상황을 발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들의 이러한 고민은 작년에 이어 2024년 신작에도 투영되었고, 올해는 참가 탈꾼들이 직접 수어를 배우고, 단체 내에 장애인 예술가를 고용하는 것으로 확장되면서 관객뿐만 아니라 예술가로서의 참여 부분까지 진행하고 있다. 서두에 거론한 접근성은 장애인을 ‘관객’이라는 대상으로 장소적, 이용자 입장으로 보았지만, 접근성이라는 것은 천하제일탈공작소에서 장애인 예술가와 함께 작품을 만들어가는 것을 포함에 모든 분야와 입장에 폭넓게 적용될 수 있다. 우리 지역에서는 완주의 정신장애인 문화공동체 ‘아리아리’가 2018년부터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데, 동네 이웃 사진 찍어주기, 음악극 공연, 악기연주, 천연염색, 시 낭송 등 분야도 다양하게 ‘직접 하는’ 문화 예술 활동을 하고 있다. 수준 높은 예술작품은 아니지만, 문화예술을 통해 자신의 능력, 취향, 즐거움을 알아가고 이를 통해 자주적인 움직임을 익히고 타인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모습에 희망을 갖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아리아리의 김언경 대표를 비롯하여 활동가들은 다양한 경험을 돕는 아리아리만의 ‘접근성 매니저’였을 것이다. 최근에는 모든 장벽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인정하고 “배리어 프리‘(barrier free)라는 용어 대신 ‘배리어 컨셔스(barrier conscious, 장벽을 의식하는)’라는 용어를 사용하자”는 대안이 거론된다고 한다. 장벽을 완전히 허무는 게 불가능하니, 장벽을 인식하고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예산, 시설 여건, 인력을 핑계로 접근성에 대한 요소를 포기한 순간들이 떠오른다. 이러한 활동은 결코 특별한 참가자 전부를 위한 혹은 40~50%를 위한 양적인 성과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기에 기관 혹은 구성원의 운영 방향성이 중요하다. 직접 혜택을 받건, 동참하고 공감하는 입장이건 서로 다른 상황을 수용하고, 포괄적인 범위에서 마음을 모아야 개선할 수 있다. 지난 여름 소리축제 현장에 방문했던 완주 ‘아리아리’ 회원들과 관현맹인전통예술단 회원들은 즐겁게 공연을 보았을까. 늦었지만, 복잡한 축제 현장을 찾은 그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한지영 (사)전주세계소리축제 콘텐츠운영부장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 기획
  • 기고
  • 2024.09.25 16:56

익산시, 미래 성장 동력 확보 ‘박차’

익산시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25일 강영석 부시장 주재로 2025년 신규 시책 발굴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각 부서장이 참석했으며, 내년도 주요 업무 계획에 반영할 총 53개의 신규 시책에 대한 검토와 사업 추진 실행 계획과 문제점, 해결 방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발굴된 주요 신규 시책은 시민 안전을 위한 안전 체험 교육 한마당 운영과 소규모 공동주택 물막이판 설치 지원, 송학동 침수 대응 하수도 정비 등이다. 또 시민 삶의 질 향상과 관광 기반 시설 확대를 위한 함라산 자연휴양림 재정비와 구룡마을 대나무숲 활성화, 겨울철 야외 스케이트장 운영, 익산시 진입 관문 경관개선, 구름·출렁다리 설치 등이 포함됐다. 아울러 다양한 분야의 지역 산업 활성화를 위한 귀농 청년 맞춤형 아이디어 지원, 논 지엠오(Non-GMO) 유채 종자 수매 보상, 황등시장 먹거리 특화시장 조성, 드론을 활용한 영상 촬영 등이 검토됐다. 시는 발굴된 신규 시책에 대해 적정성과 기대 효과 등을 면밀히 검토해 내년도 예산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강 부시장은 “각 부서에서 발굴한 신규 시책들이 지역 발전을 위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철저하게 검토하고 보완해 주기 바란다”며 “사업 추진 여부가 결정되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필요한 사전 절차들은 바로 이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 익산
  • 송승욱
  • 2024.09.25 16:55

[기획]갈등유발 SRF(Solid Refuse Fuel) 발전소, 관련법 정비 필요 (하) 해법은 주민 참여·투명성 강화

SRF 발전시설을 둘러싼 사업주-지자체-주민 간 갈등이 전국 각지에서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설립과 운영 과정에 주민참여 비중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관련기사 5면)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는 “폐기물을 처리할 SRF 발전시설 설립을 무작정 막는다면 지자체에 폐기물이 넘쳐나는 등 다른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며 “오히려 SRF 발전시설이 유해물질 처리시설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고, 관리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주민들이 직접 감시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는 것이 현실적일 것”이라고 제언했다. 도시의 규모가 커질수록 쏟아지는 폐기물을 처리할 시설 또한 지자체에 필요하기 때문에, 폐기물을 고형연료로 전환해 사용하는 SRF 발전시설 건립을 막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는 것이 이 명예교수의 말이다. 한국환경안전공단에 따르면 2024년 6월말 기준 전북지역에서만 14만 2905톤의 폐기물이 고형연료로 전환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이 교수는 SRF 발전시설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 중 하나인 ‘다이옥신’ 관련 설비는 주민들이 직접 나서 감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이옥신은 독성을 가지고 있는 화학물질로, 인체에 노출될 시 폐암, 간암, 혈액암 등 암에 걸릴 확률을 높이는 1등급 발암물질이다. 이 물질은 고형폐기물연료(SRF)의 주재료인 폐기물에 상당량 포함돼 있을 뿐만 아니라, 불에 타는 과정에서 추가로 다량 발생한다. 특히 발전시설 인근 주민들은 SRF 발전시설이 배출하는 다이옥신에 대한 공포감을 갖고 있다. 이 교수는 “현재 기술로 다이옥신은 완벽히 통제할 수 있다”며 “SRF 발전시설이 다이옥신 처리설비를 완벽하게 설치한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이어 “다만, 다이옥신 처리설비 가격이 비싼 편이라 작은 규모의 기업이 운영하는 SRF 발전시설의 경우 구비하지 않거나 유지를 소홀히 할 가능성이 있다”며 “물론 정부와 환경기관이 관리하겠지만, 주민들이 직접 나서 기업에 경각심을 일깨울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SRF 발전시설에서 배출되는 다이옥신을 주민이 확인할 방법은 사실상 없다. 전국 SRF 발전시설 굴뚝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을 실시간으로 추적해 대중에 공개하는 ‘굴뚝자동측정기기(TMS) 측정결과 공개’ 사이트는 SRF 발전시설마다 배출되는 먼지,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염화수소 농도를 공개하고 있지만 다이옥신 농도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주민이 SRF 발전시설에서 발생하는 다이옥신 농도를 확인하려면 ‘고형연료제품 제조시설 및 사용시설의 정기검사 절차 및 방법 등에 관한 고시’에 의거, SRF 발전시설이 매년 1회 받는 정기검사 결과를 발전시설 측에 요구해야만 알 수 있는 실정이다. SRF 발전시설 설치로 인해 비롯되는 경제적 이익이 사업주뿐만이 아닌 인근 거주민에게도 돌아가야 할 필요성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제언하고 있다. 이복남 서울대 건설환경종합연구소 교수는 “SRF는 유해물질을 배출하기 때문에 친환경 시설이라기보다는, 사회적 수익시설으로 보는 것이 맞다”며 “따라서 SRF 발전시설로 인해 특정기업이 경제적 효과를 볼 경우, 주민들에게 일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특히 지자체와 SRF 발전시설이 협약을 체결해 주민들에게 기대수익의 일부분을 돌려주는 등 발전시설 설립으로 인해 예상되는 피해에 따른 적절한 보상이 필요하다”며 “거주민의 생활권에 들어오는 갈등유발시설 설립에 있어서 지자체의 중재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끝- 최동재 기자, 김문경·문채연 수습기자

  • 사회일반
  • 최동재
  • 2024.09.25 16:47

전북 지역 의료원 의료진 부족 현상 ‘심각’ 4년 동안 한번 제외 '모두 미달'

전북지역 의료취약지 주민건강을 담당하는 각 의료원들의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 부족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남희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제출받은 지방의료원의 보건의료인력 정원과 현원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지난해 12월 기준 군산의료원과 남원의료원, 진안의료원에서 의료진 정원을 충족한 경우는 지난해 12월 진안의료원 단 한 번에 불과했다. 의료원 별로는 군산의료원 2020년 12월 기준 의사는 정원보다 9명 많았지만 간호사는 22명이 모자랐다. 군산은 이듬해인 1월에도 간호사가 6명 부족했지만 이를 의사 정원을 7명 더 두는 것으로 갈음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의사는 1명이 정원보다 많았고 간호사는 여전히 13명 부족했다. 남원의료원은 2020년 12월 기준 간호사가 정원보다 10명 모자랐고 2021년 12월 기준 의사는 1명, 간호사는 4명 부족했다. 2022년 12월은 의사가 5명, 간호사가 15명 부족한채 지역의료를 책임졌고, 지난해 12월에도 같은 인원이었다. 진안의료원은 2020년부터 지난해 까지 의사는 현원보다 3∼4명 많았지만 간호사는 적게는 1명에서 많게는 8명 부족했지만, 지난해부터는 의사수는 정원보다 4명 많은 14명, 간호사는 정원 61명을 채웠다. 진안의료원 이외에는 의료진 정원을 충족시킨 경우가 단 한곳도 없었던 셈이다. 김 의원은 “2020년 12월 정부가 ‘공공의료첵 강화방안’을 발표하고 공공의료 확충과 공공의료 간호사 확보, 간호인력 처우개선 등을 추진한다고 했지만, 공공의료기관과 공공의료 종사 의료인력은 여전히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현 정부가 추진 중인 필수의료 정책에 코로나19 이후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는 지방의료원 등 지역 공공의료와 공공의료인력 육성 등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 보건·의료
  • 김경수
  • 2024.09.25 16:41